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 (20만 부 돌파 특별판) - 세계를 놀라게 한 자랑스런 한국인 이형진의 공부철학
이형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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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후려 맞아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가고 있는 목적지가 내 목적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지긋 지긋하게 들어왔던 그 놈의 공부하라는 소리는 듣기도 하기도 좋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했다고 나아지지 않을 걸 알면서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결혼하라는 잔소리', '아이를 낳으라는 잔소리', '살 빼라는 잔소리', '공부하라는 잔소리'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잔소리'를 수식하는 형용사들은 모두 스스로의 목적을 달성하라는 조언이 아니다. 그저 말하는 사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듣는 이를 희생시키는 이야기들이다. 채찍을 후려 갈기지 않더라도 내가 타고 있는 말의 목적지가 나와 같다면 너무나 수월하게 서로 윈윈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따지고 보자면 '말'과 '나'의 목적지를 갖게 하려는 것 부터가 욕심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출판되었다. SAT만점 ACT만점, 아이비리그에서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 최고의 고교생을 뽑는 '웬디스 하이스쿨 하이즈먼 어워드에서 아시아인 최초 수상. 정말 누가 들어도 입이 떡하고 벌어질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내 아이라면 어떨까?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학생'을 위한 책이다. 어떻게 공부하는지 그 요령을 배우려고 이 책을 폈다면 아마 당신은 누군가의 혹은 사회의 무언의 압박에 못이겨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저자인 이형진 님이 말한 공부에는 How가 아니라 why가 들어가 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해야하는지가 중요하다.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우등생의 뒷통수를 바라보며 '아! 저 녀석은 저 영어단어를 20번 정도 쓰고 암기하는구나!'를 깨우치고 집에서 20번의 영어단어를 쓴다고 내 머릿 속에 그 지식이 그 녀석과 같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왜 하는냐의 문제다. 사실 공부로 한정해서 그렇지. 따지고보자면 모든 일이 그렇다. 어떻게 돈을 벌었느냐? 어떻게 책을 썼는냐? 어떻게 성공했느냐? 어떻게 살을 뺐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는 Why에 있었다. 많은 이들이 유럽여행을 떠난다. 그런 이들을 붙잡고 묻는다. "어떻게 유럽으로 가나요?" 그들은 대답할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지요" 뻔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유럽을 갔다 온 사람들에게 가지 못한 자가 무언가 대단한 비책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떻게 갔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왜 갔는지다.

그들이 왜 그 방향으로 시선을 향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연구하는 편이 훨씬 낫다. 최근에 읽었던, '신승건'작가 님의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를 보면 분명하게 나와있다. '어떻게 의사가 됐느냐'보다 "왜 의사를 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확실히 그의 에세이 제목에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들어갔다. 그는 '살고 싶어서 더 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자신과 닮은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기 위해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 직업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렇게 우등생이 됐고 의사가 되었다. 날이 선 잔소리를 나 자녀의 등짝에 채찍처럼 후려 갈기며 조금씩 한 발. 한 발 떼길 기대하는 것은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노예를 길들이는 일이다. 나의 자녀를 노예처럼 대하면, 나는 누가 된다는 것인가.

책은 쉽게 읽힌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가 한국어로 이 책을 집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는 책은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 아마 마음을 먹고 읽는다면 하루 한 두시간 앉아 읽으면 다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우리가 공부해야 할 나이라는 10대를 지나 20대, 30대, 40대들도 이 글을 보고 있겠지만, 다지고 보자면 공부란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90이 넘은 고승도 공부가 부족하여 수행에 정진하고 어느 교회의 목사 님과 신부 님 또한 항상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밥벌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육아'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핵심은 어떻게가 아니라 '왜'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자극을 받아서 '내 자식'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하게 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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