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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로 대학 가다 - 세계적 명문대에 진학한 남매와 제자들의 확실한 성공 비결
이미영 지음 / 학지사 / 2025년 1월
평점 :
유학시절 '교수'가 '한 아시아 국가'의 예를 들었다.
'어떤 아시아 국가'는 아이들이 무려 밤 9시까지 강제적으로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오류와 하나의 진실이 있었는데, 첫번째 오류는 그것의 이름이 '강제 학습'이 아니라 '자율 학습'이라는 사실이고, 두 번째 오류는 학습 종료 시간이 11시였다는 점이다. 하나의 진실이라면 그 나라가 '어떤 아시아 국가, 즉 대한민국'이겠다.
기억에 오류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야간 자율 학습은 굉장히 자유로웠다. 학교 입장에서 그랬다. 학교는 자율적으로 아이들의 학습을 강제했다. 당시 야자를 쉬기 위해선, '사유서' 같은 것이 필요했다. '병원'이나 '학원 등록'이 아니면 특별히 제외되는 경우는 없었다.
고등학교 3학년, 아침 일곱 시에는 교실 스피커에서 '영어듣기'가 흘러 나왔다. 아이들은 0교시, 1교시, 2교시부터 시작했다. 점심을 학교에서 먹고 놀랍게도 저녁도 학교에서 먹었다. 방학에는 점심을 사먹어야 했는데, 밖에서 삼각김밥과 라면을 먹거나 자장면을 먹는 경우도 있었다. 저녁 7시에는 아이들이 모두 모여 TV시청을한다. EBS 시청시간은 대략 한 시간 정도 이뤄졌다. 선생님은 그 시간에 TV를 보지 않고 자습을 해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것이 끝나면 1차 야간자율이 9시, 2차 야간자율이 11시에 끝났다.
벌써 20년이나 지난 이야기라 기억이 왜곡 됐을 수도 있다.
방학이 되면 한 주가 지나고 아이들 모두가 다시 교실로 모여 있었다. 학교는 방학 보충을 했는데 보통 5시에 끝났다. 당시 토요일은 놀랍게도 휴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게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
강의실에서 '어느 아시아 국가'의 이야기가 전설 속 '용'처럼 그려졌다.
유학시절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다. 동네에서 꽤 유명한 '여학교'였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명문대를 보내는 학교였다. 그 놀라운 성취보다 놀라운 것은 내가 그 학교를 청소하던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이었다는 점이다.
청소를 하러 학교에가면 선생님은 교무실에 앉아 있었지만, 학생을 만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하교하는 학생들을 볼 수가 있었다. 그 학교의 하교시간은 3시 15분이다.
인기 학과는 상황이 다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학창시절 Fail만 면해도 이름있는 대학을 진학할 수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걸 보면 어떤 의미에서 '회의감'이든다. 해외에서 오래 살았던 교포는 모두가 열심히 살아서 그저 그런 대학교에 입학하고 그냥 회사원이 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입시의 패배감을 갖고 있고 그 열등감 속에서도 일부의 동경을 찾아내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학력'은 꼬리표와 같다. 'ㅇㅇ 대학 출신'이라는 간판만 내밀어도 상대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대략 수능에서는 몇점을 받았을 것이고, 학창시절 반에서는 몇등 정도 했을 것이고, 대략 수업 시간의 태도는 어땠을 것이라는 추상적인 그림이 완성된다. 때로는 그것으로 사람의 신뢰도를 평가하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IB 교육을 하고 있는 이미영 작가와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됐다. 아주 간접적이지만 꽤 접점이 있다. 내가 살던 지역에서 차로 15분거리에 '표선고등학교'가 있었고 '표선고등학교'는 IB교육을 하고고 있다. 이 학교가 IB교육을 처음 하던 초기에 일부 학생들을 지도한 적이 있었다. 그런 인연도 뿐 아니라 IB교육은 돌이켜 보건데 내가 받은 교육과 커리큘럼이 거의 같다. 또 싱가포르라면 내가 '제주 감귤 수출'을 했던 곳이다.
'바이어'를 만나 '페어프라이스' 본사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시장조사를 하기 위해 혹은 기타 비즈니스를 위해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이미영 작가'와 내적 친밀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단지 그 뿐만 아니다. '책'이라는 접점도 있다. 작가 본래 한국에서 '입시 국어'를 가르쳤던 경력이 있다고 한다. 자신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독서'의 중요성을 꽤 강조한다. 이런 저런 면을 볼 때, 내적 친밀감은 더 높아졌다.
실제 어떤 교육이던 독서가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사정을 이야기 하자면 인류역사서 만큼의 분량이 될만한 이유로 나는 10년간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실적인 문제에 꽤 정신없이 살다보니 겪었던 교육과 철학이 꽤 '한국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지를 했다.
책을 읽으며 몇 번을 '아, 그렇지', '그랬었지', '그게 맞지' 하게 된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