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3.0 - 뇌공학자가 그리는 뇌의 미래
임창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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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10월 9일, 뉴욕타임즈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비행기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수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백만 년 아니 천만 년 정도 계속 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이 기사가 실린 정확히 2개월 8일 후에 라이트 형제가 플라이어 호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책의 마지막에서 우리가 앞두고 있는 미래를 정확하게 몇 줄로 요약한 비교가 적혀 있었다. 2021년 1월 8일 어제 날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바뀌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빌게이츠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인물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이다. 그는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희대의 사기꾼이라며 매도 당하던 인물 중 하나였다.

그가 운영하는 대다수의 회사들은 흔히 말하는 '공매도'의 주요 표적이 되었으며 그를 조롱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나라의 국가 사업을 받아 문어발 식으로 일을 만들고 언론을 조작하여 마치 없는 기술을 있다고 발표하여 주주를 기만하는 사기꾼으로 묘사되던 그가 얼마 전 '세계최고의 부자'라가 되었을 때, 그의 반응은 그랬다. "Well, back to work. (음...일이나 하러 가야지) 그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던 공매도 세력은 테슬라의 주가가 800%가 급등하며 처절한 쓴맛을 보게 되었다. 내가 그를 신뢰하는 이유는 그가 바라보는 비전의 진실성 때문이다. 그의 허무맹랑한 이야기 때문에 그를 망상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관한 정보를 혼자만의 기술로 묶여두지 않고 무료로 제공하며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순수학 공상가다.

이 책은 그의 뉴럴링크(Neurallink)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일론 머스크하면 보통 테슬라 자동차를 생각하거나 더 많이 안다면 스페이스X정도를 떠올리는 사람들 정도가 있겠지만 그의 파격적인 횡보중 하나인 뉴럴링크는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아이디어 중 하나이다. 그는 이식 가능한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얇은 전극을 심어 뉴런에 손상없이 자동으로 전극을 이식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 중인 그는 가까운 미래에 레이저를 통해 라식수술만큼이나 간단하게 이 전극 이식 시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얼핏 "누가 그런 무시무시한 시술을 받아?"라고 되물을 수도 있지만 각막의 상층부를 절개해 덮개 모양으로 분리한 다음 각막 실질을 깎고 절편을 도로 덮는 라식 수술의 방식을 처음 듣고 했던 나의 말은 바로 "누가 그런 무시무시한 시술을 받아?" 였다.

책은 무척이나 쉽게 쓰여져 있다. 임창환 작가 님은 이 책의 어투를 친절하게 설정했다. '~했다.' '~이다' 식의 딱딱한 어투가 아니라 초보들도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입니다.' 처럼 설정해 두었다. 그런 이유로 얼핏 어려울수도 있을 뇌공학에 관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 구조와 원리에 대한 쉬운 설명부터 시작하여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인공지능과 우리 인간의 뇌를 결합하는 결합두뇌와 인공 두뇌에 대해 깔끔하게 설명하면서 쉽게 읽히게 썼다. 나는 출판은 하지 않았지만, 수 년 전 썼던, '파라다이스 플랜'이라는 소설이 하나 있다. 이 책은 내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 썼던 내용인데, 대략 14~5년 전에 적었던 소설이다. 뉴질랜드의 지루한 일상을 타개하기 위해 망상과도 같은 글쓰기를 취미로 갖고 있던 내가 썼던 이 소설의 주제는 대략 이렇다.

태평양에 거대한 융기가 일어나고 그 땅에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완전한 인간과 생물 동물들만을 입국시키는 전 지구적 플랜에 관한 내용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과 신체를 비롯해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인간만 출입이 가능하고 가장 아름다운 식물과 동물들만 출입시키는 완전체를 구상하는 그 곳의 정치 체제를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에게 맡기면서 부터 벌어지는 인간다움과 완전함의 대립에 관한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썼던 소설의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는 예전같으면 바둑의 세계적 고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이긴다고 하더라도 수 년에서 수백 년이 걸려 고된 훈련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 지능이 알려주는 곳에 바둑알을 올려 놓는 일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를 이길 수 있는 세상을 살게 되었다.

우리는 도움을 받고 있다고 분명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렇게 바둑 기사를 이겨버리면서 평균적인 가치 상승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바둑 기사'라는 직업의 위치는 분명하게 흔들릴 것이 뻔하다. Computer어 어원은 com이라고 하는 접두사와 er이라고 하는 접미사가 붙어 만들어진 단어다. Com은 communication(의사소통), combination(결합)에서도 알 수 있 듯이 Together(다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접미사 -er는 그것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사실 computer 원래 기계를 지칭하는 말이 아닌 사람의 직업을 지칭하는 말이 었다. 모두(together) put(입력) 하는 er(사람)이었던 이 직업은 컴퓨터라는 기계의 탄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얼마 후 자신의 직업이 기계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doctor(의사), lawer(변호사)라는 직업이 언제 기계의 대명사가 되어 우리의 후손들이 그 일을 사람이 했다는 것에 놀라워 하는 세상을 맞이 할지도 모른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모두가 맞이 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다. 어제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가를 찍으며 시가총액이 500조가 넘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세계가 첨단화가 되어갈 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밝을 수 밖에 없다. 얼핏 일본의 10대 기업과 한국의 10대 기업의 주력 산업에 대한 비교를 블로그에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세계가 나아가는 방향이 이처럼 일관적일 수록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설명한 이 책은 주말에 두시간 정도 여유를 두면 분명히 누구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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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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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눈이 많이 내렸다. 단 한 걸음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하루 종일 낮잠을 잤다. 어차피 일하지 못할 날이다. 침대 옆에 놓여 있던 책을 꺼냈다. '제3도시'라는 다소 촌스러운 표지의 책이다. 270페이지도 되지 않는 페이지 수에 두께 또한 적당했다. 내가 소설을 잘 읽지 않는 이유는 너무 오래 걸리고 끊어서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늘이 적절한 날이라고 생각했다. 창 밖에 날리는 눈에 무언가 '집'이라는 구조물로 보호받는 따뜻한 감성을 느끼며 책의 첫 장을 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 시간 보내기 용으로 읽어야지 싶었다. '제3도시'라는 이름과 책의 표지면에 아무런 설명도 적혀있지 않았다. 이 책에 대한 아무런 기번 배경도 없이 폈던 첫번째 장이다. 다소 정치적인 어휘가 몇 군데보였다. 다시 덮었다.

얼마 후, 탐탁치 않은 전개일 거라는 생각을 접고 다시 책을 폈다. 인내를 갖고 두 번째 장으로 넘겼다. 책은 확실히 명작이다. 아주 잘 만들어 놓은 한편의 첩보 추리영화 같았다. 비슷한 류의 소재를 가지고 영화화한 작품들이 많다. 그 작품들은 영화화하여 꽤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껏 그렇게 성공했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도 당연 독보적으로 잘만들었다. '윤종빈'감독의 영화 '공작'과도 어딘가 닮아 있고, '공동경비구역 JSA'와도 어딘가 닮아 있다. 남북요원의 의리를 그렸던 '의형제'라는 영화와도 닮아있다. 이 책이 영화 된다면 나는 그 영화를 무조건 볼 의향이 있다. 무척 재밌게 읽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반전에 반전. 다시 또 반전을 거듭한 이 소설을 읽으며 작가인 정명섭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다.

얼핏 현실성 없는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누가 범인일까'를 맞춰가는 '소설 같은 소설'들을 몇 편 읽고나면, 사실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얼마간 생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명작을 만나게 되면 몇 권의 소설을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러 소설책을 읽다가, 어떤 한 '소설가'를 만나고 그의 필력과 자신의 취향이 들어맞았을 때, 그 소설가의 글을 마치 시리즈인 것 마냥 모조리 읽는다. 나 또한 그러한 적이 있었다. '정명섭' 작가의 다른 책들에 신뢰가 가기 시작한다.

책의 표지에 아무런 글이나 설명이 없다. 그저 '제3도시'라는 글자만 떡하게 적혀져 있다. 어쩌면 이 또한 출판사와 작가의 의도일까. 나는 이 책의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접하게되고 신선한 반전과 흥미를 거듭하게되는 '신의 한수'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책의 뒷편에 있는 글을 읽었다. 거기에도 '개성공단'이라는 한 번의 언급만 있을 뿐, 이 소설의 소재가 무엇이고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단서도 남겨주지 않는다. 책은 아주 가벼운 시작으로 들어간다. 마치 한 점에서 출발한 부채꼴의 꼭지점처럼 출발점에서 멀어 질수록 세계관이 넓어지고 확장되어진다. 판이 커지고 사건과 인물이 복잡하게 얽혀간다.

간단한 '절도사건' 쯤으로 시작한 사건은 자연스럽게 독자를 넓은 세계로 인도하면서 판을 키워간다. 많이 않은 분량에 적지 않은 등장인물을 등장시키며 각자의 색깔을 확연하게 만들어갔다. 조금의 조급함도 보이지 않았지만 빠르게 전개되었고 책을 덮은 순간에는 내가 읽은 내용이 이 270쪽에 모두 적어 두었다라는 것을 떠올려보며 대단한 작가의 필력이라고 확실했다. 이 책은 잘 만든 영화처럼 '버릴 부분이 단 한 군데도 없다.' 편집 없이 지저분하고 정신 없는 B급 영화들을 보면, 주제로 일관적이게 나아가지 못하는 무능에 불만이 쌓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깔끔하게 전개한다.

스토어하우스는 장르소설 시리즈로 SG컬렉션과 SN컬렉션으로 누어 발간한다. 책의 표지에 있는 SG컬렉션이라는 단어가 무엇인가 봤더니 출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컬렉션과 번호였다. SG는 스토어 하우스 장르소설(Storehouse Genre novel Collection)이라는 뜻이고 1. 제3도시(정명섭), 2.언더에이지(문현경) 3.메스를 든 사냥꾼(최이도), 4 위색(신세연) 이렇게 4편을 추천한다. 그리고 SN컬랙션(Storehouse Novel collection)은 1. 기울어진 의자(이다루), 2.낀(김준년), 3.담아낼 수 없는 장면(김준년) 4.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김준년) 5.뜨거운 얼음을 만드는 방법(김준년) 이렇게 다섯편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SG1번인 '제3도시'가 이렇게 재미 있다면 다른 컬렉션을 안 보게 될 수가 있나싶다. 출판사가 참 마케팅 능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폭설에 코로나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실내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된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영화를 보기도 운동을 하기도 어렵다. 게임과 같은 특별한 취미가 있지 않다면 이 정도의 명작은 이번 주말에 보는 것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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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미스터리 김종태 미스터리 시리즈
김종태 지음 / 렛츠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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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적인 것에 한참 빠져 살던 시기가 있었다. '인간이 달에 간 적이 있는가?'의 주제를 하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수도 없이 보고 UFO의 정체를 찾아다니는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었다. 한참이나 그런 신비한 사건을 따라다녔던 이유는 내가 어린 시절 읽었던 한 권의 책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시리즈의 책 때문이었는데, 그 책에서는 여러가지 요지경스로운 일들을 담고 있었다. 관련 사진을 첨부하여 마치 사실인냥 기재되어 있던 여러가지 일들에서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클링턴 대통령과 외계인이 악수하는 사진을 올려져 있기도 했던 이 책을 어린 시절 접했던 나로써는 세상에 대한 제대로 된 눈을 갖기 전이라,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한참을 그런 것들에 그런 미스테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어린시절을 보냈었다. '버뮤다 삼각지대'라던지 '초능력', '타임머신이 개발되었다'거나 '투명망토가 개발되었다'라는 이야기들의 흥미 위주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혼자만의 망상 속을 한참이나 헤메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책에는 단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마치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마치 기정사실인냥 한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집단의 말에는 합리적인 의심이 분명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자기만에 생각 속에 갇혀 있게 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런 공상을 좋아하는 어린 시절을 보다가 우연하게 모든 미스테리에 대한 과학적 반박을 하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염력, 예지력, 텔레파시, 투시, 심령술 등의 초능력을 소유한 사람들이 가짜임을 밝혀내는 프로젝트를 주최한 제임스 랜디라는 사람의 등장 또한 나를 꽤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1996년 자신이 가진 능력을 눈앞에서 증명한다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을 했고 당시 숫가락을 손을 대지 않고 구부리는 초능력과 독심술의 초능력자로 가장 유명하던 '유리겔라'를 무릎꿇게 하기도 했고 그가 했던 트릭을 이용하여 똑같이 재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1986년 세계를 구원하겠다면서 나타난 피터 포프프 목사가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이름과 사는 곳, 그들이 가진 질병을 모두 맞히는 초능력과 같은 능력을 보여 주었고 그것이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 알고봤더니 치료행사 직전에 포포프의 아내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정보를 미리수집하고 작은 수신기를 이용하여 아내로부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해 받는 다는 것을 알아내었다. 그 외로도 인도에서 한모금의 물이나 식사도 하지 않는 단식을 하는 수행자를 만나러 한국 방송국 팀이 촬영했던 적이 있는데, 그 또한 아주 철저하게 촬영하고 측량하여 그의 능력을 실험하다가 결국 실험을 포기하기도 했다. 사실 앞서말한 100만 달러 프로젝트에서 그 100만 달러를 가져간 초능력자는 아직까지 단 한명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그 전까지 굉장한 초능력자로 이슈몰이를 하는 사람들은 그 프로젝트 참가를 앞두고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거부하기도 하면서 세상에 미스테리는 실제로 존재할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던 미스테리는 바로 '달의 미스테리'다. 내가 가장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달의 공전주기와 자전주기다. 달의 공전과 자전주기 소숫점 자리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런 이유로 인류는 1000년, 1만 년이 아니라 탄생 이후부터 단 한차례도 달의 뒷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아무리 우주가 광활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우연히 있을 수가 있을까 싶다. 또한 달의 지름과 지구의 지금이 366%인데, 지구가 1년동안 자전하는 횟수가 366회이다. 그 뿐만아니라, 달은 태양의 정확히 400분의 1의 크기를 갖고 있는데 달과 지구의 거리가 태양과 지구의 거리보다 정확히 400배 더 가깝기 때문에 지구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지름과 달의 지름이 소숫점자리까지 정확하게 일치하여 완벽하게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을 보게 된다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또한 달이 1회 공전하는데 소요되는 항성일은 27.322이고 지구의 지름과 달의 지름의 백분율 또한 37.322이다.

그러한 달의 미스테리가 궁금하여 이 책을 폈다. 책은 4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이지만 글 만큼이나 사진이 많기 때문에 분량이 부담되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아쉽다고 한다면 내가 앞서 말한 달의 궁금증에 대한 내용보다는 다소 음모론적인 내용이 상당수 들어가 있다는 내용이 조금 아쉽다. 조금 더 과학적이고 세밀한 방식으로 미스테리를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은 나사가 달의 어떤 진실성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전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사는 '준'군사 시설로 '민간인'의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것이 그 근거 중 하나이기도 하다.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사진을 보며 '구조물' 혹은 'UFO'라고 기술하는 부분이 있어 조금은 신경써서 봐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합리적인 의심도 상당히 많다. 그 많은 의심 중에서 나 또한 의심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나사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률 장면을 담은 원본 필름을 분실 했다는 것인데,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이 유치원 준비물도 아니고 인류 최초의 달 착륙작전을 담은 원본 필름을 분실해서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어이없는 사태가 정상적인가. 어찌 됐건, 이 책은 깊이 있게 읽기 보다 흥미위주로 읽으면 괜찮은 책인 것 같다. 단! 어느쪽 이야기도 맹신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립감을 가지고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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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20만 부 돌파 특별판) - 세계를 놀라게 한 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이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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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후려 맞아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가고 있는 목적지가 내 목적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지긋 지긋하게 들어왔던 그 놈의 공부하라는 소리는 듣기도 하기도 좋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했다고 나아지지 않을 걸 알면서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결혼하라는 잔소리', '아이를 낳으라는 잔소리', '살 빼라는 잔소리', '공부하라는 잔소리'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잔소리'를 수식하는 형용사들은 모두 스스로의 목적을 달성하라는 조언이 아니다. 그저 말하는 사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듣는 이를 희생시키는 이야기들이다. 채찍을 후려 갈기지 않더라도 내가 타고 있는 말의 목적지가 나와 같다면 너무나 수월하게 서로 윈윈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따지고 보자면 '말'과 '나'의 목적지를 갖게 하려는 것 부터가 욕심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출판되었다. SAT만점 ACT만점, 아이비리그에서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 최고의 고교생을 뽑는 '웬디스 하이스쿨 하이즈먼 어워드에서 아시아인 최초 수상. 정말 누가 들어도 입이 떡하고 벌어질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내 아이라면 어떨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학생'을 위한 책이다.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 요령을 배우려고 이 책을 폈다면 아마 당신은 누군가의 혹은 사회의 무언의 압박에 못이겨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인 이형진 님이 말한 공부에는 How가 아니라 why가 들어가 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우등생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아! 저 녀석은 저 영어단어를 20번 정도 쓰고 암기하는구나!'를 깨우치고 집에서 20번의 영어단어를 쓴다고 내 머릿 속에 그 지식이 그 녀석과 같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왜 하는냐의 문제다. 사실 공부로 한정해서 그렇지. 따지고보자면 모든 일이 그렇다.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 어떻게 책을 썼는냐? 어떻게 성공했느냐? 어떻게 살을 뺐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Why에 있었다. 많은 이들이 유럽여행을 떠난다. 그런 이들을 붙잡고 묻는다. "어떻게 유럽으로 가나요?" 그들은 대답할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지요" 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유럽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 가지 못한 자가 무언가 대단한 비책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떻게 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왜 갔는지다.

그들이 왜 그 방향으로 시선을 향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연구하는 편이 훨씬 낫다. 최근에 읽었던, '신승건'작가 님의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를 보면 분명하게 나와있다. '어떻게 의사가 됐느냐'보다 "왜 의사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확실히 그의 에세이 제목에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들어갔다. 그는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렇게 우등생이 됐고 의사가 되었다. 날이 선 잔소리를 나 자녀의 등짝에 채찍처럼 후려 갈기며 조금씩 한 발. 한 발 떼길 기대하는 것은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노예를 길들이는 일이다. 나의 자녀를 노예처럼 대하면, 나는 누가 된다는 것인가.

책은 쉽게 읽힌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가 한국어로 이 책을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아마 마음을 먹고 읽는다면 하루 한 두시간 앉아 읽으면 다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우리가 공부해야 할 나이라는 10대를 지나 20대, 30대, 40대들도 이 글을 보고 있겠지만, 다지고 보자면 공부란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90이 넘은 고승도 공부가 부족하여 수행에 정진하고 어느 교회의 목사 님과 신부 님 또한 항상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밥벌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육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핵심은 어떻게가 아니라 '왜'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자극을 받아서 '내 자식'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하게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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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뒤바뀐 램프의 주인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리즈 브라즈웰 지음, 김지혜 옮김 / 라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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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전있음. 스포 약간 있음.

"황금의 법칙에 대해 들어봤느냐? 황금을 쥔 자가 법칙을 만드는 거지!"

금이든 보석이든 아무리 많아도 왕자나 귀족이나 왕실 출신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는 알라딘에게 노인이 한 말이다. 황금의 법칙은 '실화'다. 단순한 디즈니에서 만들어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인생의 어느 부분이 깨우쳐진다는 것은 분명 독서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꽤나 나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유학을 떠나는 날, 디즈니 만화가 영어 공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봤던 영화가 바로 이 '알라딘의 요술램프' 였기 때문이다. 나는 유학이 결정되기 전까지 꾸준하게 이 애니메이션을 돌려봤다. 그저 한 두 번 인생 깊게 봤던 영화가 아니라, 보고 또보고 지겹게 보기를 수 백번, 수 천번을 했던 내용이다. 오죽하면 영화의 다음 장면에 나올 대사까지 모두 암기알 정도였다. 이 애니메이션을 다시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되니, 너무 좋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알라딘과 어머니에 관한 짧은 내용이 나온다. 알라딘의 배경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는 애니메이션과 영화와는 다르게 이 책은 알라딘의 가정환경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설명해준다. 역시 책이 주는 장점인 듯 하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돈을 벌고 오겠다는 아버지를 기다리렸다. 결국 오지 않은 아버지와의 인연을 마지막으로 그는 고아가 되었고,아그라바의 상황에 맞게 그는 '거지'이면서 '좀도둑'이 되었다. 이 책은 표면만 겨우 보여주는 영화와 애니메이션과는 특별하게 다른 차이가 있다. 작가는 극중 인물들의 마음 속에 관한 서술을 하면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았다.

램프를 가지고 나오기 전에, 노인은 말했다. '램프를 제외한 어떤 보석도 건들지마'라고 말이다.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원하는 바를 위해서는 그것들을 떨쳐 내야 한다. 결국, 알라딘이 그 것을 저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의 동료에 의해 그는 목표로 가는 동안에 분명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은 그것을 의미하는 지도 모른다. 목표물을 향해 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분명한 유횩에 당면하게 된다. 그것을 현명하게 이기는 방법은 그저 그것들을 보지 않는 방법 밖에는 없다. 그것으로 가는 동안 일행은 '마법 양탄자'라는 뜻하지 않은 소득도 얻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이미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소설 책들에 비해서 쉽게 읽혔다.

나는 해당 애니메이션을 만화 뿐만아니라, 이미 실사 영화로도 한 차례 보았다. 책이 술술 읽혔지만 신나고 즐거웠던 영화나 재밌고 흥미진진했던 만화에 비해 생각하게 되는 틈이 많아졌다. 글로 접한 내용은 분명 영상보다 희안하게도 느끼는 바가 많았다. 책을 100쪽 쯤 읽었을 때, '자파'가 '술탄'에게 함부로 대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부분에서 생각했다.

"어? 오역인가?"

술탄이 된 자파가 백성들에게 금화를 뿌린 장면에서 나는 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이러면 인플레이션이 떠버릴텐데"

너무 동화 같지 않은 식으로 생각하는 나의 감성을 비판하고 얼마 더 읽었다. 당연히 도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금화의 가격이 떨어졌다. 이 책은 참 묘하다. 일단, 디즈니스럽진 않다. 갑자기 액션이 되었다가 스릴러가 되었다가, 해리포터를 읽는 것처럼 판타지 소설이 되었다가 한다. 심지어 중간에는 내가, 삼국지를 읽고 있나 싶기도 하고 느와르 장르 스럽기도 하고 현대판 전쟁영화스럽기도 하다. 참 괴이한 소설이지만 결코 중간에 멈출 수 없는 매력은 반드시 있었다. 결코 멈추지 못한다.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읽다보면 터무늬 없는 전개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약간 정치적이기도 한 이 책은 더 깊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 엄청난 스포가 되어버릴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그냥 디즈니 만화를 글로 표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어서 그런지 너무나 신선했다. 예전에 '핑거스미스'라는 영화를 접했을 때, 나는 대략 '휙'하고 인터넷에서 후기를 보다가 '서정적인 영화...'라는 대목만 보고 영화를 시청했다. 중반부를 보다가 뒤통수를 쳐 맞는 듯한 반전에 그 영화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가 이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게되면 아마도 새로 읽을 독자들이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아무런 호기심 없이, 읽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갑자기 난데 없는 흐름이 이어진다. 내가 알고 있던 요술램프와 내용이 달라진 것이다. 갑자기 혼란 스럽다. 갑작스러운 반전에 지루해질만했던 소설이 갑자기 흥미가 뜰어오르기 시작했다. 과연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까? 자파는 램프의 지니에게 '술탄이 되겠다'라는 소원을 빈다. 그리고 실제로 술탄이 된다. 술탄은 배고픈 백성에게 빵과 금을 뿌렸다. 그것을 소원으로 빌었다. 백성들은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알라딘은 좀도둑이다. 이야기가 어쩐지 동화라고 하기에 생각할 것들이 많아져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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