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X 미국 대선, 그 이후의 세계
김준형 지음, 문정인 추천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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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건, 현대 시대의 흐름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평소 불필요한 뉴스를 읽지 않는다는 나의 원칙에 따라 세계 정세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던 내가 흐름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오늘과 내일, 언론사의 관점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는 관점들은 균형있게 바라보기 위해선 적지 않은 내공이 필요하다. 아직 나에게는 그 정도의 내공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여과과정을 통해 걸러진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흝어보는 현대 세계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기초적인 관점들을 제공해준다. 대략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를 알게 하고 그리고 이 후의 세계에 대해 아주 얉지만 빠르게 훑는다.

책은 두께에 비해 내용이 충분하지는 않다. 하지만 현대 세계사의 흐름을 자세하게 다룬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기초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대한다. 책을 읽는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가볍게 당일 뉴스기사를 확인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인 김준형 님은 한동대학교 국저에문학부 국제정치학 교수이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조시워싱턴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여러 신문사에 컬럼을 기고 하고 있다. 그의 글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관점을 고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확인해본다고 가정하더라도 어쨌거나 관심있게 흐름을 지켜보는 전문가의 입장에서의 요약본을 빠르게 읽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미국 정치의 특징들을 설명하는 용어중 우리가 언론을 통해 흔히 들어봤던 "ABC"라는 용어가 있다. 이는 'Anything But Clinon'이 앞 철자를 따온 말로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클린턴 8년 정책을 모두 뒤집어 버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를 가지고 부시 정권의 특수성만을 이야기 할수는 없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으로 이루어진 미국 정치에서 일반적인 일이다. ABO인 오바마의 정권을 정확하게 뒤집어버리는 트럼프의 정책들처럼 다음 정권이 트럼프가 아닐 경우, 미국과 세계 역사가 갖게 될 새로운 세계는 명확하게 다른, 그리고 준비해야할 세계가 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나 미중 무역 전쟁들의 커다란 이슈들을 겪여면서 세계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내일 하루도 어떤 이슈로 세계가 시끄러워질지 아무도 예측 못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트럼프식 세계관 속에 급변하는 내일을 매일 같이 마주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정치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뻗어 온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미국 대선을 통해 학습했다. 그런 이유로 이제 미국의 대선은 여기 외국에서도 더 큰 관심사가 되어진다.

선거도 치뤄지기 전에, 부정선거라는 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트럼프가 백악관을 비우지 않고 안방을 차지하듯 백악관에 눌러 앉는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어째서 k방역이 이토록 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일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단, 책은 아주 깊은 관점으로 그 이야기를 훑지 않는 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나는 책을 읽으며 초기에 나오는 우리나라의 코로나 19방역에 관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민주주의 형태 변화를 촉구하는 촉진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의 사망자는 6만명이 넘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사망자는 5만 3천명이고 세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사망자도 5만 3천명이다. 이미 더 짧은 시간에 그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이 초대형 이벤트는 정치 제도에도 분명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미디어에 익숙해져 있다. 불통과 무대뽀의 중국 그리고 합리적인 미국이라는 인식은 우리의 무의식에 아주 깊게 뿌리 박혀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자면 베트남과 중국, 북한 등, 비 민주주의 국가들은 신뢰의 문제는 분명하게 있다 손 치더라도 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승리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 많은 사망자들이 속출하고 감염자들이 나오는데 말이다.

그런 와중에 대한민국의 구조는 그 중간 대척점에 서 있다. 국가의 역할이 강할수록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국가가 시장과 사회를 믿고 방임 할수록 국민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민주주의와 비민주주의의 정점에서 우리는 민주적이면서 강력한 국가의 역할이라는 모순적인 사회구조의 힘을 보여왔다. 어쩌면 이런 사회 구조가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형태의 민주주의는 아닐까 하는 고민은 아마 세계 이곳 저곳에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독재의 역사와 사회주의 같은 면모를 갖고 있는 보건법등은 양자 중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책을 읽다보면, 바이든이라는 인물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사실 바이든은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선출될 때의 우려 처럼 강한 독자적인 색깔이 있지는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포스트 노무현'이라는 모호한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명확한 색채를 전달하지 못했다. 물론 그 이후로 어떤 역할과 색깔을 갖고 있는 지를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바이든 역시 그런 성격의 인물이다. 확실한 자기 색깔을 이야기 하기에 모호한 색채를 가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던 세계로 반쯤은 돌아갈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기는 하지만, ABO로 돌아서던 트럼프 정권의 추진력처럼 그가 강력한 리더쉽을 통해 미국 전체와 세계 흐름을 이끌 수 있을지 신뢰의 문제도 어느정도 갖고 있다.

나는 잠들기 전과 눈을 뜨면 의미야 있건 없건,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를 확인하곤 한다. 내가 어떤 주식 종목을 소유하고 있다기보다 세계의 흐름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는 신문에 나와있는 글자가 아니라, 사람들의 욕심과 탐욕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돈의 흐름과 숫자들이다. 우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되고 엄청난 미국 증시의 독주를 지켜봐왔다. 유럽과 아시아 등 많은 국가들을 두고 혼자서 독주하듯 성정하던 미국의 증시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적으로 고수하던 '친기업 정책'의 반영이었다. 법인세 인하와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강력하게 자신의 기업들을 보호하는 그의 일관성으로 온실 속 화초처럼 무럭 무럭 자라오던 미국의 기업들이 바이든의 정책에는 어떤 변화를 겪어야 할지도 기대되는 일이기도 하다.

흔히 미국을 보고 '민주주의의 국가'의 대명사로 취급한다. 하지만 미국 대선 과정을 보면 그 방식에 고개가 갸우뚱되기도 한다. 국민의 대다수에게 지지를 받더라도 낙선되는 모호한 간접 민주주의의 형태는 미국의 역사에서 피할수 없는 숙명이었지만, 분명한 모순적 민주주의다. 우연히 TV를 보다, '미국보다 더 미국 같은 국가, 대한민국'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타이틀을 보고 코웃음을 치고 채널을 넘기다가 그 몰입에 빠지고 말았다. 굉장한 설득력이 있었다. 사실 청교도들이 세운 도덕의 국가 미국은 이미 그 근본의 색깔을 잃었고 민주주의 역시 본래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잃었다. 흔히 말하는 국뽕(?)처럼 대한민국을 마냥 치켜 세울 수는 없지만, 분명히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는 미국의 추구하는 어떤 모습에 미국보다 닮아 있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 책은 아예 미국 대선과 세계의 흐름에 무지한 사람이 아주 가볍고 빠르게 흐름 정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내용이 조금은 빈약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다. 큼지막한 글씨와 넓은 여백이 빠르게 책장을 넘어가는 재미는 주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금 더 깊이가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모든 책에서 배움을 얻는다. 나는 관련 내용에 대해 이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 할 생각은 없다. 앞으로 비슷한 내용의 책을 더 읽을 예정이다. 그런 접근으로 보자면 반드시 한 번 스치고 갈 필요가 있던 책임은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정말 얼마 남지 않는 미국의 대선이다. 우리 생활 코 앞까지 영향을 미쳐오는 미국 대선에 대한 횡보가 더욱 궁굼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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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33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1
이광식 지음 / 들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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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각이 있느냐? 없느냐? 그런 생각을 들때가 있다. 공허할 만큼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주일 것이다. 우주는 가장 현실적인 공간이자 대상이다. 그 대상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 보지 않는다. 미시적인 세계에 대한 고민에 집중 할수록 현실감을 인정받으며 거시적인 세계에 집중 할수록 우리는 비현실적이거나 망상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우주는 가장 거시적인 세상이며 우리가 사는 모든 것을 통칭한다. 양자역학에서 시작한 미시세계를 확장하다가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중간 지점을 스치고 우주라는 거시 세계까지 모두 훑고 지나가는 물리학이라는 한 선 위에 놓인 우리의 현실은 얼마나 티끌 같을까.

최근에 '권재술 작가'님의 '우주를 만지다'를 읽은지 얼마지나지 않고 읽어서일까? 분명 다르면서도 어딘가 비슷한 감성을 주는 물리학(?) 혹은 천문학책이다. '권재술 작가' 님의 우주에 대한 풀이가 조금 '시'적이고 '삶' 적이었다면, '이광식 작가' 님의 '천문학자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33'은 조금 더 대중적이고 호기심을 해결해주는데 초첨을 맞춰져 있다. 적당한 그림이 곳곳에 배치됨으로 '이과가 아닌 나(?)'로써도 이해가 쉽다. 어려서 부터 우주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고 살았다.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주변이 어두워지면 밤하늘은 '하늘'이라기보다 '우주'로 불려야 맞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고개만 들면 주변에 아무런 장애물 없이 오롯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던 시골의 혜택을 온몸으로 맞이 하며 자랐다. 반짝 반짝 빚나면서 가끔은 그 빛이 밝아졌다 흐려졌다 하는 걸 유심히 바라보곤 했다. 그 별빛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착각이 들 때마다, 모든 걸 이해해 주는 거대한 누군가에게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 육안으로 확인을 하진 못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저 공간 속에는 분명 블랙홀이나 웜홀과 같은 멋진 우주 현상들이 가득할 지도 모른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제목과 저자의 소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분명 '천문학자에게 가장 물어보고싶은 질문33'이라고 쓰여 있지만, 표지를 끼고 도는 저자의 소개에는 '성균관대 영문학과'을 졸업한 저자의 소개가 적혀 있다. 이광식 저자님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30년간 출판계에서 일하며 천문 잡지에 대해 꾸준한 발행을 윶해왔다. 그리고 우주에대한 여러가지 강의와 집필활동을 유지했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100여 차라 우주에 대한 특강을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받았떤 질문을 추려 담았다.

영문학이라는 '문자'를 전공한 저자답게 글은 읽기 쉽고 강의를 했던 사람답게 쉽고 이해하기 쉽게 우주를 접근하게 해주었다. 정독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넉넉히 2시간 씩 이틀 정도 읽었던 거 같다. 가장 좋았던 건 종이의 질감이다. 외국 서적을 만지는 것처럼 가볍고 부드럽다. 이런 책은 들 때부터 깃털 같은 가벼움이 기분 좋다. 손에 쏙 잡히는 책은 쉽게 넘어가기도 하지만 가벼워서 담고 있는 내용의 무게도 가볍게 느껴지기 충분했다.

천문학자들은 신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나 우주의 거리는 어떻게 측정하게 됐는지 같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던 사소하고 사적인 질문들까지 이 책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가장 인상이 깊은 것은 책의 마지막 구절에 있던 세익스피어의 한 줄 글이다.

"머지않아 헤어질 것들을 열렬히 사랑하라"

이렇게 적혀져 있는 마지막 문장은 우리가 언제나 이별을 하게 되고 지금 마주하고 있는 모든 것들도 이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사실 소중한 것은 사라지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우주를 만지다'와 같이 참으로 문학적이고 철학적으로 천문학을 설명해준다. 우주와 인생을 별개로 보는 우리의 세상이 얼마나 바보 같은 현상인지 알려준다. 현실감각이 있느냐? 없느냐?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듣게 되는 이런 이야기는 어쩌면 현실감각이 없는 사회가 우리에게 던져 주는 역설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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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력이야말로 인생 최강의 무기이다 - 일류 선수의 집중력을 향상시킨 주목할 만한 호흡이론
오누키 타카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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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막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론의 근거를 찾았을 때의 희열이란 이런 것일까. 호흡이 중요하다 거나 명상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연한 믿음은 깊은 실천력을 동반하지 못한다. 명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호흡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 왜 살면서 호흡에 신경이 무지해지는 것일까. 아마도 호흡이 중요하다는 과학적 혹은 심리적 믿음의 부재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사회적으로 형성된 일종의 정답에 막연한 믿음을 가지다가 그 원리와 이유를 설명 들은 느낌이다. 더이상 이 이론은 사회어느 부분에서 형성된 이론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남에게 설득 가능한 이유가 되었다. 책의 표지부터 편집은 옛날 책 느낌이 많이 난다. 글씨도 큼지막 하니 시원 시원하고 불필요한 말도 많지 않다. 이 책이 마음에 든 이유는 다름 아닌 도입 부분에 설명한 호흡의 설명이다.

우리의 호흡은 하루에 2만번 정도 이루어진다. 이 호흡은 우리가 무의식으로 분류하지만 어쨌건 횡경막이라는 막을 이용한다. 이는 요추에 붙어 있으며, 하루에 2만 번의 운동활동을 시행한다. 모든 근육은 반복적인 습관에 의해 모양이 형성된다. 2만 번이면 단 하루만이라도 충분히 모양이 잡힐 만큼의 반복이다. 2만 번을 수축, 팽창하기 위해 사용되는 어떤 근육은 여러 근육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에는 요추를 잡아당기며 허리에 통증을 만들어내고, 골반 모양과 방향, 위치를 변화시킨다. 다시 이 것은 대퇴골과 엉덩이 근육, 무릎에도 연쇄적으로 작용한다.

근육의 불균형은 뼈에도 작용한다. 이렇게 몸 전체가 틀어진 상태가 되면 체력저하와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난다. 이는 다시 뇌로 들어가는 산소와 혈액의 양을 부족하게 하고 정신력이나 집중력의 문제를 발생시킬지도 모른다. 문제는 하나이다. 우리는 들여마시는 호흡에 비해 내 뱉는 호흡의 양의 적고, 호흡 활동의 워낙 불규칙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는 지도 모른다.

PH라는 것이 있따. 수소 이온 농도 지수로 이것이 무너지면 몸 조직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는 숨을 과하게 들여마시고 내뱉는 숨의 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호흡의 균형이 틀어지면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몸이된다. 이는 몸의 이상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다시 이는 숨의 균형을 흐트러트린다. 악순환은 반복한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숨은 생각보다 나비효과의 최전선에서 우리의 큰 변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헬스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을 배울때 될 수 있으면 코로 호흡을 들이 마시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다. 당시에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몰랐다. 하지만 입으로 하는 호흡은 코가 지니고 있는 여과기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면역의 저하를 야기 시키고 횡경막을 움직이지 않아도 호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한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호흡에 대한 상식이 이토록 명확하게 정리되니 호흡에 더욱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곤 했다. 흔히 말하는 모범생(?) 혹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의 자세이다. 물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일수록 선생님의 말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갖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앉은 자세에서도 허리가 곧고 호흡이 올바른 편이 많았다. 흔히 말하는 비염을 갖고 있거나 거북목 혹은 허리가 굽거나 삐딱한 자세이거나 어깨가 굽은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았다. 허리를 피는 이유는 자세뿐만 아니라 긴 호흡을 하는데 매우 주요한 원인을 준다. 우리 대부분은 호흡이 길거나 깊지 못하고 짧거나 빠르다. 이런 호흡은 매우 좋지 못한 호흡이다. 횡경막이라는 막 또한 엄연한 근육 중 하나이다.

근력 운동을 하면 특정 근육이 발달하는 것과 같이 깊은 호흡이 일상화 된 사람들은 횡경막과 그 연관 근육이 강한 수축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평생 얉고 빠른 호흡을 하고 있거나 입으로 호흡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반대이다. 다시 떠올려보자면 호흡과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명상을 할 때,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고 하는 것이다. 떠올려보자면 깊은 호흡을 하기 위해 곧은 자세를 취하라고 주변에서 말하고 있던 것이었지만, 이유가 사라지고 그저 하라는 명령만 남았기 때문에 아무런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허리가 아프거나 무릎이 아프거나 어깨 뭉침이 심하거나 목이 뻐근하거나 피곤하거나 하는 명확한 원인이 없는 만성피로나 만성적인 통증들은 흔히 자세가 삐뚤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세를 잠시 고쳐 않는 다고 아무리 머릿속으로 떠올려봐도 우리는 어느새 비슷한 통증을 평생 앉고 살아간다. 좋은 약을 먹는 일도 몇 번과 몇 일 정도 유효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비슷한 통증이 생긴다. 모든 것은 호흡법에 문제가 있었다. 잘못된 호흡법은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게 만들고 목 주위와 근육을 이용하여 더 필사적으로 홓ㅂ하기 위해 목 주변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거북목이 되고 어깨가 굽고, 허리가 구부려진다. 잘못된 자세는 뼈에도 무리를 준다. 관절과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세포 재생능력과 산소 공급에 문제를 준다. 뇌의 활동에 영향을 준다. 이는 우리의 판단력에 문제를 일으키고, 따지고보자면 인생 전체가 달라진다.

노래방에서 노래르 부르거나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거나 마음껏 웃는 일 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이나 취미에는 담겨져 있는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내는 일이 많다. 이렇듯 숨을 내쉬는 일을 많이 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호흡이 안정됨을 느낀다. 사실우리는 과호흡한다. 너무많이 들여마시지만 많이 내뿜지는 않는다. 몸이 아주 피곤할 때나 걱정이 있을 때 깊은 한숨을 쉬면 편안해지는 이유도 마찮가지다.

노래를 배우는 연습생들을 보면 노래를 부르는 방법에 앞서 노래를 부르는 자세와 호흡법을 배운다. 그 뒤에 배우는 것은 노래의 어느부분에 숨을 들여마시는지이다. 이렇듯 노래를 부르는 일에도 호흡과 연관되어 있다. 노래를 부르는 일은 근육을 이용하여 소리를 만드는 일이다. 근육을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축과 팽창의 훈련이 필요하고 나쁜 자세와 호흡으로는 높은 고음이나 안정적인 저음을 낼수가 없다.

몸의 좌우가 대칭이라는 편견도 이 책을 통해 깨졌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우리의 몸은 좌우 대칭이 아닌 상태로 태어난다. 하지만 현대 의학에서는 몸이 대칭임을 강조하며 좌와 우의 균형을 말한다. 폐가 나눠진 갯수를 보자면 좌와 우는 갯수가 다르고 심장의 위치가 다르고 간의 위치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우리의 몸은 애초에 대칭이 아니다.

너무 만족하는 책이다. 이 책은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듯 하지만, 오래된 인생의 비책이 담긴 고서를 발견한듯 매우 만족한다. 시원시워한 문자만큼 페이지 수도 '팍~팍' 넘어간다. 하고자 하는 말도 명확하다. 쉽다. 그냥 문자를 읽고 넘기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을 바꿀 좋은 책이다. 지금껏 내쉬고 내뱉는 숨하나 하나가 모두 잘못됐고 그것이 이토록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한 숨이라도 먼저 교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은 명상과 호흡법을 중요시 생각했구나 하는 뒤늦은 깨닳음이 생겼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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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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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이런 추리물을 읽어본다. 항상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혹은 역사 관련 책만 읽다가 이런 추리물을 읽으니 너무 재밌게 읽었다. 깊은 사색이 필요하거나 독해력이 필요하지 않고 술술 넘어가는 추리소설이다.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없이 수사반장이라는 방송과 연관있다는 표지의 글만 가지고 읽었다. 70년대 이 내용이 방송이 된 소재인지는 모르겠으나 짜임새 있고 쉬웠으며 반전도 있는 것이 역시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전개였다. 물론 내가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옆에서 '베이비버스 키키묘묘 구조대'를 유튜브로 시청 중이라 몰입이 완전해지지는 못했지만, 시원 시원한 글자 규격과 빠른 전개가 아주 빠르게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소설의 장점은 배경이 70년대라는 것이다. 요즘 시대를 배경으로 추리 소설을 만들기는 참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생활과 뗄래야 뗄 수 없는 CCTV나 스마트폰 등의 복잡한 현대 문명이 아마 극의 몰입을 방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문물은 우리 생활 깊은 곳으로 들어 온 문화지만, 아직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간격이 크기 때문에 극에 완전히 몰입하기에는 쉽지 않다. 다만 이런 70년대 배경에서는 극의 몰입이 매우 좋다.

실제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 배경과 전개 방식이 어쩐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보는 것 처럼 느껴지게 한다. 은은하게 향수를 일으키며, 추리 소설이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책은 이렇다 저렇다 말도 없이 다짜고짜 사건 부터 시작한다. 1화부터 7화까지의 단편 추리 소설들이 짧지만 강하게 실려 있다. 예전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장편 소설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외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예전에 한창 좋아했었다. 그런 류의 추리 소설은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문체가 조금 더 서정적이고 묘사에 신경쓰는 우리나라의 소설보다 무언가 직선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일본 추리류가 가볍게 읽혔었다. 그런 소설을 쓰는 작가의 한국 소설을 읽고 싶었는데 마침 잘 만나게 된 것같다. 지금은 보지 않지만 수 개월 전까지 나는 넷플릭스를 즐겨 시청했었다. 넷플릭스를 보다보면 정작 한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한다. 너무나 많아진 선택지에, 이 영화 저 영화를 잠깐씩만 시청하고 영화를 고르는데도 한참이 걸린다. 하지만 어두운 밤이되면 타인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싶은 욕구는 항상 있었다. 그런 욕구를 이 책은 채워주었다.

수사반장은 실제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오프닝송'은 우리 앞 세대의 추억 나눔 과정에서 어깨넘어로 여러차례 듣었었다. 최불암 배우 님과 조경환 배우 님이 옛날 방송 분위기에 나오는 이런 MBC 드라마의 소재는 어쩐지 올드하고 뻔하디 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화인 야구모자를 읽는 순간 부터 바로 그런 생각이 바뀌었다. 빠른 전개와 손에 땀이 쥐어지는 속도는 '명작'으로 꼽히는 살인의 추억과 비교해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1화 부터 7화까지 모든 내용이 하나도 빠질 것 없이 좋았다.

소설은 나이가 든 수사 반장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회상하듯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으로 전개 되는데, 아마 이 이야기는 다소 70년대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할 현대인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재편된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독후감에는 책에 대한 스토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은 추리소설에 대한 예의다. 아무런 정보가 없이 읽어야 하는 추리 소설에 간략한 스토리라도 듣는다면 그것이 결말이 아니라 하더라도 김빠지는 일이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라면, 안에 담긴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런지, 다시 표지를 봤을 때, 조금 더 멋지게 표지가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외로는 오랫만에 가슴 조리는 추리물을 볼 수 있어서 100% 만족했다. 이 책을 다 읽어서 다시 또 추리물에 빠져 오늘 밤에는 비슷한 영화를 찾아봐야 할 듯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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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미키 기요시 지음, 이윤경 옮김 / B612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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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기요시라는 일본 철학자의 책이다. 48세의 나이로 요절한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이름이 나 있기도 하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나로써는 생소했지만, 첫 그의 문체를 접하면서 느꼈던 문체는 니체의 글처럼 간결하면서 사유적이다. 짧은 글에 많은 의미를 곱씹어야 하는 니체의 문체처럼 이 책의 글 또한 속독할 수 없는 깊이의 글이다. 책은 몹시 얇으나 그만큼 가볍게 읽히지는 않는다. 쉽게 말하자면 어렵다. 책의 두께는 얇지만 깊이는 얇지 않았다. 심오하고 같은 문장을 곱씹어야만 이해가 가능했다.

시작과 동시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잘은 모르지만, 그가 이 책을 썼을 때의 나이 또한 백발 성성한 노인은 아니였다. 그런 그가 죽음에 대해 그토록 깊이 사유해본다는 것은 그의 철학의 깊이를 알려준다. 일본의 책은 비교적 쉽게 써진 글들이 많다. 글이 워낙 대중적인 매체로 자리잡은 일본에서 문학의 대중화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쉽게 읽혀지는 책들을 선보였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일본 글을 읽을 때, 첫 페이지를 열면서 갖는 조그마한 생각인, '깊이 없이 간결하고 쉽겠구나' 했던 생각을 하곤 한다.

다만 이 책은 '일본' 스럽지 않고, 다소 '독일'스럽다. 내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선입견은 아닐 것이다. 일본의 글이 읽기 쉽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던 다른 독자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마 나와 같은 혼란을 느낄 것이다. 예전에 니체의 글을 읽을 때가 기억이 난다. 니체의 글은 도저히 가볍게 읽을 수가 없는 글이다. 이 글 또한 그의 글처럼 가볍지가 않다.

책의 초반에 서술되어 있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서 저자는 죽음이 '보편적'이라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죽음은 보편적이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이들이 한 번 씩 경험하고 갔고, 지금 살아있는 모든 이들이 앞으로 경험을 보장받은 가치다. 그런 보편성에 대해 막연한 공포는 '아직 겪어보지 못한' 나의 무지일 뿐이다. 그의 글 처럼 죽음이란 어찌보면 흔해 빠진 일이다. 잘나고 못나고, 부자고 가난한 이고, 왕이고 신하고 모두가 한 번씩 겪으며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도 모두 그 방향의 한 점일 뿐이다. 그런 죽음은 행복과 맞닿아 있다.

행복을 서술하는 그의 말에 백 번 공감한다. 노래하지 않는 시인은 진정한 시인이 아니다.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밖으로 뿜어져 나왔을 때야 발현한다.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능력있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는 훌륭한 화가가 아니며, 뛰어나지만 사용하지 않는 칼은 더 이상 칼이 아니다. 그저 사람이고 그저 쇠뭉치일뿐이다. 자신의 능력과 실력, 감성이 폭발하듯 발현돼야 진짜 그것으로 인정된다. 진짜 행복은 내면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아니다. 그것이 뿜어져 나와야하며, 많은 이들이 바라보기도 그렇게 보여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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