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시나 '쌤앤파커스'에서 나왔다. 내 기준으로 읽고서 '어? 꽤나 탄탄하네?'하면 문학은 문학동네, 인문학은 쌤앤파커스다. 어쨌거나 포노 사피엔스라는 용어를 모르고서 '체인지나인'이라는 책 제목은 과연 무얼 담고 있는 책인가 의문 스러웠다. 그저 비슷한 내용의 자기계발을 9가지 담아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책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였다. 나는 책을 읽으며 중요하다 싶은 페이지의 모서리를 접는데, 도무지 한 장 한장이 모두 중요해서 애를 먹었다.
이는 코로나19가 가지고 온 비대면, 언택트 사회에 변화에 대한 책이다. 몹시 공감하며 읽었다. 이렇게 탄탄한 구성에 읽기 편한 문체에 훌륭한 예시 등. 읽으면서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책에서는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그것은 BTS이다. 내가 강사를 하던 시기, 엑소와 방탄소년단은 아이들을 자극하는 충분하고도 좋은 자극제였다. 얘들이 구하기 힘든 굿즈나 표 등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자극하면 아이들의 성적이 쑥쑥하고 올랐다.
사실 나에게 그들은 그런 존재였을 뿐이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방탄소년단이 이처럼 세계적인 그룹이 될 지는 몰랐다. 그 나이의 여자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보이그룹이겠거니 생각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차트 1위를 했다는 역사적인 소개가 돌아왔다.
나는 이전 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봤다. 그 이유는 낮은 출산률와 지나친 사교육과 경쟁, 낮은 독서량, 엄청나게 높은 가계부채, 지나친 수출의존도, 북한 리스크, 노사갈등 및 지역갈등과 같은 집단 간의 갈등이 주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회적 변화가 생겨나면서 나의 아이들의 성인이 될 시기 쯤에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당연 '언택트'와 '빨리빨리'문화 때문이다. 언택트 문화로 인해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들은 당연히 GAFA와 같은 IT기업들이다. 이런 IT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비대면 서비스라는 점과 '빨리빨리'라는 점이다. 이런 비대면 서비스의 향상에는 누구나 손에 들고 있는 미디어의 확장이 있다. 예전에는 각 집에 TV 한 대 씩 있었다. 어김 없이 8시가 되면, 아버지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집 안 분위기에서 강제 8시 뉴스를 시청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중학생만 되더라도 1인당 1인 미디어를 소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미디어들은 5G의 속도로 서비스를 공급한다. 음악을 다운받기 보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하고, 영화 또한 빌려보기보다 스트리밍으로 감상한다. 이런 문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공유하는 문화이다. 이제 비슷한 감성을 지닌 또래들이 각자 개인의 취향을 찾아 다니며 전 세계로 시장을 확대 한다. 이 와중, 우리는 2000년 대 부터, 꾸준하게 닦아 놓은 '한류'의 덕을 보게 됐다.
넷플릭스는 '북미' 시장의 수 배가 넘어가는 '아시아권 시장'을 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류'라는 컨텐츠를 이용해야만 했다. 태국과 필리핀,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각자 다른 문화권을 갖고 있는 이런 국가들에게 단일 컨텐츠를 공급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한류'는 이제 '한국의 문화 유산'이 아니라 '거대 자본의 투자 대상'이 되었다.
한류에 투자하면 아시아 시장을 석권 할 수 있다. 디즈니, 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수익도 나지 않는 한국 드라마에 수 백억을 투자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플랫폼의 운명을 걸기도 한다. 사실 문화 컨텐츠 사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아무런 생산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문화 컨텐츠 산업을 기성 세대는 불안한 산업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월드 디즈니의 시가총액은 282조원으로 LG전자의 20배가 넘는다. 또한 어벤져스:엔데게임은 전세계 수익이 3조를 넘었다. 이는 1934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한진 중공업의 1년 매출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 문화 컨텐츠는 자동차 제조 산업과 같이 그 국가 산업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예전 포드가 자동차 대중화에 성공하면서 파생한 철강업이나 석유화학 혹은 정유 산업등이 그렇다. 문화 컨텐츠 산업은 필시 관광업에 연관이 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관광업은 항공산업과 요식업 산업에 영향을 준다.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상 외식산업은 그 규모가 200조원을 넘을 정도이다.
책은 앞으로 중요하게될 9가지를 제시한다. 메타인지, 이매지네이션, 휴머니티, 다양성,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회복탄련성, 실력, 팬덤, 진정성 이 그 9가지다. 이 모든 것을 통하는 한가지 키워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다움'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앞으로 세계에서는 '인간다움'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앞으로 달라질 우리 현대인들에게 필독해야할 도서 중 하나라고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