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경제학 - 강성진 교수의 고쳐 쓰는 경제원론
강성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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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맨큐는 누구인가. 책의 프롤로그 첫 장은 맨큐가 공화당을 탈당한 이유를 서술한다. 기본적인 경제학에 호기심이 있는 사람을 타겟으로 발간한 책이다. 맨큐가 누구인지 책은 설명하지 않고 시작한다. 그렇다면 경제를 이제 막 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맨큐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누구이고 어째서 공화당을 나갔는가.

그레고리 맨큐(Gregory N. Mankiw)는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그의 출신 학교는 프린스턴이고, MIT에서 공부 했으며 거시경제학과 통계학, 경제학 원롱 등의 강의를 했다. 대학교 전공이 경제 쪽이라면 '맨큐의 경제학'이라는 책을 접해봤을 것이다. 그는 시장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자이다.

'30대 이전에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30대 이후에 공화당을 지지하지 않으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공화당의 정책을 몹시 지지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며 공화당과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2019년 기준 현재 공화당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트럼프화'되면서 지지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를 대변하는 그가 맞은 '닫힌 세계'는 커다란 충격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 자본주의가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가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환경문제나 양극화와 소득분배의 악화 혹은 사회적 약자의 배려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한계에 부딪쳤다. 이는 기존에 있던 우리의 자본주의의 미래를 고민해보게 했다. 우리가 차입하는 자본주의는 소득 분배에 내성적이다. 때문에 교육을 받은 중간 계급이 구조적 실업 상태에 놓일 거라고 랜들 코린스는 말했다. 경제 성장이란 자본 축적과 투자로 이루어지는데 영속적인 투자는 불가능 하기 때문에 우리의 자본주의는 어느 순간 벼랑을 만날 거라는 논리다.

과연 우리의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는 자본주의체제라는 경제 체제 아래서 생산과 소비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자본주의만으로 사회의 모든 현상을 해결한다는 것에 한계가 생겼다. 크레이그 겔훈은 자본주의의 위협은 있지만 자본주의가 붕괴하지 않고 변형하며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자본주의가 막다른 골목으로 다달았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라는 극과 극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역사상 자본주의 진영에서도 사회주의 정책을 펼쳤던 일들이 있다. 대부분이 실패로 끝났지만 성공한 사례들도 있따. 대공황 때, 미국 루스벨트 행정부는 집단 농장을 시행했다. 이 또한 실패 사례이다. 또한 영국과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도 주요산업을 국유화했다. 영국은 1976년 IMF를 겪었고 극유와 정책을 철회하게 된다. BBC와 같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들도 지금 국영기업으로 남아있다. 1979년 타 국가들보다 경제 성장률이 낮아진 영국이 다시 민영화를 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책은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는 북유럽형 모습일거라고 말한다. 사실 자본주의라고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주의의 일부 제도를 택하고 있다. 강성진 교수의 말처럼 현대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는 하나만을 택해선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난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북유럽은 사회민주주의를 택하고 있고 버니샌더스는 민주사회주의 주장 하는 등,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사회주의 정책을 적극 수용하고 받아들인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표적인 사회주의 정책으로 지적받던 보건정책이 우수성을 증명했다. 세상은 완전 자본주의인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방법과 사회주의 정책을 차용한 한국의 정책을 비교하며 새로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형태를 주장한다. 따지고보면, 이런 민주사회에서 사회주의 정책은 이미 코 까지 와 있다. 보수정당은 평소 규제완화 시장경제, 자유주의, 경쟁을 주장한다. 하지만 선거 시즌만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공약들은 복지랑 분배정책의 들이다. 절대 다수에 의해 표를 얻고 권력을 얻는 민주주의는 점차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회는 질병으로 커다란 변화를 겪곤했다. 중세 유럽에 흑사병이 돌면서 사망자와 피해자는 주로 노동자와 농민이었다. 이러한 아래로의 타격은 노동력의 부족을 낳았다. 흑사병에 비교적 안전할 것 같은 봉건 영주들이나 지배층은 흑사병만 피해서는 사회를 유지할 수가 없다. 봉건 영주들은 농민과 노동자 수의 격감으로 위기의식을 느꼈다. 때문에 농민들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해고 봉건 체제가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우리는 올해 재난 지원금을 받았다.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다. 어려움에 처한 계층이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였기 때문에 생산자를 위한 정책을 폈어야 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최근에는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 단순히 주주이익의 극대화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변모 중이다. 재벌가가 문을 듣고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만 있기에는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확산해 나갈 수 있다. 때문에 이익을 추구 해야 하는 기업들은 각종 사회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대한민국 사회를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학습한 것이다. 대공황을 겪으면서 시장에만 의존했을 때는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 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케인즈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정부 시장개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조금 더 사회주의를 받아드리며 자본주의를 성장시켜가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모호해지고 사회주의가 자본주의 안에 녹아 들어가고 있다. 대립되던 두 가지 사상의 장점을 둘다 차용하여 성숙한 자본주의로 넘어가고 있다.

마리아나 마추카토에 의하면 애플은 정부의 공공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이다. 바이오 사업이나 나노 기술 혹은 태양광과 풍력같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으로 시작되었다. 애플의 아이폰에 있던 GPS는 원래 군사물품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방성에서 개발한 기술이다. 또한 아이폰의 개인비서 시리(SIRI)는 미국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 지원으로 2003년부터 6년간 진행된 인공지능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이는 Speech Interpretation and Rcognitaion interface의 약자이다. 즉 이는 언어 해석 및 인지 인터페이스라는 뜻이다.이런 시리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것이 2010년이다. 스티브잡느는 이런 기술을 2억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LCD 또한 일본의 화면표시장치 산업에 위기를 느낀 미국 국방성 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국가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존재가 불가능 했을 지도 모른다.

지난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립 등의 정부의 적극적인 재원 조달과 지원은 새로운 자본주의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국가가 지도하되 자본주의의 틀을 잃지 않는 한국형 자본주의는 지금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차용하는 사회 경제 체제이기도하다. 자본은 모여 있을 때 힘을 발현한다. 주식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율을 갖고 있는 개미 투자자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이유는 돈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산발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런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자금 유용은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시장 개입은 꽤나 큰 편이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대통령이 국가에 대기업으로 불리는 최고 경영자들을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권유하는 장면을 보곤한다. 또한 해외 출장시에도 대기업 사장들과 함께 동행하기도한다.

이제 경제는 기존에 정의 되었던 이분법적인 관점으로 볼 수 없다. 다원화된 관점으로 경제와 사회를 봐야할 시기다 온 것이다. 시장과 정부, 자본가와 노동가, 성장과 분배, 빈자와 부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도권과 지방 등의 이분법 적인 사고를 벗어나 복잡하고 융합된 사회 경제를 차용하고 미래를 혁신적으로 통합하고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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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노마드가 되라 -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살고 싶다면
이은주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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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Nomad)는 우리말로 '유목민'을 이른다. 유목민은 쉽게 말해,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목초지를 찾아 다니기 때문에, 정착하지 않고 이동생활을 하는 민족을 말한다. 그들은 건조지대 초원이나 반사막지대 등 비교적 척박한 땅에 거주하며, 터를 잡고 뿌리를 내리지 않는다. 대신,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동하며 생활한다. 그들이 생활하는 초원지대는 비가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그런 척박한 환경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 주고,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 되게 했다.

기원전 7,000년 전 인류는 수렵, 채집 경제에서 곡류를 재배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 혁명을 이루었다. 호모사피엔스는 더 이상 수렵이나, 채집을 하기 위해 더 나은 장소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졌다. 항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이동하는 것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두려움의 일이고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무턱대고 이동한 곳이 채집이나 수렵이 불가능한 곳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모 사피엔스는 정착을 통해 해소했다.

이동에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언제나 소유를 최소화하고, 무장을 생활화하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정착하지 못한 유목민들은 '농업혁명'을 이룬 다른 민족들에 비해 척박한 환경을 전전하고 살았다. 그런 기간이 오래되다보니, 인류는 '유목민'과 '농경민'으로 나뉘어졌다. 항상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고, 미래에 대한 대비가 가능한 농경민은 소유의 개념을 가졌다. 움집이 아닌 주택을 짓고 살고, 집 안에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도 먹을 수 있는 곡식을 비축하기도 하고, 토기와 도구들을 소유해 갔다.

더 많은 농지를 갖고 있고, 더 많은 소유를 하고 있는 부유층과, 작은 농지를 갖고 있고 작은 소유를 하고 있는 중산층이 생기고, 아무것도 없이 그들을 돕는 노동층이 생겼다. 이는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분류되고 그들의 소유는 대물림되면서, 계급화 되었다. 농토만 있다면, 혁신이나 개혁이 없더라도 크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토 부유층들이 지배를 하게 되고, 그들은 사회가 변화하길 바라지 않았다. 때문에 사회는 조금 더 보수적인 사회로 변하고, 소득의 양극화는 더욱 극심해졌다.

반면, 유목민들은 조금 다르다. 항상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더 좋고 더 많은 물품을 갖는 것들이 불필요했다. 언제나 이동 중 다른 민족이나 야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전투 태세를 갖춰야 했고, 이동에 용이한 '말'과 같은 가축을 개인마다 소유하고 다루고 있었다. 때문에 언제나 기민하게 움직이고, 기동성이 좋았다. 언제나 이동하고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계급이 불필요하고, 평등하며 언제나 소비와 생산을 함께 한다. 잉여 생산물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은 안위하고 있는 농경민족의 상류층에 비해,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때문에 역사를 보자면 농경민족이 대뜸 유목민에게 지배를 당하는 역사가 반복한다. 전세계의 반을 소유했던 몽골민족이 그랬다. 중국 역사상 가장 큰 영토를 차지 했던 청나라의 여진족도 유목민이다. 진시황제는 흉노족을 막기위해 만리장성을 쌓아야 했다.

고대의 역사가 유목민들의 지배의 역사라면, 시간이 지나 '섬나라'의 역사가 시작된다.

항상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던 '대륙국가'와 배를 타고 돌아다니며 언제나 기동성을 갖고 떠돌이 생활을 하던 '섬나라'난 고대의 농경민과 유목민의 복사본이다.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서 변방이던 섬나라들은 항상 문명으로 부터 고립되기 일수이고, 빈곤하고 척박했다. 배를 타고 이동하며 유목민 처럼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 그들은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주변을 경계하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유목민들처럼 비교적 평등했고, 소비와 생산이 비교적 함께 이루어 졌고, 언제나 기민했으며 기동성이 좋았다. 대부분 역동적이고 전투적이었다. 그런 그들은 대영제국과 일본제국처럼 안위한 대륙 혹은 반도국들을 지배하거나 침략하며 세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자본주의는 지금 것, 대륙국이거나 농경민과 같았다. 세세한 보이지 않는 계급을 만들어내고 세습하고 부유층은 혁신보다 부의 축척을 원했다. 전세계 주요국들의 일부는 보수당이 집권하고 있다. 일본의 자민당, 미국의 공화당, 영국의 보수당. 이 국가들은 바깥세계와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내부적인 축척을 희망한다. 역사의 어느 부분과 많이 닮아 있다. 항상 농경민은 유목민의 지배를 받아왔다. 더 많은 부를 얻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시대는 바로 그런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빗장을 걸어 잠근 그들의 세계를 비집고 들어가 휘집어 내는 역동성은 이 필요한 시대이다. 지식노마드 역시 유목민 처럼, 안전 장치도 없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야한다. 대표적인 농경국가인 송나라와 명나라는 모두 유목민에게 멸을 당하였고, 대표적인 대륙국가인 중국은 영국과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 침략을 당했다. 지금 세계는 '회사'라는 '농경지'의 틀 안에 노동자들을 모와놓고 함께 수확하여 생산물을 생산하고, 잉여물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재택근무나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농지'로 묶여 있는 노동자들이 밖으로 뛰쳐 나가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에 의하면 이미 미국 밀레니얼의 47%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한국의 프리랜서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애플 주식이나 비트코인의 초기 가격 혹은 삼성전자의 주가를 보면서 '먼저 선점했다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항상 세계는 먼저 선점하는 리더가 유목민의 위치와 같은 역할을 해 나간다. 불안함과 척박함을 갖고 시작하지만, 그들이 방향이 맞았을 경우에는 어김없이 그들은 그 세계를 지배할 영향력을 갖춘다. 부농의 꿈을 갖고 일하는 농경민의 대다수는 부농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해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유목민은 그 시작부터 모두가 동등하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

책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로버트 론스타트 박사가 미국 밥슨 대학의 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의 사업 성공여부를 조사했을 때, 성공한 사람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있다. 이는 10프로가 아닌 이들은 더 완벽한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고 10프로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을 절반 안고 시도를 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시급으로 나누어 지배층에게 떼어주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따라잡지 못하는 임금상승률에 만족하며,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미래를 저당 잡는다.

어쩌면 이 오늘과 같은 기회가 우리를 지식노마드로 진출하여 세계를 휘져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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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인생 멘토링 - 마음껏 도전하고, 멋지게 성공하라
김지양.김석진.정대원 지음 / 더로드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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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군대를 전역한 동기 셋이 함께 작성한 내용을 모아 시작한다. 그 동기들이 교직에서 일하는 만큼 글과 가깝기 때문에 이런 책이 탄생했는지도 모른다. 해병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들다고 소문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수색대대는 더 극심한 곳일 지도 모른다. 일반 육군 보병에서도 수색대대는 힘들기로 유명하다. 그런 힘든 환경을 함께 이겨낸 동기들이기 때문에 아마 좋은 추억과 안좋은 추억 등 많은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문뜩 책을 읽으면서 나와 함께 군생활을 했던 동기가 생각났다.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도 군대 추억을 묶어 볼까 싶었다.

해병은 육군과는 조금 다르긴 한가보다. 휴가 나갈때, 괴롭힌다던지 하는 가혹행위는 나는 겪어보지 못했다. 그런 가혹행위는 전역한 사람으로서는 웃을수 있는 추억이 되지만, 가끔 그런 가혹행위가 도를 지나치다보면 범죄가 되기도 하고 사람의 목숨을 잃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2년만 어떻게든 버티면 사회생활을 하게되는 군대의 특성상 그런 가혹행위는 없어지지 않고 전해지는 듯 하다.


가끔 생각 날 때가 있다. 재입대하는 꿈을 악몽이라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는 꼭 악몽 같지는 않았다. 예전에 MBC 무한도전에서 코미디언 노홍철이 취업 준비생들 앞에서 했던 말이 있다. 고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라는 요구에, 노홍철은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회는 더 지옥입니다.'라고 말을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생각해보면 그랬다. 고3이던 시절, 고3은 내 인생 가장 힘든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악몽은 다시 오지 않을 고통이라고 여겼다. 군입대를 하고 나니, '고3은 연습도 안 되는 거였구나!'를 느꼈다. 무한대의 시간을 빈 공간으로 두는 일은 지옥처럼 힘들었다. 하지만 유학을 떠나서는 다시 느꼈다. '군대는 정말 안전하게 보호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도 같았구나.' 당장 오늘 하루 아르바이트를 쉬면, 내일 하루 끼니 걱정을 해야 했던 가난한 유학 시절은 인생의 마지막과도 같았다.

단계별로 나이가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고난을 겪는다. 아마 군대 또한 그랬을 것이다. 만 18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입대를 지원했다. 군대는 아무것도 모를 때, 후딱 갔다와는 것이 좋다는 아버지의 말에 운전병을 지원하였다. 경기도에 있는 보충대로 입소를 하고 부터의 기억. 그 기억이 책을 피자 다시 되살아났다. 혼자 떠올려보려고 할 때는 생각이 나지 않던 용어나 기억들이 책을 피면서 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군대는 작은 인생과 같았다. 쉽게 말하면, 훈련병, 교육생,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 말년병장, 전역 순으로 진급을 하게 된다. 훈련병은 쉽게 말하면 어머니 뱃속의 기간과도 같다. 그 곳에서 4주 간의 훈련을 받으며, 민간인이 아닌 군인으로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 나간다. 손가락 발가락이 없던, 작은 세포덩이가 하루 하루 세포분할 해가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한다. 각기 보충대에 모여든 작은 세포들이 훈련소라는 공간에서 군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 훈련소 4주는 여러가지 훈련을 한다. 행군은 기본이고, 사격과 화생방 등 TV에서나 보는 무시무시한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사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뭐든지 하고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 하기 전에는 공포로 다가오고, 누군가에게 말할때는 과장되서 전달할 뿐이다.

훈련소를 마치고 나면 학생 쯤으로 구분 할 수 있는 교육생이 된다. 훈련소를 나오면 신생아가 사람의 모습으로 출생하듯 겨우, 군인의 모습이 된다. 하지만 아무런 기술도 없이 그저 군인의 모습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군인을 교육하고 학습 시켜, 보직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그곳에서 2차 보직 훈련을 받는다. 운전병은 운전을 배우고, 용접병은 용접을 배운다. 이런식으로 교육되고 훈련이 되고 나면, 본격적인 자대 배치를 받는다.

자대로 들어가면 학생의 시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등병이면, 대학생이나 취준생 정도로 보면 된다. 대략 우리의 인생과 비교하자면 20대의 나이로 사회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도 없고, 어리버리 하게 된다. 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고, 사회에서 가장 힘들고 고뇌하게 되는 시기이다. 휴식이나 여유 보다는 열정으로 가득 찬 시기이기도 하고, 수 많은 '꼰대(?)'들의 간섭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자대를 배치 받은 이등병은 '아버지 군번'을 만난다. 아버지 군번은 자신과 정확하게 1년이 차이나는 기수를 말하는데, 이등병의 아버지 군번은 상병이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다른 선임들과는 조금 특별한 유대관계가 생기는데,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아버지 군번들이 정말 아버지 처럼 잘 챙겨주었다. 휴가 갈 때는 A급 전투모를 사주기도 하고, 아버지 군번들이 휴가 복귀 할 때는 항상 양손에 선물을 잔뜩 사오곤 했었다. 전역할 때는 사용하던 '군 차'나 'A급 옷' 혹은 여러가지 물건을 물려주고 전역하기도 한다. 외로운 자대 생활에서 동기를 제외한 선임병 중에 의지할 만한 존재가 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기도 하다.

일병이 되면, 대략 우리의 인새의 나이로는 30대의 나이에 속한다.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생활에 적응이 완료되고, 시간도 가장 빨리간다. 그 즈음에는 나의 아들 군번이 입소날자를 받고 사회에서 군입대를 대기하고 있는 시기 이기도 하다. 상병과 병장이 가장 많이 의지하고 일을 맡기는 시기이지만, 미숙한 이등병의 일을 대신해야하고, 깐깐한 상병의 눈치도 봐야한다. 상,병장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과 귀여워하는 눈빛은 이제 온데 간데 없고, 가혹하게 일만 열심히 하는 시기이다.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상병이 되면, 아들 군번이 드디어 자대를 배치 받는다. 생활은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안정은 되어 있지만, 가끔씩 병장으로 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말을 듣지 않는 후임병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인생에서 대충 30대와 40대 쯤 되는 시기 같다. 이 시기가 되면, 대략 리더의 위치로 올라간다. 후임병들을 이끌고 근무를 서기도 하고, 작업을 하기도 하며, 본격적으로 사람을 다루고 작업을 하는 기술이 늘어난다. 열심히 하는 것 보다, 요령 것 잘하는 스킬을 알기 때문에, 슬슬 덜일하고 많이 얻는 방법을 알게 되는 시기 이기도 하다. 내가 상병을 달면, 나의 아버지 군번은 전역한다. 먹먹한 마음을 앉고 얼마 간의 군생활을 하게 되면, 나의 아들 군번이 입대를 한다. 아들 군번들이 입대하는 날 신형 모자를 구매해 놓고, 기다린다. 아들 군번이 첫 휴가를 나가는 날이면, 아들의 군화를 들고 반짝거리는 불광을 내어준다. 특별히 A급 전투복을 다림질 하고 깔끔하게 우리 아들이 휴가를 갔다오게 응원한다. 첫 아들 군번이 자대를 올때를 손꼽아 기다리고, 아들이 자대를 들어오면 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기쁘기도 한 시기이다. 아들 중에는 의과사 하는 씁쓸한 경우도 있는데, 참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기도 한다.

병장이 되면, 대략 50~60대의 나이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군생활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이미 군생활에서의 어떤 물욕이나 욕심 같은 것들이 사라진다. 그저 귀여운 후임병과 농담하는 것을 재미로 삼고, 하루종일 시간이 빨리간다고 입에 달고다니는 시기이기도 하다.

말년 병장은 대략 70~80대의 나이에 해당된다. 슬슬 전역을 준비한다. 아들 군번들에게 내가 사용하던 물품을 모두 전달하고, 전역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물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군대는 누구나 바닥부터 시작하게 되고, 누구나 리더의 자리에 올려놓는다.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도 리더가 되고,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도 바닥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서 단 한번도 주체적으로 사람을 관리할 기회가 없을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고, 바닥을 겪어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준다. 인생을 통채로 예습하는 기간을 우리 대한민국 남자는 20대 초반에 겪어본다.

가끔, 생각해보면, 나는 리더의 자리에도 바닥의 위치에도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 이런 비슷한 경험을 내가 해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때마다 돌이켜 보면, 군대에서 겪었던 경험이거나 감정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자양분은 사실 전역해서도 매우 비슷하다.

책을 보니, 예전 내 군생활이 생각이 난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되고, 전역한 사람들에게는 그 곳과 그 시간의 향수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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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세계
이현훈 지음 / 해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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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는 좋은 것이다. 서로 상부 상조하고, 국가간의 분업을 통해 효율을 이끌어내며, 화합하는 것이다.'

이것에 내가 알고 있는 세계화의 이미지이다. 중학교 사회교과서에서 '탈세계화된 세계'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아직도 '세계화'를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있다. 모순덩이 교육이 만들어낸 아이러니이다. 우리는 급속도로 탈세계화를 가고 있다. 내가 학창시절 배운 바에 의하면 분명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세계화'는 더 이상 우리를 발전시키지 않는다. 이제는 지나가 버린 세계를 그리워 할 것이 아니라, 냉철한 눈으로 '탈 세계화'를 바라보고, 대응해 내가야한다.

항상 위기는 기회다. 짐 로저스의 저서에서 우리말 '위기'에는 '위험'과 '기회'라는 두 가지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했다. 어쨌건, 위기는 위험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리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했다고 한다. 재고율은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풀었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두 달여의 짦은 효과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빠르게 돌아 간다. 사실이런 제조업의 재고율이 높아지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소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공급을 멈추는 일은 자본주의에서 일어날 수 없다. 때문에 일정의 공급을 계속 하기 위해서, 정부, 국가, 사회는 소비를 부축여야 한다. 이는 과소비를 만들어낸다.

옷 장에 색깔이 다른 옷들이 수북하지만, 옷을 사는 행위를 '쇼핑'이라고 부르며 '오락' 즈음으로 간주한다. 멀쩡하게 잘 나가는 자동차를 유행이 지났다고 바꾸기도 한다. 멀쩡한 보도블럭을 까부수기도 하고, 재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전체를 갈아 엎어 버린다. 건설업을 통해 경기를 부양시킨다는 명목으로,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심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분양되지 않는 아파트를 계속해서 짓는다.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소비해야 넘어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 자본주의는 어차피 달리는 자전거와도 같다. 자전거 바퀴를 멈추지 않고서는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없다. 더 많은 걸 파괴하고, 더 많은 걸 생산해서, 더 많은 걸 소비한다.

살아있는 생명을 무자비하게 키우고, 소비되지 못한 생명을 분쇄기로 분쇄해 버리며, 팔리지 않는 배추나 농작물은 트랙터로 갈아버린다. 자본주의가 성숙하지 못한 아프리카 한 쪽에서, 누군가가 굶어 죽더라도 소비가 아닌 분배는 일어나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세계는 이제 마이너스 성장을 해 나간다. 하지만 문명의 후퇴는 아니다. 이는 그저 자본주의의 후퇴일 뿐이다. 공장은 자전거 바퀴처럼,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조건 생산을 해야한다. 재고가 쌓여 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다. 코로나 19로 소비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생산해 내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꾸준하게 공장에서는 엄청난 생산물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이렇게 잉여 생산물이 소비를 과도하게 넘어가며 발생했던 적이 한 차례 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 대공황이다. 지난 대공황에서는 '뉴딜정책'으로 죽어가는 자본주의에 산소호흡기를 달아 생존을 이어갔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사업을 벌여, 일자리를 창줄하고 실업자를 줄여, 소비와 수요를 만들어 경제를 회생시키는 정책이라는 이 정책은 그저 단순하게, 더 많이 쓰는 일일 뿐이다. 이는 근본원인을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우리는 과소비와 과소비를 하고, 다시 과소비를 하며, 쓰러져가는 자본주의를 살려내고 있다. 이제 그 끝이 왔다. 자본주의의 마지막 불꽃은 중국이었다. 중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면서,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했고, 1억 채의 빈집이 생겼고, 아무도 살지 않는 대규모 도시들을 무자비하게 만들어 냈다. '덕,분,에' 세계의 자본주의는 마지막 불꽃으로 조금 더 생명을 연장했다.

이제 중국의 불꽃이 꺼진다.

앞으로, 한강의 기적이나 나일강의 기적과 같은 신흥국의 부흥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의 세계는 '노동'보다는 '기술' 위주의 성장이 일어날 것이다. '기술'은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의 성장을 부축인다. 선진국은 자신들이 부족했던 '노동력'을 '개발도상국'으로 부터 보완을 받으며 공생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계화되고, 탈세계화된다. 더 이상 부의 이동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에 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었지만, 이제는 '베트남'이나 '멕시코'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투자를 하는 것 보다 '미국'과 같은 기술 강국에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이 더 좋다. 브래튼우즈의 막차를 탄 대한민국은 다행하게도 그 마지막 떠나는 열차를 붙잡았는지도 모른다. 인구가 줄어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더 많은 생산을 해낼 여지가 있다. 물레를 돌려 면을 짜내는 인구 많은 인도보다 방직기를 돌려 면을 찍어내는 인구적은 영국의 성장이 고속이었던 것처럼, 우리의 미래가 어둡다고만 할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은 대공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글로 책을 시작한다. 책은 매우 얇고, 많은 경제적 지표들을 그래프로 보여주기 때문에 읽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 대해 경제, 역사, 문화의 순으로 들어 예측해 본다. 이 책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4차산업혁명'의 시기다 앞당겨졌다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우리가 보는 재난영화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지난번에 개봉했던 '엑스트'라는 영화와 '살아있다'라는 영화에서도 드론이 나온다. 우리는 이런 드론이 재난을 구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장면을 거부감 없이 시청한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한 뉴스도 얼마 전까지 봤다. 3년 전에는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폐가 한참 대유행을 넘어 폭등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처럼 아무런 생산활동도 하지 않는 비대면 서비스가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대한민국 학교에서는 온라인 개학을 하기도 하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는 400년 역사 상 처음으로, 온라인 졸업식을 하기도 했다. 4년 전에는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이세돌9단을 상대로 승리하였고, 알파고는 이세돌9단에게 1패를 내어 준 뒤로 단 한차례도 인간은 알파고를 이겨본 적이 없다.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로봇은 더 이상 공상영화에나 나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경제와 문화에 직접 맞닿아 있는 생활로 들어와있다.

책에서는 지금을 4차 세계화로 분류한다. 그간 100년 간의 세계화의 주도국이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지고 지속되어 왔다. 때문에 영어 또한 필수의 언어였다.이번 4차 세계화의 주도국은 미국과 중국이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영어와 중국어에 대한 두 가지 언어의 이해도와 미국과 중국의 두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국가가 앞으로 유리할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모국어의 근간이 한자로 이루어져 있는 단어가 많다. 어쩌면 우리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성장을 할 국가일지도 모른다. 지금 누군가는 중국에 붙어야 할지, 미국에 붙어야 할지를 두고 이야기를 한다.

명나라가 쇄퇴해갈 시기 여진족이 북 쪽에서 세력을 키우며 남진할 때, 주변 국가들 어디에서도 여진족이 명나라라는 대국을 무너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임진왜란을 도와주던 초강대국인 명나라와 손을 잡을지, 새로운 새력인 청나라와 손을 잡을지는 조선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에 광해군은 명과 청, 어느 쪽 손도 쉽게 잡지 않는 실리적 외교를 취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 만약 그때, 청의 손을 잡았더라면, 만약 그때 명의 손을 잡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어쨌건, 우리는 인조반정을 통해 광해군을 폐위시키고, 과감하게 한쪽 손을 잡는다. 그리고 병자호란이 일어나고 삼전도 굴욕을 당했다.

우리는 명확한 한 쪽 노선을 택할 이유가 없다. 실리적인 외교를 통해 적당한 줄다리기를 하며, 기회을 보고 성장해가야한다. 사회주의를 택할지,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을 두고 대립하던 2차세계대전 이후의 냉전 시기에, 그 어느 쪽의 손도 잡지 않은 중립국 스위스는 큰 세력 사이에 적당한 균형을 통해 강소국으로 발전했다. 아마 이것이 우리가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독후감은 다소 저자가 작성한 내용과는 다른 의견도 적어보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어날 경제의 위기와 흐름에 있어서는 공감하는 바도 많다. 사람마다 사람이 다르다. 이 책과 저 책을 읽으며 자신의 시선을 확립해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새로운 시선을 확장시키는데 좋은 역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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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음양오행을 디자인하다
최제현.김동은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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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4개의 기둥 혹은 줄기'를 말한다. 한자에서 사주의 '주'에는 나무(목)과 주인(주)가 사용되는데 중심이 되는 나무 즉, 기둥을 말한다. 이는 사람이 태어난 연, 월, 일, 시의 네 가지 간지를 근거로 하여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학문으로 사람이 태어나면, 그 운명이 난 시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믿는 철학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세계관은 자연과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들은 음양(음과 양)과 오행(나무,불, 흑, 쇠, 물)에 기초하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음양오행설이 확산되면서, 12간지와 음양오행설을 합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명리학이라는 학문이 발달했다. 이로 그 사람의 부귀와 빈천, 길흉과 화복을 첨치고 이를 팔자학이라고 한다.

하지만 명리학은 '그 사람의 미래가 정해져 있으며, 그것을 때려 맞추는 학문'은 아니다. 이는 다만, 각 사람마다 특성을 갖고 태어나니, 어떠한 일에 잘 맞고, 어떤한 사람에 잘 맞는지, 어떠한 일에 잘 맞지 않고, 어떠한 사람에 잘 맞지 않는지 그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법으로의 기록이다. 우리가 흔히 '점 집'에 가서 '사주팔자'나 보며 재미로 '낄낄'거리기에는 그 학문의 깊이와 철학이 무겁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모든 생명과 자연은 계절과 시간, 시기에 따라 그 특성을 달리하여 태어난다. 가령, 수박은 여름에 나오는 과일이고, 사과는 겨울에 나오는 과일이다. 알맞은 시절에 나는 과일은 그 시기에 제공되는 충분한 기운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가장 좋고 최적의 조건(온도와 습도)에 자라기 때문에 억지로 익히려는 노력이 불필요하게 쉽고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우리 사람도 자연과 다르지 않아, 어떤 사람은 어떤 조건에 기회를 만나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다른 조건에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 처럼, 모든 것에는 이치와 순리가 있다고 믿는다.

책의 초기에는 음양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음양은 동양철학의 근간이 된다. 책에서는 음과 양을 반대의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개념이라고 말한다. 즉, 서로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고, 한쪽만 떼어낼 수도 없다. 멈춤이 있다면, 성장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생명이 있고, 미움이 있으면 사랑이 있고, 수축이 있으면 팽창이 있다. 이처럼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이 공존하고 따로 떼어내어 분리할 수 없다.

음과 양은 분리 할수 없고, 섞이지도 않으며, 늘 음직이고 변화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대 자연이 변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위치가 바뀌고 있을 뿐, 그 본질은 바뀌지 않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상만 바뀌고 그 안에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 얼음을 냉동실에 놓으면 고체가 되고, 냉장고로 놓으면 액체가 되고, 끓이면 수증기가 된다. 둥근 컵에 담으면 둥근 모양이 되고, 네모난 모양의 컵에 담으면 네모난 모양이 되지만, 그 본질은 H2O로 변하지 안흔 것과도 같다.

자석의 한 쪽 끝을 떼어 내도 다시 N과 S의 두 극이 되고, 다시 한쪽 끝을 떼어내도 N극과 S극이 되는 것 처럼, 음과 양은 결코 분리 될 수 없는 원리를 갖고 있다. 오행이라 함은, 앞서 말한대로, 나무, 물, 흙, 쇠, 불을 말하는데, 나무는 성장해나가는 특성이 있고, 물은 흐르는 특성, 흙은 포용성, 쇠는 단절성, 불은 확장성 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이 또한 음과 양의 특성이 있고, 서로 상화 상극되기도 하고, 보완하기도 한다. 때문에 '궁합'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나무는 물을 만나면 성장하고, 불과 불이 만나면 화가 돋아 나는 등 자연과 사람, 상황에 따라 각자의 특성의 조합과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특성에 맞는 날이 있고, 사람이 있고, 직업이 있고, 상황이 존재한다.

단순히 년월일시에 따라 숫자 놀음이나 하며, 그 사람의 미래를 때려 맞추는 '역술'로 규정하기에는 포용하고 있는 철학이 더없이 크다. 나무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직업을 만나면 성장하고,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쇠의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갈등이 생긴다. 이처럼, 단순히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운명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그 근간을 두고 미래를 추론해 볼 수 있는 학문이다.

책의 디자인은 매우 감각적이라 마음에 들다.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뒤로 갈수록 이론 보다는 실전에 사용가능한 정리들이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정독하기 보다, 대략적인 이해를 하고, 상황마다 찾아 보면 재밌을 부분이 많다. 책의 마지막에는 한의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의악은 앞서 말한 음양오행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학문이고, 인간을 자연이나 우주와 같이 음양과 오행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개체로 보며, 어떤 부분이 허하면 어떤 부분을 보완하고, 어떤 부분이 과하면 어떤 부분을 제해야하는지를 통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의학이다.

사실 살다보면, 욕심을 부릴 때가 많다. 예전에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많이 갖는 것', '잘하는 것' 이런 것은 욕심이 아니라고 한다. 욕심이랑 상충되는 서로 다른 것을 모두 갖거나, 필연적인 하나의 모습에서 내가 필요한 한 부분만 떼어내어 가지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가령,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하지만,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일은 덜하고 싶은 마음은 욕심이다. 성적은 잘 나오고 싶지만 공부는 안하려는 마음이 욕심이다. 자석을 주면 받되, N극만 주세요. 라고 하는 욕심과도 같다.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살거나, 어울릴 때,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너는 술먹는 것만 빼면 다 좋은데~' 혹은 '너는 뚱뚱한 것만 빼면 다 좋은데~, ', '너는 공부만 잘하면 다 좋은데~' 라고 말하곤 하지만, 그 사람을 온전하게 얻기 위해서는 그 부분을 빼어서는 얻을 수 없다.

책은 '한의학'에 대해서 꽤나 많이 할애를 했지만, 나는 최초 음양오행에 대한 설명을 한 부분을 매우 좋게 보았다. 사실, 미래를 맞추는 사주 팔자는 없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나무가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 듯, 순리와 이치에 맡게 흘러가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들이다. 내가 자라나는 나무를 보며, '이 나무는 앞으로 위로 자라날 것이야.'라고 말하거나 '이 물은 밑으로 흐를 꺼야'라고 말하는 것이 미신이 아닌 것 처럼, 사주와 명리학은 그 근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용도로 사용되어지기도 할 뿐, 그 용도를 위해 탄생하지도 그 그것에 맞게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자연의 섭리와 순리에 대해 깨닫고, 이를 거스르는 일보다는 순리와 이치에 맞는 삶이 얼마나 스스로를 편하게 하고 성장 시킬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스스로가 누구인지 잘 알고, 상대를 잘 이해하는 '지피지기'라면 얼마든지 운명을 개척하고 이용하여 자신을 성장하고 사회를 성장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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