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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빼어난 글, 읽을 만한 글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논문(학문?), 과 ‘잡문’의 구별을 지양한다. 그리고 이를 구분하는 사람일수록 그 지성을 의심하는 습관이 있다. 글은 정치적 입장과 문장력으로 구별되는 것이지 학문, 잡문 예술로 구별되지 않는다. … 좋은 글은 읽는 이의 정치적 입장이나 기호와 상관없이 합의된다. - P17

내게 가장 어려운 책은 나의 경험과 겹치면서 오래도록 쓰라린 책이다.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 책이 좋은 책이다. 그리고 그것이 ‘고전’이다. - P20

그러나 이 글에서 말하려는 지적 자극의 본질적 측면은 요동하는 세계관이다. 아는 방법을 질문하는 책. (중략) 조감도는 전경을 볼 수 있다(고 간주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체를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뿐이다.
우리를 다른 세게로 인도하는 책은 피사체를 내가 모르는 위치에서 찍은 것이다. - P28

독서가, 조금 ‘다른 책’이 나한테 이런 확신과 자신감을 준 것은 여성학 책을 통해 획득한 위치성(positionality) 때문이다. - P47

책을 읽는 데 필요한 태도는 왜 이 책을 읽는가에 대한 사회적 필요와 자기 탐구라는 정의감과 그 정의감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 창의력은 독서의 결과가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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