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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책에서 다룬 것들을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본다. 지금 이동하는 차 안에 있고 책은 안 가져왔다. 내 생각없이 발췌만 하는 게 꼴이라 매번 미뤘는데 일단 이거라도 하긴 해야겠다.
1. 무의식적 편향
본인이 진보적이고 성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권위격차에 따른 암묵적 편향을 가지고 있다. 책에 따르면 여성들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이런 상황은 순전히 능력 차이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여성의 실적 평가가 평균적으로 남성의 실적 평가만큼이나 좋기 때문이다. 만약 포부나 능력 때문이 아니라면 무엇이 남아 있을까? 남은 것은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 편향뿐이다.47
📑 어쩌면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젊기 때문에 무시당한 건 아닐까? 그녀는 아니라고 말한다.
”기술 분야에서 젊은 남성은 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인정받아요. 천재성과 젊음을 숭상하는 문화가 기술 분야에 깊이 뿌리내려 있거든요. 사람들은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뛰어난 해법이 천재적인 수학자들에게서 나온다고 믿어요. 그리고 우리는 수학자라고 하면 이런 모습을 떠올리죠. 후드 티에 청바지를 입고, 커다란 헤드폰을 쓰고 노트북을 두드리면서 세계를 변화시키는 젊은 백인 남성이요.“81
📑 흥미롭게도 흑인 여성은 이 영역에서만큼은 백인 여성보다 오히려 나은 대우를 받는다. 흑인 여성은 단호하게 자기 할말을 한다는 고정관념 덕분에 앞에 나서서 자기 견해를 밝혀도 반감을 사지 않는다. …
사람들은 단호하게 말하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은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편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만큼 단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도 좋게 평가했다. 191
📑 우리 중 대다수는 미셸과 ‘경영’, 폴과 ‘아이들’이 같은 범주에 묶여 있을 때 반응이 느려진다. 암묵적 연합 검사를 개발한 하버드대학교 교수 마자린 마나지는 ‘우리 문화가 우리 뇌에 지문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남성과 지도자를 연관 짓고, 여성과 육아를 연관 짓는 것에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반대 상황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남성이 지도자나 상사 여성이 어머니나 부하직원인 사황에 너무 익숙하다. 이런 식의 연결이 나타나는 과정에는 가치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 그저 고정관념에 맞지 않는 조합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잘 연상이 안 되고, 그로 인해 반응 속도가 느려질 뿐이다. 여성은 남성을 ’가정‘과 관련된 단어와 연결해야 할 때 반응 속도가 가장 느리다.238
📑 무의식은 의식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무의식은 세상을 패턴으로 인식해서 자동적이고 반사적으로 매우 빠르게 반응하게 만들어서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범주화는 진화학적 관점에서 친구와 적을 구별하게 해줘서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243
성차별적 악습과 관행이 성별분화가 두드러지는 문화를 형성했다면 범주화에 익숙한 우리의 뇌는, 진화와 생존방식의 하나로 범주화를 선택하는 뇌로서는, 무의식적으로 ‘지도자와 남성’을 연결짓는 게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뇌의 휴리스틱은 신념과 상관없이 작동”하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어떤 여성에게 성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행동하라는 조언은 생각보다 효과없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인상 깊었다. 생각해보면 여성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은 늘 있어 왔다.
“~같아요.”라고 말을 끝내지 말것, 웅얼거리지 말고 분명히 생각한 바를 전달할 것, 업토크(말끝을 올려 의문문처럼 들리게 하는 것)를 지양해라, .. 유용한 화술이긴 하겠지만 본인이 이런 조언을 할만한 위치에 있다면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목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여성의 말을 듣지 않고, 중간에 말을 끊지 않았는지. 이야기할 기회, 목소리가 들릴 기회를 주지 않은 구조를 점검해 볼 것을 책은 강조한다.
(사진-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2,3은 나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