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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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동일본대지진'이라고 부르는 지진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과거 제국주의의 앙금이 남아 있다는 증오의 표현은 쉽게 입 박에 내뱉지 못했다. TV에서는 일본의 한 소도시를 쓸어가는 대재앙에 대해 연거푸 방송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십시일반하여 이웃국가에 인도적인 구호활동과 모금운동을 벌였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일본인들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일본을 응원했다. TV에서는 한 순간에 집과 가정, 생활공간을 모두 잃은 피난민들을 방송했다. 나 또한 그들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1만 4천명이라는 엄청난 사망자를 낸 사건을 누구도 쉽게 정치나 역사를 앞 세우려하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다. 구호활동을 위해 파견된 우리 구조대와 구호 물품에 대한 일본 측의 결례가 방송으로 소개되었다. 후진국의 피해복구 금액에 비해 지나치게 큰 금액을 자국보다 선진국이자 강국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일부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한 이를 모금하는 과정에서의 불합리성에 대한 불만도 일부 터져나왔다.

그러다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었다는 이슈가 일부 사람들에게 지진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 이슈를 몰던 사람들은 곧 이어 일본의 피해 상황을 생중계하는 사람들에 의해 인도적이지 못한 그들의 의심을 비난했다. 초기의 우리는 뜨거운 감성을 가지고 사건을 바라보았다. 다시 15일이 되자 2호기와 4호기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났다. 이로인해 폐연료봉을 냉각하던 수조에 화재가 일어나 일부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지진으로 마음 아픔을 겪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몰상식적인 가십거리를 생산한다고 비난 했다. 지잔이 일어나고 수 일이 지나 19일에 5호기와 6호기의 냉각 기능이 완전히 정상이되고 그 다음날 1호기와 2호기의 전력 복구가 완료 됐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1만 4천명이란 피해자가 나온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 다른 시선을 두고 있던 사람들의 비난은 끝맞음 지어 지지는 듯 했다.

이제 하지만 냉각장치가 고장나 바닷물을 대신 뿌렸던 일은 오염수가 누출되면서 고방사성 액체가 문제가 됐다. 3월 24일 터빈 주변에서 원자로 노심보다 1만배나 높은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었고, 그로부터 한달 이상이 흐르고, 콘크리트외벽의 폭발, 사용후 핵연료 저장 시설의 화재, 방사성 물질의 유출, 농심용융 발생, 오염물질 바다 방류 등의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가 계속해서 커져나갔다. 사람들의 신경이 동일본대지진의 수재민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옮겨 예민해졌다. 주변국인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들은 일본을 도와야할 대상에서 적으로 두기 시작했다. 이재민의 문제는 더이상 우리의 알 바가 아니였다. 커다랗게 전 지구적 위협을 생산해 낸 일본 정부와 국민에 대한 분노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유학 막바지였던 나의 플랫메이트는 일본친구였다. 지진이 났던 첫 날,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뉴질랜드까지 덮쳐올거라는 루머가 현지친구들 사이에서 번졌다. 얼핏 일본인인지 한국인지 구분되지 않던 나를 보던 현지인들은 "너희 나라 괜찮아?"를 물어보고 "이제 뉴질랜드로 쓰나미가 오고 있어, 대피해"라는 다소 진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내심 정말 뉴질랜드로 쓰나미가 몰려 오진 않을지, 반지하 클럽에서 새벽부터 아침까지 일하던 나는 걱정이 되었다. 그 첫날이 지나고 나 또한 일본 친구를 위로해 주었다. 다시 얼마지나지 않고 나는 일본인을 만날때, 후쿠시마 근처면 약간 색안경을 끼고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이란 그렇게 간사한 듯 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처음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고 뉴스를 통해 전달될 때가 또렷하게 기억난다. 마치 영화의 어느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지만, 중국의 우한이 어디에 있는 곳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중국인 확진자가 어느정도가 늘자, 중국인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지 않아도 미중 갈등으로 많은 중국인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안타까운 생명이 죽어간다고 생각하니, 중국이라는 나라에 동정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다시 얼마지나지 않아 확진자는 수 만이 되어져갔다. 도시를 봉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TV에서는 한국인 확진자에 대한 이야기도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코 앞에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저렇게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는데 과연 우리나라는 괜찮을까 싶었다. 한국인 확진자는 시간문제였다. 내가 제일 먼저 했던 행동은 코스닥 종목 중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업체를 찾아 주식을 매입하는 일이었다. 그 때까지도 우리나라 진단 키트 업체들은 조용했다. 주식 게시판에서는 당연히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를 '호재'로 평가하며 자신의 주식이 뻠핑 받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최초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어김없이 주식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기분을 좋아해야할지, 나빠해야할지, 마음 속 속물과 같은 일면과 인도적으로 양심이라 불리는 다른 일면이 부딪쳤다.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늘어났다. 꾸준하게 늘어나던 확진자에 주가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 때까지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없이 지냈다. 그러다 최초의 한국인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 문뜩 등골이 오싹해졌다.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우리 생활권에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 하지만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다. 사스나 메르스도 분명 위험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전파되고 말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한국인 사망자가 발표되자 뒤늦게 예전에 묻어두었던 주식이 생각났다. 게시판을 들어가봤다.

사람이 죽었는데 게시판은 축제 분위기였다. 주가를 살펴보니 역시나 주가그래프가 급등하고 있었다. 그 뒤로 꾸준하게 사망자가 나오고 치료개발에 관한 뉴스가 번갈아가며 나왔다. 게시판의 사람들은 사망자가 늘어날수록 기뻐했고, 치료개발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관련 내용을 저주했다. 비인간적인 그들의 글을 보며 욕하면서도 마음에는 갈등이 일어났다. 좋지만 좋지않은 감정, 나쁘지만 나쁘지 않은 감정이 내 마음 속을 어지럽게 했다. '아무리 돈이 좋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가지고 있는 주식을 모두 시장가로 던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분명 누군가에게 이득을 가져다준다. 이는 어떤 이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관한 관심을 항상 갖고, 지금 이 순간에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지만서도 나의 내일을 위해 코로나 이후룰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그 문제는 코로나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때나 가능했다. 당장 내가 노년의 나이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나의 생존 가능성은 30%다. 내가 노년의 나이가 아니고, 내가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는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같은 상황에 나이만 달라졌다 해도 내 일생일대의 기회와 생명을 맞바꾸는 도박을 벌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의 주변에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걸렸던 사람이 없다. 그런 안일한 마음 때문에,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나는 아닐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지도 모른다. 최근 얼마 전, 코로나 바이러스가 조작이라고 말하던 한 외국인이 가족을 잃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다. 사실 나도 그와 같았는지도 모른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조작이고, 국제적 혹은 국내적 정치와 경제에 득실을 얻는 누군가와 다른 누군가의 작전과도 같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어김 없이, 일정한 기간이 되면 돼지 바이러스나 조류독감이 창궐하여, 방역 주식이나 가공육 업체들의 주식이 등락이 심하게 발생하는 주식세계를 오래 바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자본주의는 국경을 초월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이 인간다움을 초월한다는 사실들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할수록 더 높은 주식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증권가로 몰려들었고, 실제로 해당 주식들은 비정상적일 만큼 폭등하고 있다. 우리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희생자에 대한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과 동시에 그 가면의 뒤로 반대의 주식에 돈을 집어 넣으며 이전의 나와 같이 내적 갈등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다.

이 책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격은 한 젊은이의 기록이다. 내가 소개를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봤던 여동생이 지나가면서 이야기를 할 정도니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그저 글과 영상으로만 겪었던 나와 다수의 사람들이 실제로 겪어보지 못한 공포와 감정들을 이 책은 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창궐하니 '작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자는 작가는 아니(?)지만 어쨌건 작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런 류의 사람을 훑고 지나감으로 우리는 이런 글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하멜표류기가 회사에게 근로비를 받기 위해 썼던 일종의 레포트였다고 했던가. 원래 문학은 그런 것이다. 하멜은 그저 상선의 말단 직원이었지만 우리는 하멜 표류기라는 기록을 통해 그를 기억한다. 그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작가이다. 시대 상황을 보여주었고 조선인들이 기록하지 않던 거의 모든 것들을 기록했다. 세대가 한참을 지나고 나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역사가 되었을 때, 그의 글은 다시 문학이 될 것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꾸밈없이 쓰여진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도 없고 솔직 담백하게 자신이 보고 느낀 이야기를 자신의 나이에 맞게 가감없이 작성했다. 분명한 시대의 반영을 하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알 수 있다. 책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후 치료과정을 설명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는 그 이후에 관해 설명했다. 바이러스가 훑거지나간 자리에 남은 의심과 불신의 후유중은 우리 사회에 곳곳에 남아 있을 것이다. 몇 일 전, 이마트를 방문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자, 입을 막고 있는 마스크를 내리고 다시 한 번 따끔하게 일러두었다. 그 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를 보면서 마스크를 쓰라고 눈빛과 손짓을 하며 말을 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다소 불쾌했다.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몇 걸음을 걷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를 쓰라고 해서 버스기사를 폭행했다는 손님의 이야기 말이다. 그 기사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욕했지만, 나 또한 욕했다. 잠시 스치고 지나간 아주머니를 보고 잽싸게 마스크를 썼지만 순간 불쾌한 감정이 들었던 나 또한 반드시 반성해야한다.

과연 나만의 갖는 감정이 아닐 것이다. 동일본대지진에 관한 이야기, 주식에 관한 이야기, 마스크에 관한 이야기. 이처럼 우리는 처음 걸어보는 길에서 갖게되는 여러가지 모순의 감정을 갖게 살아간다.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억지로 웃어지었던 입술의 윗꼬리를 이제는 너무 당연히 움직이지 않는다. 어차피 보이지 않을 표정따위...

어쩌면 우리는 모순을 만들어가는 사회에서 자신을 제외한 타인의 모순에만 관대하지 않은 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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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자본이다 - 류지연의 에니어그램 특강
류지연 지음 / 타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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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에니어그램'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류지연' 님의 글이다. 얼마 전, MBTI 성격 검사를 겨우 알게 된 나로써 '에니어그램'이라는 용어는 익숙치 않다. 에니어그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격 검사 유형 중 하나로,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지지는 않는 성격 분류 검사이다. 이런 컨텐츠에 류지연 님은 강한 애착을 가지고 10년 가까이를 이 일에 몰두했다. 그녀는 성격이 자본이라고 말하며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성격의 중요성에 대한 글이라기 보다 '에니어그램'라는 컨텐츠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에세이와도 같다. 부드러운 질감의 것 표지를 넘기며 첫 페이지에 나오는 제목에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사실 성격이 자본이라는 말은 너무나 공감된다. 우리 모두가 회사라는 기계 속의 단순 노동을 강요 받는 일종의 부품과 같이 소비되는 시대에서, 우리는 빅데이터라는 연료를 이용하여 커다란 결과 값을 추론해내는 인공지능의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형성되기에는 유아기 부터 시작한 성장 과정에서의 여러 사건과 기억들이 빅데이터로 활용된다. 그렇게 복잡하게 형성된 인격체의 결과물인 성격이 과연 많은 대기업들이 원하고자 하는 '빅데이터'일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시장에 판매하여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시대를 살고 있다. 유튜브를 켜면 이제는 많은 공인들 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크레이터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갖고 있는 개성은 60억 그 누구로 대체 되지 않는다. 그들이 발견되어졌을 뿐, 사실상 60억 모든 개체가 각자 다른 인격과 성격으로 형성되어 있고, 누구나 자신의 잠재력을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는 무한 잠재시장을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격이 자본이라는 말은 너무나 공감된다.

성격자본의 기반인 '에니어그램'은 성격 진단 도구인 DISC, MBTI, TA, ENNEAGRAM 중 하나이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확인해보진 못했다. 몇 일전 MBTI를 겨우 해봤다. 이 책은 사실상 친절한 해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진 않는다. 에니어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의 에니어그램에 대한 간단한 테스트를 제공하진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이 책은 에니어그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게 해주는 책은 아니다. 저자인 '류지연'님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우리나라 에니어그램을 발전 시켜왔는지에 대한 글이다. 바로 에니어그램 중 어떤 유형은 어떤 성격이고 어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런 이유로 읽어가는 처음에는 에니어그램이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조금 난감할 수도 있다.

나는 장형에 화합가 형인 듯 하다. 책에서 간단한 테스트가 없기에 어떤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이런 성격 유형 검사 자체가 사실은 상품인 걸 감안한다면, 테스트를 책에 실는 것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대충 그 성격의 결과값으로 봤을 때는 나는 장형에 화합가로 추론된다. 에니어그램은 힘의 중심이 머리와 가슴, 장. 이렇게 3가지로 나눈다. 그리고 머리형은 사고, 가슴형은 감정, 장형은 본능에 의존해 행동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각자 3단계로 분파되며, 총 9개의 유형으로 사람을 나누는 듯하다. 나는 이중 9번의 화합가로 생각된다.

'인내심이 있고, 혐상에 능하며, 내색하지 않는다. 용기를 주고, 겸손하며, 안정적이다. 편안함을 준다. 잘 받아들인다. 사정을 고려한다. 관대하다. 평화적이다. 간섭하지 않는다. 부담을 주지 않는다.'의 장점과 '미룬다. 우유부단하다, 분노를 억압한다, 게으르다, 돈감하다, 분별력이 없다, 헤아리기가 어렵다, 산만하다. 공격에 소극적이고 건망증이 있다'의 단점이 있다. 화합가는 중재자 형으로 시작은 미약하지만 만사태평하고 조화로움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난번 검사했던 MBTI에서 INFJ유형과 어딘가 닮아 있다.

나는 지난 번, MBTI를 검사하고 꽤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겪어보는 다른 사람들의 성격유형을 쉽게 파악하면서 내가 누군지는 항상 모르고 있던 불안감을 해소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대략적으로 확인하고 나자, 내가 갖고있는 불완전함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현상을 바라볼 때,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 정의 내린 '보편성'을 누구에게나 적용가능하다고 믿었다. 이런 주관적 보편성이 커다란 오류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저런행동을 할 수 있지?'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나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파를 이루고 한 사람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질타한다. 생각해보면,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아주 다르게 받아드리거나, 아예 받아들이지 조차 않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었다. 그녀의 글을 보며 에니어그램이나 성격 유형에 대한 내용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열정을 갖는 것에 대한 동경의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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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river312 2020-10-27 1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어 보니 자신의 성격에 대해 깊게 생각 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바이든 이펙트 - 새로운 세상의 뉴리더인가 또 다른 긴장과 위협의 반복인가
홍장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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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다. 트럼프와 힐러리와 같이 명확한 색채를 가진 대선 후보 간의 대결이 끝난지 얼마지나지 않았다. 어떤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역사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당연히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들 하지만 명확한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단, 한 명의 이상한 인물의 탄생이라고 하기에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게 선택 받은 보편적 인물일 뿐이다. 어쨌거나 트럼프가 이끌어온 세계에서 우리는 적잖은 변화를 맞이 했다.

"미국 대선이 빨리와야지, 세상 시끄러워 못살겠다."

명절이면 친지 어른들이 모여 하시는 말씀이시다. 이제는 지구 반대편의 이곳에서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다. 당연히 미국 대선은 우리에게도 큰 이슈이다.

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 나는 투표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글로벌리즘으로 대표되는 국제 정세가 분리주의로 막 유턴을 하던 시기, 세계가 지향하는 자유무역과 글로벌리즘을 신뢰하고 있었다. 브렉시트 당일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내가 투자하던 회사 중, 영국과 큰 연관이 없던 회사에 투자비중을 높여두고 투표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워낙 유동성이 적은 주식이었기 때문에 하락폭이나 상승폭이 적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으로 투표결과가 나오자마자 미친듯이 하방으로 향하는 주가 그래프에 놀랐다. 투표 결과에 대해, 인지하기도 전에, 내리 꽂는 주가 그래프를 보고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주식 그래프가 하방으로 내리꽂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도무지 합리적이지 못한 브렉시트가 설마 실현될까 하는 의구심에 당연히 유로에 남을 꺼라는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너무도 무난한 세상을 사고 있어서였을까? 대략 그 때부터 세상이 시끄러워지는 듯 했다. 같은 해 11월 비슷한 개표 결과가 있었다. 미국 대선이었다. 미국대통령을 뽑는다는 대선 결과에서도 누구나 그랬듯, 치열한 접전 끝에 힐러리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브렉시트와 연속으로 발생한 거대한 이벤트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이제 확실히 세계가 노선을 정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도 세계라는 커다란 배가 항해하는 바다를 선회하려면 꽤나 오래 점진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내세운 공략들을 마치 수첩에 to-do list를 작성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느낌으로 처리해 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끌던 미국 대통령이 갖던 기품은 온 데 간데 없었다.

그 뒤로 우려하던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했다. 유튜브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내부적인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짜여있는 시나리오 같은 일 뿐이고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내다보는 강사들이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를 정말 몰랐던 것 같다. 어쩌면 트럼프가 아니라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우리는 모두 몰랐던 듯하다. 휘몰아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중동 간의 유가 전쟁이 발발하고 텍사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희한한 관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미국의 증시가 혼자서 미친 듯이 독주하는 관경도 목도했다.

설마 했던 파리협약을 가볍게 탈퇴하고 셰일기업을 밀어주는 미국을 바라보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거의 마칠 때 쯤에서야, 전문가들이나 세계 주요 인사들이 '진짜로 하는 구나.'를 느꼈다. 시원시원하게 밀어 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모두가 겪었고 이제 그의 신선함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니다. 이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바이든을 점치고 있다.

바이든이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징은 '나이'이다. 벌써 한국 나이로 80세인 바이든이 만약 연임을 한다면 거의 90에 가까운 나이까지 현역 정치인이 된다. 너무 과한 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이만 본다면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되는 일도 일이지만, 부통령의 자리에 누가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간 자신이 색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정치 생명이 지난 대선에 끝났다고 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타이틀이 아닌 '반 트럼프'의 타이틀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양쪽에서 갈구하는 '미국스러운 무난한 리더'로 색체가 모호한 바이든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을 떠올리면 포스트 오바마를 제외하고, 아픈 개인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사랑하던 와이프와 딸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싱글대디로 아들 둘을 키운 그는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기도 했다. 그저 어떤 정치적인 스토리 라인을 위해 가족사를 이용한다고 보기에 그의 개인사는 너무 끔찍할 만큼 슬프다. 개인적으로 바이든의 얼굴이나 목소리, 연설 등을 유튜브로 찾아보자면, 바이든 역시 그닥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는 그저 미국 대통령으로 무난하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연륜과 개인사가 겹치며 천방지축 트럼프와 대조되는 어른 스러움이 풍겨지는 면모도 있다.

그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바이든과 '치매'를 엮기도 한다. 조 바이든은 어린 시절부터 언어 능력에 큰 장애가 있었다. 정치인으로써 큰 장애물인 말더듬이를 갖고 있었으며, 최근의 몇몇 영상을 보자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그에게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부분이다.

나는 미국이 아니라 세계의 입장으로 보자면, 미국의 대선에서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의 승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운을 건 한국형 뉴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특히나 그렇다. 트럼프는 매우 친기업 중심의 정치를 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통해 자국 산업에 대한 특권을 강화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적잖이 이용하여 자국의 플랫폼 산업의 주가를 부흥시켰다. 법인세를 상식이하로 내려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셰일가스를 이용하여 엄청난 에너지 혁명을 이루었다. 단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슬로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일들을 해 나갔다.

하지만 바이든은 조금 다르다. 그린 에너지 정책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법인세를 다시 원상복귀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아주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완고하다. 앞서 말한 ABC나 ABO와 같이 ABT(트럼프의 모든 정책에 반대로) 하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나는 수 개월 전부터 그 어떤 주식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증권 계좌를 하나 만들어 놓고 주식을 넣어두려는 계획을 하면서도 아직 한 주도 사주지 않았다.

브렉시트의 뜨거운 경험 때문이었을까? 나는 미국 대선이 지나고나서, 미국 증시와 세계 증시에 끼여 있는 거품들이 한차례 제거 되고 나면 들어갈 생각이다. 지금도 미국의 실업률은 터무늬 없이 높으며, 제조업과 관광산업 등 규모 있는 산업들이 망가져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1000조에 육박하고 증시에 들어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돈이 엄청난 이런 현상은 분명한 거품이다. 2차 펜데믹이던 미국 대선의 결과이던 어떤 이슈로든 한차례 큰 조정이 있어야 건전한 주식장이 형성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나는 '삼양통상'에 이어 '한화'와 'LG화학' 등을 좋아한다. LG화학 같은 경우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고 주가가 급등하였지만, 한화 같은 경우는 아직 숨겨져 있는 보석이다. 한화그룹의 계열사들은 몹시나 친환경적이고 미래적이다. 재무도 안정적이고 유동성도 크지 않으며 아주 크게 저평가 되어 있다. 다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셰일 가스가 무자비하게 개발되어 미국혼자 독보적으로 발전해 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삼성과 같이 우리나라를 선도할 기업은 '한화'와 'LG' ,'현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시가총액이 300조가 넘는 글로벌 공룡 회사가 삼성전자 하나 뿐이지만, 어쩌면 앞서 말한 대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시대를 잘 읽은 공룡회사가 더 탄생 할 거라고 믿는다.

나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농산물에 관해서는 지금이 바닥 지점이라고 확신한다. 모두가 내팽게친 주식을 혼자 바닥에서 매입해야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아직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거대 자본들이 베트남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먼저 투자를 했던 현명한 투자자들은 향후 그 산업의 가치를 인정 받을 때, 세상을 선도할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50년까지 조 바이든의 그린 정책은 탄소 배출량 '0'이다. 트럼프가 셰일로 큰 부를 미국에 선사하는 동안 중국이 친환경 산업은 엄청나게 육성되었다. 이제는 친환경의 시대가 올 것 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일을 해주는 시대에서 더 이상 인간이 더 효율적인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무 의미 없이 보도블록을 까부수는 일처럼 비효율적이지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연료를 태워 앞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면 그만인 일에도 국가가 정책적 변화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올려주고 일자리 창출을 늘려주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산업의 최전선에는 농업이 분명하게 있다.

조 바이든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이 책을 통해서 간략하게 나마 알아볼수 있다. 책의 저자는 어린 아이들이 잠에들고 나서야 집필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는 말에서 써 두었다. 어쩜 이렇게 공감되는 저자의 소개가 있을까 싶었다. 지금 이 글 조차. 아이들이 잠에 들고나서야 쓰고 있으니 말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저자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책이었다. 다만 조금더 심화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다. 이 책 역시 가볍게 바이든이 누구이고 앞으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배우고 싶은 초심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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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1 - 시간을 넘어온 손님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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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가 영국인에게 어떤 책인지에 관해서는 물으나 마나한 이야기다. 영국의 자랑을 꼽자면 어김없이 나오는 해리포터는 엄연한 '문학'의 장르에서 인정받아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다. 그 이외로도 '반지의 제왕' 역시 세계인에게 사랑 받는 문학이다. 이런 문학은 '오락성'을 짙게 갖고 있지만 그 누구도 이를 폄하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을 보는 청소년을 보고 '불량학생'을 취급하는 듯한 시선을 많이 갖는다. 현실세계를 등에 지고 망상 속에서 사는 허무맹랑한 세계관을 형성할지도 모를 유해물질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의 첫장을 받아 들었을 때까지 나는 이 책이 무협지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나는 이름에서 풍겨오는 강한 '역사서'의 느낌을 갖고 책의 첫장을 폈다. 첫 장을 피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0시간 정도가 들어간 듯 하다. 나는 상하권 중 상권만 읽었지만, 꽤나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이 무협소설은 중국에서 사랑받는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졌다. 소재부터가 매우 신선하다. 현대에 있던 불구의 젊은이가 무협 시대로 돌아가면서 성장하는 스토리이다. 책의 첫 장에는 그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관계도 그리고 지도가 나와있다. 한 사람이 이토록 넓은 세계관이 형성된 소설을 한 권 쓰려면 얼마나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걸까?

손하나 까딱 할 수 없는 식물인간인 주인공이 무협세계의 1살 어린 아이로 모든 기억을 가진 채 돌아간다는 설정은 너무 신선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책이 무협지라는 사실을 몰랐다. 너무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저자의 스토리라인에 흠뻑 빠져 들었다. 불구였던 전생의 기억이 후세로 와서 열등감에서 성장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는 너무 재밌었다. 이런 비슷한 류의 한국 무협소설도 많다. 나는 책의 첫 장을 펼쳐든 날로 이틀 간 밤 낮할 것 없이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다.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감 없이 되려 너무 빨리 넘어가는 속도감에 아쉬울 정도였다.

오랫만에 읽는 무협소설이었다. 무협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군대에 있을 적이다. 나는 그닥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무협지를 꽤나 늦게 접했다. 그 전까지는 무협소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오죽하면, 중학교 시절 삼국지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무협소설을 읽고 있다는 오해를 어머니로부터 받은 기억도 있다. "너 지금 무협지 보는거니?"라고 묻는 어머니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무협지'가 무엇인지 도통 몰랐기 때문이다. 군대에 있을 적, 상병을 달고 전역까지 180일 정도가 남았을 때, 세웠던 목표가 있었다. 전역까지 100권 읽기 도전이었다.

'마시멜로 이야기'라든지 '시크릿'과 같은 계발서 종류부터 시작해서 '아내가 결혼했다.'와 같은 소설류 그리고 허경영 저자의 '무궁화 꽃은 지지 않았다.' 등의 책 등 군대 독서관에 있는 책이라면 종류도 무시하고 내용도 무시하고 짚히는 데로 꺼내 읽었다. 그러는 과정 중에 역사 책으로 추정되는 책을 한 권 읽게 되었는데, 그것이 무협지였다. 현대 세계에 있는 주인공이 중국 수학여행에서 비책을 발견하고 무협세계로 떨어지는 내용이었는데, 물론 내용 자체가 허무맹랑하기는 하지만 점점 더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보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나중에는 너무 강해져버린 주인공을 바라보며 대리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무협지를 모르는 나로써는 매우 신기한 소재들이었으나, 조금만 무협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보고 '시시하다'고 할 정도였다. 무협지는 무협지 고수들 사이에서 꽤나 정리가 잘되어 있는 체계 잡힌 문학이다. 해리포터와 같이 동양의 무협소설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한다면, 자본과 쉽게 엮이고 성장해가며 무협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아마 그 시발점이 경여년일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무협지들은 영상화 했을때, 대게 유치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도 꽤 인기 방영된 듯 했다.

주인공인 판시엔이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후생의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일들은 내가 군대에 있던 당시의 읽었던 책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중학교 다닐 때는 친구의 권유로 변형된 삼국지 만화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현대 시대의 삼국지 소설을 좋아하는 중학생이 수학여행을 가다가 비행기 사고로 삼국지 시대로 떨어진 내용이었는데, 이미 그 시대를 모두 간파하고 있던 주인공이 그 시대 영웅들을 만나며 또다른 영웅이 되어가는 소재의 책이었다. 매우 신선한 소재였지만 만화가 아닌 소설로 접하고 싶어도 소설에서는 도통 비슷한 종류의 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간만에 정말 재밌는 무협소설을 읽은 듯 했다. 그러지 않아도 너무 소설과 같은 흥미 위주의 책을 읽을 기회가 없어서 책의 마지막을 덮을 때 쯤에는 내가 이 책을 통해 무얼 배웠는지를 떠올리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두고 자유롭게 흥미 위주의 책을 읽으니 늦은밤 책 읽는 맛으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앞으로는 이런 소설류의 책도 꾸준히 읽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역시나 너무 재밌어서 빠져들까봐 무협지를 보지 말라고 했던 어른들의 잔소리가 우리 무협지 성장을 저해한건 아닐까. 우스운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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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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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경제책이라고 생각하고 고른 책이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의미하는 듯한 제목인 '보이지 않는 돈'은 '천헌철 작가'님의 글이다. 그는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88년에 은행에 입행한뒤 여러가지 경제 관련 업무를 하시다가 지금은 은행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한다고 했다. 책을 시작하는 시작 글에 그가 쓰게된 이 책이 첫 책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결코 처녀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책은 경제 책이라기 보다 '역사 책'에 가깝다. 어쩌면 애덤 스미스의 시장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손'처럼 보이지 않는 돈은 조용히 묵묵히 일하며 인류의 역사에서 조용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었는지도 모른다. 책은 최초 전쟁과 금융이라는 장으로 시작하는데 이후로 유럽과 미국의 역사를 훑고 지나간다. 미국의 남북 전쟁이나 워털루 전쟁 등에 관한 설명이 나오기도하고 흔히 '음모론'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로스차일드 가문'에 관한 내용도 등장한다.

이탈리아 독립전쟁이나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전쟁, 러일 전쟁, 세계 대전 등을 차례대로 소개하며 '돈'이 우리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쳐 오고 있는지 그 역할을 설명한다. 책에 나오는 숫자들은 대게 명확한 경우가 많았다. 17세기 정도면 조선 후기, 우리나라에서는 세도정치로 국내 정치가 막장으로 흘러가고 있을 때 쯤이다. 이 시기에 경제에 관한 내용은 역사책에서도 다루지 않는다. 다만 노론과 소론 등 국내 정치 다툼과 외척에 의한 조정의 부패가 겨우 우리가 알고 있는 조선의 모습이었다.

당시 미국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이나 채권가격 혹은 지금도 내노라하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생겨났고 거기서 거론되는 숫자는 대게 명확하다. 남북 전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대략 그 시기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자면 마치 조선이 망한 것이 의외라기 보다 유럽 등 서양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썩은 채 발견되지 않은 것이 용하다 싶을 정도다. 어쨌거나 문명국이라고 불러지는 서양 세력의 금융은 전쟁과 맏닿아 있다. 우리의 전쟁이 오로지 정치적이었던 이유와는 사뭇다르다.

단순히 왕권에 위협이 될 때만 군사가 움직이던 봉건제도 속 전제 군주국가의 조선 누리던 오랫동안의 평화가 단순히 국력이 아니라 운이었을 뿐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당시 영국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자면, 철저하게 경제와 정치는 따로 움직였다. 그리고 그 양측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며 정치가 경제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경제가 정치의 눈치를 보기도 할 뿐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경제적인 거물을 따지고 보자면 '거상 김만덕' 정도 일까? 로스차일드 가문이나 제이피모건과 같이 엄청난 금융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민간의 활약은 우리나라의 아쉬움이기도 한 듯하다.

박정희 대통령 당시, 일본으로부터 '독립축하금' 명목으로 받아왔던 3억의 차관을 포함한 보상금 6억 달러는 우리가 강력한 중앙정부의 계획에 따라 '수동적 산업혁명'을 발생시켰다. 민간으로 부터의 산업혁명을 거쳤다면, 우리는 중앙정부에 대항할 강력한 민간의 균형을 갖췄을 지도 모른다. 다만 위에서 부터의 일방적 형태의 산업 혁명 주도는 우리 국민을 수동적인 관리 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취급했다. 그런 역사 때문에 우리는 수 십 년의 가혹한 군사독재 시대를 겪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의 주권을 다시 되찾아 왔다는 혁명들에 의해 우리의 주권의식이 타국가들에 비해 높다고 여겨지지만, 어쩌면 우리 의식 깊은 곳에 남아 있을 수동적 유전자들이 우리를 역동적인 국민으로 발돋음 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지는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도 여전하게 어른들을 보자면, 박정희 대통령을 우상시 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의 업적은 분명히 하더라도, 같은 리더쉽을 다른 국민에게 적용해도 같은 결과값이 발생되냐를 따져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주권 국민의 노력에 의해 경제적 주권 또한 중앙에서 민간으로 충분이 이동 했고 정부가 쥐고 있던 금융의 힘이 민간에게 이양됨으로 우리의 경제 형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충분히 발전했다. 이는 이는 제조업 위주의 발전 모델을 차용했던 당시 정부와는 별개의 방향의 발전이다. 지금도 우리 한류 컨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한국의 위상이 더 드높아진 이유 또한 제조업 기반의 산업 사회의 측면이라기 보다 국민들이 스스로 일궜던 문화의 힘이다. 주제를 벋어 났지만 어쨌건,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은 그렇다.

돈의 주체가 중앙이 아니라 민간으로 넘어오면서 스스로 가격을 만들어내고 사업을 만들어내고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고용과 주권을 만들어내던 말 그대로의 '보이지 않는 손'인 '돈'에 관한 내용이다. 책은 역사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발전해가면서 현대 금융에 관한 해석으로 넘어간다. 총 2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읽으면서 참으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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