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스타링크 위성망이 특정 지정된 국가에만 인터넷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제공하는 일은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스타링크는 500~600km대 핵심 저궤도에서 신호를 쏘고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주파수를 등록하고 충돌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쏜 쪽이 매우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후발 기업일 수록 '간섭 회피'를 위한 설계가 필요하고 출력 제한을 위한 기술과 복잡한 협상을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위성은 언제든 올릴 수 있겠으나 후발주자일 수록 운영 난이도와 비용이 급상승한다.
다시말해서 이미 기술력이 좋은 쪽에서 선점을 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은 더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우주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애당초 모순이 발생한다. 다시말해서 우주 개발은 최대한 먼저 보낼수록 저비용, 저난이도의 게임이 되는 셈이다.
발사체의 핵심인 엔진과 터보펌프 기술, 초고온 합금 재료와 제조 기술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 2025년 기준 독립적으로 발사체를 보유한 국가는 11개의 국가정도다.
고로 우주는 정말 모두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전 세계 국가의 약 95%는 독자적으로 위성을 쏴 올릴 능력이 없다. 이는 남극과도 비슷하다. 남극이 법적으로 소유국이 없는 대륙이지만 그것은 말뿐이다.
남극 연구자 세 명 중 한 사람은 미국인이다. 겨울이 되면 상주인구 1000명중 절반이 미국인이 된다. 연중 가동되는 대형 기지도 미국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 연중 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활주로,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대형 수송기, 쇄빙선까지 한 나라가 모두 갖춘 경우는 미국 말고는 없다.
고로 만약에 프랑스 연구자가 남극에서 실험을 하려면 미국 비행기를 타고, 미국 기지를 거치고 미국의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는 '다른 국가'의 정책이나 보험 도시 계획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군사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고로 우주는 모두의 것이라는 이상에 속아 공정함을 기대하기 보다는, 가능한 빨리 진입하여 선점하지 않으면 영구적 종속 비용을 지불하는 위치에 남게 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