엊그제인가 병신육갑춤 부분 읽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 다시 언급되니 이제 못 헤어나오지 싶게 강력하다. 아주 고유명사처럼 써버리고 계시군 ㅎㅎㅎㅎ 아무렇지도 않게 툭 흘리고 나는 엉거주춤 그걸 받아들어 새로운 장면을 겨우 소화해야 해서 스스로가 우스운 상황.
그와 마찬가지로 순정이가 사는 누추한 고장의 생활에도 순정이를 무구하게, 건강하게, 떳떳하게 길러낸 고장다운 뭐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뭐가 뭔지 궁금하다. 그리고 우선 거기다 오물을 타고 싶다. 이유 같은 건 없다. 있을지도 모르지만 얼핏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다 만난 청청한 샘물에 똥오줌을 갈겨줄까 보다는 심보에 무슨 이유가 따로 있을까.
언젠가 황금빛 양단 가운을 입고 병신육갑춤을 추던 때의 아버지의 모습의 일단같이 그 문패가 보일 적도 있었지만 친밀감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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