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트 브렌델 피아노를 듣는 시간
알프레트 브렌델 지음, 홍은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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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피아니스트 알프레트 브렌델이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피아노에 대한 단어에 관한 단상을 담은 책이다. 어떤 곡을 연주할 때는 어떻게 연주해야 한다거나, 크레센도 연주하는 법, 운지법, 템포(연주의 다른 요소를 모두 제대로 이해한 후에야 비로소 템포를 결정할 수 있다), 피아노의 음향(세상에 나쁜 피아노는 없고 나쁜 피아니스트만 있다는 말은 피아노 장사꾼이 만든 말일 것), 악보 읽는 법, 페달밟는 법, 연주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법, 강약조절, 스타카토 연주하는 법 등 피아노를 치고자 하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하다. 어릴 적 남들처럼 동네 피아노학원이라도 다녀서인지 피아노에 호감과 관심을 갖고 있지만, 쉬운 곡을 겨우 건반으로 쳐 보는 수준인 나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다.

위 조언과 관련해서 참조할 만한 곡들도 소개하고 있으니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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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피아노협주곡 D단조

바흐, 환상곡 A단조 BWV 922

베를리오즈, 무도회에의 권유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모차르트, 환상곡 C단조, KV475

바흐, 반음계적 환상곡

 

하이든 피아노 소나타 C단조 / C장조 / Eb 장조 마지막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Eb장조 KV271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C장조 Op.15

 

모차르트

- 피아노소나타 A장조 KV331 / C단조 KV457

- 론도 A단조 KV511

- 아다지오 B단조 KV540

-음계진행: 미뉴에트 D장조 KV355, 지그 KV574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 C장조 D760 / 피아노소나타 Bb장조 D960

슈만, 환상곡 C장조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A장조, Op.2 No.2 1악장 오른손 연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D장조 1악장 / 소나타 Op110

           피아노소나타 Op.111 변주악장

 

음악은 해석자가 ‘실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미 기록된 순간부터 살아 있으나 잠자고 있으므로 해석자는 잠자는 음악을 깨워야 한다.

모차르트 소나타는 아이들에게는 너무 쉽고 연주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모차르트 음악의 열쇠는 오페라

슈베르트는 신경써서 페달을 밟아야 하는 작곡가이다.

페달 사용과 관련해서는 빌헬름 켐프를 참조하라.
리스트 곡을 계속 대하다보면 페달을 잘 이해할 것.

마지막 코드를 앞 코드에서 억지로 떼어놓지 말자. 격정적인 끝을 디미누엔도로 일그러뜨리지 말자.

작곡가마다 악상 기호를 달리 사용한다. 바르토크, 브람스, 리스트, 베토벤은 악상기호를 잘 사용한 작곡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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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단단한 훈육 - 소리지르고 후회하고, 화내고 마음 아픈 육아는 이제 그만!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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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냥 귀엽고 예쁘기만 하던 아이가 자아가 생기면서 점점 말썽을 부리게 되었다. 훈육이 필요해졌다. 그렇지만 훈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내가 어릴 적에 받았던 체벌이 수반된 강압적인 훈육은 하고 싶지 않다. 남편은 자기는 훈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다(부럽다!). 내 생각에는 남편도 어떤 식으로든 훈육을 받았을 것 같지만, 본인이 기억도 못할 정도이고 꽤 바르게 자라났으니 정말 이상적인 훈육을 받은 게 아닐까 싶어서 처음에는 남편에게 훈육을 일임했었다. 그런데 아이는 여전히 말썽을 부린다. 특히 시도 때도 없이 떼를 부리는 것이나 지시를 일부러 어기는 행동이나 식당에서의 예절 같은 것은 어떻게든 고치고 싶었다. 

  얼마 전 sns에 올라온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훈육 동영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동영상에서는 아이를 훈육할 때 아이의 양팔과 다리를 꽉 붙들고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 자세가 소개되었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다가도, 그렇게 안하니 아이가 떼를 부리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는 저렇게 따라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일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사람들이 자세만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세만 같고 그 안에 따뜻함이 결여된 것이다. 훈육은 아이를 겁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엄마도 모두 개운한 기분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도 사실 좋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이 잘못을 짚고 범위를 정해 훈육해주면 방임하는 것보다 오히려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므로 단호하고 엄격한 훈육이 필요하지만, 이는 '차갑고 냉정한 훈육'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훈육의 방법으로 곧잘 언급되는 '무시하기'도 아이를 대놓고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는 반응하지 않다가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곧바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훈육의 타이밍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가 말썽을 부린 사건발생상황에서의 훈육만을 생각해왔는데, 사건발생 전 훈육, 즉 예방훈육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예방훈육은 사건발생상황에서의 훈육보다 훨씬 쉽고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차분한 상태에서 1) 먼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2) 규율을 지키는 방식 중 아이가 원하는 것, 그 중에서도 가능한 것을 선택해서 지키기로 약속하며, 3) 약속지키기 어려울 때의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언어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사건 발생 전에 미리 아이의 감정을 읽고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도 아이가 떼를 쓰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낮고 조용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가 울며 저항할 때에는) 처음에는 두손을 잡다가 그래도 안 되면 뒤에서 안고,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다른 행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반복해서 말하도록(10번이나!) 하면 아이에게 마음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성공적 훈육을 위해서는 1)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 다독여주는 따뜻함, 2) 그래도 안 된다는 단단한 태도(그러나 목소리는 낮추고 작게, 느리게)와 격려, 3) 아이가 깨닫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훈육은 다음 4단계로 이루어질 수 있다. 1) 아이의 나이와 기질에 맞게 훈육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만 집중한다(혼내는 김에 이것저것 싸잡아 혼내지 않는다). 2) 훈육의 종류와 방법(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을 계획한다. 3) 실제 훈육을 실시할 때에는 예방훈육인 경우에는 아이에게 미리 알린대로, 상황대처훈육인 경우에는 상황을 일단 멈추고 아이를 진정시킨 후 격려하고 금지사항을 말하며 생각할 시간을 준다. 4) 아이가 조금이라도 지킨 행동을 칭찬하고 지지해준다. 주변사람들이 더불어 칭찬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도 좋다.   

 부득이하게 아이를 야단친 후에는 30분 내에 안아주고 다독여 감정의 앙금을 씻어내야 한다. 다독여주고 이유를 설명해주고 혼내는 동안 말을 들어줘서 고맙고 마음에 남은 속상함 있는지 묻고 안아주고 토닥이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아이의 긍정적 의도(사실은 어떻게 하고 싶었는지)를 알아주고, 사소한 것이라도 강점을 말해주며, 아이의 기질에 맞게 훈육할 필요가 있다. 워킹맘인 경우 한정된 시간이라도 아이와 즐겁게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나는 간략하게 정리했지만,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서의 대화, 실전 팁을 소개하고 있다.

 끝부분에는 비고츠키의 인지발달 이론과 에릭슨의 시기별 위기극복 및 성취과업도 나와 있다. 그 중에서 시기별 성취과업에 대해 보면, 0~1세에는 보호받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필요하고, 2~3세(돌 이후)는 자율성을 키우는 단계이므로 스스로 할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하며, 4~5세는 주도성을 기르는 단계로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끝까지 해내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므로 옆에서 격려해주고 이끌어주어야 하고, 6~10세는 근면성을 기르는 단계로서 잘하고 싶다는 욕구, 성취동기를 갖고 있으므로 계획을 질문하고 아이의 선택을 칭찬해주고 긍정적 의도를 알아주고 발전을 위한 질문을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나를 위해 정리해보았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아이와 마트에 가기 전에 한번 예방훈육을 슬쩍 해봤는데(이번에 가면 장난감은 사지 않고 구경만 하고 오는 거야, 알았지?하고 다짐을 받았다) 의외로 먹혔다(야호!). 그 후로도 몇번 시도했는데 통할 때도 있고 안 통할 때도 있었다. 아이가 극도로 짜증이 났을 때에는 앞허그고 백허그고 소용이 없었다. 안하던 붙잡기를 하니 울고불고 난리였다. 놓아주면 안 되는 거였는데 책대로 굳게 버티기는 쉽지 않다. 어떨 때는 남편이 슬쩍 봐주기도 했다. 이렇듯 실전은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책이라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아본다. 따뜻한 마음, 단단한 원칙, 아이 스스로 깨닫기, 예방훈육의 중요성. 하지만 아이에 대한 훈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이와 부모 사이의 신뢰관계가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요즘 아이와의 부족했던 신뢰관계를 조금씩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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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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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나는 책에 대한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책에 대한 책을 꽤 가지고 있는데도 이 책을 또 샀다. 
나는 인터넷 서점, 그 중에서도 특히 알라딘에서 새로 나온 책 소식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그 중에서 살 만한 책을 고르곤 하는데(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하거나 인용한 책들을 따라가기도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추천한 책'이라는 광고문구를 종종 보게 되었다. 유명한 팟캐스트인지, 거기서 추천한 책들은 곧잘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라. 평소 이동진의 빨간책방을 즐겨듣거나 이동진의 글을 즐겨읽는 사람들은 그가 이전에도 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재탕해서 불만이라고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빨간책방은 들은 적도 없고 이동진의 글도 거의 읽은 적이 없으며(이전에 '영화속을 걷다'를 읽다가 안 맞아서 그만두었다) 다른 방송에 나와서 책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이 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책지름은 소박한 편이구나,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죄책감은 좀 덜어두어도 되겠구나, 책이 재미없으면 다 읽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것저것 넓게 읽어도 괜찮은 거구나, 책 고르는 방법이 나와 비슷하구나, 책을 '초병렬' 식으로 읽어도 괜찮구나, 역시 책장정리는 재미있는 것이었어, 서문과 차례, 책의 2/3 지점 오른쪽 페이지, 학생시절 흑역사도 좀 있으셨구나, 책을 요약하기만 해도 의미가 있겠구나, 나는 책을 헌책방에 팔 때가 많으니 책에 낙서하는 건 좀 어렵겠다, 영화와 소설이 가진 각기 다른 강점, 책을 읽는 것이 쾌락이 아니라 습관으로 인한 행복이길, 나의 길티플레저는 자기계발서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고, 나의 부족한 책읽기라도 괜찮다는 위로와 격려를 받은 것 같아 고마웠다. 책 말미의 500권 추천도 다음에 살 책을 고를 때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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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6-14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기 위해 책읽기에 대해 설명한
책을 사서 읽어야 하냐는 푸념을 담은
글을 출판사 홈피에서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팟캐스트 방송을 안 들은 분들에게는
나름 유익한 책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방송의 재탕이라면 좀...

vearnim 2017-06-14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글이 있었군요. 팟캐스트 방송을 먼저 들었다면 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저에게는 이 책이 책읽기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지만(추천도서라든가..) 그보다 책읽는 행위에 위안을 받은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분량은 좀 아쉬웠구요.
 
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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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영미가 1995년 11월과 1996년 5월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쓴 에세이.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런던-파리-브뤼셀-쾰른-밀라노-로마,아씨씨-파리-마드리드-니스-피렌체-뮌헨-프라하-빈-베네치아의 긴긴 여정과 그 여행에서 만난 그림 이야기이다. 저자의 감성이 물씬 묻어난다.

이 책은 1997년에 출판되었고 나는 2003~2004년경 이 책을 구입했는데 그로부터 약 14년이 지난 지금에야 겨우 꾸역꾸역 다 읽었다. 그동안 책은 누래졌고, 나에게는 이 책을 읽었다면 좋았을 시기가 지나간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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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지음 / 사계절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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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에 대해 사회학적인 시각과 학술서적을 가지고 비교적 덜 학술적으로 풀어나간 책. 좋은 책이긴 한데, 그럼에도 학자의 글이라서 그런지 세상물정과 다소 거리가 있다. 현학적이고 매우 응축되고 꾸민 느낌. 본문보다는 인용된 서적에 대한 소개글(주석 다음에 실린 부록 같은 글)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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