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힘 - 연결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경제
프레드 P. 혹버그 지음, 최지희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Trade is not a Four-Letter Word'

'무역의 힘' 이라는 한국어 제목 사이에 원서 제목이 적혀 있다. 책의 제목에 대해 다시 살펴보니, 원서 제목과 한국어 제목 모두가 이 책을 대표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2009년에서 2017년까지 미국 수출입은행장을 지냈던 'Hochberg, Fred P'의 글이다. 간단한 역사와 이해를 1부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존에 '무역'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던 우리 기존 사고의 틀을 깨게 해준다. '무역'이라는 말을 넘어서 'Trade'라는 말은 '교환'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역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과도 같다. 서로 많이 가진 부분을 넘겨주고 부족한 부분을 넘겨 받는 행위는 굳이 무역의 역사를 살피지 않는다해도, 인간은 물물교환이라는 기본적인 수단을 사용하곤 했다.

내가 배낭가방을 하나 들처매고 유학을 가던 날, 무역이 세계 보편의 가치 중 하나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당시 세계화라는 거대한 세계의 흐름은 인류 보편적 가치 중 하나라는 인식이 흐름이 아닌 상식으로 통할 때 였다. 내가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마케팅과 매니지먼트를 공부한다면 내가 활동할 무대가 넓어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한국에서 처치곤란 수준으로 생산되는 감귤을 해외로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바이어를 곧 찾고 상품을 수출했다. 다소 몇몇의 리스크는 갖고 있고 생소한 서류작업이 있었지만, 수출과 수입이라는 처음 겪어보는 비지니스는 생각만큼 복잡한 구조는 아니였다.

사업이란 간단하다. 내가 물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고 상대가 필요로 할 때,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내가 원하는 가치와 교환하는 일이다. 무역은 그만큼이나 간단하다. 단지 그 대상을 해외로 넓히는 일에 불과하다. 나는 지금도 세계화는 더 확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잠시 출렁이던 세계라는 함선에 울렁거림을 겪는다 해도 배는 앞으로 전진한다. 트럼프라는 극단적인 정치인이 미국의 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닫힌세계'의 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문화인류학적으로 볼 때, 세계가 협업하게 되는 무역은 규모가 확대 될 수밖에 없다. 각기 다른 위도와 경도로 이루어진 국가들은 서로 다른 기후를 갖는다.

각 지역마다 생물의 재배가 유리한 기후가 존재하고 그로 파생된 문화가 있고 그 문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이 있고 그 성향으로 존재하는 국가가 존재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예를 들어보자면, 바나나가 그렇다. 굳이 미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바나나라 하더라도 무역은 미국인들이 쉽고 값싸게 바나나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지역마다 생산되는 광물이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폰 하나가 생산되기 위해선 육대륙에 걸친 다양한 국가들의 협역이 필수적이다. 모든 국가가 임금 상황이 다르고 정치적 상황이 다르고 기술적 차이가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이윤을 추구해야하는 기업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지속되는 한 무역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책은 미국인 독자를 생각하고 쓴 책이다. 그만큼 미국인의 시선으로 글이 쓰여 있다. 때문에 1부인 '처음 듣는 무역 수업'이라는 장에서 미국을 탄생시킨 대영제국의 관세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대영제국이 제국주의의 끝을 향해 달려갈 때 대영제국은 불가피하게 계속되는 재정적자를 자신들의 식민지로부터 세수를 걷었다. 이런 일에 불만을 갖던 미국이 대영제국에서 독립해 나가는 과정이 미국의 탄생 역사이다. 이렇게 미국은 탄생 배경부터가 무역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미국은 세계화에 그 정체성을 갖고 시작했으며 세계화를 이끄는 주도적인 국가였다. 그런 자신만의 정체성을 이제와 등지고 걸어나갈 수 없다.

또한 무역에 관한 오해에 관해서도 참 명쾌하게 설득해져 있다. 일단 이 책은 '트럼프 정책'에 대해 좋은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쓴 책은 아니다. '정치적 견해'를 전혀 배제하더라도 '무역'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삶의 상당 기간을 할애한 사람에게 '미중무역전쟁'은 '바보 같고 답답한 일' 이었을 것이다. 트럼프가 항상 대중 앞에 서서 하던 말인 '대중 무역 적자'는 매혹적일 만큼 대중의 시선을 끄는 말이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큰 적자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고 값을 지불하는 행위를 두고 미용사와의 거래에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표현하지 않는 것과 같이 무역에 있어서는 상호간 가치를 두고 있는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손해를 보고 누군가가 이득을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우리는 머리를 잘 잘라준 미용사에게 고마운 감정을 갖고 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한다. 미용사는 '재화'를 획득했지만, 내가 받은 서비스는 그 정도 가치를 할 때서야 거래가 성사된다. 결국은 둘다 동등한 거래를 이룬 것이다. 사실 이런 무역은 많으면 많을 수록 서로 윈윈하게 될 뿐이다. 트럼프의 말 중, '관세'에 관한 말도 많이 나왔었다. 중국 상품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하는 트럼프는 이를 중국에 대한 무역 전쟁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관세가 매겨지면 중국 상품의 판매가 줄어들어 무역에 커다란 장애가 된다. 이는 중국에 커다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관세는 판매자인 중국인이 부담하는 돈이 아니다. 관세를 부담하는 것은 그 물품을 사는 자국 소비자들이 부담한다.

결국 35%에서 20%로 미국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인하해주고 생겼던 세수를 관세를 높여 채우겠다는 샘은 아니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실상 초기 미국은 '관세'만이 존재하던 나라였다. 이렇게 관세로 세수를 채우던 나라이기 때문에 관세가 세금에서 차지하는 인식의 파이는 상당하다. 나는 수 년 전 부터, 사람들이 이제 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의 앞 날이 어둡다고 해도, 중국의 미래에 대해 기대해오던 사람이다. 나는 지금도 중국의 미래에 커다란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 미국이 세계와의 문을 걸어 잠그고 무역전쟁을 선언하고 세계 질서에 역행을 하는 중에 중국은 조용하게 세계의 여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피식'하고 헛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 책은 최초 '바나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바나나는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상품이지만 미국사람들이 쉽게 싸게 구하고 즐기는 과일이 됐다는 내용에 무역이 커다란 비중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재밌는 소재다. 바나나를 독점하는 한 회사로부터 유통망과 마케팅이 미국인의 문화자체를 바꿔버린 사건이니 말이다. 이런 소재를 이야기하며, 그외 토마토, 양파, 아보카도, 로메인 상추 등에 대해서도 비스슷한 예를 든다.

다음의 이야기로 '차'에 대해 이야기한다. '차'라는 동의어를 이용한 유머를 사용한다. 이는 한국어와 영어의 말장난이 교묘하게 양국 독자들에게 먹혀들어가는 유머였다. 특히나 이 부분에서 번역가도 흥미롭게 번역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레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레몬은 감귤류 레몬이 아니라 시트로엥(포드 쉐보레, 크라이슬러 등을 뜻하는 말)과 동의어로 네덜란드어로 스트로엥이 레몬이라는 설명이 함께 나온다. 이런 언어 유희를 사용하며 제조상 결함이 너무 많아 불량품인 자동차를 레몬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 뒤로 저자는 미국의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다. 포드에서 시작된 소품종 대량생산의 대명사인, 포디즘이 등장했다. 이렇듯 펜벨트 위의 기계적 작업으로 생산 원가를 대폭 줄인 포드는 자동차 역사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 또한 바꾸어놨다. 하지만 곧, 유럽과 일본의 혼다로 미국 자동차의 위기와 발전을 설명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심심한 저자의 유머가 잠시 스쳐지나가는 듯 하다, 마지막 예시로 과일과 채소를 이야기 하는 김에 '사과'이야기를 이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애플'과 무역에 관한 설명은 저자가 심심한 꼰대일 수도 있지만, 귀여운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 쯤, 미국 대선이 막바지 개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저자인 Hochberg, Fred P.가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의 당선이 명확해지는 지금 아마 조금의 안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소득제를 비롯해, 앞으로 중국의 미래에 대해서 기술한 부분에 있어서도 뼈 깊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뉴호라이즌스'라는 책을 읽었다. 꽤나 두꺼운 책을 이틀 만에 완독한 뒤의 피로함이 조금 있었다. 이 책은 350쪽 분량으로 그다지 두껍지는 않지만 그래도 묵직한 책이라 읽기 전에는 살짝 걱정을 했다. 하지만 이 책 역시, 3일 간 길지 않은 시간을 내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미중무역갈등'을 포함하여 우리는 세계를 이야기할 때 '무역'을 모르고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세계를 살고 있다. 이는 자유 무역 질서를 살아가던 우리가 사는 세계가 형성한 경제의 흐름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럼프라는 인물과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적인 포퓰리즘 정치가 일시적인 과속방지턱을 만났다 하더라도 거스를 수 없는 인류 보편적 가치이다. 서서히 고립주의로 역행해 가는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할 최소한의 무역 교양을 위해 이 이 정도 교양서 정도는 읽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현재 11월 6일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상황까지 미국 대선의 결과는 윤곽을 들어내고 있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만나게 될 상황은 '고립주의'가 아닌 '패권전쟁'의 양상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더 커져갈 그리고 중요해질 세계간 무역에서 우리가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 고심해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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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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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에 대


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 다닐 때, '수금지화목토천해명'에서 명왕성이 태양계의 행성에서 퇴출되었다는 짧막 상식을 통해서나 잠시 내 관심을 끌었던 명왕성에 관한 글이다. 그저 단순하게 명왕성은 어떤 행성인지를 다른 과학 서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책의 첫 장을 폈다. 500쪽이 넘는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넘어가는 속도감과 몰입감 때문인지, 밤 낮 없이 읽다보니 이틀 만에 완독한 책이다. 책을 선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의 표지에 있는 한 문구를 보고 너무나 실망을 했다.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무언가 공상적인 '명왕성'이라는 천체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이 책은 그 곳을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니 실망이 말이 아니였다. 하지만 첫 번 째 장을 넘기고서는 그 자리에서 책의 절반을 읽어 버렸고 그 날 일과를 마치치고 나서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줄 곧 읽어버려 이 책을 완독했다.

만화영화에서 나오는 로케트 처럼, 원하는 장소에 추진기 하나 달고 '뿅' 하고 날아가는 탐사선을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탐사선에 대해 심도 깊게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첫 째로, 천왕성이나 명왕성, 해왕성 처럼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으로 탐사선을 보낼 때, 마치 화살로 적의 심장을 겨누듯 목적지를 향하여 쏘아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이런 탐사선을 멀리 보내기 위해, 우리 인류는 태양에서 더 가까운 방향인 금성으로 탐사선을 쏘아 올리며, 금성의 중력 권에 있는 궤도를 타고 돌아 그 추진력으로 멀리 날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 인간이 명왕성을 겨우 탐사할 수 있는 과학적 기술이나 호기심이 아주 우연하게도 우주가 주는 기회에 맞닿은 적이 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들이 지구에서 부터 명왕성 까지 줄에 꿰인 구슬처럼 일정한 위치에 위치한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일정 행성들이 줄줄이 늘어서는 기회는 175년에 한 번 씩만 일어나는 일이다. 적은 추진 동력으로 타 행성들의 중력 궤도를 이용하여 명왕성까지 도달하는 이런 기회를 우리 인간은 놓쳐서는 안됐다. 이렇게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명왕성에 반드시 그 해당 시기를 맞춰야하는 과학자들의 스펙타클한 과정을 이 책은 담고 있다.

명왕성을 탐구하는 일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었다. 과학적 기술이 꼭 그것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개발비에 관한 내용이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즉. 우리가 '미국은 돈이 많으니까' 하고 치부해버리는 '우주 연구' 개발비에 관해서는 우리가 너무 동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구진들이 해당 연구 개발비에 관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들과 그 안에서 과학자들끼리 벌어지는 총성없는 전쟁은 내가 해당 팀에 속하여 남들과 경쟁을 벌이는 듯한 긴장감도 주었다.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나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처럼 메탄 구름이나, 비, 호수, 유기물들이 발견되어지는 여러 위성들의 매력적인 모습은 명왕성에선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명왕성은 대기하고 있는 여러 이벤트들 중 항상 뒷 전이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명왕성에 이야기에 촛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이렇게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는 명왕성에 애뜻한 감정이 생겨나기도 했다.

플루토라는 이름이 생겨난 배경도 참 미국 다운 방식이다. 태양계의 권위가 있는 유럽에서 미국은 명왕성을 통해 겨우 자존심을 지킨다. 그런 명왕성은 가장 미국다운 태양계 행성으로 생각했었다. 발견된 태양계 바깥 행성의 이름을 추첨을 받아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정하고 그 선정 과정은 영국에 사는 11살 여자 아이인 버니셔 버니의 이야기가 선택되었다는 이야기도 매우 동화스럽다. 플루토를 상징하는 PL은 천문대의 설립자인 퍼시벌 로웰을 기념한다는 뜻도 모든 이들에게 적절하게 만족할 만한 민주적인 방식의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1930년 1월 21일 하늘을 살피던 클라이든이 쌍둥이 별자리 안의 어떤 구역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낭패를 보던 날, 우연하게 행성X가 사진에 찍혀 있었고 그것이 명왕성의 첫 발견이다. 이렇듯 엄청난 발견들은 때론 실수나 실패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많다. 마치 20세기 알렉산더 플레밍이 포도상구균을 기르던 접시를 실수로 배양기 밖에 꺼내두고 휴가를 떠나고 왔더니 생겨났던 푸른곰팡이가 페니실린이라는 것 처럼 말이다. 세상은 비극과 희극이 번갈아가며 일어난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삶의 철학도 배울 수 있었다. 뉴호라이즌 호가 실패와 성공을 번가르며 결국 목적지에 도달해가는 과정 처럼 어쩌면 삶도 실패와 성공을 번갈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철학적인 생각들 외에도 이 책은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뉴호라이즌을 개발하면서 신경써야하는 내용들도 얼핏 보인다. 이는 발사승인을 위해 안전, 위험, 환경에 대한 모든 설명을 포함한 데이터 북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는 각각의 사고에서 핵 연료로 영향을 받게 될 경우의 방사능 누출 양과, 가능성 그리고, 퍼지게 될 지역의 범위와 이로인해 사람들의 건강에 끼칠 영향 까지 고려하는 시나리오를 짜야한다는 대목이 나온다. 물론, 우리의 행정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이 정도까지 고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저 액화 혹은 고체 연료를 가득 담은 연료통에 점화기하나 붙여 놓고 대기권을 뚫고 가는 일에 무슨 그렇게 복잡한 일들이 있으냐고 생각했던 나의 과거 생각을 비웃기나 하듯, 탐사선 하나를 발사하기 위해 준비해야할 여러가지 서류작업들과 행정적 승인적업들은 책에서 조금 언급한 것만해도 까마득히 방대하다. 또한, 13이라는 불길한 숫자에 대한 내용도 참으로 재밌었다. 아폴로 13호가 달까지 도달하지만 착륙에 실패한 일에 대해 13일이라는 숫자를 언급한 일도 신선했다. 불길한 13일 이라는 숫자를 피하지 않고 우주선 이름에 붙인 것이 실수라는 것부터 13시 13분에 발사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일까지, 사실 그런 일들도 아무런 것 아니지만 괜히 신경쓰이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료주입 시간을 굳이 13일의 금요일은 피하지 않는 철저한 과학자스러운 고집도 별 거 아닌듯 하지만 참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

플라이바이를 할 때마다 숨통을 조여 오는 스릴러를 보는 긴장감과 성공을 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도 이 책에서 매번 실감나게 느껴진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성공한 이들을 위해 미국 사회가 그들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해 잠시 나온다. 그들은 영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타성 가득한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들만 영웅으로 대접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과학자들을 영웅으로 대해주는 미국의 사회분위기가 이토록 미국을 초일류 과학기술강국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부러움도 살짝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이런 내용을 밝혔다. '연구개발품 관리 및 운영 기준 등 규정이 미비한 부분에 대해 확실히 점검하겠다.' 이에 대해 같이 함께 한 발언으로 '발사체 폐기 품목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지난 3월 한국 항공 우주 연구원이 300여억원을 들여 개발한 나로호 핵심부품인 킥모터를 고철상에 팔았다가 다시 10일만에 회수한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서는 심심한 위로가 아닌 관련자 처벌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같은 일에 노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2008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총 10여 일 간 우주를 머물며 18가지 우주과학 실험을 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이소연 박사의 이야기다. 그는 우주를 갔다온지 4년이 지나 MBA과정을 밟기 위해 휴직을 하고 그 1년 뒤에는 미국 시민권자인 재미교포와 결혼하였다. 그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먹튀'를 언급하며 손가락질을 했다. 하지만 2010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훈련당시 우주비행 관련 전문 지식은 1~2시간 분량 강의가 전부이며 내용만 따지면 우주관광객 훈령 매뉴얼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행동이 어떻다는 것을 모두 떠나, 대한민국이 해당 산업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는 분명하게 있다고 생각한다.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이 한국을 버린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시스템 부재가 이런 사태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듯하다. 우주를 갔다 온 뒤에도 꾸준한 우주 항공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비극과 이 책을 읽으며 갖게되는 감정은 참 모순적이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유익하기도 하고 지적호기심도 충분이 채워주며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중간에 짧게 컬러 사진들을 모아둔 페이지가 나오는데, 이 책이 전반적으로 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참고하면서 봤다. 번역도 참 깔끔하게 잘되고 술술 읽힌다. 이 책 또한 강력 추천한다. 다만 이런 좋은 책은 내가 독후감을 쓸 때 좋은 내용을 모두 소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쉽다.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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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 이후 세계의 변화 -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오오마에 겐이치 지음, 박세정 옮김, 노규성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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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제에 관한 서적은 아니다. 간략한 앞으로의 세계 정세에 대한 흐름을 설명한 책이다. 책의 앞에는 '한국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적혀져 있다. 얼핏 코로나19가 몰고 온 팬데믹 현상에 한국의 대처에 관해 저술 한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오오마에 겐이치'라는 일본인으로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바라 본 팬데믹을 기술하고 있다. 대게 일본의 시선에서 쓰여진 내용이 일반적이던 이 책의 마지막에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노규성 작가의 글이 담겨져 있다. 당연히 노규성 작가의 글을 읽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는 건, 나도 한국인으로써 궁금했던 한국인 시선에 대한 글이기 때문이다.

작가인 오오마에 겐이치는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쿄공업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수재 중 수재이다. 이런 수재가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세계 정세에 대한 관심을 시작한 입문자를 위한 책이라는 것은 글을 마무리하는 후반부에서 들어난다. 대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을 법한 간단한 용어 정리를 이 책은 해주고 있다. 책이란 사람에 따라 누군가는 이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야도 있을 수 있고 원래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인문자들을 위해 쉽게 쓰여져 있다.

책을 처음피고 박세정 옮긴이가 쓴 글에 꽤나 공감했다. 옮긴이는 지은이와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문으로써 이 글을 번역하며 어떠한 동질감을 가졌을 것이다. 초반에 쓰여진 옮긴이의 글에서 케인즈가 했다는 문장에 너무나 공감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됐다.

"변화에서 가장 힘든 것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갖고 있던 틀을 벗어나는 것이다. -케인즈"

책은 총 6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 째는 우리가 모두 궁금해하는 세계 경제의 동향이다. 이 세계 경제에 관해서 시작하는 첫 키워드는 '일본화'라는 단어이다. 내가 어린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은 엄청난 나라였다. 한국이 어떤 부분이라도 일본과 견주는 것은 자신감을 넘어 바보 같은 일이기도 해다. 세월이 무상한지 이제 일본은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반면교사 삼아야 할 대상의 국가로 전락되어 버렸다. 저성장의 대표이고 국민들의 저욕망화 된 사회인 일본을 첫 키워드로, 이책은 세계 경제가 뚜렷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관심있는 미중 간의 헤게모니 싸움이라던지 홍콩문제, 중동의 정세, 브렉시트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간 세계 경제의 흐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간략한 소개를 하고 넘어간다. 다소 흥미있는 부분은 포퓰리즘의 급속한 확산을 설명하는 부분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잠깐 언급되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포퓰리즘 정치와 연결 짓는 일은 우리 정치권에서 왕왕 언급되는 일이다. 하지만 과연 세계 흐름 속에 포퓰리즘과 얼마나 닮아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그것은 고개가 갸우뚱 해지기도 한다. 내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세계가 닮아가고 있는 극단적 포퓰리즘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영향력에 관해서 저자는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 항상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청나라 말기부터 잠시 쇠퇴되었지만 인류 전체의 역사에서 중국은 항상 극강의 초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게 세계 2번 째 경제 강국을 내주던 일본으로써 이런 중국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테지만, 실제로 중국은 그랬고 인도와 더불어 세계의 경제와 문화의 가장 큰 한 축을 담당했어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나 또한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향방에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다.

두 번 째 장에서 설명한 세계의 정세또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정치에 관해서는 너무나 많은 해석들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 그런지 나는 일부는 공감하면서 일부는 너무 주관적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었다. 책이 일본인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실제로 4번 째 장과 5번 째 장은 일본에 관한 주제이다. 사실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는 '과테말라'나 '아르헨티나'와 같이 우리와 역사적 동질감이 많지 않는 나라는 아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은 우리와 닮아 있고, 우리도 일본과 닮아 있다. 우리는 일본의 동향을 보면서 결코 남을 보듯 할 수 없다.

쉽게 말하는 아베노믹스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본의 정책이다. 또한 일본의 외교 정책에서 한국이라는 대상 또한 적지 않는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일본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흥미롭다. 다만 마지막에 특집 한국편이 없다면 이 책의 의미는 많이 약할 법했다. 마지막에 들어있는 한국의 대처에 관한 정리가 이 책에서 키포인트나 다름없다. 한국판 뉴딜이나 달라지는 노동의 형태에 관한 글은 짧지만 이 책 전반에서 가장 깊이 있는 내용이기도 했다.

사실 이 책은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 비해 아주 거창하지는 않다. 심지어 초보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용어 설명도 친절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깊이 있는 내용에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다소 다른 책들과 중복되는 내용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겪을 다양한 세계의 변화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독자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완독까지는 두 어시간 정도 걸리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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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마케팅 비법을 알고 싶은 당신에게
이승민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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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리스트들은 산더미 같이 쌓아 뒀는데, 시작한 일이 하나도 없다. 쌍둥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잠에 드는 9시가 넘어서야 겨우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제 겨우 아이가 잠에 들자, 어제 저녁에 완독했던 책의 독후감을 작성한다. 바쁘다는 것이 목적도 없이 일어나고 있는 어느 순간 나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 때문에 고민입니다'. 책을 다 읽고 하루가 지나, 지금 다시 돌이켜 보니 내 전공이 마케팅이었다. 전공 공부를 한 것이 워낙 오랫만이라 그런지 이젠 내 전공이 무엇이었는지도 가물 가물하다. 바다 건너에서 공부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케팅'이라는 학문은 대게 아시아인들에게 사랑 받는 학문이다. 실제로 비슷한 상경계열 중에서 마케팅은 신생 학문이기도 하지만, 그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대게 한국인과 일본인, 중국인 등 아시아 인들이 많은 것 같다. 대학이라고 하는 지식의 상아탑에서 '마케팅 학과'에 관해서는 말이 많다. 마케팅은 쉽게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상술' 정도로 표현 가능하며, 지식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을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기업의 일꾼을 양성하는 훈련소 쯤으로 평가 절하 시키는 학문이라는 오명도 단단히 받는다. 어쨌거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마케팅은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런 마케팅은 반드시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하더라고 우리 현대인들이 교양과목 정도로 알고 있어야 하는 공부이기도 하다.

책은 '이승민 작가' 님의 글로 현 '애드리절트'라는 온라인 광고 대행사의 대표이다. 작가 소개를 보고 놀랐던 점은 내가 의뢰를 맡겼던 회사의 대표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까지 이어지는 구나 싶기도 했다. 그의 특이한 이력은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라는 전직이다. 그는 이전 교직에 있을 때 사회과목을 가르키며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이렇듯, 이 책은 저자의 성향과 같이, 친절하고 쉽게 쓰여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나는 특별히 의도하진 않았지만, 네이버 인물검색에도 걸려 있고,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등록도 돼었다. 그닥 팔아야 할 물건이 있어 나를 알리고 있진 않다. 하지만 내 이름이 밖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굉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현대 사회는 수 많은 종류의 상품과 경쟁들이 이 곳 저 곳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낭중지추의 마음으로 내가 뛰어나니 언젠간 빛을 바랄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보다 덜 뛰어난 이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선택 받은 일은 그닥 달갑지 않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구매자들을 위해서이다. 형편없는 상품을 내어 놓으면서 엄청난 마케팅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일은 크게 보자면 사회의 '악'과 가깝다. 마케팅의 기본은 '상품의 우월'이다. 그리고 자신의 상품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본격적인 선한 마케팅이 뒤를 이어야 한다.

사실 이 책을 펴보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자신의 마케팅 능력에 고민을 해 본 사람일테고, 애정을 가득 담아둔 자신의 물품이 타인들에 비해 선택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이 책을 들어볼 것이다. 그 자체가 자신의 물건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어떤 형식이던 다른 물품에 비해 이 책의 소유주의 물품이 우월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가볍게 첫 장에서 매출 공식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매출 공식이란 매출이 유입량과 구매전환 그리고 객단가를 합한 값이라는 것을 말한다.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유입량으로 이어지고 그들 중 자신의 필요한 상품인지에 대한 구매욕구를 자극하는지, 그리고 객단가는 어떤지가 이어지며 매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중 유입량은 중요한 편이다. 예전에 강용석 변호사가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였던 적이 있다. 그는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연예인이나 정치인은 한 명에게라도 더 알려지는 것이 유리하고 언급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뼈저리게 공감했다. 이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뿐만 아니라 상품에서도 마찮가지다. 결국 대중의 선택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모든 일에는 해당 사항이 적용된다.

가령, 100명에게 알려지고 그 상품이 매우 좋은 상품이라 99명이 구매를 한다고 하더라다고 10만 명에게 알려지고 100명이 구매한다고 하는 상황보다 매출이 적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들도 많이 접한다. 노이즈마케팅은 일단 '인지도 확보'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본다. 구매 전환 확률을 포기해 버린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유입량으로 구매전환수를 확보하겠다는 전력이다. 전쟁터로 나가면서 전쟁을 해야하는 시간이나 날씨, 날짜를 이야기하며, 비겁하게 공격하는 것은 나쁘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결국 전쟁은 승리를 위한 것이며, 상대 몰래 기습적으로 공격하는 행위는 다른 배경일 때는 비겁하다고 평가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전술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이러 한 일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첫 장의 매출공식을 보고 내가 들었던 것은 바로 그런 내용이었다.

인기 유튜버인 '신사임당' 주언규 님은 '지금이 단군이래 가장 돈 벌기 쉬운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 뼈저리게 공감한다. 약간의 시간과 정성만 있으면 한국에 있는 중고 물품도 미국에 갔다 팔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시대를 살면서 우리는 사회를 탓한다.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구매를 촉진시키는 촉진제이다. 이런 촉진제는 사실상 요즘과 같이 언택트 시대에 더욱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주가들이 엄청나게 폭등했다. 이런 일은 거대 플랫폼 기업으 전세계를 엮어주며 누구나 내가 판매하는 상품을 전세계 어디서나 낮이나 밤이나 홍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 내가 판매하던 귤에 관한 상품설명(영문)을 보고 홍콩에 있는 중계상이 연락을 취해왔던 적이 있다. 그 당시 홍콩으로의 수출은 성사하지 않았지만, 내가 홍콩바이어를 찾는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알고리즘이 나를 위해 일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는 글을 쓰는 방법이나 효과적으로 상품의 장점을 전달하는 내용에 대해 조금만 연구하더라도 꽤나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고등학교 사회 선생님이 학생에게 가르치듯 군더더기 없니 심플한 설명으로 글을 이어간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쉬울 수 있고, 누군가에게 조금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일단 깔끔하고 기본적인 내용들을 기술해 놓았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나 또한 판매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 터라, 이 책을 읽고 스스로 떠올린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하며 마음을 다잡도록 했다. 이 책이 직, 간접적으로 독자에게 선사하는 것은 물품을 판매하는 요령 뿐만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고 싶은 판매자에 대한 도움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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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생각법 2.0 - 1등 플랫폼 기업들은 무엇을 생각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
이승훈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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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읽고 나서는 마음 속으로 작가에가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한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꽤 뚜껍다. 총 446쪽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무게감은 묵직하다.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부담감을 갖고 시작할 만큼 묵직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일과 중 틈틈히 3일 정도 읽으니 완독됐다. 너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조사를 했던 작가 님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책의 두께 때문에 혹시나 예스24의 북클럽에 등록이 되어 있으면 오디오북으로 운전하면서 들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운좋게 등록이 되어 있었지만, 내가 읽는 종이 책은 개정판이었다. 요즘과 같이 빠르게 플랫폼 기업들의 역사가 바뀌어가는 중에 요점을 포착하여 정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개정 후에 꽤 내용이 많이 수정된 듯 했다. 안타깝지만 한 장, 한 장 종이를 넘기며 읽어 넘어갔다.

저자인 이승훈 님은 2000년대 중반에 싸이월드 사업 본부장그로 근무하면서 플랫폼 기업의 서막을 함께 했다고 소개가 되어 있다. 그는 싸이월드가 전성기이던 시기 뱃머리의 선장으로써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 8개월의 시간을 함께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에서 11번가와 멜론의 탄생에 중추적인 역활을 담당하고 모바일 네이트와 인터파크등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을 이끌기도 했다고 한다.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는 플랫폼 시장에 관한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갖고 있는 애정과 관심이 이 한 권에 들어가려다 보니 분량이 많아지긴 했지만 오랫만에 빠르게 넘어가는 책을 읽었다.

예전에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님의 '초격차'라는 책을 읽을 때, 권오현 회장의 자기 반성같은 한 줄을 읽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시원 시원하게 자신이 받은 솔직한 감정을 적었다. 그것은 바로 애플의 아이폰에 관한 기억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기술이 아이폰과 같은 형태로 활용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렇듯 거물들의 이런 자기 반성은 인간미가 보여진다. 이승훈 작가 님은 자신이 싸이월드를 진두지휘 할 시기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면 과연 얼마나 바꿀 수 있었을까 상상하는 대목이 잠시 나온다. 거기서 경험해 본 자들만이 알 수 있는 아쉬움과 한국 플랫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플랫폼에 관해 잘 정리된 책이다. 이 책에서 플랫폼의 구조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양면시장구조'를 들었다. 양면 시장 구조란 기존 구매자들만이 고객이던 구조를 설계과정부터 다르게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즉,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고객이 되는 구조를 말한다. 가령 내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스토어팜 같은 경우도 마찮가지다. 기존 기업에서 짜놓은 형태에서 구매만 가능하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자유롭게 자신의 물품을 팔기도 한다. 구매자가 되기도 하고 판매자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형태는 플랫폼 기업들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그 기업의 신뢰가 되고 그것이 곧 그 기업의 생명과 연결된다고 했다.

책에는 싸이월드라는 서비스가 세계적인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관해서도 설명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의 모태가 되며, 단지 한국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세계적 기업이 되지 못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싸이월드는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공급자 네트워크를 성장시키지 못했다. 운영진이 이용자들의 룰을 직접 짜야했고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알고리즘보다는 운영진의 판단이 많이 개입되어 지는 구조였다. 사람들은 그들이 만들어낸 구조 속에서 문화를 형성해야 했고 거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또한 이전 사회 혹은 인간관계에서 다음 관계로의 전환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점도 한 몫 했다. 싸이월드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중보다 운영진의 선택이 더 큰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내는데 폐쇄적이며 기존 관계에서 자유로워지지 못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가 미국의 청문회에서 선거 관련한 내용에 답변하는 기사를 보곤 했다.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저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들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많은 흔들림이 있었다. 멀리 갈 것이 아니라, 최근 유튜브나 네이버에서도 뒷광고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신뢰가 곧 생명인 플랫폼 기업에 공정성에 관한 이슈들이 넘실 거릴 때마다 해당 회사들의 주식은 등락을 반복한다. 이럿듯 플랫폼은 양면 시장의 인정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시절, 우리나라에 옥션이라는 페이지에서 아버지가 무선전화기를 하나 구매하신 걸 본 적이 있다. '천리안'이라고 불리는 모뎀 인터넷을 연결하시고 아버지는 '옥션' 페이지를 들어가셨다. 페이지에서 1,000원을 입력하고 상대가 다시 얼마를 입력하면 해당 시간 안에 적정가를 제시하여 입찰 받는 형식이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그 때, 무선 전화기 한 대를 1,500원에 입찰 받으셨다. 하지만 판매자가 입찰을 취소하면서 아버지는 무선전화기를 갖지 못했다. 내가 어린 시절이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이나 규칙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아버지는 옥션으로 전화를 걸어 해당 내용을 따지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뒤로 아버지는 해당 페이지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나의 기억이 어디까지가 맞는지, 아버지가 그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했던 행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번 훼손된 신뢰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는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를 고객으로 취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균형성에 관한 문제이다. 공급자에 편향된 정책은 분명 소비자에게 불리할 것이고 소비자에게 편향적인 정책은 반드시 공급자에 불리할 것이다. 하지만 한쪽이라도 유입이 되지 않는다면, 반대쪽 유입도 당연히 줄어든다. 시장 독점이 거의 당연해지는 플랫폼 시장의 특징상, 신뢰와 균형의 상실은 곧 기업의 존폐를 결정 짓기도 한다.

플랫폼 기업들의 이런 특징 때문에 모두를 얻거나 모두를 잃는다는 리스크는 언제나 들고 있다. 이런 승자 독식의 구조 때문에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쿠팡이라는 기업에 적자를 인지하면서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커머스 산업으로 사업확장하면서 그 중간에서 우리 소비자들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거대 공룡들의 자본 싸움은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플랫폼 사업은 사업 특성상 지적 재산권이 보호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상, 생존이 곧 독점이고 독점 후에는 그 자리를 빼앗기는 일이 쉽지는 않는다.

아마존과 쿠팡이 거의 비슷한 플랫폼의 형식을 가지고 있고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또한 비슷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플랫폼 기업을 너무나도 닮아 있는 중국형 플랫폼 기업들도 많다. 이런 이유로 진입장벽이 낮지만 그것이 곧 상업성을 곧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으로의 도전은 커다란 리스크이기도 하다. 이런 개방적인 플랫폼 기업들의 특징은 '개방'과 '무료'이다. 개방과 무료는 누구나 쉽게 플랫폼에 접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이유로 플랫폼 성공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정 규모에 먼저 도달해야하는 것이다. 즉 잽싸게 성장해서 해당 시장의 일정 부분을 독점하는 것이야 말로 이 사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개방과 무료라는 장점은 품질 저하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1차 세계 대전을 '전투력'이 아닌 '경제력'의 전쟁으로 바꾸게 했던 참호의 발견처럼 굉장한 소모 전이 되기도 한다.

속전 속결로 수도를 빼앗아야 하는 전투에서 지는 이유는 전투력이 아닌 경제력이다. 임진왜란에서 일본군이 7일만에 수도 한성을 함락하고 6.25전쟁에서 북한군이 남한을 속전속결로 적화통일하려고 했지만 전쟁의 양상이 길어지면서 패하는 것과도 마찮가지다. 이렇게 소모 전으로 치닫게 될 때, 결국은 전투의 성패는 자본력이 결정한다. 이미 형성되어 있는 페이스북이 자신의 독점력을 상실할 일은 없겠지만, 배달플랫폼이나 커머스와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는 엄청난 자본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와중에서 우리 이용자들은 많은 이득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책에서 좀 아쉬운 부분이라면, 중국 플랫폼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심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개정 전에 비해 많은 비중이 들어간듯 하긴 하지만, 나는 실제로 중국 플랫폼 기업에 관심이 많다. 4차 산업혁명에 가장 많는 정치 구조가 민주주의 보다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일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또한 구매력이 핵심 요소이긴 하겠지만, 당연히 이용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걸핏하면 수 억명의 이용자가이용하는 중국 플랫폼들은 미국 플랫폼과 양적인 면에서 거의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중국 플랫폼의 폐쇄성(?) 때문이지만, 이 또한 종국에 가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포괄적이고 방대하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언급조차 하지 못했다. 읽는 내내 너무 만족하면서 읽은 책이지만 독후감에서 모두 표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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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07 0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