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초반 범죄 프로파일링(행동과학부) 이전 시절 이야기. 당연한 것과 말도 안되는 것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고 불과 얼마 전인지를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스프링그로브 주립병원의 여성 환자들이 한 사건을 구성하는 두 측면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봐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었다면, 남성 환자들은 (나중에서야 깨닫게 된 것이지만) ‘통제’가 얼마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지 알려주었다. 통제, 더 정확하게는 ‘자신에게 통제력이 없다는 느낌’은 성범죄를 신고하고 트라우마를 입밖으로 꺼내는 여성이 너무 적은 한 가지 이유였다. 또한 이것은 강간이 여성의 옷차림 때문에, 혹은 여성이 강간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생긴다는 성범죄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이 전혀 말이 되지 않는데도 수십 년간 도전받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통제는 낙인으로 이어졌고 낙인은 문제 전체가 드러나지 못하고 숨겨져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쨌거나 아무도 피해자의 생각을 묻지 않았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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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식동물 2023-07-17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애나 번스의 소설 밀크맨을 남자들은 어렵다고 느낀다고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이 알못들이 이번에도,,,!!!!! 떼잉,,,

유수 2023-07-17 16:35   좋아요 0 | URL
모를 수도 있지.. 암..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 ㅋㅋ지금은 모를 수 있는 안일함에 퉤퉤!!
밀크맨 안그래도 책장에 고이 꽂혀있는데 아직 못 읽어봤거든요. 밀크맨 재밌어요 기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