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순자 -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철학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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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론에서 애덤 스미스는 개인의 이기심이 사회 전체의 이익을 가져온다고 했다. 사람들은 애덤 스미스를 경제학자라고 부르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를 철학자로 생각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비슷한 이야기를 동양에서도 한 적 있다. 무려 2000년이나 앞섰다. 바로 동양 철학자 '순자'다. 순자는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는 방법을 '국부편'을 통해 설명했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개인의 이기심'과 비슷한 개념이 나온다. '성악설'이다. 성악설은 인간은 '본래 악한 존재'라는 의미다. 그 관념은 인간이 악독하고 흉측하고 악마 같은 태생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심'이라는 것이다. 순자는 이름처럼 순하고 말랑 말랑한 주장을 한 사람은 아니다.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본래 인간에게는 다듬어지지 않은 '본성'이 있다. 일종의 본능 같은 것을 말한다. 순자는 이런 '본능'을 '악'에 비유했고 이것을 잘 다듬어야 '인간'다워 진다고 생각했다.

그가 얼마나 현실적인 사람인가 하면, '질 나쁜 사람에게는 알려주지도 질문하지도 말라고 말한다. 설명이 저질스러운 자의 이야기는 듣지도 말라고 말한다. 다투려는 기색이 있으면 대꾸도하지 말라고 한다. 상대를 교화하여 서로 화합하고 이해한다는 이상적인 일은 일어날 수 없으며 그저 무시해 버리라고 말한다. 이 얼마나 현실적인 조언인가.

'하늘'을 절대자로 생각하던 고대 사상과 다르게 그는 '하늘'보다 '의지'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의 자연관 중 '천론편'을 보면 그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근본을 튼튼히 하고 씀씀이를 절제하면, 하늘이라도 빈궁케 할 수 없다.

양성하고 대비하며, 시의적절히 움직이면, 하늘이이라도 병들게 할 수 없다.

도에 진력하되 우왕좌왕하지 않으면, 하늘이라도 화를 입힐 수 없다.

-순자의 천론 中

'천명'을 부정하고 굉장히 자연과학적인 주장이다. 참고로 그는 천명이 절대적이고 황제를 천자로 여기던 '고대 중국' 사람이다. 무려 2000년 전 인물이다.

또한 그가 '기우제'에 대해 생각한 부분을 보면 얼마나 과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도 알 수 있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오는 까닭에 대해 그는 말했다.

"그것은 기우제와 아무 상관도 없으며, 기우제를 지내지 않아도 비가 온다. 기우제란 그저 정치적 행위일 뿐이며 일종의 관례일 뿐이다."

아마 공자, 맹자의 사상에 조금 답답할 수 있는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공감을 줄 수 있는 생각을 했다.

그는 사람의 본성을 잘 다스리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여겼다. 그것은 이기심을 통해 국가 생산성을 올린다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닮았다. 적절한 보상과 질책을 통해 사람의 이기심을 다루면 1년에 두 번 이상 수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닮았다고 여긴다. 인간의 본성은 수요자의 이기심과 공급자의 이기심의 어느 부분에서 적당한 타협점이 생기는데 이로인해 공급자는 공급할 명분을 갖고 수요자는 수요할 명분을 가지며 시장자본주의가 운영된다. 순자는 이런 '성악설'을 이용하면 얼마든 국가를 부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생각은 꽤 자유시장주의자를 닮았다. 그는 저축을 중요시 생각했다. 또한 세금을 가볍게 하고 관세를 없애길 종용했다. 이어 국가가 농사의 시기를 뺏지 않는 작은 정부를 주장했다.

'악'이라고 하는 것을 종교적으로 보면 '선'의 반대로 나쁜일에 속하지만 '순자'가 생각한 '악'은 이기심과 욕망이다. 현대 장본주의, 자유시장은 이런 욕망과 이기심을 '악'이라 생각하지 않고 경쟁의 원동력으로 본다.

그는 이런 인간의 본성을 다스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을 '교육'으로 봤다. 그가 말하기를 '군자는 태어나면서 다른 것이 아니라 잘 배우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했다. 또한 올바르며 자신에게 비난하는 사람을 '스승'이라 여기고, 올바르며 응원하는 사람은 '친구'라 여겼다. 반대로 아첨하며 좋은 말만 해주는 자를 '해치는 자'라고 불렀다.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처럼 오로지 좋은 말만 해주는 쪽은 되려 해치는 쪽이라고 여기니 '쓴 말'을 하는 쪽은 스승이오, '응원' 해주는 쪽은 친구요, '좋은 말'만 하는 쪽은 '적'이라고 생각했다.

계급과 왕의 자리를 하늘이 내려준다는 사상에 크게 반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가 생각하기를 길거리의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될 수 있으며 시련이 없다면 군자의 진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워주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 결국 백성은 배를 띄워줄 수 있지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존재로 이는 '민주주의'의 어떤 부분을 닮았다.

공자, 맹자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이들이 '순자'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지만, 때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공자, 맹자'보다 훨씬 더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공자의 제자 중에 자하, 자유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그를 이은 것이 '순자'다. 고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스승과 견줄만 하니 이를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부른다. 이또한 순자가 사용한 말로, 스승보다 나은 제자를 의미한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그 시대에 제자가 스승보다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역시 '순자'답다.

가르치는 자를 넘어서는 배우는 자를 의미하는 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이 때로는 독자가 작가를 넘어서는 생각을 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순자는 또한 그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현실주의자 다운 생각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커다란 성취는 작은 일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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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유럽
노현지 지음 / 있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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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일 오전 9시, '템플다낭'에서 1인당 한잔 제공되는 음료를 마셨다. 부모님과 함께한 베트남 여행 2일차 일정이었다. 베트남 다낭으로의 여행 1일차는 저녁 1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그날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CGV 극장에서 영화 '안시성'을 봤으며 여행사 소집은 5시 반에 이뤄졌다. 부모님과 했던 첫 해외 여행이었다.

'당신들의 유럽'이라는 여행 에세이는 3대가 떠난 해외 여행 에세이다. 에세이를 보며 벌써 5년이 지나버린 그때가 떠오른다. 10번을 검사하면 10번 다 같은 결과가 나오는 뼛속까지 INFJ라서 그날의 기록은 어마 무시하다. 노현지 작가 님의 글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 그녀도 비슷한 기록왕이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지난 여행에 관한 추억을 이렇게 잘 정리하다니 말이다.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부모님이지만 머리가 크면서 독립된 개체가 됐다. 자라면서 비슷한 성향의 친구를 사귀게 되고 비슷한 성적을 가진 이들과 공부한다. 초등학교를 기점으로 사회는 조금씩 조금씩 사람을 분리해 나가는데, 중학교부터는 성적을 기준으로 나눈다. 대학교부터 지역을 기준으로 나누고, 성인부터는 업종을 기준으로 삶의 배경이 달라진다.

가장 가까웠던 부모님에서 독립하면 사회가 나눠주는 분리 기준으로 떨어져 나간다. 그러다 보면 부모님과는 거리가 가장 먼 곳에 도착하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분리되고 독립되어 나간 곳이 무려 '오세아니아'였다. 얼마나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졌을까. 얼핏 가장 가까우면서도 점차 가장 멀어져가는 게 가족같다. 관계에 아쉬움을 느끼며 나도 부모님과 '다낭 여행'을 떠났다.

'당신들의 유럽'의 배경은 부모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한 '사위'의 아이디어 였다. 사위는 거리낌 없이 도우미를 자처했다. 여행 중 꾸지람을 당하거나 고민하는 대목도 나온다. '요즘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싶은 부분이다.

다낭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그런 도우미는 '나의 몫'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뼛속까지 INFJ다. 내 일정에는 어디에서 화장실을 가야하고, 어디에서 음료를 마셔야 하며, 언제 씻고 언제 짐을 풀어야 하는지도 모두 계획되어 있었다. 물론 그것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융통성 없는 계획은 때로 스스로를 옭아 먹는다. 다만 이런 강박증 환자(?)가 있으면 함께 여행하는 이들은 수고를 덜기도 한다. 내 계획이 굉장히 유용했던 것은 아니다. 여행이 자유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생과 내가 아무리 자유여행을 하자고 해도 짜여진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것이 부모님은 편하다고 하셨다.

여동생 결혼 전 함께한 마지막 해외 여행이었다. 여동생도 이제는 가정을 꾸려 독립해 나갔다. 핵가족이 되면서 부모는 자식이 독립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정을 갖는다. 부모님은 새로운 형태의 가정을 가지셨다. 각자가 바쁜 삶이 되면서 그 여행이 쉬운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다낭 여행은 정말 마지막 부모님 가정의 여행이었다.

노현지 작가 님의 여행을 보면 꽤 부럽다. 부모님과 자녀를 포함한 3대 여행이라니... 다른 에세이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오래된 가족이 함께 떠난 여행답게 그 안에서 숨기지 못할 갈등이 너무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나도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과 현실감이랄까... 어른들은 공짜로 제공되는 음료나 과일을 반드시 챙겨 드신다. 누가봐도 여행사와 업체가 협업하여 판매로 연결시키는 코스들임에도 꼭 혹하시곤 한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건강 보조 제품을 현지 가이드가 몇마디 하시니 사셔야 겠다고 하셨다. 동생과 내가 그 보조식품을 사드렸지만, 아무리 말려도 어른들은 못 말리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여행 수필 '당신들의 유럽'에는 사위가 주차중 '벤츠 자동차'를 긁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해외에서 운전을 해보면 아무리 운전을 잘 하는 사람도 조그만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나는 만 열 어덟에 운전면허를 따서 운전병으로 군대를 전역했다. '수입차 관련 회사'에서 인사담당자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랫만에 다시 돌아간 뉴질랜드에서 경찰에 잡혔던 기억이 있다.

자동차 시동을 걸자마자 실수 한 것이 있는데, 바로 역주행이다. 운전에 자신있던 나였다. 뉴질랜드는 처선 방향이 거꾸로다. 나는 현지에서 역주행을 했고 경찰에게 불려 갔다. 다행히 경찰은 주의만 주었다. 주의를 받고 다시 차를 탔다. 그때, 경찰이 다시 차를 세웠다. 라이트를 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는 차에서 내렸고 면허증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재밌게도 내가 일했던 차종이 '메르세데스 벤츠'였다. 당시 테스트를 위해 종종 자동차를 끌고 나왔다. 출시도 안한 고급 승용차를 타고 서울 시내며, 부산을 다녔다. 20대 중반에 그 차의 가격이 2억 7천이 넘는 차는 차였음에도 감흥이 없었다. 벤츠는 일반 자동차와 조작 방법이 상이하다. 그것은 금방 익숙해 지지만, 그 전까지 어색한 건 맞다. 차종은 모르겠으나 역시나 고급 승용차를 해외에서 긁었을 때 아찔함은 충분히 공감된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해결해야할 문제가 복잡하기에 그럴 것이다. 다양한 부분에서 공감되고 부러운 여행 에세이다. 어쩐지 같은 여행을 주제로 '사위'의 시각을 한번 더 출간하면 좋은 시리즈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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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이상운 낭독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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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사람은 2만 5천회 호흡한다. 호흡은 '횡격막'의 수축과 이완으로 이루어진다. 횡격막은 근육이다. 고로 근력 운동으로 발달할 수 있다. 하루 평균 2만 5천 회 반복은 분명 모양을 형성하는데 충분하다. 사람의 몸은 서로 상호 작용한다. 가령 가슴과 복근만 단련하면 앞뒤에서 당기는 힘의 차이가 발생한다. 고로 몸이 앞으로 굽는다. 안쪽 근육만 사용하면 안팍의 당기는 힘의 차이가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관절이 상하거나 뼈가 휘어지고 쉽게 부러진다. 반복적인 활동은 근육의 모양을 성형한다. 근육은 안팍, 앞뒤의 차이가 발생하며 당기는 쪽은 더 강하게 당긴다. 호흡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분명 근력 운동이다. 심지어 2만 5천회나 가까운 반복 운동을 한다. 횡격막 운동을 통해 호흡을 할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횡격막은 제대로 수축하거나 이완하지 못한다. 호흡이 제대로 되지 못하니 코로 숨을 들여 마시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한다. 입으로 호흡하면 면역체계는 약해진다. 비강을 통한 호흡은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게 하지만 구강 호흡은 이런 기능이 없다. 유해물질을 걸러내지 못한다. 구강 호흡은 비강 호흡에 비해 산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데, 그 차이가 대략 20%나 된다. 산소가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코로 호흡하는 일은 '후각'에 영향을 끼친다. 냄새를 담당하는 뇌의 부위는 편도체다. 편도체 옆에는 '해마'라는 기억 담당 부위가 있는데 이것은 기억력과 연관되어 있다. 구강 호흡은 입속 압력의 균형을 깨뜨린다. 장기적으로 치아와 아래턱을 변형시킨다. 입이 말라 건조해지고 충치와 구강질환이 생긴다. 부족한 산소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주의가 산만해지고 성격 또한 예민하게 바뀐다. 학창시절에 비염이 있는 경우에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지고 성적 하락의 원인이 된다. 성인이 된 뒤에는 성격에도 영향을 주어, 결혼, 취업, 육아 등의 사회 생활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그것은 마음챙김 즉, 명상으로 해결 가능하다.

나쁜 호흡은 부족한 산소를 채우기 위해, 더 나쁜 자세를 만든다. 나쁜자세는 나쁜 산소 공급을 만든다. 나쁜 산소 공급은 나쁜 자세를 만든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된다. 사람의 생존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100kg의 덤벨을 들어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부터 정리하는 것이다. 호흡을 정리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허리와 어깨, 가슴을 펴서 코로 들여 마신 숨이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시 들어온 숨이 나갈 때는 제대로 나가는지 또한 관찰해야 한다. 대게 사람들은 들숨과 날숨을 고르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세하게 과호흡 상태다. 들여마시는 것보다 덜 내뱉는 과호흡 상태는 신경기능과 근육 생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과호흡은 자율 신경계 혈관을 수축하여 혈액순환을 감소시킨다. 또한 공포심과 불안감을 증가시킨다. 이런 과호흡의 원인은 역시나 틀어진 균형 때문이다. 인간은 대체로 균형적인 몸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다. 다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원래 균형적이지 않다. 심장은 왼쪽 가슴에 있고 간은 오른쪽에 있다. 폐의 크기도 양쪽이 서로 다르다. 고로 원래 인간은 불균형한 몸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런 불균형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오른쪽과 왼쪽에는 서로 다른 힘을 미세하게나 사용해야한다. 그것도 100년, 평생동안. 고로 자연적으로 두면 인간의 근육은 그 균형이 틀어진다. 척추는 더 불균형해진다. 척추는 골반에 이어져 있다. 골반은 다리에 연결된다. 뼈와 뼈 사이에는 연골이 들어 있는데 이 연골은 한번 파열되면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다. 즉, 일회성이고 소비성이다. 쓰면 쓸수록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안 좋은 자세와 호흡은 기본적으로 신체의 균형을 망가트리고 기억력과 판단력에도 영향을 주며 스트레스와 독소를 쌓게 만든다. 이는 성격과 인생이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인 연대가 오래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때로 그렇게만 볼 수는 없다. 노화의 속도는 각자 다르게 진행된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호흡이 잘못되면 더 많은 병원균에 노출되고 가속노화를 경험한다. 학창시절에는 학업을 위해 잠을 줄이고 성인이 되서는 '돈'을 위해 잠을 줄인다. 그 와중에 사람은 빠르게 가속노화가 진행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젊음이라지만, 현대인의 대부분은 젊음을 팔고 돈을 얻는다. 실제로 그렇게 돈을 얻으려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잃어버린 판단력과 기억력, 예민한 성격은 돈을 버는데 좋은 영향이 된다고 보기 힘들다.

쉽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현대인들은 제대로 된 '쉼'이 아닌 다른 보상을 원한다. 보상은 '음식'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중독을 일으킨다. 대게 술과 담배, 마약에 빠지는 이들의 경우, 심신이 미약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떤 것에 대한 의존도를 높힌다. 중독은 단순히 '술'과 '마약', '담배'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중독은 '도파민'으로부터 만들어진다. 도파민은 자극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미 도파민 자극에 길들여진 뇌는 더 큰 자극에서만 도파민을 분비한다. 도파민 분비는 일시적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지만 장기적으로 우울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는 '스마트폰'이다. 대게 사람들은 일과를 마치면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들이키고 누워서 짧게 끊어진 스마트폰 영상을 시청한다. 이 보상은 원래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보상들이다. 인간은 원래 동물중 가장 지구력이 강한 동물이다. 인간이 지구력이 강한 덕분에 온갖 기후 변화에서도 살아 남았다. 인간이 오랫동안 걸 수 있는 이유는 휴식 때문이다.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지구력이 강한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행위다.

다만 현대인에게 이런 휴식의 시간은 몹시 길다. 지구력을 높이기 위해 인간은 '당분'을 섭취하곤 했다. 포도당 섭취는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만 문제가 있다. 장기간 움직인 후 얻게 되는 휴식과 당분 섭취가 아니라,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당분을 섭취하는 것이다. 인간이 산업 구조를 바꾸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후 우리는 굉장히 자연스럽지 않은 환경에 놓였다. 자연에서 '당분'을 얻는 것은 그닥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인간에게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그닥 당연한 것이 아니다. 인간은 언제나 짐승과 날씨의 위협에 놓여 있었기에 항상 움직여야 했고 당분은 정해진 계절이 아니라면 얻기 힘든 에너지원이었다. 이것과 상관없이 이제는 설탕은 너무나 흔하고 저렴한 식재료가 됐다. 또한 인간의 생산성은 움직일 때보다 움직이지 않고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발생한다.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상 앞으로 노인들은 스스로 부양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들이란 지금 MZ세대라고 부르는 이들을 말한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의 경우 그들을 부양하는 젊은 인구의 생산성이 그들의 노년시기를 받치고 있지만, 이후 MZ세대가 노인이 될 시기에는 젊은 층이 노인들을 부양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른다. 나를 포함한 현대 젊은 이들이 지금부터 좋은 자세와 호흡을 유지하고 좋은 음식과 충분한 수면을 지키지 않으면 지난 베이비붐 시대와는 다른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도서는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서 일독했다. 들으면서는 건강에 관한 도서가 아니라 공포 스릴러를 읽는 것처럼 소름끼쳤다. 지금까지의 나를 돌이켜봐야 한다는 경각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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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라스의 마녀 라플라스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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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진실?" 아마카스 사이세이는 한쪽 눈썹을 꿈틀 움직였다.

"진실이란 게 뭐지? 그걸 누가 판정하는 건데? 결국 기록된 것만이 진실이야. 기록되어서 사람들이 인식해주었을 때, 그게 바로 진실이야."

소설의 일부분이다. 진실에 대한 두 인물의 가치관이 대립한다. 기록되어 영원히 다수에게 진실이 되는 것. 혹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 자체만으로 진실로 인정되는 것. 두 가치관은 대립한다.

중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역사'의 정의를 배웠었다. 역사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과거 사실 그 자체. 둘째는 문자로 기록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는 기록되지 않은 것을 역사로 배우지 않는다. 심지어 인류 존재의 99%에 해당되는 기간을 '선사시대' 즉, '역사 이전의 시대'로 정의해 버린다. 소설 주요 인물 중 하나인 '야마카스 사이세이'의 대사 중 '진실'에 대한 이야기. 그것이 역사와 닮았다.

역사와 진실은 비슷하다. 변하지 않는 하나의 사건이 있지만 다른 모양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 중 90%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다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나와 같이 제주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부산은 올라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조차 틀렸다. 북쪽이 위라고 생각하는 개념은 북반구에 사는 유럽과 동아시아가 만든 임의의 기준이다. 북상(北上), 남하(南下)라는 단어가 있지만 북하(北下), 남상(南上)이라는 말은 없는 이유다. 그러나 원래 우주에는 동서남북, 위와 아래가 없다.

따지고 보건데 불은 상승하는 성질이다. 물은 하향하는 성질이다. 불을 피우면 불은 위로 향하고 물은 아래로 떨어진다. 우연히도 북반구에는 '육지'가 많고 '남반구'에는 '바다'가 많다. 또한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밑으로 내려간다. 동양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기는 '양', 차가운 공기는 '음'이다. 남쪽에서 만들어진 '양'은 북을 따라 움직이고, 북쪽에서 만들어진 '음'은 남을 따라 움직인다.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방향일 뿐이다. 고로 여기에는 '객관적인 진실' 따위는 없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우리에게는 침략가의 대명사처럼 비춰지지만, 일본에서는 입지적인 인물로 꽤 존경 받는 영웅 중 하나다. 여기에 진실과 역사가 있을까. 내가 어린 시절에는 태양계 순서를 외우는 방법으로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읊었는데 언제부턴가 '명'이 빠졌다. 정의하기에 따라 과학이나 역사, 진실은 언제든 바뀐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라플라스의 마녀'는 다르게 말한다. 기술된 진실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 그 자체를 진실로 보는 것이다. 이런 관념의 차이로 인물들은 가치관의 차이가 생겨난다.

'라플라스의 악마'라는 말이 있다. 이는 수학적 결정론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은 모두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과 닮았다. 가령 시속 6km로 1시간을 달리고 있다면 나는 어디에 있겠는가. 바로 6km 떨어진 곳에 있을 것이다. 물론 과정 중 물을 마시거나, 잠시 쉬거나, 살짝 돌아가는 정도의 변수가 없다면 말이다. 현대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변수'들이다. 고로 '진공'이라는 설정이 자주 사용된다. 진공 상태에서의 파동, 진공 상태에서의 빛과 소리, 모든 매질의 성향과 변수를 모두 계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험은 '진공'이라는 초기값을 언제나 설정한다. 다만 아주 엄청난 지적 생명체가 우주에서 발생하는 모든 변수를 계산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나아가던 빛이 어느 조건에 굴절되고 어느 조건에 느려지고 빨라진다면 어떨까.

이처럼 모든 입자의 위치와 운동을 조건을 모두 알고 나면 실질적으로 우주는 빅뱅 이후로 진행될 것들이 진행되는 것이다. 그것을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플라스'는 말했다. 점차 복리로 커져가는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 할 수 없다면 아주 근접한 미래 정도는 계산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런 '라플라스'의 사고실험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그것은 그렇게 되어 있는 미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수식이 얽히고 섥힌 함수값을 통과한 아웃풋이다.

어린시절 비슷한 생각을 한 적 있다. 우연히 듣게 된 성경의 내용 중, 물이 포도주가 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적잖히 당황했다. 아무리 성스럽다손쳐도, 그것이 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쳐도, '물'이 포도주가 되는 일은 우주의 인과법칙을 벗어나는 일이다. 이것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 그게 신의 업적이라고 하더라도, 우주를 창조하던 '신'치고는 너무 작디 작은 기적이다. 고작 포도주 몇 잔을 만들어내는 사소한 '기적'이 당황스러웠다. 그게 사실이라면 왜 엄청난 능력을 혼인잔치에 참석한 이들에게 포도주 몇 잔을 배푸는 정도로만 사용했을까. 거기에는 분명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요한복음 20장 31절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

"저자가 본서를 기록한 의도는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라."

요한복음에는 '저자'의 집필의도가 들어가 있다. 사실을 적시하여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하려함'이 집필의도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여름철 내리던 장맛비가 자연순환 시스템을 돌고 돌아, 짚이나 풀에 스며들고 그것이 소나 돼지에게 스쳐 지나갔다가 다시 오물로 배출되고 비로 내려 쌀밥에 들어갔다면 내가 먹는 쌀밥에도 온 자연이 담겨진 기적과 같을 것이다. 이 한 방울의 물방울을 추적하는 것은 기술적, 시간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반드시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이런 이야기를 담는 사람은 '쌀 한톨'에 우주가 담겨 있다는 식의 표현으로 함축하거나 비유하지 모른다.

역사나 사실은 때로 문학이 된다. 그것은 어느부분을 보면 거짓이고 어느 부분을 보면 진실이다. 소설 라플라스의 마녀는 사고로 우연히 아주 짧은 미래를 보게 된 사람과 그로 인해 생기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은 두껍지만 읽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특성상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읽으면 안되기에, 책의 내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독후감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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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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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다짜고짜 소설은 핵심 주인공의 부고를 알린다. 노동절 새벽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는 죽는다. 소설은 장례식을 무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장례는 3일간 치뤄진다. 그 기간동안 방문하는 인물과 사건을 만난다. 그것이 아버지의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유물론자이자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의 딸이 점차 아버지를 이해하고 관계를 정리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다소 이념적이고 철학적인 몇 가지 개념을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1838년 스무살이 된 법학도 청년이 아버지의 사망을 맞이한다. 그 뒤로 그는 철학을 공부에 매진한다. '헤겔 철학'이다. 다만 그는 이후 헤겔 철학의 관념론과 비과학성을 비판한다. 이 비판 끝에 주장한 것이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변증법적 유물론'을 주장한 그의 이름은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Karl Heinrich Marx)'다. 관념론은 무엇이고 유물론은 무엇일까. 그 전에 변증법에 대해서 부터 알아보자.

변증법은 'dialectic'이라고 부른다. 'dial-'은 대화, 'lect-'은 모으다 의 합성어다. '대화 모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마치 대화하듯 발전해 가는 논리 과정이다. 쉽게 말해, 한 이론이 등장하면, 반대 이론이 다시 등장하고 둘을 절충하는 합이론이 나오며 발전한다는 것이다. 과정이 반복하며 대화가 질적으로 변화한다. 그것이 변증법이다. 헤겔은 '관념론적 변증법'을 주장했다. 관념론이란 '실재'나 '물질'보다 '관념'과 '이론'이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헤겔은 사람들이 자유 의지를 가졌다고 봤다. 사회와 역사는 사람들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추구하는 방향으로 점차 나아갈 것이라고 봤다. 정론, 반론, 합론 다시 정론, 반론, 합론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사회는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다르다. 마르크스는 '역사'와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 '관념'이 아니라, '물질'이라고 봤다. 경제력과 생산력이 사회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봤다. 고로 마르크스에게 '인간의 자유의지'보다 '사회, 경제적 환경'이 훨씬 중요했다. 결국 환경과 시스템이 '개개인의 의지나 관념'보다 사회와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유물론이다. 사회주의는 그렇게 개인의 자유와 신념보다 '배경'과 '환경'이 훨씬 중요하다는 배경에서 탄생했다. 고로 사회주의는 '유물론'에 배경을 두고 있다. 고로 '사회주의'는 '무신론'으로 이어진다. 신념, 믿음, 관념보다 '환경', '배경', '시스템'이 역사의 동력이라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 마르크스는 종교를 '영혼없는 상태의 영혼', '인민의 아편'이라고 봤다. 고로 자유주의는 개인의 신앙과 믿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사회주의는 '무신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주의는 고로 '인간'에게 '종교'는 중요치 않는다. 그들에게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다. 젓가락이나 밥상과 같은 원자 집합 덩어리일 뿐이며, '영, 혼, 얼, 넋' 따위는 '관념'적인 것일 뿐이다.

흔히 '빨갱이', 혹은 '빨치산'이라고 부르는 용어는 파르티잔에서 시작했다. 파르티잔은 프랑스어의 파르티(parti)가 어원이다. Parti-는 영어에서도 '부분' 혹은 '일부'을 말하는 말로 '당원, 동지, 당파'등을 부르는 말이다. 인간을 유물론적으로 보면 모든 인간은 사회를 구성하는 부품이다. 고로 거기에는 '위'나 '아래'도 없고 '우'와 '열'도 존재하지 않는다. 물질을 원자 단위로 쪼개면 각각의 원자들이 집합일 뿐인 것 처럼, 사회주의는 구성원을 하나의 구성원으로 본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빨치산 아버지의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가 바라보는 '사회주의자'의 시선을 벗어나 '관념적'으로 아버지를 바라본다. 아버지가 사회와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유물론적' 이었지만, 딸은 그런 아버지를 하나의 객체로 또는 그 개성을 더 깊게 바라보며 '관론적'인 시선을 갖는다. 소설의 대화체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다. 읽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없고 되려 글을 재미나게 하는 요소로 작동했다. 어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던 딸이 서서히 아버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닮은 유물론적 시각'이 관념론적 시각으로 바뀌는 과정이 담겼다. 어쩌면 우리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 동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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