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조선 1 슬픈조선 1
가타노 쓰기오 지음, 정암 옮김 / 아우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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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왜 그런지, 타율이 높다. 책을 고르면 아무리 마음에 들 것 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허당이거나 별로인 책을 만나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들어 좋은책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 재밌다고 하는 영화를 따라가서 본 기억이 있다. 보면서 잘 만들었다고 감탄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잘 만든 것'과 '명작'은 정말 하늘과 끝 차이라는 걸, '포레스트 검프', '타이타닉',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알려주었다. 이 세 영화는 내가 외국에서 밥을 굶을 정도로 가난한 와중에 돈을 모와 CD를 샀던 유일한 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니라 '명작'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잘 만든' 책이 아니라, 명작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던 적이 있다. 처음부터 역사를 가르치려는 의도를 갖고 있던 건 아니고, 영어 강의를 하다보니 역사 강의도 하게 된 것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던 분야는 '근현대사'이다. 근현대사는 '역사의 꽃'이나 다름없다. 원래 문명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순으로 이어간다. 인간은 이처럼 커다란 격변의 시기를 몇 번을 맞게 되는데, 철기 이후에 커다란 격변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류는 앞서 말한 시대 구분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사업혁명은 아주 단순한 것이다. 인간이 한 땀, 한 땀 옷을 짜입다가, 발견된 '방적기' 때문이다. 방적기는 면을 짜는 기계다. 이 기계와 '증기기관'의 발견으로 영국은 '생산 속도 향상'을 얻게 된다.

'생산 속도 향상'은 자본의 축척을 만들어주고,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만들어준다. 자본 축척은 자본주의의 기틀인 주식회사 설립의 근간이 된다. 여러사람이 돈을 투자하여 주식으로 배당 받을 수 있는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그 주식회사는 자신들의 생산성 향상으로 얻게 된 수익을 배분하는 사회로 발전 시켰다.

기계가 인간이 해야할 일들을 대신 해주니, 인간들은 노동시간이 단축하게 되었다. 또한 자본가와 주식회사는 이렇게 단축된 인간의 노동시간을 '용병 착출'로 대체했다. 영국 내에서 생산된 질 좋고 저렴한 면화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시장을 독점하게 된 이후에도 그들은 꾸준하게 생산량을 늘렸다. 그 이유는 투자금이 몰려들어왔고 그 투자자들에게 수익 배분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주식회사는 자국에 판매하고 남은 잉여 생산물을 배에 실고 아프리카로 떠난다.

아프리카는 면화를 팔기 매우 좋은 나라였고, 유럽과 가깝기도 했다.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이어 프랑스로도 전파되었다. 프랑스 또한 생산량 폭발을 겪었다. 프랑스의 주식회사도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로 진출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기 위해 더 많은 국가를 개방해야했다. 영국은 '인도'라는 엄청난 시장을 열고 그곳에서 면직물을 팔기 시작했고, 그 뒤로 대영제국은 전성기를 맞는다.

더 저렴하고 질 좋은 면직물을 거절할 소비자가 있던가? 간디가 물레를 돌리고 있는 사진이 유명한 이유는 영국의 면화를 사용하지 말고 스스로 생산활동을 하자는 의미가 있다. 프랑스와 영국이 아프리카를 넘어서고 아메리카로 진출하고 당시 최고의 문명대륙이던 동양으로 진출하던 시기 독일은 뒤늦게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이렇게 너도 나도 '공급량'이 '소비량'을 무자비하게 넘어가던 시기, 세상은 '생산량 폭발국'과 그렇지 못한 그저 소비국으로 나눠졌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산업혁명이 먼저 일어나 생산량 폭발국이 된 나라다. 당연히 일본도 물건을 팔기 위해 배에 물건을 실고 이곳 저곳의 대문을 두드릴 것이다. 비교적 산업혁명이 늦게 일어난 일본이나 독일은 자신의 국가에서 생산된 잉여 생산물을 싣고 밖으로 나가기에는 이미 프랑스와 영국이 세계를 양분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식민지를 빼앗기 위해 타국을 공격하는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세계 대전도 그만큼 경제학적인 이유가 있다.

책에서는 이양선 출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양선이 출몰한다. 학교 다닐 때, 이양선은 우리나라를 침탈하러 온 외적으로 묘사되지만, 그렇지 않다. 이양선은 물건을 가득 실고 온 주식회사 소유의 배인 경우가 많다. 일본보다 개항을 늦게 했기 때문에 우리가 문명화가 뒤늦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 생산량이 낮은 나라가 무턱대고 개항 부터 시작한다면, 그 국가에는 싸고 질좋은 수입품이 물 밀듯 들어온다. 당연히 그렇게 되면 해당 국가의 주식인 '쌀'의 반출이 시작된다. 그러면 쌀값이 폭등되고 백성들의 삶이 궁핍해진다.

우리는 어쩔수 없는 선택들을 이어왔던 것이다. 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선과 악이 극명하게 구분된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극적인 효과를 위해 '악역'이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교도소'에 가보면 억울한 사람들 천지고, 죄를 몰랐다는 사람이나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천지다. 악역이라는 역할도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만한 일들을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주인공을 괴롭히는 것이 오직 그들의 존재 이유인 것처럼 그려지는 배역들은 정말 보고 싶지 않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를 그린 영화들이 그런 편인데, 조선인에게 이유없이 욕하거나 괴롭히는 걸 즐기는 일본인들로 비춰지는 영상들이 간혹있다. 하지만, 그저 사람을 괴롭히면서 비열한 웃음을 짓는 걸 즐기는 건, 일본이라는 국적을 가졌기 때문에 그렇게 될 리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명작이다. 우리나라의 교과서만 하더라도 마치 일본이 조선 말부터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존재했고 철저하게 그들의 방식으로 역사가 흘러가는 것처럼 서술해 놓는다. 하지만 사실 모든 것은 그 때마다의 선택의 결과일 뿐이다.

일본은 실제로 미국에 의해 개항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우리가 일본으로 개항했던 '운요호' 사건이랑 같다. 일본은 자신들이 개항하고 어떻게 시장이 열리고 어떻게 그들이 성장해 가는지를 살펴보며, 그 답습을 조선을 상대로 했다. 단지 그 결과거 성공적이었을 뿐이다. 우리의 비극은 정조가 물러선 그 이후 부터 시작했다. 정조가 물러나고 순조가 재위를 하게 될 때, 순조의 나이는 11살이다. 당연히 세도정치가 판을 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헌종이 즉위였고 헌종 역시 나이가 8세였다. 그리고 즉위한 다음 왕은 강화도령인 철종이다. 권력들이 왕이라는 이름으로 허수아비가 필요했던 시기에 아무런 힘이나 영향력 없이 재위기간을 보내다, 후사 없이 철종이 승하하자 고종이 12세의 나이로 즉위한다.

이렇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조선 후기가 되면서 나이 어린 왕들이 순서대로 즉위 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하다. 왕이 어리면 수렴청정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주어지고 그 시기에 외척 세력들이 득세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왕인데 왕의 어머니가 힘이 세지는 건 당연하다.

이처럼 어린 왕을 꾸준하게 내세우던 중심없는 조선이 무너지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책에서 그려진 고종은 참으로 무능하다. 아버지와 아내에게 휘둘리며 스스로 중심없이 흔들린다. 그러는 와중에 500년 조선의 역사가 말 그대로 역사로 묻힌다. 책에서는 그런 조선의 역사를 보며 '무능하다' 혹은 고종을 보고 '무능하다' 등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다만 조선의 상황을 열거해갈 뿐이다. 객관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그 판단을 독자에게 넘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나는 예전에 일본에는 종이접기에 관련된 고서도 있다는 내용을 들은 바 있다. 일본이나 서구 선진국들은 '이런 것들도 다 기록이 되어있단 말이야?' 싶은 기록물들을 갖고 있는데 참으로 부러웠었다. 이 책은 쓰여지길 소설로 쓰여져 있다고 하지만, 아주 조그만 표현 정도만 소설성을 가미 했을 뿐, 거의 사실 기반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책이 우리의 손에 쓰여지지 않았다는 건 참으로 씁쓸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책은 두툼하니 첫페이지를 넘길때는 부담이 있지만, 한번 넘어간 페이지는 아주 빨리 읽힌다. 그만큼 재미있다. 사실 이 책은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다음에 시간을 두고 한 번 더 읽어볼 의향도 있다. 그전에 슬픈조선 2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의 독후감은 쓰고나서 너무 아쉽다. 이 책에 대해 많이 남기지 못한 것 너무 아쉬울 만큼 만족 했던 책이다. 나중에 언젠가 다시 이 책에 관한 독후감을 한 번 더 작성해야지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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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전쟁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뉴딜 시장을 선점하라
한정훈 지음 / 페가수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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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관통했다. 책은 태풍이 관통하기 전, 집으로 돌아와 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1/3 지점을 읽었을 때, 전등이 번쩍 번쩍하더니 에어콘 가동이 멈추었다. 제주를 살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런, 정전을 겪곤 했다. 전력 수급 때문은 아니고 당연히 태풍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태풍 중 대형 태풍이 위력을 키워가며 제주를 통과 할 때, 가끔 제주에서는 정전이 일어나곤 했다. 그 때는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이다.

하지만 나는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손전등을 켜고 나머지 2/3에 해당되는 부분을 모두 읽었다. 그리고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렇게 포스팅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에전에 핸드폰을 이용한 데이터 공유는 엄청나게 느리기도 했지만, 핸드폰 자체가 인터넷이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있는 와이파이 연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의 속도르 노트북을 이용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엄청나게 빨라진 인터넷 속도에 가장 큰 수혜는 당연히 스트리밍 서비스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음악 하나를 다운 받기 위해, 한칸 한칸 채워지는 다운로드의 막대를 지켜보곤 했다. 또한 영화를 감상할 때도 보고 싶은 영화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다운로드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옆에 놓인 책의 겉 표지 걷어 보 듯, 아무 영화나 휙하고 들어가 '슥 슥' 하고 넘겨 볼 수 있다.

넷플릭스를 처음 알게 된 건 비교적 오래되었다. '옥자'라는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개봉한다고 했다. 영화 소재가 신기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놀랐다. 영화를 저렇게 잘 만들어 놓고 왜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넷플릭스를 가입하지 않았고, 옥자도 보지 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났다. 에전 3G만 잡히던 핸드폰에서 이젠 5G가 잡히는 핸드폰으로 바뀌었다. 그때 한 친구가 '킹덤'을 보라고 추천했다.

첫 무료 기간만 보고 끊을 생각이었다. 넷플릭스를 결제하고 수 개월을 더 보았다. 지금은 넷플릭스를 보지 않는다. SK텔레콤에서 5G요금제를 이용하면 무료로 제공해주는 wavve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에 비하면 wavve는 솔직히 컨텐츠의 양도 적다. 때문에 아무리 공짜라고 하더라도 다시 넷플릭스로 옮겨야 하나 싶다.

이 책의 저자 님은 '기자' 출신이다. 때문에 책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또한 그가 이 책을 위해서 모왔던 자료의 양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저자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글 속에 남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생각보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열거함으로 독자가 스스로 이 전쟁의 결과를 고민해보게 끔 했다. 나는 코로나 이 후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다. 그런 이유로 이런 스트리밍 컨텐츠의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덕분에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을 잘 정리해 가며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는 애플TV와 넷플릭스, 디즈니+, 피콕, 퀴비 등의 스트리밍 컨텐츠들이 장점과 단점 등을 나열하고 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자가격리 된 많은 사람들의 취미 활동으로 이제는 스마트폰 영상, 즉 스트리밍의 시대가 대두 될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름만 들을면 알 법한 이런 세계적인 컨텐츠 회사들의 치킨 게임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수익은 커녕 엄청난 투자금만 들어가는 컨텐츠 제작을 이 공룡들이 앞 다투어 하고 있다. 이 점에서 나는 지난 번 Change9에서와 같은 부분은 느꼈다. 그들이 수익성을 배제해서라도 컨텐츠 제작에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건, 이런 치킨게임에서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 중에서는 두 쪽면에서의 이득이 생긴다.

하나는 소비자로써의 이득이고, 다른 하나는 투자 대상자로써의 이득이다. 우리는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컨텐츠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우리가 10불이면 마음 것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시트콤 프렌즈에 5억 달러, 빅뱅이론에 6억 달러에 해당되는 돈을 아무렇지 않게 지불한다. 이는 한화로 치더라도 6000억, 7000억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또한 그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특히나 인구가 많고 그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은 아시아권을 위해 아시아에서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한류'라는 컨텐츠에 무지막지한 투자를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 있어서 한류나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커녕 wavve에 대한 이야기 조차 나오지 않는다.

물론 가장 큰 흐름만 보기 위해, 생략되는 부분인 건 당연하지만, 저자가 한국인이고 독자가 한국인이라면, 소 주제로라도 '우리의 측면'을 조금 넣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저자 소개를 가장 먼저 본다. 누가 쓴 글인가는 그 책을 읽기 전, 선입견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안좋을 수도 있지만, 그 책을 들어감에 있어, 누가 썼는지는 이해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기자가 썼다는 생각을 잠깐 잠깐씩 잊었다. 이 책의 예시나 자료는 대부분 미국의 자료들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사실 조금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내용은 훌륭했다. 읽으며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되었다. 사실 읽으면서 독후감에 적으려고 책의 모서리 부분을 접어 두었는데, 정전으로 인해 책을 다시 펼쳐보지는 못했다.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고, 만약 이 분야에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유튜브에 짧은 관련 강의 한 두 편 정도 듣고 책을 읽는다면 이해가 쉬울 수도 있다.

책에 이런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기술이 생기고 문화가 생긴다'는 대목이다. 포드가 대량생산 가능한 자동차를 생산해 내고, 우리는 신호 등, 네비게이션, 주차장, 톨게이트 등 수많은 파생 문화와 산업 그리고 시장이 만들어졌다. 5G시대를 가장 먼저 열었던 곳은 대한민국이다. 이런 대한민국에서 포드가 자동차 문화를 선도했던 것처럼,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이 발전되어 이 스트리밍 전쟁에도 한 몫 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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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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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역대급 책을 만났듯 하다. 지난 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책을 읽고 탐착치 않으면,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할 지언정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강력하게 추천한다. '최재붕'이라는 이름을 봤을때 '어?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었다. 알고 봤더니 '포노 사피엔스'의 저자셨다. 오해가 있었다. 그 오해로 '포노 사피엔스'는 읽어 보지 않았다. 이름상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인기를 등에 엎고 비슷하게 짜집기 출판한 글이겠지 생각했었다. 그래서 읽지 않았는데, 너무 후회스럽다. 무조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역시나 '쌤앤파커스'에서 나왔다. 내 기준으로 읽고서 '어? 꽤나 탄탄하네?'하면 문학은 문학동네, 인문학은 쌤앤파커스다. 어쨌거나 포노 사피엔스라는 용어를 모르고서 '체인지나인'이라는 책 제목은 과연 무얼 담고 있는 책인가 의문 스러웠다. 그저 비슷한 내용의 자기계발을 9가지 담아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책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나는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 싶은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는데, 도무지 한 장 한장이 모두 중요해서 애를 먹었다.

이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온 비대면, 언택트 사회에 변화에 대한 책이다. 몹시 공감하며 읽었다. 이렇게 탄탄한 구성에 읽기 편한 문체에 훌륭한 예시 등. 읽으면서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책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BTS이다. 내가 강사를 하던 시기,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아이들을 자극하는 충분하고도 좋은 자극제였다. 얘들이 구하기 힘든 굿즈나 표 등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자극하면 아이들의 성적이 쑥쑥하고 올랐다.

사실 나에게 그들은 그런 존재였을 뿐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 이처럼 세계적인 그룹이 될 지는 몰랐다. 그 나이의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보이그룹이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차트 1위를 했다는 역사적인 소개가 돌아왔다.

나는 이전 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봤다. 그 이유는 낮은 출산률와 지나친 사교육과 경쟁, 낮은 독서량, 엄청나게 높은 가계부채, 지나친 수출의존도, 북한 리스크, 노사갈등 및 지역갈등과 같은 집단 간의 갈등이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회적 변화가 생겨나면서 나의 아이들의 성인이 될 시기 쯤에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당연 '언택트'와 '빨리빨리'문화 때문이다. 언택트 문화로 인해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은 당연히 GAFA와 같은 IT기업들이다. 이런 IT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과 '빨리빨리'라는 점이다. 이런 비대면 서비스의 향상에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미디어의 확장이 있다. 예전에는 각 집에 TV 한 대 씩 있었다. 어김 없이 8시가 되면, 아버지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집 안 분위기에서 강제 8시 뉴스를 시청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학생만 되더라도 1인당 1인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미디어들은 5G의 속도로 서비스를 공급한다. 음악을 다운받기 보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하고, 영화 또한 빌려보기보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이다. 이제 비슷한 감성을 지닌 또래들이 각자 개인의 취향을 찾아 다니며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 한다. 이 와중, 우리는 2000년 대 부터, 꾸준하게 닦아 놓은 '한류'의 덕을 보게 됐다.

넷플릭스는 '북미' 시장의 수 배가 넘어가는 '아시아권 시장'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류'라는 컨텐츠를 이용해야만 했다. 태국과 필리핀,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각자 다른 문화권을 갖고 있는 이런 국가들에게 단일 컨텐츠를 공급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한류'는 이제 '한국의 문화 유산'이 아니라 '거대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되었다.

한류에 투자하면 아시아 시장을 석권 할 수 있다. 디즈니, 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수익도 나지 않는 한국 드라마에 수 백억을 투자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플랫폼의 운명을 걸기도 한다. 사실 문화 컨텐츠 사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아무런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문화 컨텐츠 산업을 기성 세대는 불안한 산업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월드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282조원으로 LG전자의 20배가 넘는다. 또한 어벤져스:엔데게임은 전세계 수익이 3조를 넘었다. 이는 1934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1년 매출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문화 컨텐츠는 자동차 제조 산업과 같이 그 국가 산업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예전 포드가 자동차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파생한 철강업이나 석유화학 혹은 정유 산업등이 그렇다. 문화 컨텐츠 산업은 필시 관광업에 연관이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관광업은 항공산업과 요식업 산업에 영향을 준다.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상 외식산업은 그 규모가 200조원을 넘을 정도이다.

책은 앞으로 중요하게될 9가지를 제시한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련성, 실력, 팬덤, 진정성 이 그 9가지다. 이 모든 것을 통하는 한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세계에서는 '인간다움'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앞으로 달라질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독해야할 도서 중 하나라고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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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처럼 공부하고 나폴레옹처럼 꿈꿔라
조희전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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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직업은 교사인 듯하다. 택배 박스를 열고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흠짓하고 놀랐다. 생각보다 몹시 얇았기 때문이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와 나폴레옹을 200쪽도 되지 않는 페이지에 담아 낼 수 있을까? 책을 폈다. 책은 작지 않은 글씨에 여백도 많았다. 몇 장을 넘기고 보니, 이 책은 트럼프와 나폴레옹에 관한 심도있는 책이라기 보다, 청소년이나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기초 서적으로 보였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를 따르고 있다. 대의민주주의는 시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간접적으로 주권을 대신 행사하는 방식으로 공공의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출된 이들은 자신을 선출한 이들의 대표를 저엉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결국 서로 다른 이견을 갖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토론과 설득을 통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권을 바꾸는 방식이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괴짜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일류 국가에서 공식 인정한 국민의 대표자다. 미국에서는 그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만한 사람이 없을 때, 비로소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트럼프라는 개인을 아는 건, 어찌보면 현대의 미국을 이해하는 것과도 일맥한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다. 이 말에는 분명 이견을 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시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고서는 대의민주주의 정치 방식 상, 그가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역대 대부분의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인물들이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권력을 쥐어 줬던 역대 대통령들(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은 모두 그 시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인물이었다. 독재가 아닌 방식에서 민주주의는 그 시대를 대표한다. 그저 내가 지지하는 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비정상'이라고 취급하는 건, 그를 지지하는 절대 다수를 '비정상'이라고 취급하는 '비주류'일 뿐이다.

어찌됐건, 트럼프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변화로는 '셰일혁명'과 '중국시장의 부상'에 있다.

책에서 이 두가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건 참 아쉽다. 아무리 쉽고 대중적으로 글이 쓰여지기 위해 생략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만, 이 두가지 키워드로 파생되는 여러가지 정책과 현상을 아는 것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 저자의 직업 상, 청소년들도 쉽게 읽게 하기 위해, 다소 복잡한 내용을 생략했다고 치더라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이었다.

셰일 혁명은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의미한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는 실제로 '에너지 속국'이었다. 미국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미국 대통령 위에 그들을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한다. 물론 그것이 '각본'이지만, 그 세력은 분명 '에너지'를 쥐고 있다. 에너지는 왜 중요하고 미국의 대통령보다 강력함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흔히 '석유'라고하면 자동차를 굴릴 때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석유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면 국가 안보 자체가 위협이 된다. 석유가 없이는 아무리 좋은 군사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전쟁을 지속시킬 수 없다. 비행기, 전차, 심지어 배까지 육군, 공군, 해군이 마비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 국가 안보의 문제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실상에서 석유는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 가스와 가솔린, 등유, 경유, 중유, 피치와 같이 증류 하는 방식으로 그분된 오일과 함께 액화 석유가스와 아스팔트나 비닐, 화학섬유, 합성고무, 합성수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석유산업들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낸다. 가령, 아세톤이나 페인트, 접착제, 화장품, 플라스틱, 비닐, 세제 등 거의 모든 상품은 원유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해 낸다고 해서, 석유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나도 몰상식한 예측이다. 이런 거의 대부분의 산업들의 기반에는 에너지가 있다. 지금 것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국은 에너지 속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셰일 혁명이 일어났다. 기존에 채굴 할 수 없던 셰일을 미국의 기술력을 이용해 채굴 가능하게 된 것이다.

200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은 1072만배럴이었다. 당시 미국의 원유 소비량은 그 두 배인 2059만 배럴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포함하여 거의 국제적으로 생산되는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이 쓰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생상량을 월등하게 넘어버렸다. 이제 미국은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이곳 저곳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불필요하게 전 세계의 치안을 유지할 이유도 없다.

이미 미국은 석유 순수출국으로 자신들이 생산해내는 석유를 수출할 만큼의 저력을 갖고 있는 산유국이 되었다. 이런 과정에는 여러 나라가 불편한 상황으로 치닿게 된다. 그 첫번째로 당연히 중동 국가들이고, 또한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가 그 국가의 주력 산업이다. 유럽으로 들어가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셰일이 대두되면서 가장 위협을 느낀 러시아와 중동국가는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석유가격을 떨어뜨려 비교적 생산단가가 높은 셰일 기업들의 목줄을 쥐었다.

하지만 원유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러시아는 경제 규모가 고르고 큰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마이너스 국제 유가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제 미국은 러시아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중동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 에너지 독립을 이룬 초강대국이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혼자 경제발전을 독주하고 있는 이유이다.

트럼프는 왜 중국을 견재할까? 사실 셰일 가스가 미국에만 있다면 그건 아니다. 미국 셰일 매장량의 1.5배가 미국에 매장되어 있다. 그 와중에 중국은 미국의 기술을 훔치기도 하고, 시장을 폐쇄하면서 미국 시장을 잠식해왔다. 물이 부족하고 기술력도 한참은 부족한 중국에서 그럴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중국이 셰일에 관심을 두는 순간 미국의 패권은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파리 협약을 탈퇴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파리협약을 탈퇴하지 않는다면, 탄소배출량에 관해 간섭을 받게 된다. 이는 셰일 개발을 저해 시킨다. 이는 미국의 국익에 매우 치명적이다. 단순히 트럼프가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국제 질서를 흐트려트리는 것은 아니다. 사실 미국의 국제 경찰의 역할을 하던 이유도 단순하다. 모든 국가는 국익을 우선한다. 아무 이유없이 미국이 전 세계 안보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국제 치안을 지킨다는 명분은 자신들이 중동에서 미 대륙으로 운송하던 유조선을 구 소련과 기타 적국으로 부터 지키기 위해 미국은 태평양으로는 일본과 대한민국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현대사의 거의 90%는 원유를 제외하고는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다. 그런 논리로 인해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슷한 비중만큼 나폴레옹을 다루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 우리 학교에서 가장 크게 성공했다고 알려졌던 한 선배 님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우리를 두고 나폴레옹이 비교했던 적이 있다. 나폴레옹 또한 작은 섬에서 출발해 대륙을 지배한 황제라고 말했다. 이는 섬나라 사람들이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열등감이 결국 정복 심리로 발전하여 대륙을 지배할 정도의 야망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나폴레옹의 열정을 가슴에 두고, 트럼프의 거래의 거래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국제 정세라고 하는 나의 관심사의 책이었음으로 읽으면서는 이런 저런 혼자만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국제 정세를 이제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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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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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낯익다.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아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책은 김현정 작가 님의 글이다. 가볍고 앏다. 160쪽 정도 되는 콤팩트한 사이즈이 책이다. 이 책을 읽는데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책이 그토록 낯익은 이유는 임홍택 작가 님의 책인 "90년생이 온다"와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에 관해서 언급이 없지만, 책 내용도 비슷하다. 아마 일정 부분을 오마주하지 않았을까 싶다. 임홍택 작가 님의 글이 나온지 2년 가까이 되어간다. 그의 글은 초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8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 만큼 세대에 대한 이해가 절실한 사회가 도래했다. 아마도 그런 초베스트셀러를 오마주 한 이 책은, 앞 책의 요약과도 같다.

회사에서 부장급 이상 직책을 갖고 있다면, 본인의 개인 업무보다는 '사람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 지기 마련이다. 그런 이들은 부하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본인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일인지도 모른다. 농업회사던 제조업이던, 제약회사던, 무역회사던, 햄버거를 만들어 파는 회사건, 모든 회사는 일정 규모가 지나면 모두 '사람 관리'와 '돈 관리' 두 가지만 남는다. 나머지는 회사 내부의 말단 직원들의 실무 능력에 의해 결정될 뿐이다.

때문에 농업을 잘한다고 농업회사의 최고자리에 오른다거나 제품 조립을 잘한다고 제조회사의 최고 자리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 분야의 일을 잘하는 사람은 그저 일 잘하는 직원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이상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들은 결국 '사람관리'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애플의 창업가 스티브 잡스의 전공은 IT가 아니라 철학이었고, 페이스북의 창설자 마크 저커버그의 전공은 심리학과였다. 또한 디즈니 전 CEO인 마이클 아이스너는 희곡을 전공 했으며, 알리바바의 마윈 전 회장은 사람을 가르키는 사범대 출신이다. 스타벅스 회장인 하워드 슐츠 또한 커뮤니케이션고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은 철학과 법학을 전공했다.

우리는 자동차를 잘 아는 사람이 자동차 업계 최고가 되고, 햄버거를 잘 아는 사람은 햄버거 업계 최고가 되고, IT를 잘 아는 사람이 IT업계 최고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일정 규모와 직급으로 올라가면 그 것들은 더 이상 메리트 있는 능력이 아니다. 모든 조직의 꼭대기에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이타능력'이 '능력'이 된다.

실제로 스티브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 CEO였지만 요리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았다. 그는 크리켓 선수로 활약하며 조직관리와 운영을 배웠을 것이다. 세상은 하워드 슐츠가 운영하는 회사의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다. 하지만 그는 커피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는 스타벅스 최고 경영자다.

간단하게 따져보자면 스타벅스는 커피집이고 맥도날드는 햄버거 파는 집이고 월마트는 1000원 샵일 뿐이다. 모든 조직은 말단에서 그 회사의 가치관이 정해지지만, 피라미드 정점에서 사람관리만 남는다. 덕분에 스티브잡스는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고도 픽사 최고 경영자(CEO) 자리도 올랐다. 이렇듯 그 회사가 제조사던 제약회사던 상관없이 CEO들은 자유롭게 경영권을 가지고 사람을 운영한다. 우리나라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제약'과는 전혀 무관하지 않은가.

이렇게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능력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능력에만 집착하느라, 내 밑에 사람에게 온갖 궂인 일을 시키고, 그들을 이해하려하지 않거나, 혼자만 빛이 나겠다는 생각은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 이렇게 '공감' 능력은 몹시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세계의 리더들은 모두 공감 능력을 갖기 위해 전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90년 생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에 90년생이 섞여 있다면, 그리고 임홍택 작가 님의 '90년 생이 온다' 혹은 이 책인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를 읽었다면, 어쩌면 당신의 전공 분야에서 최고직원이 되는 일보다 최고의 자리로 올라가는데 더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

전세계가 문을 닫고 있던 시기에는 국가마다 차이가 극명했다. 가령, 80년 대나 90년 대 처럼 외국 기업을 벤치 마킹해야 하거나 각 거래 업체가 해외인 경우에는 '미국 사람들은~' 혹은 '일본 사람들은~' 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내가 어린 시절만해도 "일본 사람들은 XX라는 문화가 있어" 혹은 "미국 사람들은 XX한 성향이 있어"의 말을 자주 듣곤 했다. 자주 부딪치게 되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생존의 필수 전략이던 시대에서, 우리는 이제 그들에게 물건을 사달라고 굽신 거릴 필요도 없어졌고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고개 숙일 필요도 없어졌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해외에 맞춰가던 시기는 어느새 지나가고, 그들이 한국의 문화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 시대가 왔다. 그런 위치에서 공감해야할 대상은 외부가 아닌 내부로 바뀐 것이다. 어쩌면 세대의 위와 아래의 격차가 국가 간의 양 옆의 격차보다 벌어져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국이라는 같은 공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같은 문화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윗 세대와 아랫세대는 전혀 다른 문화권을 갖고 있다.

부장님의 어린 시절은 음악을 테이프로 들었다. 그 밑에 과장은 MP3로 들었고 신입사원들은 스트리밍을 통해 듣는다. 같은 나이에 전혀 다른 공감대를 갖고 살았다. 같은 90년생들은 미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영국인이건을 막론하고 BTS에 열광하고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 같은 정서를 나누며 교감한다. 하지만 같은 문화권이라는 착각에 빠진 윗세대들은 전혀 전세계와 통하는 90년대의 문화에 공감하지 못하며,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정답으로 규정하고 하위세대들이 어긋나가고 있다라고만 판단한다. 전세계 90년생이라는 커다란 시장을 뒤로하고, 자신이 살아온 '예전 한국인들은...'에 빠져 있다.

지금은 공감 능력만 있다면, 음악 하나만 가지고도 '전 세계 같은 문화권'의 세대의 시장을 얻어갈 수 있다. 굳이 5000만 좁은 땅덩이에서 윗 세대의 정서만 받아들이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할 필요는 없다. 그것을 강요한다면 우리 90년생들은 전세계가 BTS에 열광하고 그 시장이 열렸을 때, 세계에서 고립된 세대가 될 수도 있다. 고립된 자들이 넓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세대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좁아터진 세계로 들어오라고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선임자의 충고'라기보다 민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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