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면 미세먼지 많은 날. 이제 공식일까. 어제 도서관에 차대고 점심 먹으면서 책봤다. 마음만은 창문 활짝 열고 기분내고 싶은 기온이었다. 다 못보고 갖다주는 책 매번 넘 많아서 이거 병인가? 생각하면서 도서관 들어가고, 그냥 나와도 될 걸 다시 대출 한도 가득 채워서 빌려 나오면서 병 맞네, 납득한다.
오늘 혼자 아이들 봐야해서 미리 부담감 느끼며 어젯밤 술술 읽혀도 부러 중간에 덮었다. 의도하지 않은 쉬는 시간에 내 감상도 여무는 건지, 오전 내내 클레어랑 아이린 생각을 했다. 아이린은 스스로의 감정과 유리돼 있고 클레어는 반대고. 그렇다고 아이린이 위선적이라거나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클레어의 존재로 어떤 파동이 일지 처음부터 너무 잘 감지하고 있으니.
패싱이란 제목이 그래서 절묘하게 느껴진다. 처음엔 인종주의의 자장 안에서 용어를 이해하고 시작하게 되지만 관계 속에서,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세’들을 기민하게 읽어내도록 독자를 이끈다는 점에서.
책은 안읽고 주절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