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다. 트럼프와 힐러리와 같이 명확한 색채를 가진 대선 후보 간의 대결이 끝난지 얼마지나지 않았다. 어떤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역사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당연히 힐러리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들 하지만 명확한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단, 한 명의 이상한 인물의 탄생이라고 하기에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트럼프는 미국 국민에게 선택 받은 보편적 인물일 뿐이다. 어쨌거나 트럼프가 이끌어온 세계에서 우리는 적잖은 변화를 맞이 했다.
"미국 대선이 빨리와야지, 세상 시끄러워 못살겠다."
명절이면 친지 어른들이 모여 하시는 말씀이시다. 이제는 지구 반대편의 이곳에서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다. 당연히 미국 대선은 우리에게도 큰 이슈이다.
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 이슈로 한창 시끄러웠을 때, 나는 투표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글로벌리즘으로 대표되는 국제 정세가 분리주의로 막 유턴을 하던 시기, 세계가 지향하는 자유무역과 글로벌리즘을 신뢰하고 있었다. 브렉시트 당일날,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내가 투자하던 회사 중, 영국과 큰 연관이 없던 회사에 투자비중을 높여두고 투표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워낙 유동성이 적은 주식이었기 때문에 하락폭이나 상승폭이 적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온라인으로 투표결과가 나오자마자 미친듯이 하방으로 향하는 주가 그래프에 놀랐다. 투표 결과에 대해, 인지하기도 전에, 내리 꽂는 주가 그래프를 보고 현실을 믿을 수 없었다. 주식 그래프가 하방으로 내리꽂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도무지 합리적이지 못한 브렉시트가 설마 실현될까 하는 의구심에 당연히 유로에 남을 꺼라는 나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너무도 무난한 세상을 사고 있어서였을까? 대략 그 때부터 세상이 시끄러워지는 듯 했다. 같은 해 11월 비슷한 개표 결과가 있었다. 미국 대선이었다. 미국대통령을 뽑는다는 대선 결과에서도 누구나 그랬듯, 치열한 접전 끝에 힐러리의 당선을 예상하고 있었다.
다만 브렉시트와 연속으로 발생한 거대한 이벤트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이제 확실히 세계가 노선을 정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도 세계라는 커다란 배가 항해하는 바다를 선회하려면 꽤나 오래 점진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내세운 공략들을 마치 수첩에 to-do list를 작성하고 하나씩 지워가는 느낌으로 처리해 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끌던 미국 대통령이 갖던 기품은 온 데 간데 없었다.
그 뒤로 우려하던 미중 무역 전쟁이 발발했다. 유튜브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내부적인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짜여있는 시나리오 같은 일 뿐이고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내다보는 강사들이나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를 정말 몰랐던 것 같다. 어쩌면 트럼프가 아니라 빠르게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우리는 모두 몰랐던 듯하다. 휘몰아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 중동 간의 유가 전쟁이 발발하고 텍사스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희한한 관경을 목격하기도 하고 미국의 증시가 혼자서 미친 듯이 독주하는 관경도 목도했다.
설마 했던 파리협약을 가볍게 탈퇴하고 셰일기업을 밀어주는 미국을 바라보며, 아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를 거의 마칠 때 쯤에서야, 전문가들이나 세계 주요 인사들이 '진짜로 하는 구나.'를 느꼈다. 시원시원하게 밀어 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모두가 겪었고 이제 그의 신선함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니다. 이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바이든을 점치고 있다.
바이든이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특징은 '나이'이다. 벌써 한국 나이로 80세인 바이든이 만약 연임을 한다면 거의 90에 가까운 나이까지 현역 정치인이 된다. 너무 과한 걱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나이만 본다면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되는 일도 일이지만, 부통령의 자리에 누가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든다. 바이든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으로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간 자신이 색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정치 생명이 지난 대선에 끝났다고 봤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타이틀이 아닌 '반 트럼프'의 타이틀이다. 공화당이나 민주당 양쪽에서 갈구하는 '미국스러운 무난한 리더'로 색체가 모호한 바이든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을 떠올리면 포스트 오바마를 제외하고, 아픈 개인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사랑하던 와이프와 딸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싱글대디로 아들 둘을 키운 그는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기도 했다. 그저 어떤 정치적인 스토리 라인을 위해 가족사를 이용한다고 보기에 그의 개인사는 너무 끔찍할 만큼 슬프다. 개인적으로 바이든의 얼굴이나 목소리, 연설 등을 유튜브로 찾아보자면, 바이든 역시 그닥 매력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는 그저 미국 대통령으로 무난하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연륜과 개인사가 겹치며 천방지축 트럼프와 대조되는 어른 스러움이 풍겨지는 면모도 있다.
그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바이든과 '치매'를 엮기도 한다. 조 바이든은 어린 시절부터 언어 능력에 큰 장애가 있었다. 정치인으로써 큰 장애물인 말더듬이를 갖고 있었으며, 최근의 몇몇 영상을 보자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그에게 걱정되는 부분이라면 부분이다.
나는 미국이 아니라 세계의 입장으로 보자면, 미국의 대선에서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의 승리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운을 건 한국형 뉴딜'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특히나 그렇다. 트럼프는 매우 친기업 중심의 정치를 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통해 자국 산업에 대한 특권을 강화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적잖이 이용하여 자국의 플랫폼 산업의 주가를 부흥시켰다. 법인세를 상식이하로 내려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셰일가스를 이용하여 엄청난 에너지 혁명을 이루었다. 단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슬로건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일들을 해 나갔다.
하지만 바이든은 조금 다르다. 그린 에너지 정책에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법인세를 다시 원상복귀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아주 강력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완고하다. 앞서 말한 ABC나 ABO와 같이 ABT(트럼프의 모든 정책에 반대로) 하는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나는 수 개월 전부터 그 어떤 주식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아이들을 위해 증권 계좌를 하나 만들어 놓고 주식을 넣어두려는 계획을 하면서도 아직 한 주도 사주지 않았다.
브렉시트의 뜨거운 경험 때문이었을까? 나는 미국 대선이 지나고나서, 미국 증시와 세계 증시에 끼여 있는 거품들이 한차례 제거 되고 나면 들어갈 생각이다. 지금도 미국의 실업률은 터무늬 없이 높으며, 제조업과 관광산업 등 규모 있는 산업들이 망가져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1000조에 육박하고 증시에 들어 가기위해 대기하고 있는 돈이 엄청난 이런 현상은 분명한 거품이다. 2차 펜데믹이던 미국 대선의 결과이던 어떤 이슈로든 한차례 큰 조정이 있어야 건전한 주식장이 형성될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나는 '삼양통상'에 이어 '한화'와 'LG화학' 등을 좋아한다. LG화학 같은 경우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고 주가가 급등하였지만, 한화 같은 경우는 아직 숨겨져 있는 보석이다. 한화그룹의 계열사들은 몹시나 친환경적이고 미래적이다. 재무도 안정적이고 유동성도 크지 않으며 아주 크게 저평가 되어 있다. 다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셰일 가스가 무자비하게 개발되어 미국혼자 독보적으로 발전해 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삼성과 같이 우리나라를 선도할 기업은 '한화'와 'LG' ,'현대'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시가총액이 300조가 넘는 글로벌 공룡 회사가 삼성전자 하나 뿐이지만, 어쩌면 앞서 말한 대기업 중에서 삼성전자와 같이 시대를 잘 읽은 공룡회사가 더 탄생 할 거라고 믿는다.
나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농산물에 관해서는 지금이 바닥 지점이라고 확신한다. 모두가 내팽게친 주식을 혼자 바닥에서 매입해야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다. 아직 미국을 비롯한 서양의 거대 자본들이 베트남에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렇게 먼저 투자를 했던 현명한 투자자들은 향후 그 산업의 가치를 인정 받을 때, 세상을 선도할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2050년까지 조 바이든의 그린 정책은 탄소 배출량 '0'이다. 트럼프가 셰일로 큰 부를 미국에 선사하는 동안 중국이 친환경 산업은 엄청나게 육성되었다. 이제는 친환경의 시대가 올 것 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일을 해주는 시대에서 더 이상 인간이 더 효율적인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무 의미 없이 보도블록을 까부수는 일처럼 비효율적이지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연료를 태워 앞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들면 그만인 일에도 국가가 정책적 변화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생산 보조금을 올려주고 일자리 창출을 늘려주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산업의 최전선에는 농업이 분명하게 있다.
조 바이든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이 책을 통해서 간략하게 나마 알아볼수 있다. 책의 저자는 어린 아이들이 잠에들고 나서야 집필활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는 말에서 써 두었다. 어쩜 이렇게 공감되는 저자의 소개가 있을까 싶었다. 지금 이 글 조차. 아이들이 잠에 들고나서야 쓰고 있으니 말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저자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책이었다. 다만 조금더 심화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아쉬움은 있다. 이 책 역시 가볍게 바이든이 누구이고 앞으로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배우고 싶은 초심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