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 시크릿 - 부를 끌어당기는 17가지 매뉴얼, 개정판
하브 에커 지음, 나선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와 같이, 아버지의 이야기로 책을 연다. 그러고보면, '부'의 대물림이 물질적인 대물림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대물림' 혹은 '문화적인 대물림'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초반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100% 정확한건 아니다만, 대개의 경우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달라"

본인의 친 아버지가 아닌 사람에게 조언을 듣고 자란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와 같이, 유전적인 아버지의 부자 DNA를 우리는 어느정도 후천적으로 정해낼 수 있다. 이 책의 서문처럼 아버지로 부터 유산을 물려 받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생각과 행동의 DNA를 물려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 주어야 하는지도 생각해봐야한다. 빌게이츠는 세 자녀에게 100억씩만 물려줄 것을 약속했다. 100억이라면 꽤나 많은 돈이기도 하다. 하지만 빌게이츠의 재산이 100조 8000억 정도가 되니, 많이 물려주었다고 볼 수만도 없다.

영화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산은 360억원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세 자녀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는 그의 재산을 자녀가 아닌 부인에게 상속 했다. 또한 그의 아들은 미국의 대도시에서 양육돼야하고 이러한 환경이 제공하는 문화와 예술, 건축을 접해야하는 특별한 조항도 유언에 넣었다.

그 외로 워렌 버핏, 마크주커버그, 영국의 록스타 스팅 등의 슈퍼리치들은 모두 자녀들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기지 않겠다고 공언한 공통점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공언을 한 이유는 그들이 이미 그들의 자녀들에게 엄청난 무형의 자산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기를 잡아주는 아버지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 위대한 아버지들의 본 모습이 보인다. 잡은 고기는 언제 부패하거나 빼앗길지 모르지만, 고기잡는 방법은 부패하지도 빼앗길 염려도 없다. 진짜 부를 자녀들의 가슴 속에 숨겨둔 이런 슈퍼리치들이 시크릿을 소개한 책이다.

선물옵션거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명문대학 졸업장을 딸지? 어떻게 하면 의미없는 졸업논문을 하나 더 작성 할 수 있는지와 같은 아버지가 잡은 고기나 잔뜩 넘겨주는 우리 부모들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지 않나 싶다. 어떤 주식 종목에 투자해야 부자가 되는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자격이 없다. 어떻게 하면, 남의 고기나 얻어 먹을 수 있는지 전전긍긍해 하는 이들은 정작 자신이 고기 잡는 법을 궁금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한데로 복권 당첨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파산하거나 불행한 인생을 산다. 부패하고 남에게 뺏기기 쉬운 맛있어 보이는 물고기를 선물 받았으니 누구나 탐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더 아이러니하게, 성공한 이들의 성공담을 보면 그들은 뼈저리게 철저하도록 망한 경험이 있다. 그렇게 망하고 바닥까지 내려갔던 이들이 다시 정잠으로 치고 올라가는 이유는 무엇일가?

그것은 그 보석이 외부가 아니라 그들의 내부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때는 자기 밥그릇에 더 많이 퍼 담은 사람이 더 많은 밥을 먹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밥을 먹기 위해서는 들고 있는 밥 그릇의 크기가 아니라 나의 위장이 넓어야 한다. 내 아들이 많이 먹기를 바란다면, 더 큰 밥그릇을 물려 줄 것이 아니다.

도날드 트럼프는 수십억 자산가였다가 빈털털이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2년 뒤에 그는 그 전보다 더 큰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의 대통령이다. 그저 부자들이 유산이나 물려줬다면, 아마 도널드 트럼프는 부자가 되지도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돈은 세속과 욕심의 산물로만 본다. 하지만 돈은 그렇지않다. 어느정도의 돈은 그렇게 모을 수 있지만, 부자로 분류된 사람들의 부는 다만 물질로 볼 수 없다. 가만히 있다가 로또를 맞거나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부자가 된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부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에너지를 공급 받는 것과도 같다. 그들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혜안을 가진 사람들이다.

'부'는 욕심의 산물이 아니라, '풍요'의 산물이며 풍요는 긍정의 에너지이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가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상대에게 채워주려고 한다는 것은 상대가 자신에게 그 이상의 이익을 준다고 믿을 때만 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부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이득을 안겨준 사람들이다.

우리는 빌게이츠가 가진 부나 스티브잡스의 부에 대해서만 생각하지만, 우리가 그에게 지불한 금액이 우리가 얻을 이익보다 적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1원도 기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보다 더 큰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주머니를 오픈한다. 그들이 더 많은 이익을 나에게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지출에는 손익의 계산이 따져 들어간다. 책을 살때는 내가 지불하는 돈 1만원이 과연 책의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고, 피자를 먹을 때는 이 피자가 2만원의 가치 그 이상을 하는지를 따진다. 그리고 자신이 지불하는 값보다 더 큰 이득인 경우를 선택한다.

우리는 이런 부자들은 시샘의 눈으로만 보아선 안된다. 우리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 다만 남의 것을 더 얻어가려고 눈에 불을키는 작은 부자가 아니라, 남에게 어떻게 하면 더 큰 이득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큰 부자 말이다. 나의 책의 원가는 얼마인지 모른다. 내가 쓴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나의 지식과 경험을 사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에게 감사하기 때문에, 기꺼이 글을 쓴다. 매년 팔고 있는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도 어찌보면 내가 빨리 팔아 치워야할 쓰레기들이라면 나는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격보다 더 큰 이득을 주고 싶다는 선한 마음과 영향력으로 사람을 대하자.

그리고 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아이들에게 알려주자. 부에 관한 '교과서'적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부자의 생각을 훔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책은 기존 전통적인 인류학과는 전혀 방향이 다르다. 인류와 그 문화의 기원이나 특성에 대해 연구하는 인류학과는 표면적으로 다르지만 그 본질을 닮고 있는 책이다. 책은 몹시 얇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인류학'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이처럼 얇은 책으로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는지 단순한 호기심이 들어 첫 페이지를 열었다.

'사람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함께 연구'한다는 표현을 사용한 저자는 참여적 관점이 인류학이라는 학문의 토대라고 말했다. 그저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지식과는 다르게 그는 '지혜'가 인간다움의 요소라고 했다. 지혜라는 것은 책의 활자나 머릿 속에 채워 넣는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을 깊게 관찰하고 연구하고 경험해야 얻을 수 있는 산물이다.

'자연'과 '문화'라는 거대한 두 분류로 인류학을 바라보는 저자는 일상생활의 타성에 젖은 진짜 우리를 알아보는 방식을 천천히 이끌어준다. 보편성과 특수성로 인류를 구분하고 '돈', '부채', '인종차별', '관계'를 넘어 더 크고 보괄적인 모습으로 우리 스스로를 볼 수 있도록 우리가 누구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불과 몇 일 전에 읽은 '중국 문화'에 관한 글을 읽으며, 중국인의 특성과 문화적 배경 혹은 삶의 방식을 연구하면서 실제로 그들과 내가 다르다는 인식을 전제로 독서를 했다. 그 책을 덮고서 바로 읽었던 이 '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는 '그들도 우리도 사실은 모두가 우리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탄소 배출을 일삼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오염시켜가고 있다. 미 트럼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슬로건에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이렇게 말했다.

"Make our planet Great Again"

전 인류가 사라져 갈지도 모르는 위기 속에서도 "자본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얼마나 우리 인간이 아직도 철 없는 동물인지를 인지 시켜준다. 파리 협약과 같이 전 인류적인 이익을 도모할 국제적 협약이 존재한 다는 건, 어찌보면 인류학이 만들어낸 우리들의 성공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정체성을 좁히고 좁히다 보면, 국가와 국가 간의 이익, 집단과 집단 간의 이익, 개인과 개인 간의 이익에 대해서만 보게 된다.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눈 앞의 이익 때문에 더 큰 이익을 놓치는 그런 삶을 우리 호모사피엔스 종이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숭이의 조삼모사 이야기를 보며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 보다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가 이득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지엽적인 시각에서의 삶을 탈피하기 위해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라는 모호한 정의를 다시 확인하고 우리 어떤 존재인지를 우리 스스로가 함께 연구하고 관찰하는 이런 팀 골드의 인류학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대만에서 발생한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우리는 이 순간마저, 다행히 태풍이 한반도를 피해가길 기대한다. 그리고 다시 엄청난 탄소배출을 시작한다. 탄소 배출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발생하는지 정확한 인지도 하려들지 않는다. 결국 모든건 우리에게 돌아온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떤 국가의 피해가 더 심하고, 어떤 국가의 방역이 우수한지를 따져가며, 인류 전체적이지 않은 이익만 서로 가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국제적으로 특허 분류 체계를 통일 시킬 목적으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협정'이 체결 되었다. 이는 1975년 10월 공표되었다. 이 전 1954년 12월 19일 유럽조약이 작성되고, 유럽의정서에 의해 특허의 국제 분류 됐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883년 공업소유권 보호를 위한 파리협약 됐다. 우리는 특허에 대한 저작권을 기준으로 그 국가가 세계에 기여한 바를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저작권을 허가 없이 사용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단정하고, 그러한 국가에게 '짝퉁 제조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우리가 말하는 '특허'는 서부(유럽)의 임의에 의해 결정되었다. 누구도 종이, 화약, 나침반, 마취약 등에 특허를 운운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특허법상 존속기간은 20년이다. 이 또한 서구의 일방적 규정이다. 저작권 보호기간 70년도 마찮가지다. 이 법들은 현재 상식이고 인류의 과학에 공헌한다고 한다. 이 모든 상식 또한 시대상의 상식일 뿐, 시대가 달라지면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

의미야 없지만, 산업 혁명 이전까지 동아시아는 서구 유럽보다 문명국에 속했다. 1820년 청나라 국내 총 생산은 전세계 생산의 1/3에 달했다. 중국 내륙을 기준으로 중국 역사를 설명하자면, 한나라나 명나라, 송나라, 원나라 , 명나라, 청나라 모두가 각 시대마다 세계 총생산의 1/3을 담당했다. 현재 미국의 GDP가 전 세계 GDP의 25%를 넘고 있지 못하니, 중국이라는 대륙국가의 저력이 보인다.

내가 말하는 '중국'은 '중화민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조가 무너진 뒤 공산당과 국민당의 충돌에서 국민당이 이겼다고 하더라도 아마 중국은 다시 성장했을 것이다. '중국 대륙'이 갖고 있는 힘은 엄청난 인구이다. 인구는 생산력을 갖추며 동시에 대단한 소비력을 가진다. 우리는 이런 중국과 근접하기 때문에 엄청난 혜택을 누려왔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역사책에서는 종주국인 중국에 '조공을 받쳤다'라는 식의 서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조공은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서 종국 주변에 있는 나라들이 정기적으로 중국에 사절을 파견하여 바치는 예물이었다. 이는 시대상 관행이고 질서였다. 다만, 이는 일방적 헌상이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조공에 대한 답례로 하사품을 반드시 보내야 했다. 만주, 몽고, 안남, 서장, 일본을 비롯하여, 유럽국가들인 영국과 프랑스 또한 19세기에 이르러 중국과 통상하기 위해서 조공을 받쳐야 했을 정도다. 중국이란 시장을 열기 위해 주변국은 조공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중국에서 열어주는 시장의 혜택을 얻어갔다. 이런 시대 보편적인 질서 속에서 '조선'은 모범국이었다.

조공을 많이 보내던 국가는 더 많은 하사품을 받게 되었디. 이는 현대의 질서에서 수출과 수입으로 불린다. 우리는 '책봉'이라는 그 시대 질서에 충실하게 임하였다. 그 또한 일방적인 관계는 아니다. 책봉은 동아시아 외교의 편입을 증명하고 국제적인 승인의 관계였고 이에 대해 종주국은 주변국으로 부터의 안전을 중국에게 보장받고 상호불가침의 외교적 약속을 보장받았다. 대통령이 취임하고 해외 순방하는 것과 빗슷하다. 특히 최우방국이라는 타이틀로 우리는 미국 대통령을 극진하게 대하고 있다.

현대 '한미 상호 방위 조약'과 '수출', '수입'이라는 단어만 살짝 바꿔 부르자면, 현대의 국제질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시기, 미국의 역할은 중국이였고, 소중화 역할을 하고 있던 국가는 조선이었다. 그 질서는 청나라가 빠르게 무너지며 바뀌었다. 그 뒤로 2세기 동안 패권대륙은 동양에서 서양으로 넘어갔다. 사실상 동서양의 문명 충돌이라고 볼 수 있는 '아편 전쟁'으로 전근대적 중국의 질서가 영국이라는 합리주의로 교체 되었다. 그로 중국이 세웠던 국제 질서는 서양에 의해 재편되었다.

불과 2세기 밖에 되지 않은 국제 질서가 영세적이라고 하기엔 인류 전체의 역사 속에서 너무 작다. 인류의 역사에서 동양은 항상 문명의 중심이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국력은 보통 군사력과 그 국가의 생산력에 비례하는데, 군사력과 생산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이다.

나는 중국이 언젠가 다시 그들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란 걸 믿고 있다. 내가 말하는 중국은 앞서 말한 시진핑 주석이 운영하고 있는 '중화민국'이 아니다. 청나라는 여진족의 나라고, 원나라는 몽고의 나라였듯. 그 대륙에 입성하게 되는 정권의 운영능력의 유무에 따라 중국은 엄청난 매력이 있는 나라다. 때문에 우리는 최소한 '중국'에 대해서 만큼은 잘 알고 있어야한다.

첫 중국인과 식사를 하게 된 것은 뉴질랜드에서 였다. 어쩌다보니 중국인들만 있는 모임에 나만 덜렁 참석하게 되었다. 하루종일 이곳 저곳을 끌려다니며, 엄청난 중국어를 듣고 나니, 내가 중국을 유학 온 건지 뉴질랜드를 유학 온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러다 중국식당을 들어갔다. 책에서 설명한대로 중국 식당은 대체로 둥근 원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서로 둘러 앉아 밥을 먹는다.

이것이 인상 깊은 건, 다름 아닌, 동학농민 운동 당시의 사발통문이 생각 났기 때문이다. 그 누가 먼저가 될 수도 누가 위와 아래가 될 수 없도록 사람의 이름을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쓰지 않고 둥근 사발 모양으로 감싸듯 쓴 글들은 그들이 철저히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 중 하나라는 인식을 주었다. 어쩌면 누구나 비슷한 거리에 눈을 맞추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게 한 이런 자리는 상석이 존재하는 우리나라 밥상 문화와 전혀 달랐다.

식탁을 휘~ 휘 돌려가며 먹을 만큼 떠먹는 음식 문화에서 오랫동안 차까지 마시며 한참을 이야기 하는 문화는 중국이 식사 문화와 술 문화가 얼마나 그들의 인맥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었다.

책은 '중국 문화'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전자책과 병행하며 읽었는데, 재판되는 과정 중 내용이 수정 되었는지, 전자책 내용이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생겨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중국의 뇌물에 관한 내용이다. 뇌물 규모가 '억' 단위만 되어도 매스컴에서 난리가 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그 규모가 기본 '조'단위가 되어지는 중국의 규모는 엄청나다.

공무원들이 공금으로 벌이는 술값으로만 매년 85조 원을 쓰는 나라라는 사실은 정말, 이 나라가 얼마나 큰 규모의 나라인지 실감도 나지 못하게 한다. 술값으로 85조라니.. 85조면 현대차(33조)+LG전자(14조)+포스코(17조)+SK(14조)를 더하고도 6조가 남는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려지는 '짐 로저스'는 앞으로의 미래가 아시아에 있다며, 싱가포르로 이민을 갔다. 자신들의 두 딸에게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 이다. 그는 앞으로 한반도가 가장 역동적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 시작을 통일로 보았다. 물론 현재로서는 다소 현실성 있어 보이지 않는 가정이긴 하지만, 중국가 국경을 맞닿게 되면, 우리는 중국, 미국, 일본으로 통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다.

명청교체기는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누르하치가 흥경성에서 후금을 건국한게 1616년이고, 후금과 명이 전쟁을 버린게 1619년, 그리고 조선에게 형제국의 고나계를 군신 관계로 바꾸길 요구한 것이 1636년이니, 사라므로 치자면 한 세대가 흘러간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의 등소평이 사회주의 경제 체제를 표방하다 1978년 개방 정책을 시행한 뒤로 40년 정도가 흘렀다. 이제 G2라는 자리로 올라가 미국의 옆구리까지 차올라와 있다. 언제 세상이 뒤집어 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순히 영어를 가르치는 일만으로 수 천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고 수 천 명을 동시에 입실 시킬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은 이 나라는 내가 유학 할 때, 조차 놀랍게 만들었다. 실제로 내가 유학하던 시기, 비행기 값은 200만원이 훨씬 넘는 금액이었다. 학교에서 일주일 짜리 단기 방학이 있었는데 당시 같이 유학하던 친구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일주일 짜리 단기 방학동안 부모님을 봬러 중국을 간다고 하던 그 친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듯 말했다.

"니들은 왜 안가?"

"돈" 때문 이라는 것을 녀석은 생각도 못해 본듯 했다. 외국에 조금만 거주하면 이런 일은 쉽게 볼 수 있다. 참 별거 없던 녀석이 외국에서 뚜껑이 열리는 BMW 스포츠카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난데 없는 명품을 들고 다니는 일은 부지기수다. 대충 한국인과 일본인들이 지출 수준은 대략 상식적으로 가늠이 되지만, 중국친구들의 지출 수준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대다수가 그렇진 않고, 아주 극소수가 그러하였지만 말이다.

나는 제갈공명, 유비, 장비가 나오는 삼국지 소설을 좋아했다. 충의와 지략이 넘쳐나는 그 세상을 보고 중국에 호감을 가졌다. 하지만 유학 후 만나게 된 비매너적이고 시끄럽고 지저분하던 중국인들에 너무나 실망했다. 하지만 그렇게 중국에 색안경을 끼고 살던 어느날 갑자기 천지가 개벽한 듯 중국의 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명과 청이 교체 되던 그 마지막 순간까지 청을 오랑케라고 부르던 우리 선조들의 시선을 나는 갖고 있던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이 교체가 되던 되지 않던, 우리가 중국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은 몹시 불리한 일이 아닐까 싶다. 책은 400쪽에 가까웠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대략 만 2일 정도 걸려 읽었는데, 읽는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다. 저자는 딱딱하게만 서술하지 않고 재밌는 필력을 자랑하며 글을 서술해간다. 그 이유로 딱딱할 뻔 했던 중국 문화에 대한 설명이 재밌고, 그의 경험은 마치 중국에서 경험한 기억을 훔치듯 알찬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 -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황상민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을 때는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이 좋다. 아마 무조건적인 비난이거나 개인의 소견이나 생각이 많이 담겨져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이처럼 저자가 본인의 전공에 대해 썼을 때는 독자가 갖는 의문에 대해서도 좋게 받아들여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옳다. 읽기만 해라'는 것은 '독재'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끔, 생각과 사상의 자유가 인정되는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 또한 독서에서도 적용 가능한 사상이지 않을까 싶다.

읽은 책은 '황상민 교수'의 '만들어지는 병, 조현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일부는 공감을 하고 일부는 의문을 갖는다. 일단 책의 내용은 일관적이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조현병'을 너무 쉽게 진단 내리고 무차별 적인 약물 치료만을 강요한다.'라는 통일된 주제를 고수한다.

일단, 조현병이란 기존에는 '정신분열증'으로 사용되던 병의 이름이다. 정신이 통일되지 못하고 일관적이지 못하여 환청과 망상을 비롯한 논리부재를 동반한다. 이 질환은 정신의학상 '생물학적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외부에서 받은 스트레스나 충격만으로 발발 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특성과 생물학적인 뇌 이상이 그 근간에 있어야만 발병이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집 안에서 누군가가 이 병을 갖고 있다면, 가족 중 다른 누군가는 이 병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 병은 실제 그토록 사악한 병은 아니다. 종교에서는 이 병에 대해 '악령'이나 '사탄'이 영혼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한다. 때문이 이 병을 종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역사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왔다. 또한 현대에서는 이 병을 '잠재적 범죄자' 혹은 '사이코 패스', '사회의 악' 쯤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는 매스컴의 영향이 크다.

이 병은 타인에게 위험한 병이 아니다. 이 병의 위험성은 타인이 아니라, 병을 갖고 있는 당사자에게 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칼을 들고 있는 주방장이 나를 찌르지 않을까 생각하는 자기피해적 망상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위축하게 만들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진 않는다. 다만,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혹은 그 망상의 자기 논리가 확실해 졌을 때, 간혹 조현병 환자들은 자기 스스로를 보호 하기 위해,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이렇게 일어나게 되는 강력범죄들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가 된다. 하지만 실제로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을 비조현병 환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스스로 고립되는 이 병이 사회로 뻗어나가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조현병 환자가 가진 망상보다 더 큰 망상이다.

그런 이유에서 조현병 환자가 곁에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니라, 어쩌면 더 안전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의 병증 중 조현병을 치료하기 힘들게 하는 병증이 있다. 그 것은 바로 '병식의 부재'이다. 자신이 조현병에 걸려 있다는 인지를 하는 사람은 이 병이 호전되기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하지만 스스로 병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조현병 환자는 실제로 치료는 커녕 병원에 가는 일 조차 꺼린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대 정신의학과에서는 조현병 치료는 현대 의학상 약물 치료 밖에 존재 하지 않는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 미지의 우주를 모두 연구하지 못한 것 처럼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다. 어찌됐건, 어느 병원을 가더라도 조현병에 치료방식은 약물치료 밖에 없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조현병 환자들이 먹는 약은 복잡하게 돌아가는 환자의 뇌의 활성을 떨어뜨려 강제 휴식을 취하게 한다. 그로인해 행동이 느려지고 말과 지각이 둔해지며 계속해서 졸리고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뇌의 기능 일부를 저하시키면, 일단 조현병 환자는 스스로 만들어내던 망상을 멈춘다. 이는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다가 낮잠을 자고 다시 만나면, 화가 누그러뜨려지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뇌를 쉬어주는 역할을 한다. 저자의 말처럼 조현병 진료를 시작하면 의사는 약 부터 처방한다. 그리고 기약없는 치료가 시작된다. 이 기간은 최초 3개월로 시작해도 6개월, 1년, 2년, 4년 이런 식으로 늘어난다.

환자들은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고 기존 정신분열증의 병증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정신병자로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의사가 기약하는 이 병의 기한은 '평생'인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조현병 환자의 뇌를 쉬게 해야 하는 일이 눈에 보이는 증상을 경감시키기 때문이다.

예전에 뉴질랜드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은 30만원짜리 도시바 노트북이었다. 조금만 켜서 영상을 보아도 곧 폭발할 것 처럼 발열현상이 일어난다. 계속해서 발열현상과 소음이 심하던 노트북은 귀를 '윙~ 윙' 하게 하고 방을 뜨겁게 할 정도로 심하다. 이렇게 발열이 심하면 종착에는 뜨거워진 하드웨어 때문에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가 생겨난다. 켜고 있던 동영상이 심하게 끊기고 인터넷도 버벅거린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조금이라도 이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방법은 하나다. 노트북 뚜겅을 덮고 컴퓨터가 식기를 기다리면 된다. 그리고 다시 몇 분을 사용하면 된다.

여기서 노트북의 뚜껑을 닫는 행위는 조현병 환자에게 약물 치료를 하는 것과 같다. 약물을 꾸준하게 넣어줌으로써 과열된 하드웨어를 식혀주는 일로 조현병 환자는 뇌가 편해진다. 하지만 일상을 잃는다. 컴퓨터의 목적은 가만이 있기 위함이 아니다. 사용되어지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컴퓨터가 뜨거워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뚜껑을 닫아두어야 하는 걸까?

컴퓨터 발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정상적인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엄청난 고사양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돌릴 경우이다. 이 경우는 평범한 컴퓨터라고 하더라도 발열이 일어난다. 그러면 다시 컴퓨터를 끄고 조금 쉬고 나면 괜찮아진다. 고사양 소프트웨어를 다시 켜서 빨리 마무리한다면, 다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지기 부터 하드웨어 상,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던 나의 도시바 컴퓨터 같은 경우는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다. 그런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는 방법 뿐이다.

사실 조현병의 주 원인은 유전적 뇌의 기형에 외부적인 스트레스 때문이다. 유전적 영향만으로 조현병이 발병하지 않고, 스트레스만으로도 이 병은 발병하지 않는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 중 외부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겪는다. 그렇다면 이 컴퓨터 뚜껑을 끝까지 열어보지 않듯, 10년이고 20년이고 약물 치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컴퓨터는 사용되어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람도 마찮가지다. 그가 가지고 있는 정신 스트레스의 임계치를 인지하고 그 이상을 받지 않도록 잘 유지해 주어야한다. 스트레스를 내려 놓기 위해서, 명상이나 기도는 확실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태어나기를 감당 할 수 있는 스테체스의 범위가 작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스트레스 임계치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도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이 병은 결코 낫지 않는다.

자신이 이 병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건, 가혹하지만 그들이 가져야할 숙명과도 같다.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려야 꼭 좋은 컴퓨터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데스크탑보다 훨씬 떨어지는 성능의 스마트폰을 더욱 좋아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업무를 하고, 더 많이 사용한다. 조현병은 그렇다. 내가 감내하지 못할 일들에 대해 내려놔야한다. 주변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 해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그런 방법은 내부에서 진행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하지만 외부에서도 가능하다. 저자와 같이 심리학자의 상담이나 교회나 절에서 기도와 수양으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

인터넷에 조현병으로 검색을 하면, 지금도 '영적치유'를 하고 있는 많은 교인들이 보인다. 그 방식은 사실 명쾌하기는 하다. 그들이 마음이 그것으로 안정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믿음을 곡해 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 때문에 조현병 환자가 종교에 빠지는 일은 상당히 무섭다. 믿음이라는 또다른 논리가 다른 망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쪼록 나는 생각한다. 조현병을 치료하는 방식에 현대의학을 절대 신뢰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교회나 절 혹은 성당에서 치료하는 방식은 더욱 위험하며, 가장 위험한 것은 스스로 그 병에 대한 인지가 있느냐다. 누군가 가까운 사람으로 부터 진자한 '조현병' 진단 권유를 받는다면 무서워하거나 치욕스러워 할 필요 없다. 다만 남들에 비해 스트레스 임계치가 낮구나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면된다.

우리나라에는 조현병 환자가 50만 명이 있다.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한 명은 조현병을 앓고 있다. 이는 부끄러운 병도 아니고, 위험한 병도 아니다. 스스로 그 병에 대한 병식만 있다면 불치의 영역도 아니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조현병에 대한 나빴던 인식을 바꾸길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톨스토이의 인생론 메이트북스 클래식 1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선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톨스토이는 19세기를 대표하는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다. 글을 가지고 하는 예술 행위가인 '작가'라는 그의 직업에서 그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글'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막연한 대작가의 선택력이 궁금했다. 그가 취급하고 선별했던 여러 글에는 동서양을 막론한 글들이 많다. 30대에 도박으로 부모의 유산을 모두 날린 그는 방탕한 생활에 빠져 빚을 많이 지고 살았다. 그는 성욕과 도박 등의 유혹에 너무 쉽게 현혹되었으며, 쾌락과 그 뒤에 찾아오는 환멸감의 윤회를 꾸준하게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질투심이 많고 남들의 존경과 세상의 찬사를 즐기는 세속적이고도 세속적인 인생을 살았다.

그렇게 차분한 '작가'라는 삶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그는 어느날 불연 듯, 깨닳음을 얻은 성인들처럼 인생의 무상함을 깨닳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삶의 가치에 대하 탐구하고 고민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그저 글을 쓰는 사람일 뿐이다. 그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사상가의 면모가 있는 그는 다른 현인들처럼 인생의 '무상'함과 허망함을 깨닫는다. 이는 성경과 불경에서 또한 말하는 '인생'의 어느 부분을 닮아 있다.

그는 노년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염세적인 책을 쓰기도 한다. 사실 평온한 인새을 살았던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고 위 부터 아래까지 모두 경험해 본 이에게 우리는 물을게 많다.

그의 스크랩 북에는 어떤 글들이 스크랩되어 있는가. 나는 군대 시절 부터 항상 수첩에 글을 쓰곤 했다. 그 수첩에는 내 생각만 적는다기 보다 책을 읽다가 만나게 된 좋은 구절이나 얼핏 들었던 나를 자극하는 일들 혹은 말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가끔 그것을 꺼내 보다보면, 그 시절 내가 어떤 글과 어떤 말들에 자극 받고 살았는지 느껴질 때가 있다. 다소 지금은 공감하지 못하는 글들도 어김없이 적혀있는 그 수첩은 하루 하루 변해가는 감정에 따라 어떤 날은 뼈저리가 공감되고 어떤 날은 도저히 공감이 되지 않았다.

원래 삶이란 그런듯하다. 오늘 읽은 책은 감동적인 책이 내일은 무덤덤 할 때가 있고 방금 전에 듣던 감동적인 음악이 한시간 뒤에는 무덤덤 해질 때가 있다. 작년에 생각없이 부르던 노래가 올해는 뼛속을 울리는 노래가 되기도 한다. 멈춰버린 시계 바늘이어야 말로 하루에 두 번은 정확하게 맞는다던가.

가끔은 그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키는 고전에서 우리는 뼛속까지 공감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한 번 훑고 넘어가기에는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언젠가 꺼내보고도 다시 꺼내보다보면, 내 인생 어느 부분에서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그 시기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세속적이고도 세속적인 오늘날 현대인들이 그의 사상에서 배울 점이 무엇이 있는지 읽어 볼 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