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마드가 되라 -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살고 싶다면
이은주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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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는 우리말로 '유목민'을 이른다. 유목민은 쉽게 말해,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목초지를 찾아 다니기 때문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을 말한다. 그들은 건조지대 초원이나 반사막지대 등 비교적 척박한 땅에 거주하며,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대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생활한다. 그들이 생활하는 초원지대는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런 척박한 환경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 되게 했다.

기원전 7,000년 전 인류는 수렵, 채집 경제에서 곡류를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 혁명을 이루었다. 호모사피엔스는 더 이상 수렵이나, 채집을 하기 위해 더 나은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항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이동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두려움의 일이고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무턱대고 이동한 곳이 채집이나 수렵이 불가능한 곳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모 사피엔스는 정착을 통해 해소했다.

이동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언제나 소유를 최소화하고, 무장을 생활화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정착하지 못한 유목민들은 '농업혁명'을 이룬 다른 민족들에 비해 척박한 환경을 전전하고 살았다. 그런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인류는 '유목민'과 '농경민'으로 나뉘어졌다. 항상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농경민은 소유의 개념을 가졌다. 움집이 아닌 주택을 짓고 살고, 집 안에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먹을 수 있는 곡식을 비축하기도 하고, 토기와 도구들을 소유해 갔다.

더 많은 농지를 갖고 있고, 더 많은 소유를 하고 있는 부유층과, 작은 농지를 갖고 있고 작은 소유를 하고 있는 중산층이 생기고, 아무것도 없이 그들을 돕는 노동층이 생겼다. 이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분류되고 그들의 소유는 대물림되면서, 계급화 되었다. 농토만 있다면, 혁신이나 개혁이 없더라도 크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토 부유층들이 지배를 하게 되고, 그들은 사회가 변화하길 바라지 않았다. 때문에 사회는 조금 더 보수적인 사회로 변하고,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반면, 유목민들은 조금 다르다. 항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 좋고 더 많은 물품을 갖는 것들이 불필요했다. 언제나 이동 중 다른 민족이나 야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전투 태세를 갖춰야 했고, 이동에 용이한 '말'과 같은 가축을 개인마다 소유하고 다루고 있었다. 때문에 언제나 기민하게 움직이고, 기동성이 좋았다. 언제나 이동하고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계급이 불필요하고, 평등하며 언제나 소비와 생산을 함께 한다. 잉여 생산물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안위하고 있는 농경민족의 상류층에 비해,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때문에 역사를 보자면 농경민족이 대뜸 유목민에게 지배를 당하는 역사가 반복한다. 전세계의 반을 소유했던 몽골민족이 그랬다.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 했던 청나라의 여진족도 유목민이다. 진시황제는 흉노족을 막기위해 만리장성을 쌓아야 했다.

고대의 역사가 유목민들의 지배의 역사라면, 시간이 지나 '섬나라'의 역사가 시작된다.

항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던 '대륙국가'와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언제나 기동성을 갖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섬나라'난 고대의 농경민과 유목민의 복사본이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서 변방이던 섬나라들은 항상 문명으로 부터 고립되기 일수이고, 빈곤하고 척박했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유목민 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그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주변을 경계하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유목민들처럼 비교적 평등했고, 소비와 생산이 비교적 함께 이루어 졌고, 언제나 기민했으며 기동성이 좋았다. 대부분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그런 그들은 대영제국과 일본제국처럼 안위한 대륙 혹은 반도국들을 지배하거나 침략하며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자본주의는 지금 것, 대륙국이거나 농경민과 같았다. 세세한 보이지 않는 계급을 만들어내고 세습하고 부유층은 혁신보다 부의 축척을 원했다. 전세계 주요국들의 일부는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다. 일본의 자민당,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이 국가들은 바깥세계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내부적인 축척을 희망한다. 역사의 어느 부분과 많이 닮아 있다. 항상 농경민은 유목민의 지배를 받아왔다. 더 많은 부를 얻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시대는 바로 그런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빗장을 걸어 잠근 그들의 세계를 비집고 들어가 휘집어 내는 역동성은 이 필요한 시대이다. 지식노마드 역시 유목민 처럼, 안전 장치도 없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대표적인 농경국가인 송나라와 명나라는 모두 유목민에게 멸을 당하였고, 대표적인 대륙국가인 중국은 영국과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 침략을 당했다. 지금 세계는 '회사'라는 '농경지'의 틀 안에 노동자들을 모와놓고 함께 수확하여 생산물을 생산하고, 잉여물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재택근무나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농지'로 묶여 있는 노동자들이 밖으로 뛰쳐 나가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에 의하면 이미 미국 밀레니얼의 47%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한국의 프리랜서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애플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초기 가격 혹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서 '먼저 선점했다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항상 세계는 먼저 선점하는 리더가 유목민의 위치와 같은 역할을 해 나간다. 불안함과 척박함을 갖고 시작하지만, 그들이 방향이 맞았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그들은 그 세계를 지배할 영향력을 갖춘다. 부농의 꿈을 갖고 일하는 농경민의 대다수는 부농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해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유목민은 그 시작부터 모두가 동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로버트 론스타트 박사가 미국 밥슨 대학의 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의 사업 성공여부를 조사했을 때, 성공한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이는 10프로가 아닌 이들은 더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고 10프로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을 절반 안고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시급으로 나누어 지배층에게 떼어주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상승률에 만족하며,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저당 잡는다.

어쩌면 이 오늘과 같은 기회가 우리를 지식노마드로 진출하여 세계를 휘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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