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요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이은채 지음 / 스토리닷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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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왜 하는가? 책에는 살을 빼러 온 회원에게 속으로 요가는 그런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다. 요가는 단순 몸을 쓰는 운동이 아니다. 요가란 수련의 일종이다. 이는 명상과 호흡, 스트레칭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심신을 달련하는 행위다. 단순하게 살을 빼기 위해 다니려는 회원을 보고 요가의 정의를 다시 생각했다는 이은채 작가 님의 생각에서 그녀가 얼마나 요가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도 수 해 전, 운동을 하나 배우고 싶었다. 요가는 아니었지만, 내가 운동을 배우고 싶던 목적은 '다이어트'가 아닌 '마음수련'의 측이 조금 더 컸다. 내가 배우고 싶던 종목은 검도였다. 검도는 목검을 가지고 하는 수련이지만, 실제는 진검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검도는 정신 수양과 예의가 중요하다. 요가 또한 비슷하다.

내가 헬스클럽을 등록했을 때, 그 곳의 트레이너는 꾸준하게 '살빠지는 방법'과, '근육을 키우는 이론'을 설명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살을 빼고 싶지도 근육을 키우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다만 내가 먹은 식품들의 에너지가 모두 소비되지 못하는 삶을 사는 듯하여, 에너지를 태우고 뇌로 들어가는 혈류를 떨어뜨려 머리를 편한하게 하고 싶었을 뿌니다.

우리는 너무나 '목적'에 강박을 갖고 사는 듯 하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배운다. 내가 영어를 공부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무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느냐 혹은 어떤 이유로 공부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런 목적은 없고 그냥 하고 싶어서 한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나의 대답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 책의 작가 님은 수련 도중에 아토피 때문에 생겼던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건강하고자 혹은 어떤 목적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요가를 가르키며 여러가지 든 생각과 경험을 적은 이 책이지만, 우리는 명함만 바꾸고 하는 일만 바꾸면 언제든 어디서든 겪는 우리의 일이다. 삶은 사실 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어린시절 장래희망을 매해마다 적어 내야 했다. 그때 "고민 없는 사람"이라고 쓴 한 학생이 생각이 난다. 그 학생은 선생님께 혼이 나고 장래희망에 "과학자"로 바꾸어 썼다.

왜 우리는 장래희망을 직업에 한정해 두는지 아이러니하다. 사실 직업이란 밥벌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 발표 전까지 특허청에서 근무했고 뉴턴은 세무공무원이었다. 직업은 그저 나의 숙식을 해결해주기 위해 내어놓는 일종의 파트타임과 같은 것이다. 그녀는 몸과 마음의 진짜 주인이 되어 건강한 삼을 얻고 배운것이 바로 스스로 깨우쳐야 건강을 지킬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운이 좋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를 하기도 하고, 스스로 그것으로 배움도 얻었다. 나도 요가에 관심이 있긴 하다. 뻣뻣한 몸과 정신 수양을 배우고 싶은 일종의 호기심 때문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말에서 요가의 핵심은 이완이라고 했다. 살면서 너무 긴장되는 순간들이 많다. 그런 순간들 때문에, 나의 근육들 뿐만 아니라 뇌속까지 바짝 무언가에 수축되어 있다. 이를 편안하게 풀어주는 여러 동작을 몇개 배우고 싶은 생각은 있다. 단지 남자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나만의 편견도 행동을 멈추는 이유 중 하나였다.

책에는 '남편도 요가를 한다'는 내용이 있다. 거기에서 작가의 반 강제 권유로 시작한 남편의 요가는 점차 스스로 재미를 찾아가는 듯한 내용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 '같은 남자로써' 느끼는 동질감과 혹시 나도(?)하는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만히 누워 있는 수련이라는 니드라라는 훈련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한창 명상에 빠져 있던 내가 요즘은 다시 요가에 빠져 들고 있는가 싶다. 뒷편에 간단하게 나와있는 사진 동작들 중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분명 관심이 가는 건 맞다.

이 책에서는 '음식'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작가가 쓴 글 중에도 자신은 음식 사랑이 없다는 구절이 있다. TV를 보면서 그냥 입으로 음식물을 때려 넣는 행위. 꾸역 꾸역 쉽게 만든 패스트푸드를 콜라 한 모금과 꿀떡하고 넘기는 행위는 모두 나의 습관이었다. 나는 음식들을 진중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나 생각해봤다. 20대까지는 젊은 패기로 대충먹고도 열심히 쏘다녔다. 30대가 되면 식습관이 바뀌겠지 싶었지만, 쉽게 바뀌지 않았다. 누구도 나의 습관을 대신 바꿔주지 않았다. 이젠 턱 끝 까지 차오른 나쁜 음식들이 내 몸 구석 구석에서 나에게 반항하는 것이 느껴진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늦었다는 요즘의 우스께 말도 있다. 정말 뒤늦게 깨닳은건가 싶다. 이젠 정말 바꿔야겠다. 스스로 정화를 시작해야겠다. 어제를 이어 오늘도 건강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다. 참 나를 너무 하대하고 있던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중, '요가 편 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의 사이즈가 굉장히 콤팩트하고 읽기 편해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을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쉽게 읽히고 간결하게 타인의 삶과 생각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잔잔한 에세이다. 특히 마지막 아버지와의 사연을 읽을 때는 가슴이 함께 먹먹해졌다. 짧지만 오래가는 에세이를 읽은 듯하여 기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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