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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평점 :
교양인문 / 방구석 인문학 여행 -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인문학 지식 / 남민 지음 / 믹스커피..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요즘, 여행의 갈증을 풀어줄 인문학 지식 여행!
남민의 방구석 인문학 여행은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인문학 지식 도서이다.

저자 남민은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하는 작가. 오랫동안 탐구 정신으로 여행해왔다.
여행을 고품격 문화생활이자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가며 그 개념을 새로 쓰고 있다.
여행 속에서 역사·인물·고전·문화·예술을 만나고 이를 인류 문화사로 성찰한다.
한 차원 높은 여행 문화를 위해 (주)여행문화콘텐츠그룹 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의 목차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전주 한옥마을: 조선의 뿌리, 전통의 멋을 간직하다
제천 청풍문화재단지: 호수 위에 펼쳐진 천 년의 역사기행
공주 공산성: 천도와 몽진, 4명의 왕을 껴안은 ‘공주의 품’
영주 소수서원: 성리학의 중심, 조선 최초의 사립학교
부여 궁남지: 백제 무왕의 탄생신화를 품은 연못
담양 소쇄원: 세상 꿈 접은 선비의 오래된 정원
문경 문경새재: 청운의 꿈을 안고 걷던 과거길
제천 배론성지: 신유박해의 애환을 간직한 순교자들의 성지
2장... 그곳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영주 무섬마을: 육지 속의 섬, 시간도 멈춘 선비의 고장
광양 매화마을: 매실이 식탁 위에 올라오기까지
제천 옥순봉: 퇴계를 사모한 애틋한 두향 이야기
봉화 계서당: 『춘향전』 이몽룡의 모델 성이성을 만나다
영월 낙화암: 동강을 따라 흐르는 슬픈 일화
공주 무령왕릉?송산리 고분군: 죽어서 더 유명해진 왕
영월 청령포?관풍헌: 삼촌에게 내몰린 단종의 유배지
예천 삼강주막: 주모 주안상에 세월도 쉬었다 가는 곳

3장... 자연을 벗 삼아 거닐다
고창 청보리밭: 어느 봄날 ‘초록 추억’에 물들고 싶다
예천 회룡포: 자연이 빚은 육지 속의 섬
해남 땅끝마을: 땅끝에서 희망의 시작을 외치다
순천 순천만: 하늘이 내린 정원이자 새들의 낙원
단양 도담삼봉: 신이 빚어낸 한 폭의 동양화
담양 죽녹원: 세상의 때를 씻겨주는 푸른 대숲
합천 황매산: 가던 봄도 붙잡는 철쭉동산
단양 사인암: 풍류객의 시심을 품은 대자연의 병풍
4장...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남해 독일마을: 한국에서 독일 중세마을의 풍경을 만끽하다
구례 산수유마을: 노랗게 물든 ‘설움의 꽃’ 산수유
부안 채석강?적벽강: 연인들의 사랑은 붉은빛으로 채색된다
봉화 만산고택: 옛 정취를 느끼며 묵는 고택에서의 하룻밤
남원 광한루원: 춘향과 몽룡이 만난 아름다운 정원
괴산 산막이옛길: 걷다 보면 나는 ‘자연’이 된다
여수 오동도: 연인들의 이야기가 소곤대는 사랑의 섬

방구석 인문학 여행 / 1장 -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중에서는 각 지역에 담긴 역사적 사건들을 되짚어보며 지나온 역사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을 짚어준다. 그 중에서 부여 궁남지 - 백제 무왕의 탄생신화를 품은
연못,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 "서동요". 기록상 연못의 규모는 바다를 연상하게 할 만큼 넓었다.
오죽 넓었으면 바다를 바라보는 정자라 했을까? 그래서 지금도 부여 사람들은 이곳을 "마래방죽"이라고 부른다.
궁남지는 서동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신화의 장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만 평 연못에 피는 50여 종의 연이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궁남지 여행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철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비롯한 탄생신화의 배경지라는 점,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의 조경예술의 극치가 담긴 인공연못이라는 점들을 염두하고 여행한다면 이곳에서 느낄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 2장 - 그곳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인물을 소개하고,
그 인물이 걸었던 곳을 함께 거닐며 삶을 성찰해본다.
그 중에서 공주 무령왕릉. 송산리 고분군, 죽어서 더 유명해진 왕 - 가장 잘 생긴 "백제의 남자" 무령왕.
무엇이 무령왕을 이토록 유명하게 만들었을까? 우선 그의 무덤이 삼국시대 유일하게 이름을 알 수 있는 능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왕의 무덤을 쓰기 위해 토지신에게 무덤자리를 돈으로 샀다고 하는 증명서, 즉 매지권이다.
무령왕릉은 웅진시대 백제의 건축과 예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백제문화의 보고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 3장 - 자연을 벗 삼아 거닐다 에서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읽어본다. 자연이 주는 무언의 가르침을 통해 인간은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그 중에서 예천 회룡포, 자연이 빚은 육지 속의 섬 - 마의태자가 통곡하며 걷던 길.
천년사직 신라가 저물어가고 고려 왕건에게 나라가 넘어가자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는 금강산으로 향했다.
회룡포는 강물이 350도 회전한다. 남은 10도, 딱 한 삽만 뜨면 섬이 되어버릴 정도의 잘록한 산줄기가 이곳이 섬이 되는
것을 막았다. 경주에서 출발한 마의태자는 울면서 이 강 길을 건너 문경읍 관음리로 향했고,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를 넘어 충주 미륵리로 갔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 4장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에서는 각 여행지에 담긴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곳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중에서 남해 독일마을, 한국에서 독일 중세마을의 풍격을 만끽하다. 2차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은 미국의 압력으로 파독 근로자들의 급여를 담보 삼아 한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차관을
제공했고, 그 돈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들의 눈물 어린 노력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
눈물로 떠났던 간호사와 광부 들이 백발이 될 즈음 고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랜 세월 떠나 살았던 한국사회에 대한 적응이 두려워 그들끼리 한 울타리에 모였다. 그곳이 바로 경남 남해 바닷가에 위치한 풍경 좋은 "독일마을"이다.
고국으로 돌아오고 싶어도 선뜻 오지 못한 이들을 위해 남해군이 보금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그들이 한평생 살아온 독일에
대한 향수도 누릴 수 있도록 30여 채의 모든 주택을 붉은 지붕에 하얀 벽의 독일풍으로 따라 지었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은 오랫동안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해온 저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인문학 지식을
채워나가는 인문 여행서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의 저자는 ‘여행’이란 단순히 놀러 가는 행위가 아닌 ‘자신을 바꿔가는 고품격 문화생활이자 평생교육’임을 강조한다. 이에 발맞추어 이 책 역시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인문학적 고찰과 그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까지 아우르며 우리의 답답했던 마음을 해소시켜준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우울증’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코로나의 위협이 거세지만, 이런 때일수록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음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로도 떠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여행은 그래서 위로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위로에 큰 보탬이 되어줄 것이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아름다운 우리 땅을 재발견하고, 풍성한 이야기가 숨겨진 국내 이곳저곳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