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마드가 되라 -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살고 싶다면
이은주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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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는 우리말로 '유목민'을 이른다. 유목민은 쉽게 말해,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목초지를 찾아 다니기 때문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을 말한다. 그들은 건조지대 초원이나 반사막지대 등 비교적 척박한 땅에 거주하며,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대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생활한다. 그들이 생활하는 초원지대는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런 척박한 환경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 되게 했다.

기원전 7,000년 전 인류는 수렵, 채집 경제에서 곡류를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 혁명을 이루었다. 호모사피엔스는 더 이상 수렵이나, 채집을 하기 위해 더 나은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항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이동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두려움의 일이고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무턱대고 이동한 곳이 채집이나 수렵이 불가능한 곳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모 사피엔스는 정착을 통해 해소했다.

이동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언제나 소유를 최소화하고, 무장을 생활화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정착하지 못한 유목민들은 '농업혁명'을 이룬 다른 민족들에 비해 척박한 환경을 전전하고 살았다. 그런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인류는 '유목민'과 '농경민'으로 나뉘어졌다. 항상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농경민은 소유의 개념을 가졌다. 움집이 아닌 주택을 짓고 살고, 집 안에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먹을 수 있는 곡식을 비축하기도 하고, 토기와 도구들을 소유해 갔다.

더 많은 농지를 갖고 있고, 더 많은 소유를 하고 있는 부유층과, 작은 농지를 갖고 있고 작은 소유를 하고 있는 중산층이 생기고, 아무것도 없이 그들을 돕는 노동층이 생겼다. 이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분류되고 그들의 소유는 대물림되면서, 계급화 되었다. 농토만 있다면, 혁신이나 개혁이 없더라도 크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토 부유층들이 지배를 하게 되고, 그들은 사회가 변화하길 바라지 않았다. 때문에 사회는 조금 더 보수적인 사회로 변하고,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반면, 유목민들은 조금 다르다. 항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 좋고 더 많은 물품을 갖는 것들이 불필요했다. 언제나 이동 중 다른 민족이나 야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전투 태세를 갖춰야 했고, 이동에 용이한 '말'과 같은 가축을 개인마다 소유하고 다루고 있었다. 때문에 언제나 기민하게 움직이고, 기동성이 좋았다. 언제나 이동하고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계급이 불필요하고, 평등하며 언제나 소비와 생산을 함께 한다. 잉여 생산물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안위하고 있는 농경민족의 상류층에 비해,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때문에 역사를 보자면 농경민족이 대뜸 유목민에게 지배를 당하는 역사가 반복한다. 전세계의 반을 소유했던 몽골민족이 그랬다.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 했던 청나라의 여진족도 유목민이다. 진시황제는 흉노족을 막기위해 만리장성을 쌓아야 했다.

고대의 역사가 유목민들의 지배의 역사라면, 시간이 지나 '섬나라'의 역사가 시작된다.

항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던 '대륙국가'와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언제나 기동성을 갖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섬나라'난 고대의 농경민과 유목민의 복사본이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서 변방이던 섬나라들은 항상 문명으로 부터 고립되기 일수이고, 빈곤하고 척박했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유목민 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그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주변을 경계하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유목민들처럼 비교적 평등했고, 소비와 생산이 비교적 함께 이루어 졌고, 언제나 기민했으며 기동성이 좋았다. 대부분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그런 그들은 대영제국과 일본제국처럼 안위한 대륙 혹은 반도국들을 지배하거나 침략하며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자본주의는 지금 것, 대륙국이거나 농경민과 같았다. 세세한 보이지 않는 계급을 만들어내고 세습하고 부유층은 혁신보다 부의 축척을 원했다. 전세계 주요국들의 일부는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다. 일본의 자민당,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이 국가들은 바깥세계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내부적인 축척을 희망한다. 역사의 어느 부분과 많이 닮아 있다. 항상 농경민은 유목민의 지배를 받아왔다. 더 많은 부를 얻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시대는 바로 그런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빗장을 걸어 잠근 그들의 세계를 비집고 들어가 휘집어 내는 역동성은 이 필요한 시대이다. 지식노마드 역시 유목민 처럼, 안전 장치도 없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대표적인 농경국가인 송나라와 명나라는 모두 유목민에게 멸을 당하였고, 대표적인 대륙국가인 중국은 영국과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 침략을 당했다. 지금 세계는 '회사'라는 '농경지'의 틀 안에 노동자들을 모와놓고 함께 수확하여 생산물을 생산하고, 잉여물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재택근무나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농지'로 묶여 있는 노동자들이 밖으로 뛰쳐 나가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에 의하면 이미 미국 밀레니얼의 47%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한국의 프리랜서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애플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초기 가격 혹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서 '먼저 선점했다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항상 세계는 먼저 선점하는 리더가 유목민의 위치와 같은 역할을 해 나간다. 불안함과 척박함을 갖고 시작하지만, 그들이 방향이 맞았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그들은 그 세계를 지배할 영향력을 갖춘다. 부농의 꿈을 갖고 일하는 농경민의 대다수는 부농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해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유목민은 그 시작부터 모두가 동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로버트 론스타트 박사가 미국 밥슨 대학의 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의 사업 성공여부를 조사했을 때, 성공한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이는 10프로가 아닌 이들은 더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고 10프로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을 절반 안고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시급으로 나누어 지배층에게 떼어주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상승률에 만족하며,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저당 잡는다.

어쩌면 이 오늘과 같은 기회가 우리를 지식노마드로 진출하여 세계를 휘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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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인생 멘토링 - 마음껏 도전하고, 멋지게 성공하라
김지양.김석진.정대원 지음 / 더로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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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군대를 전역한 동기 셋이 함께 작성한 내용을 모아 시작한다. 그 동기들이 교직에서 일하는 만큼 글과 가깝기 때문에 이런 책이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해병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들다고 소문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수색대대는 더 극심한 곳일 지도 모른다. 일반 육군 보병에서도 수색대대는 힘들기로 유명하다. 그런 힘든 환경을 함께 이겨낸 동기들이기 때문에 아마 좋은 추억과 안좋은 추억 등 많은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문뜩 책을 읽으면서 나와 함께 군생활을 했던 동기가 생각났다.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도 군대 추억을 묶어 볼까 싶었다.

해병은 육군과는 조금 다르긴 한가보다. 휴가 나갈때, 괴롭힌다던지 하는 가혹행위는 나는 겪어보지 못했다. 그런 가혹행위는 전역한 사람으로서는 웃을수 있는 추억이 되지만, 가끔 그런 가혹행위가 도를 지나치다보면 범죄가 되기도 하고 사람의 목숨을 잃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2년만 어떻게든 버티면 사회생활을 하게되는 군대의 특성상 그런 가혹행위는 없어지지 않고 전해지는 듯 하다.


가끔 생각 날 때가 있다. 재입대하는 꿈을 악몽이라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는 꼭 악몽 같지는 않았다. 예전에 MBC 무한도전에서 코미디언 노홍철이 취업 준비생들 앞에서 했던 말이 있다. 고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라는 요구에, 노홍철은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회는 더 지옥입니다.'라고 말을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고3이던 시절, 고3은 내 인생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악몽은 다시 오지 않을 고통이라고 여겼다. 군입대를 하고 나니, '고3은 연습도 안 되는 거였구나!'를 느꼈다. 무한대의 시간을 빈 공간으로 두는 일은 지옥처럼 힘들었다. 하지만 유학을 떠나서는 다시 느꼈다. '군대는 정말 안전하게 보호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도 같았구나.' 당장 오늘 하루 아르바이트를 쉬면, 내일 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가난한 유학 시절은 인생의 마지막과도 같았다.

단계별로 나이가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고난을 겪는다. 아마 군대 또한 그랬을 것이다. 만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입대를 지원했다. 군대는 아무것도 모를 때, 후딱 갔다와는 것이 좋다는 아버지의 말에 운전병을 지원하였다. 경기도에 있는 보충대로 입소를 하고 부터의 기억. 그 기억이 책을 피자 다시 되살아났다. 혼자 떠올려보려고 할 때는 생각이 나지 않던 용어나 기억들이 책을 피면서 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군대는 작은 인생과 같았다. 쉽게 말하면, 훈련병, 교육생,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말년병장, 전역 순으로 진급을 하게 된다. 훈련병은 쉽게 말하면 어머니 뱃속의 기간과도 같다. 그 곳에서 4주 간의 훈련을 받으며,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 나간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던, 작은 세포덩이가 하루 하루 세포분할 해가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한다. 각기 보충대에 모여든 작은 세포들이 훈련소라는 공간에서 군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훈련소 4주는 여러가지 훈련을 한다. 행군은 기본이고, 사격과 화생방 등 TV에서나 보는 무시무시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사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뭐든지 하고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 하기 전에는 공포로 다가오고, 누군가에게 말할때는 과장되서 전달할 뿐이다.

훈련소를 마치고 나면 학생 쯤으로 구분 할 수 있는 교육생이 된다. 훈련소를 나오면 신생아가 사람의 모습으로 출생하듯 겨우, 군인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아무런 기술도 없이 그저 군인의 모습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군인을 교육하고 학습 시켜, 보직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2차 보직 훈련을 받는다. 운전병은 운전을 배우고, 용접병은 용접을 배운다. 이런식으로 교육되고 훈련이 되고 나면, 본격적인 자대 배치를 받는다.

자대로 들어가면 학생의 시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등병이면, 대학생이나 취준생 정도로 보면 된다. 대략 우리의 인생과 비교하자면 20대의 나이로 사회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도 없고, 어리버리 하게 된다.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고,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고뇌하게 되는 시기이다. 휴식이나 여유 보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시기이기도 하고, 수 많은 '꼰대(?)'들의 간섭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자대를 배치 받은 이등병은 '아버지 군번'을 만난다. 아버지 군번은 자신과 정확하게 1년이 차이나는 기수를 말하는데, 이등병의 아버지 군번은 상병이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다른 선임들과는 조금 특별한 유대관계가 생기는데,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아버지 군번들이 정말 아버지 처럼 잘 챙겨주었다. 휴가 갈 때는 A급 전투모를 사주기도 하고, 아버지 군번들이 휴가 복귀 할 때는 항상 양손에 선물을 잔뜩 사오곤 했었다. 전역할 때는 사용하던 '군 차'나 'A급 옷' 혹은 여러가지 물건을 물려주고 전역하기도 한다. 외로운 자대 생활에서 동기를 제외한 선임병 중에 의지할 만한 존재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기도 하다.

일병이 되면, 대략 우리의 인새의 나이로는 30대의 나이에 속한다.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생활에 적응이 완료되고, 시간도 가장 빨리간다. 그 즈음에는 나의 아들 군번이 입소날자를 받고 사회에서 군입대를 대기하고 있는 시기 이기도 하다. 상병과 병장이 가장 많이 의지하고 일을 맡기는 시기이지만, 미숙한 이등병의 일을 대신해야하고, 깐깐한 상병의 눈치도 봐야한다. 상,병장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과 귀여워하는 눈빛은 이제 온데 간데 없고, 가혹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시기이다.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상병이 되면, 아들 군번이 드디어 자대를 배치 받는다. 생활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안정은 되어 있지만, 가끔씩 병장으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말을 듣지 않는 후임병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인생에서 대충 30대와 40대 쯤 되는 시기 같다. 이 시기가 되면, 대략 리더의 위치로 올라간다. 후임병들을 이끌고 근무를 서기도 하고, 작업을 하기도 하며, 본격적으로 사람을 다루고 작업을 하는 기술이 늘어난다.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요령 것 잘하는 스킬을 알기 때문에, 슬슬 덜일하고 많이 얻는 방법을 알게 되는 시기 이기도 하다. 내가 상병을 달면, 나의 아버지 군번은 전역한다. 먹먹한 마음을 앉고 얼마 간의 군생활을 하게 되면, 나의 아들 군번이 입대를 한다. 아들 군번들이 입대하는 날 신형 모자를 구매해 놓고, 기다린다. 아들 군번이 첫 휴가를 나가는 날이면, 아들의 군화를 들고 반짝거리는 불광을 내어준다. 특별히 A급 전투복을 다림질 하고 깔끔하게 우리 아들이 휴가를 갔다오게 응원한다. 첫 아들 군번이 자대를 올때를 손꼽아 기다리고, 아들이 자대를 들어오면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기쁘기도 한 시기이다. 아들 중에는 의과사 하는 씁쓸한 경우도 있는데, 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도 한다.

병장이 되면, 대략 50~60대의 나이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군생활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이미 군생활에서의 어떤 물욕이나 욕심 같은 것들이 사라진다. 그저 귀여운 후임병과 농담하는 것을 재미로 삼고, 하루종일 시간이 빨리간다고 입에 달고다니는 시기이기도 하다.

말년 병장은 대략 70~80대의 나이에 해당된다. 슬슬 전역을 준비한다. 아들 군번들에게 내가 사용하던 물품을 모두 전달하고, 전역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군대는 누구나 바닥부터 시작하게 되고, 누구나 리더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도 리더가 되고,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도 바닥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서 단 한번도 주체적으로 사람을 관리할 기회가 없을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바닥을 겪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준다. 인생을 통채로 예습하는 기간을 우리 대한민국 남자는 20대 초반에 겪어본다.

가끔, 생각해보면, 나는 리더의 자리에도 바닥의 위치에도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 이런 비슷한 경험을 내가 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돌이켜 보면, 군대에서 겪었던 경험이거나 감정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자양분은 사실 전역해서도 매우 비슷하다.

책을 보니, 예전 내 군생활이 생각이 난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고, 전역한 사람들에게는 그 곳과 그 시간의 향수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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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계
이현훈 지음 / 해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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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좋은 것이다. 서로 상부 상조하고, 국가간의 분업을 통해 효율을 이끌어내며, 화합하는 것이다.'

이것에 내가 알고 있는 세계화의 이미지이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서 '탈세계화된 세계'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아직도 '세계화'를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모순덩이 교육이 만들어낸 아이러니이다. 우리는 급속도로 탈세계화를 가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 배운 바에 의하면 분명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세계화'는 더 이상 우리를 발전시키지 않는다. 이제는 지나가 버린 세계를 그리워 할 것이 아니라, 냉철한 눈으로 '탈 세계화'를 바라보고, 대응해 내가야한다.

항상 위기는 기회다. 짐 로저스의 저서에서 우리말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했다. 어쨌건,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리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했다고 한다. 재고율은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풀었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두 달여의 짦은 효과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빠르게 돌아 간다. 사실이런 제조업의 재고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소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공급을 멈추는 일은 자본주의에서 일어날 수 없다. 때문에 일정의 공급을 계속 하기 위해서, 정부, 국가, 사회는 소비를 부축여야 한다. 이는 과소비를 만들어낸다.

옷 장에 색깔이 다른 옷들이 수북하지만, 옷을 사는 행위를 '쇼핑'이라고 부르며 '오락' 즈음으로 간주한다. 멀쩡하게 잘 나가는 자동차를 유행이 지났다고 바꾸기도 한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까부수기도 하고, 재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전체를 갈아 엎어 버린다. 건설업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킨다는 명목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심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분양되지 않는 아파트를 계속해서 짓는다.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소비해야 넘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어차피 달리는 자전거와도 같다. 자전거 바퀴를 멈추지 않고서는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없다. 더 많은 걸 파괴하고, 더 많은 걸 생산해서, 더 많은 걸 소비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무자비하게 키우고, 소비되지 못한 생명을 분쇄기로 분쇄해 버리며, 팔리지 않는 배추나 농작물은 트랙터로 갈아버린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아프리카 한 쪽에서, 누군가가 굶어 죽더라도 소비가 아닌 분배는 일어나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세계는 이제 마이너스 성장을 해 나간다. 하지만 문명의 후퇴는 아니다. 이는 그저 자본주의의 후퇴일 뿐이다. 공장은 자전거 바퀴처럼,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생산을 해야한다. 재고가 쌓여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다. 코로나 19로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생산해 내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하게 공장에서는 엄청난 생산물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렇게 잉여 생산물이 소비를 과도하게 넘어가며 발생했던 적이 한 차례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 대공황이다. 지난 대공황에서는 '뉴딜정책'으로 죽어가는 자본주의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생존을 이어갔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창줄하고 실업자를 줄여, 소비와 수요를 만들어 경제를 회생시키는 정책이라는 이 정책은 그저 단순하게, 더 많이 쓰는 일일 뿐이다. 이는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우리는 과소비와 과소비를 하고, 다시 과소비를 하며, 쓰러져가는 자본주의를 살려내고 있다. 이제 그 끝이 왔다. 자본주의의 마지막 불꽃은 중국이었다. 중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했고, 1억 채의 빈집이 생겼고, 아무도 살지 않는 대규모 도시들을 무자비하게 만들어 냈다. '덕,분,에' 세계의 자본주의는 마지막 불꽃으로 조금 더 생명을 연장했다.

이제 중국의 불꽃이 꺼진다.

앞으로, 한강의 기적이나 나일강의 기적과 같은 신흥국의 부흥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세계는 '노동'보다는 '기술' 위주의 성장이 일어날 것이다. '기술'은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의 성장을 부축인다. 선진국은 자신들이 부족했던 '노동력'을 '개발도상국'으로 부터 보완을 받으며 공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계화되고, 탈세계화된다. 더 이상 부의 이동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베트남'이나 '멕시코'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투자를 하는 것 보다 '미국'과 같은 기술 강국에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좋다. 브래튼우즈의 막차를 탄 대한민국은 다행하게도 그 마지막 떠나는 열차를 붙잡았는지도 모른다. 인구가 줄어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더 많은 생산을 해낼 여지가 있다. 물레를 돌려 면을 짜내는 인구 많은 인도보다 방직기를 돌려 면을 찍어내는 인구적은 영국의 성장이 고속이었던 것처럼,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고만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대공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글로 책을 시작한다. 책은 매우 얇고, 많은 경제적 지표들을 그래프로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경제, 역사, 문화의 순으로 들어 예측해 본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4차산업혁명'의 시기다 앞당겨졌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우리가 보는 재난영화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지난번에 개봉했던 '엑스트'라는 영화와 '살아있다'라는 영화에서도 드론이 나온다. 우리는 이런 드론이 재난을 구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장면을 거부감 없이 시청한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한 뉴스도 얼마 전까지 봤다. 3년 전에는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폐가 한참 대유행을 넘어 폭등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처럼 아무런 생산활동도 하지 않는 비대면 서비스가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기도 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는 400년 역사 상 처음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하기도 했다. 4년 전에는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이세돌9단을 상대로 승리하였고, 알파고는 이세돌9단에게 1패를 내어 준 뒤로 단 한차례도 인간은 알파고를 이겨본 적이 없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로봇은 더 이상 공상영화에나 나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문화에 직접 맞닿아 있는 생활로 들어와있다.

책에서는 지금을 4차 세계화로 분류한다. 그간 100년 간의 세계화의 주도국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지고 지속되어 왔다. 때문에 영어 또한 필수의 언어였다.이번 4차 세계화의 주도국은 미국과 중국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두 가지 언어의 이해도와 미국과 중국의 두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가가 앞으로 유리할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모국어의 근간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 단어가 많다. 어쩌면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성장을 할 국가일지도 모른다. 지금 누군가는 중국에 붙어야 할지, 미국에 붙어야 할지를 두고 이야기를 한다.

명나라가 쇄퇴해갈 시기 여진족이 북 쪽에서 세력을 키우며 남진할 때, 주변 국가들 어디에서도 여진족이 명나라라는 대국을 무너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임진왜란을 도와주던 초강대국인 명나라와 손을 잡을지, 새로운 새력인 청나라와 손을 잡을지는 조선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광해군은 명과 청, 어느 쪽 손도 쉽게 잡지 않는 실리적 외교를 취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 만약 그때, 청의 손을 잡았더라면, 만약 그때 명의 손을 잡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어쨌건, 우리는 인조반정을 통해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과감하게 한쪽 손을 잡는다. 그리고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삼전도 굴욕을 당했다.

우리는 명확한 한 쪽 노선을 택할 이유가 없다. 실리적인 외교를 통해 적당한 줄다리기를 하며, 기회을 보고 성장해가야한다. 사회주의를 택할지,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을 두고 대립하던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 시기에, 그 어느 쪽의 손도 잡지 않은 중립국 스위스는 큰 세력 사이에 적당한 균형을 통해 강소국으로 발전했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독후감은 다소 저자가 작성한 내용과는 다른 의견도 적어보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어날 경제의 위기와 흐름에 있어서는 공감하는 바도 많다. 사람마다 사람이 다르다. 이 책과 저 책을 읽으며 자신의 시선을 확립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새로운 시선을 확장시키는데 좋은 역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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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음양오행을 디자인하다
최제현.김동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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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4개의 기둥 혹은 줄기'를 말한다. 한자에서 사주의 '주'에는 나무(목)과 주인(주)가 사용되는데 중심이 되는 나무 즉, 기둥을 말한다. 이는 사람이 태어난 연, 월, 일, 시의 네 가지 간지를 근거로 하여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으로 사람이 태어나면, 그 운명이 난 시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믿는 철학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은 음양(음과 양)과 오행(나무,불, 흑, 쇠, 물)에 기초하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음양오행설이 확산되면서, 12간지와 음양오행설을 합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명리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했다. 이로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길흉과 화복을 첨치고 이를 팔자학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리학은 '그 사람의 미래가 정해져 있으며, 그것을 때려 맞추는 학문'은 아니다. 이는 다만, 각 사람마다 특성을 갖고 태어나니, 어떠한 일에 잘 맞고, 어떤한 사람에 잘 맞는지, 어떠한 일에 잘 맞지 않고, 어떠한 사람에 잘 맞지 않는지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으로의 기록이다. 우리가 흔히 '점 집'에 가서 '사주팔자'나 보며 재미로 '낄낄'거리기에는 그 학문의 깊이와 철학이 무겁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모든 생명과 자연은 계절과 시간, 시기에 따라 그 특성을 달리하여 태어난다. 가령, 수박은 여름에 나오는 과일이고, 사과는 겨울에 나오는 과일이다. 알맞은 시절에 나는 과일은 그 시기에 제공되는 충분한 기운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가장 좋고 최적의 조건(온도와 습도)에 자라기 때문에 억지로 익히려는 노력이 불필요하게 쉽고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우리 사람도 자연과 다르지 않아, 어떤 사람은 어떤 조건에 기회를 만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조건에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 처럼, 모든 것에는 이치와 순리가 있다고 믿는다.

책의 초기에는 음양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음양은 동양철학의 근간이 된다. 책에서는 음과 양을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개념이라고 말한다. 즉, 서로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고, 한쪽만 떼어낼 수도 없다. 멈춤이 있다면, 성장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생명이 있고, 미움이 있으면 사랑이 있고, 수축이 있으면 팽창이 있다. 이처럼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이 공존하고 따로 떼어내어 분리할 수 없다.

음과 양은 분리 할수 없고, 섞이지도 않으며, 늘 음직이고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대 자연이 변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위치가 바뀌고 있을 뿐,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만 바뀌고 그 안에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얼음을 냉동실에 놓으면 고체가 되고, 냉장고로 놓으면 액체가 되고, 끓이면 수증기가 된다. 둥근 컵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모양의 컵에 담으면 네모난 모양이 되지만, 그 본질은 H2O로 변하지 안흔 것과도 같다.

자석의 한 쪽 끝을 떼어 내도 다시 N과 S의 두 극이 되고, 다시 한쪽 끝을 떼어내도 N극과 S극이 되는 것 처럼, 음과 양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원리를 갖고 있다. 오행이라 함은, 앞서 말한대로, 나무, 물, 흙, 쇠, 불을 말하는데, 나무는 성장해나가는 특성이 있고, 물은 흐르는 특성, 흙은 포용성, 쇠는 단절성, 불은 확장성 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 또한 음과 양의 특성이 있고, 서로 상화 상극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한다. 때문에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나무는 물을 만나면 성장하고, 불과 불이 만나면 화가 돋아 나는 등 자연과 사람, 상황에 따라 각자의 특성의 조합과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특성에 맞는 날이 있고, 사람이 있고, 직업이 있고, 상황이 존재한다.

단순히 년월일시에 따라 숫자 놀음이나 하며, 그 사람의 미래를 때려 맞추는 '역술'로 규정하기에는 포용하고 있는 철학이 더없이 크다. 나무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직업을 만나면 성장하고,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쇠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갈등이 생긴다. 이처럼, 단순히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그 근간을 두고 미래를 추론해 볼 수 있는 학문이다.

책의 디자인은 매우 감각적이라 마음에 들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뒤로 갈수록 이론 보다는 실전에 사용가능한 정리들이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정독하기 보다, 대략적인 이해를 하고, 상황마다 찾아 보면 재밌을 부분이 많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의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의악은 앞서 말한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학문이고, 인간을 자연이나 우주와 같이 음양과 오행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개체로 보며, 어떤 부분이 허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어떤 부분이 과하면 어떤 부분을 제해야하는지를 통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의학이다.

사실 살다보면, 욕심을 부릴 때가 많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이 갖는 것', '잘하는 것' 이런 것은 욕심이 아니라고 한다. 욕심이랑 상충되는 서로 다른 것을 모두 갖거나, 필연적인 하나의 모습에서 내가 필요한 한 부분만 떼어내어 가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가령,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일은 덜하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다. 성적은 잘 나오고 싶지만 공부는 안하려는 마음이 욕심이다. 자석을 주면 받되, N극만 주세요. 라고 하는 욕심과도 같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살거나, 어울릴 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는 술먹는 것만 빼면 다 좋은데~' 혹은 '너는 뚱뚱한 것만 빼면 다 좋은데~, ', '너는 공부만 잘하면 다 좋은데~' 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 사람을 온전하게 얻기 위해서는 그 부분을 빼어서는 얻을 수 없다.

책은 '한의학'에 대해서 꽤나 많이 할애를 했지만, 나는 최초 음양오행에 대한 설명을 한 부분을 매우 좋게 보았다. 사실, 미래를 맞추는 사주 팔자는 없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나무가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 듯, 순리와 이치에 맡게 흘러가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내가 자라나는 나무를 보며, '이 나무는 앞으로 위로 자라날 것이야.'라고 말하거나 '이 물은 밑으로 흐를 꺼야'라고 말하는 것이 미신이 아닌 것 처럼, 사주와 명리학은 그 근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용도로 사용되어지기도 할 뿐, 그 용도를 위해 탄생하지도 그 그것에 맞게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자연의 섭리와 순리에 대해 깨닫고, 이를 거스르는 일보다는 순리와 이치에 맞는 삶이 얼마나 스스로를 편하게 하고 성장 시킬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스스로가 누구인지 잘 알고, 상대를 잘 이해하는 '지피지기'라면 얼마든지 운명을 개척하고 이용하여 자신을 성장하고 사회를 성장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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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람이 책의 가운데 위치해 있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에 귀여운 헬멧을 쓰고 있는 사람의 사진은 애초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했다. '들어가며'를 읽고 다시 마음을 고쳐 들었다. 책은 생각보다 가벼운 문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또한 내용도 가볍지 않다. 책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익숙치 않은 용어들도 많이 등장한다. 이 책은 새로운 세대를 접하는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알아야할 내용이 이토록 어렵다는 얘기는 우리의 무관심을 이야기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작과 동시에 '투르크인'에 관한 예시가 불쑥하고 나온다. 투르크인은 1770년 오스트리아 빈에 있던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 체스로봇을 말한다. 1770년이면 대략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였던 그 즈음이 되는 듯하다. '우리나라가 노론과 소론으로 나눠 신나게 싸우고 있을 때, 오스트리아에서는 인공지능을 이미 개발했다.'라고 탄식을 하기에는 너무나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세상에 빛을 받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던 시기, 오스트리아에서도 비슷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투르크인의 체스판 안쪽에는 숨겨진 칸이 있었는데, 그 안에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체스 말을 움직이는 것으로 작동 되는 원리였다. 사람들이 체스라는 보드게임을 즐기기 위해, 누군가는 뒤주 같은 작은 공간에서 희생하는 일이 필요했다. 오스트리아의 국모인 테레지아 여왕 궁정에 소속되어 있는 일종에 이 노동자는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오락거리를 제공하고, 소유주에게는 커다란 이득을 안겨 주었다.

역사와 사회는 신박한 혁신이라는 이름을 남겼지만, 체스판 안쪽의 노동자는 이름조차 남길 수 없었다. 21세기 우리는 제레미아스 아담스 교수가 예시를 들었던 '자동 체스 로봇 안의 노동자'의 비극을 얼마나 재연할까? 이 책은 체스판의 소유주의 입장도, 체스판 사용자의 입장도 아닌, 체스판 안쪽의 노동자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플랫폼(Platform)이란 원래 기차나 전철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승강장을 말한다. Plat 자체가 조그마하고 평평한 땅을 말하는데, Place(평평한 장소), plat(작고 평평한 땅), Plane(평평한 면), Plate(평평한 접시), Plain(평지)와 같이 평평하고 고른 면을 가진 것을 말한다. 이런 플랫폼은 사용자가 제공자 둘 사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본적인 평평한 땅 정도만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 승강장에서 사용자와 제공자는 마음 것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실현 시킬 수 있다.

얼핏 듣기에는 그럴듯해보인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 사업이 확장되면서, 우리는 무수하게 많은 피해를 목격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누군가의 명예를 회손한다거나, 청소년에게 유해 매체물을 제공한다거나, 혹은 무차별적인 개인정보 공개 등의 막심한 피해를 사회적으로 겪었고 목격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N번방 또한 트위터라는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와 제공자가 불법, 합법가리지 않고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토록 많은 불법이 일어나면서, 플랫폼 기업은 단지 '멍석만 깔았다'는 이유로 법적인 책임을 항상 벗어나곤 했다. 단지 칼을 팔았을 뿐 그것을 살인의 도구로 사용하던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기구로 사용하던지는 판매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모호한 사업의 구조 때문에 발생하는 다양한 사회적 사건들에 이제 플랫폼 기업들도 적당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베트남이나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불법이다. 비트코인은 최초 목적과는 다르게 우리가 말하는 어둠의 경로에서 자금 세탁이나 범죄와 연류된 일에 자주 쓰인다. 이런 일을 방지하고자, 사회주의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라는 플랫폼 자체를 불법화 시켰다. 하지만 일본, 미국, 한국 등의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불법'이라는 판결대신, '적정한 규제'의 수준으로 적당히 사회에서 순기능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와 이용자 간의 사용 목적과 방법에 따라 사회의 '악'이 될 수도, '선'이 될 수도 있다. 이토록 인간의 본성이나 자본주의의 원칙에 맡기고 나면, 순전히 '악'의 영향이 많은 양날의 검인 플랫폼 산업의 순기능 역할을 보기 위해서, 우리는 적절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 이 책은 플랫폼 기업이 간과하는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법의 부재를 이야기한다.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측면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타다'라고 우리나라에서 아주 핫한 이슈가 있다. 미국처럼 시원하게 국가에서 밀어줘도 모자랄 판국에, 왜 규제를 하고 혁신을 가로 막는가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무능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혁신'이라는 이름에 숨겨진 '노동자의 권리'가 그렇다.

책에서 언급한 사업은 아니지만, 쉽게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유튜버나 블로거 같은 경우도 비슷한 처지라고 볼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10시간을 이용해 찍던, 5시간을 찍던 이는 노동법상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세금에서도 불명확한 부분도 분명하게 있다. 이런 산업의 확장될수록, 과연 노동자들은 법적인 권리를 과연 보장 받을 수 있는가?

그렇다. 혁신이라는 이름 때문에 보호 받지 못하는 노동자의 권리는 어찌보면 '플랫폼 기업가'의 권익을 위해 노동자의 권익을 말살시키는 정책과도 같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수층을 대표하며 대통령으로 당선 되고, 미국 플랫폼 사업은 더할 나위 없이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중대한 결정 사항을 발표할 만큼 플랫폼 사업을 애용하는 인물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더 노스 페이스'는 페이스북 광고를 정면 중단하기로 했다. 결정적인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 CNN 뉴스 영상을 이용해 게시한 정치 선동 글에 대해 페이스북이 무대응 대처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페이스북은 시위대를 폭력배로 지칭하고 약탈과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럼프의 글을 그대로 두었는데, 어찌 됐건, 플랫폼 기업과 미국 보수집권당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예전에 피자 배달 주문을 하고 30분 안에 배달이 오지 않으면 피자가 공짜라는 마케팅이 있었다. 이런 '30분 피자 배달제'는 인권의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사업주는 이런 '30분 피자 배달제'로 인해 매출이 오르고, 사용자들은 빠른 피자 주문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배달원의 인권이 철저하게 무시되었다. 이 마케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면 폐지되었다.

이처럼 10년전 이미 사라진 '30분 피자 배달제'는 어쩌면 우리에게 플랫폼 기업에 대한 노동자 권익 보호에 대해 우리의 역할을 시험 해 봤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30분 그리고 수 분의 기다림을 가지는 정도의 불편함이 생겼지만, 피자 배달원들의 안전과 인권에 대해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어쩌면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플랫폼 노동자들의 인권과 이득을 갉아 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법률의 모호성에 의해 생겨나는 사회적 혁신과의 대립의 문제도 있지만, 이는 조급함 없이 차분하고 성숙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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