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지 마라 -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신경 끄기의 기술
와다 히데키 지음, 전선영 옮김 / 달콤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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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 요법'이란 일본의 정신과 의사, '모리타 마사타케'가 1910년대에 확립한 심리 치료 기법이다. 불안과 강박, 우울을 없애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행동을 바로 잡는데 초점을 둔다.

가령 이렇다.

화가난다 -> 내버려둔다 -> 차분해진다

속상하다 -> 내버려둔다 -> 차분해진다

밉다 -> 내버려둔다 -> 차분해진다

이 치료요법의 핵심 개념은 '감정'이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있다. 불안아니 초조, 강박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 이런 감정들은 수십만 년간 인간의 생존에 큰 도움을 주었으며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생존하여 후대에 넘겨 주었기 때문에 자연선택에 의해 살아 남은 감정이다.

즉, 문제는 감정 자체가 아니라 감정을 제거하려는 집착에 있다.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은 그대로 두고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단순히 마음챙김과 조금 다른 것은 이 뒤에 '행위'를 중심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타 요법에서는 기분이 좋아진 뒤에 행동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행동을 먼저 하면 기분은 따라오도록 두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는 '불안이 가라앉으면 해야지'하는 일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상태로 하면 망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보통 행동을 중단한다. 다만 모리타 요법식의 대응은 이렇다.

'그냥 불안한 채로 한다.'

'잘하든 못하든, 정해진 행동을 수행한다.'

예를들면 이렇다. 만약 우울한 감정이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청소를 해야지'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은 감정대로 두고, 일단 쓰레기 3개만 버리는 최소 단위의 행동을 강제로 실행하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감정'은 '날씨'와 비슷하다. 우리는 비가 내린다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일단은 최소한 찜찜한 기분으로 출근을 하고 일을 처리한다. 그러다보면 날씨는 어느 순간 갠다.

날씨를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라 '날씨'를 포함한 상태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고로 감정은 평가하지 않는다. 감정에 대한 불만이나 불안도 하지 않는다. 감정과 상관없이 행위는 지속해야 한다.

혹여 누군가가 화를 내고 있다면 '화내지 마세요!'라고 할 필요가 없다. 상대가 화를 '내거나 말거나' 행동을 지속하는 것이 옳다. 내리는 비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다.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면 되고, 내리는 비를 탓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내리는 비'에 큰소리로 대응할 필요도 없다. 그저 '아 비가 내리는 구나'하고 그대로 두면 그만이다.

나를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그렇다. 또한 태도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나는 또한 누군가의 날씨가 될 수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눈군가가 큰소리로 화를 내고 있다면 나는 '비가 내리는 상황'에 있는 바와 같다. 여기에 어둡고 꿉꿉한 그 감정의 상황에 처하면 이론적으로는 간단하지면 실제로 대처하기에는 굉장히 난감해진다.


이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 또한 누군가의 날씨다.'

즉 내가 짓는 표정, 말투, 숨의 형태가 상대에게는 '임의적으로 주어지는 날씨'와 같을지 모른다. 그 말인 즉슨, 남들도 나를 참아주고 있다는 인식을 언제나 하고 있어야 한다.

웃지 않으면 굉장히 기분 안좋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본의와 다르게 언제나 타인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인지를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나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 좋다.

'와다 히데키'의 '어제의 기분으로 오늘을 살지마라'에는 '감정'을 다루는 좋은 글이 적혀 있다. 어떻게 상대를 대하고 어떻게 스스로를 대해야 하는가. 또한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분명한 것은 '기분'과 '감정'이라는 것은 '날씨'와 같아서, 좋은 날이 있으면 안 좋은 날이 있고, 안좋은 날이 있으면 좋은 날이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닌지는 '우리의 몫'이 아니다. 우리의 몫은 그 날씨 아래에서 어떻게 지금을 살아가야 하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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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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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구 궤도로 발사된 인공위성의 숫자가 대략 2만 2000개 정도다. 개중 미국이 61%, 러시아가 17%, 유럽이 7%, 중국이 6%, 일본이 1.2%, 한국이 0.2%다. 거의 대부분의 인공위성은 10개국 이하의 선진국에서 발사된 위성들이다.

그렇다면 '우주는 모두의 것'이라는 담론이 과연 현실적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미국이라고 이미 말은 했지만 미국의 위성 중에는 이미 80%가 민간에서 발사한 위성이다. 그 중에서도 스페이스X가 보유한 위성의 수가 6000기 이상으로 이미 전 세계 인공위성 중 대략 30%를 차지하고 있다.

따지고보면 불평등은 이미 시작됐다. 단순히 생각해 봤을 때, '민간기업'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막대한 자본을 투자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대부분 사적 자산에 속해진다.

우주는 모두가 개발할 수 있는 '공공의 영역'이라는 표현은 굉장히 폭력적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자와 새끼 강아지와 함께 있는 우리 속에서 주어지는 먹이는 모두 공공의 것입니다'라고 말을 한다면 과연 그것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일단 21세기가 되면서 '기술'의 격차는 국가별로 압도적으로 커진다. 우리는 심심찮게 우주 과학에 대한 뉴스나 '나로호 발사'와 같은 사건을 보게 된다. 다만 추진체에 '태극기'나 '일장기', '성조기', '오성기'가 붙어 있는 모습에는 크게 거부감이 없지만 '네팔'이나, '콩고민주공화국'의 국가가 붙어 있는 모습은 굉장히 생소할 것이다. 우리 인식에서도 이미 '격차'를 인정하고 '상식'이라고 받아들이는 모습이기에 그렇다.


위성을 쏠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의 격차가 천지차이로 벌어진다. 위성을 소유한 기업과 그 서비스를 구매해야만 하는 이용자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초기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을 때, 플랫폼 산업을 끝내 따라잡지 못해서 그렇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차이를 극심하게 만들었다. 현재 유럽은 미국의 플랫폼에서 소비자로만 역할을 한다.

운영체제나, 앱 생태계, 데이터 흐름도 스스로 설계하지 못한 채, 규제와 윤리로만 시장에 개입한다. 뒤쳐진 쪽에서 거의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전략이다.

기술적으로 뒤쳐지게 되면 기본적으로 외화반출과 독점시장의 횡포를 막기 위해, 시장 내에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기본적으로 '규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20세기 초에 조선이 선택한 방식과 비슷하다. 이는 극단적인 쇄국정책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수는 있으나 점차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고립되는 결과를 만든다.

우주에서의 격차도 마찬가지다. 우주에 대한 생태계를 설계하고 소유하는 막강한 기업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갖게 될 것이고 그 데이터와 기술을 가지고 세계의 다양한 소비국의 문을 두드리러 다닐 것이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특정 국가나 계약자에게만 서비스가 독점 제공되는 '식민지화' 문제도 가진다.

우주는 실제로 데이터의 보고다. 정지궤도위성의 경우에는 수십년 간 지구의 기후를 감시하고 예측 모델을 훈련했다. 저궤도위성의 경우에는 하루에도 수천번씩 전세계 주요 도시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한다. 위성항법시스템은 밀리미터 단위의 정밀위치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는 국가를 초월한다.

당연히 이때 수집된 데이트는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군사정찰위성은 당연히 비공개이고 상업용 위성의 경우에도 일부에게만 판매된다. 시장을 독점하면 그것은 언제나 무기화 될 수 있따.


예전에 스타링크 위성망이 특정 지정된 국가에만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제공하는 일은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스타링크는 500~600km대 핵심 저궤도에서 신호를 쏘고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주파수를 등록하고 충돌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쏜 쪽이 매우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후발 기업일 수록 '간섭 회피'를 위한 설계가 필요하고 출력 제한을 위한 기술과 복잡한 협상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위성은 언제든 올릴 수 있겠으나 후발주자일 수록 운영 난이도와 비용이 급상승한다.

다시말해서 이미 기술력이 좋은 쪽에서 선점을 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우주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애당초 모순이 발생한다. 다시말해서 우주 개발은 최대한 먼저 보낼수록 저비용, 저난이도의 게임이 되는 셈이다.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과 터보펌프 기술, 초고온 합금 재료와 제조 기술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2025년 기준 독립적으로 발사체를 보유한 국가는 11개의 국가정도다.

고로 우주는 정말 모두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전 세계 국가의 약 95%는 독자적으로 위성을 쏴 올릴 능력이 없다. 이는 남극과도 비슷하다. 남극이 법적으로 소유국이 없는 대륙이지만 그것은 말뿐이다.

남극 연구자 세 명 중 한 사람은 미국인이다. 겨울이 되면 상주인구 1000명중 절반이 미국인이 된다. 연중 가동되는 대형 기지도 미국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연중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활주로,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쇄빙선까지 한 나라가 모두 갖춘 경우는 미국 말고는 없다.

고로 만약에 프랑스 연구자가 남극에서 실험을 하려면 미국 비행기를 타고, 미국 기지를 거치고 미국의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는 '다른 국가'의 정책이나 보험 도시 계획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군사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고로 우주는 모두의 것이라는 이상에 속아 공정함을 기대하기 보다는, 가능한 빨리 진입하여 선점하지 않으면 영구적 종속 비용을 지불하는 위치에 남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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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해나 리치 지음, 연아람 옮김 / 부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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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가?

A. 2배 이상 증가

B. 큰 변화 없음

C. 절반으로 감소

발칙하게도 이런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이 질문에 정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오답은 A로 48%가 선택했다. 그렇다면 이 답의 정답은 그렇다.

C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후 위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듯 하다. 20여 년, 한 한 신문사의 글을 보건데 이런 내용이 하나 실려 있었다. 이제 곧 석유는 고갈 될 것이고 인간이 사용할 물의 양은 줄어 들어 20년 안에 대부분의 국가는 자원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실제 20년이 지났지만 석유 매장량은 오히려 증가했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인구는 기술과 인프라 확충으로 오히려 더 늘어 났다.

산업 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의 석탄 소비량은 18세기를 거쳐 19세기까지 증가를 하다가 19세기 중반부터 급격하기 증가를 했는데 1900년 무렵의 영국 탄소 배출량은 1인당 10톤, 미국은 14톤인 반면 오늘날 중국의 석유 배출량은 1인당 5톤, 인도가 1톤에 지나지 않는다.


'해나 리치'의 '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리기로 했다.'는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를 닮았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와중에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자고 말한다.

실제 그녀의 저서에서는 '한스 로슬링'에 관한 이야기가 적잖게 나온다. 긍정적인 자료는 퍼나르지 않는 매스컴과 언론에 대한 지적도 한다. 환경 문제에 있어서 실제로 우리가 아는 것이 전부인가를 묻는다. 그렇다고 환경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말하고저 하는 바는 그래도 우리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몹시 좋아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뒤집는 책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는 '니콜렛 한 니먼'의 '소고기를 위한 변론'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실제로 '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 '벼'라는 점을 지적하며 '소'를 기르는 것이 되려 '녹지화'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어떤 연구들은 자본의 지원을 받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서구 유럽 선진국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신시장으로 여기고 개발 중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이런 흐름은 더 가속화 된다.

기후위기가 실제 없는 바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비관적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강조해서도 안된다.


한때 유럽에서는 자동차에 납 첨가 휘발유를 썼다. 이유는 단순했다. 연료 폭발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일을 억제하여 엔진 출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다만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 납이 섞이게 됐고, 이는 빗물과 함께 지면으로 떨어지면서 '납비'가 내리기도 했다. 납 휘발류 덕분에 20세기 준반까지 전 세계 수십억 대의 자동차가 매일 엄청난 양의 납을 공기 중으로 배출했다.

납은 어린이의 뇌에 쌓이면 지능 저하, 학습장애, 행동 문제, 주의력 결핍, 신경 발달 장애 등을 유발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신경계나 심장, 신장 등에 만성적인 피해를 주고 이 사건은 '무지'가 만든 최악의 재앙 중 하나였다.

이제 우리는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조금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비관적인 현실에 좌절하여 '될대로 대라'라고 좌절하는 상황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인류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언제나 앞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어제보다 더 나아지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됐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과 거짓과 진짜 중 올바른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능력도 필요한 듯하다.

참고로 이 책은 2025년 읽었던 책 베스트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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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나침반 - 목표는 크게, 실행은 작게
하와이 대저택 지음 / 논픽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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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루틴처럼 하는 습관이 있다. 책을 뒤집어 바코드 옆에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다. 확인해도 크게 별것 없다. 2만원이 조금 넘거나 안 되는 가격이다. 그러나 항상 책을 덮으며 '가격'을 본다. 그러면 새삼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고작 '2만원'으로 이런 걸 얻게 되다니...

책값은 그것이 갖고 있는 정보에 비해 너무 보잘 것 없이 적다. 세상이 거의 공짜로 던져주는 이 고급 정보를 놓칠 수는 없다.

미국의 자기계발 강연자이자 기업가인 '짐 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다."

책은 그런 역할을 한다. 나의 주변 다섯을 위대한 인물로 채울 수 있게 돕는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다. 워렌버핏과 빌게이츠가 식사하는 자리에 따분하지만 앉아 있어야 한다면 그들의 '대화 주제'를 들을 수 밖에 없다. 그들을 두고 '어제 봤던 쇼츠'나 '최근에 올라간 게임의 업데이트'를 이야기 할 수 없다. 사람은 환경에 맞춰 영향을 받는다. 식사 자리의 '제프 베조스'와 '찰리 멍거', '일론 머스크'가 앉아 있다면 어찌 될까? 이들의 대화에 끼지 못해 고립되거나 어떻게든 주제를 찾지 않을까.

그런 식사 자리가 1회라면 입을 닫고 앉아 있을 수 있겠지만 주 1회, 월 1회라면 분명 나의 관심사도 그들과 같아질 것이다. 말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변 다섯의 평균이 '나'인 것은 맞다.

그리고 '책'은 그런 그들을 너무 값싸게 한 자리에 모아 둘 수 있게 한다.


'하와이 대저택'의 '밤과 나침반'도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한다. '밤과 나침반'은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를 읽고 난 뒤의 감상이 적혀 있다. '하브 에커'의 '백만장자 시크릿'은 나역시 굉장히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벌써 5년도 전에 완독했다. 이 책을 완독했을 때도 뒷면의 가격을 살폈을 것이다.

값싸게 나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에 그들을 초대할 수 있는 것.

그들과 함께 식사한 이들을 초대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아이폰은 정기적으로 '시스템 최적화', '업데이트'를 한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 보면 특정 앱이 갑자기 꺼진다거나 화면 버벅거림을 느낀다. 이런 충돌을 막기 위해 업데이트와 최적화 작업은 필수적이다. 개발자가 아무리 테스트를 해도 실제 사용자 수백명이 쓰다보면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한다. 외부 해커에 의해 바이러스가 침투될 수도 있다. 이것을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

독서는 이런 업데이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벌써 5년이 넘었던 '백만 장자 시크릿'의 내용을 다시 업데이트하게 됐다.

어떤 글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고 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시스템 최적화'가 필요하다. 꾸준하게 내용을 상기시키고 보완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과 나침반'을 읽으며 다시 '백만장자 시크릿'의 내용을 떠올려 보니 그렇다. 여기의 내용은 '일론 머스크', '빌게이츠'와 같은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의 '부자'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집 백만장자의 이야기를 담는다.

비슷한 도서는 '토머스 J 스탠리, 윌리엄 D 댄코'의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도 있다. 이 도서에서 꽤 흥미로운 것은 실제 부자와 부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간극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에 있다.


'독일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리스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을 기준으로 이들중 백만장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결국 고급 승용차 구매자의 3분의 2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지출을 '자동차'에 하는 셈이다.

'자산'은 '씨앗'를 심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확물'을 얻는 일처럼 관리해야 한다. 다만 그러나 '씨앗'을 볼 때, '미래의 수확물'이 떠오르지 않고, '맛있는 식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결코 풍요로운 '수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의 자산가는 실제로 '고소득'보다는 평균적인 급여를 가진 이들이 많다. 이 또한 '이웃집 백만장자'에 나오는 내용이다.

흔히 고소득으로 분류되는 '의사'라는 직업군은 '자산가'로 속해지지 못했다. 결국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지출관리'인 셈이다. 지출을 관리하는 것은 사실 '삶'을 관리하는 바와 같다. 어떤 선택을 하던, 대부분의 활동에는 '지출'이 발생한다. 고로 '지출'을 관리하는 일은 '선택'을 관리하는 일이고 '선택'을 통제하는 일은 '삶'의 능동성을 갖는 일과 같다.

이런 류의 책은 종종 찾아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처럼 나의 삶에 다가와 새로운 자극을 주고 떠난다. 또 잠시 동안 서재에 다시 꽂혀 있다가 어느 순간 다시 밖으로 나와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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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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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환적인 분위기'로 시작하는 소설은 주인공이 눈을 뜨며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은 잠에 들기 전과 달라진다. 사용하는 일기장의 별자리가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도 달라진다. 하루가 지나면 하나의 챕터가 끝나듯 꿈과 일상이 달라지고 그 안에서 만족 혹은 아쉬워하는 감정이 든다.


 어떤 세계에서는 전혀 생각치도 못한 일상이 펼쳐지고 어떤 일상에서는 있음직한 일들이 혹은 꼭 바라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나 각각의 세계마다 주인공 '아영'은 그 세계에 맞춰 삶을 살아간다.


 '늘리혜' 작가의 인스타그램은 꽤 일관적인 분위기를 가진다. 감성적이고 몽환적이다. 소설 '나의 세계는'도 그렇다. 표지 역시, 소설이 담고 있는 분위기와 잘 맞는다. 그간 '늘리혜 작가'의 피드에 꾸준하게 올라오던 다양한 그림체와도 닮았다. 표지를 보며 그 분위기를 대략 짐작하고 첫장을 넘겼다.

 책의 흐름은 굉장히 빠르고 직관적이다. 300쪽이 조금 안되는 분량이지만 금방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챕터 하나를 나누는 기준인 '몽환적인 꿈'이 다음 세계관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 주인공이 다음 세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챕터 하나가 끝날 때마다 펼쳐지는 '일곱 색깔의 나라'는 어쩐지 예전에 자주 들었던 '몽환의 숲'이 떠오르게 한다.


 한 번의 선택으로 '다른 세계'가 열린다. 판타지와 로맨스를 이야기는 오간다. 간질 간질하면서도 끝까지 읽도록 만든다. 이웃이면서 단짝인 세라와 그녀의 짝사랑인 건우의 고백으로 내용은 시작된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벌어지는 현실에서 작은 선택마다 그 차이로 벌어지는 간극이 꼭 '나비효과'를 보는 듯 하다.


 소설의 주제와 별개로 예전, '늘리혜' 작가의 시 중에 매우 공감되어 기록해 둔 시가 하나 있다.  '모든 모습의 나에게로'라는 시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하곤 해

각 시절의 나를 한 곳으로 모으면

서로 어떤 대화를 나눌까

어떤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까.


<모든 모습의 나에게로>_늘리혜

*


 그 글이 5년도 넘었는데 글의 분위기는 여전히 일관적이다.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하고자 하는 '매개'로 '나'라는 자아가 있고 그들은 서로 같은 '나'이면서 때로는 완전히 다른 '나'이기도 하다. 소설이 주는 분위기와 비슷해서 얼른 생각이 났다.


 기억이 어렴풋해지는 매우 철지난 시절의 '나'로 배경이 설정되어 있다.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소설을 읽으며 잊혀졌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게 된다. 어쩌면 페이지를 넘기며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독서'라는 매력이 '늘리혜 작가'의 소설과 같은 매력인듯 하다.


 그간 해왔던 작은 선택으로 주변이 달라지고 '나' 자체도 달라진다. 소통할 수 없는 여러 순간의 나는 과연 모여서 어떤 대화를 나눌까, 그런 생각도 잠시 해봤다.


 소설의 세계관에는 '일곱 색깔 나라'가 있다. 각 나라는 서로 차원 달라 현실에서는 이어지지 못한다. 이런한 설정은 판타지 혹은 공상과학스럽지만 누구나 한번쯤 해 봄직한 '감정'과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일상을 닮았다. '빛'으


 결과적으로 수많은 세계를 지나도 결국 남는 것은, '매 순간'선택해온 '나'라는 사실뿐이다. '빛'을 고정했더니 '시공간이 왜곡된다는 상대성 이론처럼 나를 한점에 고정하자, 시간도 관계도 휘어지며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협찬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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