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처럼 공부하고 나폴레옹처럼 꿈꿔라
조희전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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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직업은 교사인 듯하다. 택배 박스를 열고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흠짓하고 놀랐다. 생각보다 몹시 얇았기 때문이다. 과연 도널드 트럼프와 나폴레옹을 200쪽도 되지 않는 페이지에 담아 낼 수 있을까? 책을 폈다. 책은 작지 않은 글씨에 여백도 많았다. 몇 장을 넘기고 보니, 이 책은 트럼프와 나폴레옹에 관한 심도있는 책이라기 보다, 청소년이나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들을 위한 기초 서적으로 보였다.

현대의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를 따르고 있다. 대의민주주의는 시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간접적으로 주권을 대신 행사하는 방식으로 공공의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선출된 이들은 자신을 선출한 이들의 대표를 저엉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결국 서로 다른 이견을 갖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토론과 설득을 통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정권을 바꾸는 방식이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괴짜라고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일류 국가에서 공식 인정한 국민의 대표자다. 미국에서는 그 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을 만한 사람이 없을 때, 비로소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트럼프라는 개인을 아는 건, 어찌보면 현대의 미국을 이해하는 것과도 일맥한다. 트럼프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다. 이 말에는 분명 이견을 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시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지 않고서는 대의민주주의 정치 방식 상, 그가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역대 대부분의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인물들이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권력을 쥐어 줬던 역대 대통령들(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은 모두 그 시대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 받은 인물이었다. 독재가 아닌 방식에서 민주주의는 그 시대를 대표한다. 그저 내가 지지하는 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비정상'이라고 취급하는 건, 그를 지지하는 절대 다수를 '비정상'이라고 취급하는 '비주류'일 뿐이다.

어찌됐건, 트럼프 시대의 가장 대표적인 변화로는 '셰일혁명'과 '중국시장의 부상'에 있다.

책에서 이 두가지에 대한 언급이 없는 건 참 아쉽다. 아무리 쉽고 대중적으로 글이 쓰여지기 위해 생략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만, 이 두가지 키워드로 파생되는 여러가지 정책과 현상을 아는 것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 저자의 직업 상, 청소년들도 쉽게 읽게 하기 위해, 다소 복잡한 내용을 생략했다고 치더라도 이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이었다.

셰일 혁명은 미국이 에너지 독립을 의미한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는 실제로 '에너지 속국'이었다. 미국드라마인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미국 대통령 위에 그들을 움직이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한다. 물론 그것이 '각본'이지만, 그 세력은 분명 '에너지'를 쥐고 있다. 에너지는 왜 중요하고 미국의 대통령보다 강력함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흔히 '석유'라고하면 자동차를 굴릴 때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석유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면 국가 안보 자체가 위협이 된다. 석유가 없이는 아무리 좋은 군사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전쟁을 지속시킬 수 없다. 비행기, 전차, 심지어 배까지 육군, 공군, 해군이 마비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그런 국가 안보의 문제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실상에서 석유는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 가스와 가솔린, 등유, 경유, 중유, 피치와 같이 증류 하는 방식으로 그분된 오일과 함께 액화 석유가스와 아스팔트나 비닐, 화학섬유, 합성고무, 합성수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석유산업들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낸다. 가령, 아세톤이나 페인트, 접착제, 화장품, 플라스틱, 비닐, 세제 등 거의 모든 상품은 원유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해 낸다고 해서, 석유산업이 몰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나도 몰상식한 예측이다. 이런 거의 대부분의 산업들의 기반에는 에너지가 있다. 지금 것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국은 에너지 속국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셰일 혁명이 일어났다. 기존에 채굴 할 수 없던 셰일을 미국의 기술력을 이용해 채굴 가능하게 된 것이다.

200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은 1072만배럴이었다. 당시 미국의 원유 소비량은 그 두 배인 2059만 배럴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포함하여 거의 국제적으로 생산되는 원유의 대부분을 미국이 쓰던 시기였다 하지만, 지금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생상량을 월등하게 넘어버렸다. 이제 미국은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이곳 저곳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불필요하게 전 세계의 치안을 유지할 이유도 없다.

이미 미국은 석유 순수출국으로 자신들이 생산해내는 석유를 수출할 만큼의 저력을 갖고 있는 산유국이 되었다. 이런 과정에는 여러 나라가 불편한 상황으로 치닿게 된다. 그 첫번째로 당연히 중동 국가들이고, 또한 러시아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가 그 국가의 주력 산업이다. 유럽으로 들어가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담당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셰일이 대두되면서 가장 위협을 느낀 러시아와 중동국가는 너도 나도 할 것없이 석유가격을 떨어뜨려 비교적 생산단가가 높은 셰일 기업들의 목줄을 쥐었다.

하지만 원유에 대한 국가의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러시아는 경제 규모가 고르고 큰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마이너스 국제 유가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제 미국은 러시아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고, 중동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는 나라가 되었다. 에너지 독립을 이룬 초강대국이 전 세계가 경제적 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혼자 경제발전을 독주하고 있는 이유이다.

트럼프는 왜 중국을 견재할까? 사실 셰일 가스가 미국에만 있다면 그건 아니다. 미국 셰일 매장량의 1.5배가 미국에 매장되어 있다. 그 와중에 중국은 미국의 기술을 훔치기도 하고, 시장을 폐쇄하면서 미국 시장을 잠식해왔다. 물이 부족하고 기술력도 한참은 부족한 중국에서 그럴리는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중국이 셰일에 관심을 두는 순간 미국의 패권은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

파리 협약을 탈퇴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파리협약을 탈퇴하지 않는다면, 탄소배출량에 관해 간섭을 받게 된다. 이는 셰일 개발을 저해 시킨다. 이는 미국의 국익에 매우 치명적이다. 단순히 트럼프가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국제 질서를 흐트려트리는 것은 아니다. 사실 미국의 국제 경찰의 역할을 하던 이유도 단순하다. 모든 국가는 국익을 우선한다. 아무 이유없이 미국이 전 세계 안보를 책임질 필요는 없다.

국제 치안을 지킨다는 명분은 자신들이 중동에서 미 대륙으로 운송하던 유조선을 구 소련과 기타 적국으로 부터 지키기 위해 미국은 태평양으로는 일본과 대한민국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현대사의 거의 90%는 원유를 제외하고는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없다. 그런 논리로 인해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 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비슷한 비중만큼 나폴레옹을 다루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 우리 학교에서 가장 크게 성공했다고 알려졌던 한 선배 님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우리를 두고 나폴레옹이 비교했던 적이 있다. 나폴레옹 또한 작은 섬에서 출발해 대륙을 지배한 황제라고 말했다. 이는 섬나라 사람들이 가슴 속에 숨겨두었던 열등감이 결국 정복 심리로 발전하여 대륙을 지배할 정도의 야망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나폴레옹의 열정을 가슴에 두고, 트럼프의 거래의 거래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저자가 이 책을 썼다고 생각한다. 어찌됐건, 국제 정세라고 하는 나의 관심사의 책이었음으로 읽으면서는 이런 저런 혼자만의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국제 정세를 이제야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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