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리커버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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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 뭐지? 책 표지에 제목이 없다. 심지어 어떤 홍보 문구도 없다. 저자가 누구인지 소개도 없다. 그저 좋은 명화하나가 있을 뿐이다. 아마 명화를 가리지 않겠다는 의미가 숨어 있는 듯 했다. 책을 바라보는 정면에서 그 무엇도 명화를 가리지 않았다. 두툼하니 책의 표지를 만져본다. 잘은 모르지만 벨벳처럼 보드랍다. 감촉과 감상만으로 힐링이 되어진다.

책의 제목은 꽂혀 있을때나 알 수 있다. 책의 모서리에 '그림의 힘'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그림에 관한 책이구나' 하며 습관적으로 표지 한 장을 걷는다. 작가 소개가 있을 법한 자리에 작가 소개는 없다. '뭐지 이 책'

이런 확실한 철학이 있는 책들은 깔끔하고 믿음이 간다. 나를 내세우기 위해 글을 쓰는 '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수많은 작가홍보물들을 읽어오던 우리가 이런 진짜 책을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 책의 작가는 책을 모두 읽어야 만나 볼 수 있다. 사실 책의 소개에서는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나는 순서대로 읽었다. 읽는 도중에, 설마 작가가 누구인지 안알려주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착가는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 소개가 나왔다. 아마 명화와 이 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를 뒤로 숨겨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책은 총 두 번을 읽었다. 책은 명화가 들어가 있고 저자의 설명(?)이나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저자 또한 그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진 않는다. 모든 명화나 문학은 독자 해석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좋은 문구들이 적혀 있다. 내가 메모한 글들은 대략 이렇다.

'우리를 조금 키우는 데는 단 하루면 충분하다.' -파울 클레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가장 쉬운 선택은 그것을 증오하는 것이다' -디에고 리베라

이런 류의 글과 함께 작가는 짧은 이야기 하나를 해주고 바로 명화를 보여준다. 그리고 명화가 나온 뒤로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실 이 책은 한 번만 볼 수 없다. 우리는 책에 있는 글씨보다 그림이 있는 페이지를 더 빨리 넘길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책에 들어 있는 명작들은 쉽게 넘기지 못하였다. 담겨있는 글보다 더 많은 것들을 표현하던 명화들을 멍하니 바라본다. 내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하나하나를 유심히 바라본다. 그러다보면 가만히 자연을 감상하던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흘러가는 강물을 무한정으로 바라보고, 떨어지는 폭포수를 한없이 바라봤던 기억이 있다. 거기에 튀어오르는 물방울과 작은 이끼까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바라보며 무한한 감상에 빠져든 적이 있다. 그런 대자연을 만끽하는 일은 집밖을 나와 한참을 내달려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것들을 무한정으로 바라보던 그 시기가 방 한쪽 구석에 앉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명화는 이렇게 감상하는 거구나.. 싶었다.

예전에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강의를 하나 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 수준도 안되는 것들이 왜 명화라고 불리우는지 이해를 못하던 시절 그 강의를 보고 나는 시선을 바꾸었다. 있는 그대로 똑같이 그린 그림을 잘 그린 그림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고성능 카메라를 결코 이기지 못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가면서 우리능력이 한계에 다달았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그대로 사실을 복사해 내는 것은 인간다움이 아니다.

우리는 둥근 원통을 그려 넣을때, 그것을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카피해 내는 작품 말고도 무수한 방법으로 그 사물을 바라보는 작품을 본다. 한 작품을 그려낼때, 옆면, 측면, 윗면, 아랫면을 모두 그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그 대상을 완벽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혹은 대상이 갖고 있는 감성이 바라보는 감성 또한 담아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 분위기 또한 담아야하는 것은 아닐가? 그런 생각은 입체파, 추상파, 인상파 처럼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표현해 내는 방법에 따라 나누게 했다.

미술은 그렇게 단순하게 보이는 것을 카피해내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의 철학적 고심들이 들어가며 역사화 형태를 변화해갔다. 현대미술이라는 아무렇게나 뿌려진 물감들이 무슨 가치가 있기에 그렇게 비싼 가격을 받는가. 사실 그것은 잘그렸다고 표현할 수 없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 해석에 맡겨지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산에 있는 꽃을 보며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지 않는다. 다만, 그 꽃을 얼마나 흉내를 잘 냈는지에 대해 잘 만들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저 진짜를 따라한 가짜들은 깊은 철학을 느낄 수 없다. 사진이 담지 못하는 대자연처럼 모든 것은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한다.

책은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내내 만져지는 책표지의 보드라움부터 시작하여 나를 치료해주는 많은 이야기와 명화들... 간만에 나의 달력에 꽉찬 별하나를 채워 넣는 좋은 책이 나온듯 하다.

책에서 '빨간 머리 앤'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했다.

어떤 새로운 일을 맞이할때마다 애정을 쏟아 놓는 앤을 보며 마릴라 아주머니는 '그렇게 기대하면 실망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때 앤은 이런 말을 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실망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실망할까봐 기대조차 하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는가?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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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자기계발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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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몹시 두껍지만 내용이 많다고 볼 수는 없다. 책 표지에 지은이 사이토 요시히로와 함께 그림에 주노 라고 적혀다. 책은 한 심리 실험에 대하여 아주 간략한 한 쪽에서 두 쭉 정도의 설명이 나온다. 그리고 한 쪽에서 두 쪽 정도의 그림들이 나온다. 책이 깊이 있지는 않지만 쑥 쑥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에 가장 좋은 건, '팩트'라는 소스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근거가 없이는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한다. 때로는 명문대학의 실험 결과일 수도 있고, 때로는 유능한 연구실의 실험 결과일 수도 있다. 나의 논거를 뒷받침해주는 단단한 배경은 그런 훌륭한 사람들의 실험들이 대신해주는 경우가 많다. 책은 88가지나 재미난 실험들을 소개하지만, 게중에는 '뭐 이런 것도 넣었나' 싶은 것들도 있다. 너무 사소한 주제를 가지고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에게 몇 번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벌써 3권의 책을 집필하고 출간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좋은 예시들이 항상 필요했다. 대략 어떤 실험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정확한 명칭과 출처를 몰랐던 재미난 실험들이 간략한 소개와 함께 적혀있어 좋았다. 책은 쉽게 넘어간다. 때문에 이런 실험들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는 없다. 다만 읽다가 흥미로운 주제가 있을때마다 관련 책을 뒤져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다.

일본의 출판업은 참으로 부러울 정도다. 다양한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다양성 면에서는 우리나라 작가들이 도저히 넘 볼 수 조차 없는 정도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또한 그들은 이처럼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는 재주가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다양한 책들이 나오길 바란다.

책에서 재밌었던 실험 하나를 소개하자면, 우선 잘나가는 사람의 가방이 가볍다는 사실이다. 뜨끔했다. 나의 가방은 몹시 무겁다. 나의 가방에는 5~6권의 책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필기구와 지갑, 2권의 전자책, 무선이어폰과 자동차 스마트키 등이 들어간다. 가볍게 외출할 때조차 나는 그 무거운 가방을 꼭 들고가는데, 이 실험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뜨끔했다. 내 가방은 왜 무거울까?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방을 항상 들고 다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지고 살았던 것 같다. 또한 가방이 비어 있다 하더라도, 가방의 끈을 쥐고 있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했다. 자리에 앉을 때나 손을 어디에 둘지 모를때도 가방은 항상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렇게 가방을 좋아하다보니 점차 소지품이 많아진듯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방송에서 이런 비슷한 내용의 실험을 많이 다뤘다. 때문에 읽다보면, 어디서 본듯한 실험 부터, 이런걸 실험으로 해야하나 싶은 것들도 있다. 얼굴이 큰 사람이 이끄는 조직의 성과가 더 좋다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왜 모자를 거꾸로 쓰는 사람이 많이 보이냐는 둥, 특이한 실험도 많다.

어쨌거나, 앞으로 여기서 봤던 88가지 실험들은 내가 앞으로 읽게 될 다음 책에서 '어? 이 예시는 어디서 들어봤는데?'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그 빈도가 많아지면 점차 나의 완전한 지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 첫 단추를 끼워 주는 가볍고 재밌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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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유산을 남겨주는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1
박석현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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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이은채 지음 / 스토리닷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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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왜 하는가? 책에는 살을 빼러 온 회원에게 속으로 요가는 그런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요가는 단순 몸을 쓰는 운동이 아니다. 요가란 수련의 일종이다. 이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심신을 달련하는 행위다. 단순하게 살을 빼기 위해 다니려는 회원을 보고 요가의 정의를 다시 생각했다는 이은채 작가 님의 생각에서 그녀가 얼마나 요가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수 해 전, 운동을 하나 배우고 싶었다. 요가는 아니었지만, 내가 운동을 배우고 싶던 목적은 '다이어트'가 아닌 '마음수련'의 측이 조금 더 컸다. 내가 배우고 싶던 종목은 검도였다. 검도는 목검을 가지고 하는 수련이지만, 실제는 진검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검도는 정신 수양과 예의가 중요하다. 요가 또한 비슷하다.

내가 헬스클럽을 등록했을 때, 그 곳의 트레이너는 꾸준하게 '살빠지는 방법'과, '근육을 키우는 이론'을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살을 빼고 싶지도 근육을 키우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다만 내가 먹은 식품들의 에너지가 모두 소비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듯하여, 에너지를 태우고 뇌로 들어가는 혈류를 떨어뜨려 머리를 편한하게 하고 싶었을 뿌니다.

우리는 너무나 '목적'에 강박을 갖고 사는 듯 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배운다. 내가 영어를 공부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무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느냐 혹은 어떤 이유로 공부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런 목적은 없고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나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의 작가 님은 수련 도중에 아토피 때문에 생겼던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건강하고자 혹은 어떤 목적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요가를 가르키며 여러가지 든 생각과 경험을 적은 이 책이지만, 우리는 명함만 바꾸고 하는 일만 바꾸면 언제든 어디서든 겪는 우리의 일이다. 삶은 사실 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어린시절 장래희망을 매해마다 적어 내야 했다. 그때 "고민 없는 사람"이라고 쓴 한 학생이 생각이 난다. 그 학생은 선생님께 혼이 나고 장래희망에 "과학자"로 바꾸어 썼다.

왜 우리는 장래희망을 직업에 한정해 두는지 아이러니하다. 사실 직업이란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 발표 전까지 특허청에서 근무했고 뉴턴은 세무공무원이었다. 직업은 그저 나의 숙식을 해결해주기 위해 내어놓는 일종의 파트타임과 같은 것이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진짜 주인이 되어 건강한 삼을 얻고 배운것이 바로 스스로 깨우쳐야 건강을 지킬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운이 좋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것으로 배움도 얻었다. 나도 요가에 관심이 있긴 하다. 뻣뻣한 몸과 정신 수양을 배우고 싶은 일종의 호기심 때문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말에서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라고 했다. 살면서 너무 긴장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런 순간들 때문에, 나의 근육들 뿐만 아니라 뇌속까지 바짝 무언가에 수축되어 있다. 이를 편안하게 풀어주는 여러 동작을 몇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단지 남자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나만의 편견도 행동을 멈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책에는 '남편도 요가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거기에서 작가의 반 강제 권유로 시작한 남편의 요가는 점차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 '같은 남자로써' 느끼는 동질감과 혹시 나도(?)하는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누워 있는 수련이라는 니드라라는 훈련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한창 명상에 빠져 있던 내가 요즘은 다시 요가에 빠져 들고 있는가 싶다. 뒷편에 간단하게 나와있는 사진 동작들 중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분명 관심이 가는 건 맞다.

이 책에서는 '음식'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작가가 쓴 글 중에도 자신은 음식 사랑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TV를 보면서 그냥 입으로 음식물을 때려 넣는 행위. 꾸역 꾸역 쉽게 만든 패스트푸드를 콜라 한 모금과 꿀떡하고 넘기는 행위는 모두 나의 습관이었다. 나는 음식들을 진중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 생각해봤다. 20대까지는 젊은 패기로 대충먹고도 열심히 쏘다녔다. 30대가 되면 식습관이 바뀌겠지 싶었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누구도 나의 습관을 대신 바꿔주지 않았다. 이젠 턱 끝 까지 차오른 나쁜 음식들이 내 몸 구석 구석에서 나에게 반항하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늦었다는 요즘의 우스께 말도 있다. 정말 뒤늦게 깨닳은건가 싶다. 이젠 정말 바꿔야겠다. 스스로 정화를 시작해야겠다. 어제를 이어 오늘도 건강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다. 참 나를 너무 하대하고 있던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중, '요가 편 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의 사이즈가 굉장히 콤팩트하고 읽기 편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쉽게 읽히고 간결하게 타인의 삶과 생각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잔잔한 에세이다. 특히 마지막 아버지와의 사연을 읽을 때는 가슴이 함께 먹먹해졌다. 짧지만 오래가는 에세이를 읽은 듯하여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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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무엇이 문제일까? - 굶는 자와 남는 식량, 스마트 농업이 그리는 해법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2
김택원 지음 / 동아엠앤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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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받은 책이 없어 살펴보다 보니 정원에 있는 외부 우편함에 책이 들어가 있었다. 태풍이 지나갔던 터라 책이 살짝 눅눅하게 젖여 있었다. 뭐 어떤가, 읽을 수만 있으면 되지 싶었다. 눅눅한 우편물을 뜯었다. 책의 표지에는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교양'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내가 읽는 책들 중에는 10대 필독서로 선정된 책들도 몇 권있다. 이런 책을 읽으면 주변에서는 청소년 책인데 왜 읽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청소년 필독서라고 선정된 책들 중에서 성인이 읽어야 할 책들은 상당히 많다.

예전에 내가 가르치던 애들 중 일부는 해당 학원에서도 손을 놓은 아이들이었다. 영어는 커녕 전 과목이 40점이 넘질 못하는 아이들을 맡게 된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조금 대화를 하고보니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그들은 고등필수 영단어를 외우고 해당 학년의 교재를 풀고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중학교 영어단어장, 중학교 수학책 등 중학교 교과서들을 가지구와"

아이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가벼운 문제 몇 개를 물었더니, 아이들은 난생 처음 배운 것처럼 반응했다. wild(야생의)라는 중학교 영어 단어 조차 암기 하지 않은 상태에서 wilderness(황무지)라는 수능 필수 영단어를 암기하고 있으니, 당연히 이해도 안 될 뿐더러, 모래지반 위에 고층 건물을 쌓듯, 쉽게 허물어지기 쉽상이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에게 중학교 내용의 속성 과외를 따로 진행했다.

우리는 가끔 착각한다. 자신이 고등학생이라고 중학교 내용을 시시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이 성인이기 때문에 10대 필독서를 건너 뛰기도 한다. 나 또한 이 책에서 모르는 내용을 접한 것들도 많다. 뭐든 처음 접할 때는 모르는 부분있다면 쉬운 책을 먼저 접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책에서는 '술'에 관한 내용이 하나 나온다. '주조'는 실로 비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했다. 술을 만들기 위해, 비교적 많은 과일과 곡식이 소모되는데 영양학적으로 낭비라는 것이다. 때문에 술은 식량이 풍부한 시대에 발전한다. 이처럼 술이 발전하던 시기를 지나면 얼마 후 대기근이나 흉년이 찾아온다. 술이 발전하던 시기인 풍작의 시기에는 사람들이 인구가 급증하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흉년이 문제다. 그 많은 인구를 부양할 경작지가 적어지기 때문에 대기근이 일어나는 것이다.

태종시기 126만 결이던 조선시대 경지면적은 실제로 순조 7년에 145만평으로 오히려 늘었는데 문제는 경작지는 거의 그대로인데 인구가 3배가 늘어난 상황이다. 그런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조선은 실제 경작지가 꾸준하게 늘어났음에도 항상 빈곤한 국가로 후기를 보낸다. 그런 조선 후기 중에서 유일하게 '술'에 인연이 있는 왕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정조대왕이다. 정도는 술을 좋아했는데, 정조대왕은 화성 주위의 땅을 개간하여 대규모 국영 농장을 만들고 저수지 등을 파기도 했다. 종자 개량과 지배여건 개선등 기술을 혁신한 그는 경지면적 확충하는데 힘을 쏟았다. 책에서는 그린란드의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하지만 같은 시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식량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상황을 흔히 '식량은 산술급적으로 증가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말로 표현하곤 하는데 19세기 영국 경제학자이자 통계학자인 토머스 맬서른의 저서인 인구론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사실 전세계 인구는 21세기가 끝날 즈음에는 110 억명으로 늘어느는데, 이는 식량 공급이 결코 따라잡을 수가 없다.

때문에 현재 경작지에서 공급을 늘리지 않는다면 또다시 대기근이 발생하며 식량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내가 대한민국의 농사가 유망하다고 전망하는 까닭이다. 이는 마치 조선말에 상황과 비슷한 상황인데, 일본은 토지조사와 산미증식을 통해 쌀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렸지만, 실제로 일제시대에는 인구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일제 시대 이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는데 강화도 조약으로 인해 일본으로 쌀이 유출 되기 시작하자 생산된 쌀의 대부분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쌀값이 폭등하게 되었다. 이후 군인들에게 지급할 쌀도 부족하게 되어 우리가 아는 임오군란이 일어나게 되고 나중에는 동학농민 운동으로 까지 번진다.

이처럼 단순한 쌀 자급의 문제로 국가의 안보가 위협이 되자, 우리나라는 이를 청과 일본에 의존하여 진압하고자 했는데, 그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청일 전쟁이 발발하게 되고 이어 나라조차 빼앗길 정도로 역사가 바뀌었다. 아일랜드가 영국으로 식민지가 된 역사와 우리가 일본에 식민지가 된 역사는 깊게 보자면 식량과 깊은 영향이 있고 이는 기후와도 연결되어 있다. 실제 아일랜드는 대기근 전 당시의 인구를 지금도 회복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꾸어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역사 또한 기후 변화라는 지구의 현상의 연장선일 뿐이다. 실제로 인구가 폭등하는 시기 농지를 갖고 있는 대주주들은 기근이 발생했을 때 마다 기회를 잡곤 했다.

우리나라 현대사를 살펴보자면, 27세의 나이에 200만 평의 대주주였던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정미소에서 부터 시작해, 운수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업을 키웠고 정주영 회장 또한 정미소를 넘겨 받고 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농업 생산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때, 전통 재벌들은 부를 축적하였다.

책에서는 마지막장에 스마트팜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실제로 많이는 아니지만 제주의 농장은 꽤나 전통방식에서 스마트한 방식으로 바뀌었다. 일조량과 하우스의 온도는 자동 개폐기가 온도와 기후에 따라 열고 닫기를 하며, 운반 또한 예전에는 리어카나 경운기가 하던 일이 전기 전동차가 대신한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의 규모의 농업 선진국이 아닌 네덜란드라는 농업 선진국이 우리나라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하는 구절에서도 몹시 공감했다. 제주에는 농업 박람회나 감귤박람회 같은 행사가 열리고 있어 가끔 방문하기는 하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있고 참가자들도 많다. 그런 이유로 아마 제주의 농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대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는 줄어들 것이다. 농업에 종사할 인구보다 지식산업에 종사할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농촌에서는 빠른 스마트팜화를 해야하고 적은 노동력으로 큰 생산량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옆 국가인 중국의 인구 정점은 2029년이다. 앞으로 8년 간 꾸준이 증가한 중국의 인구는 15억명이 될 것이다. 이런 수요처가 우리의 옆이라는 건 엄청난 기회다. 제주와 상하이는 비행기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실상 제주에서 인청공항에 가는 거리와 상하이와의 거리는 거의 같다.

아마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제주의 농업은 앞으로 역사에 없던 전성기를 맞이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이유가 내가 다시 제주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써 미국과 중국은 대두와 옥수수를 필두로 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역전쟁을 속을 살펴보면 무역 전쟁이다. 중국이 인구가 급장할수록 중국은 세계의 다양한 수요처에서 많은 양의 곡물과 식량을 빨아들이듯 흡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역으로 밖에서의 기근이 생겨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이번 독후감에서는 할 말이 많았고 무역 전쟁에 대해서고 깊게 쓰고 싶었는데. 네 살 쌍둥이 녀석들이랑 전쟁을 치르며 읽고 쓰느라, 글이 도대체가 엉망이다.

지금은 식량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경쟁에서 도퇴된다면 차후 인구 폭등시기에 기회를 잡지 못한다. 그것이 우리나라가 농업을 진흥시켜야 할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형 태풍이 두 개가 겨우 한반도를 비켜 지나갔다. 얼마나 지났다고 다시 또 대형 태풍이 올라 온다는 뉴스기사를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새로운 기후를 맞이 하는게 어쩌면 역사의 대격변을 다시 맞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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