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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발견 - 물건이 아닌 의미를 파는 법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의미의 발견 /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의미의 발견 책은 브랜드 전문가인 최장순이 팔리는 브랜드를 기획하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담은 책이다.
저자 최장순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엘레멘트컴퍼니(LMNT COMPANY) 대표.
고려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고, 기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공동체가 더 나은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업이 자기다운 브랜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고객 경험 설계와 접점을 디자인하고 있다.

의미의 발견은 세계관의 발견이다. 쓸모의 발견, 색다른 의미, 새로운 세계관, 이는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없이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다. 누구든 새로운 세계를 기획하는 자는 명심해야 한다.
사람과 사물에 대한 애정과 깊이을 추구하는 시선없이는 세계를 진실되게 탐험할 수 없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단순히 광고나 브랜드 로고만으로 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큰 착각일지 모른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의미’다.
가성비가 트렌드인 이 시대에 진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적당한 품질에 가격이 싼 제품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품질을 가진 값싼 제품이다. 샤오미라는 브랜드가 의미하는 것은 ‘대륙의 실수’로 불릴 정도로
좋은 품질에 있다. 가성비는 좋은 품질을 전제로 한 가격경쟁이라는 소비자의 요구다.
사업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내 제품이나 서비스가 경쟁사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본질적 차별화를 기획하기 보다 포장만 달리해서 판매하는 게 현실이다. 소비자들은 이런 종류의 포장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체감 경기마저 좋지 않고, 저성장 침체 국면은 지속된다고 한다. 그래서 등장한 논리..
"브랜드가 아니라 가성비다."

미국의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에 질문이 올라왔다. "사람들은 스타벅스에 왜 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한동안 경영학은 물론이고, 브랜드, 마케팅, 디자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이유, 혹은 성공 이유를 분석할 때, "보헤미안 라이프스타일" "제3의장소" "뉴요커" 등의 문화적 코드를
내세웠다. 거의 모두가 이런 답을 내놓았다. 소비자의 생각과 니즈는 천차만별이다. 그들은 각자의 세계속에 살고 있으며,
세계관과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동일한 브랜드를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한다.
스타벅스와 같은 브랜드 하나만 보더라고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브랜드를 진화 시켜야 한다면,
먼저 자기 브랜드를 얼마나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스타벅스를 가는 이유가 오른쪽과 같이
범주화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 네가지 가치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소유 경제에서는 10명의 소비자를 위해 10대의 자동차를 생산해야 했지만, 공유 경제에서는 자동차
1대면 족하다. 1대만으로도 10명의 소비자가 골고루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구매 고객"에서 "사용자"로
그 위상이 변했다. 이때 중요한 건 각 사용자들의 동선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동선만 잘 관리한다면,
제품 생산을 더 늘리지 않고도 더 많은 사용자가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직까지는 공유 경제의 맥락에서 산업의 흐름을 단박에 바꿀 강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우버"는 한번 쓴 잔을 들이켰고,
몇 몇 공유 주거 서비스들은 비싼 렌트 비용 때문에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류의 행동 코드 가운데 "움직임" 과 "머무름"에 해당하는 중요한 영역에서 우버와 에어비앤비 같은 스타 산업이 등장
한 건 우연이 아니다.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와 공동체다. 이를 간과하면 브랜드는 사회 속에서 맥락을 잃고 오래가지 못한다.
여기에 브랜드의 미래가 있다. 소비자와 공동체의 욕구는 다양하다. 브랜드는 이런 욕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하나의 트렌드가 유행한다고 해서 꼭 그것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공동체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브랜드의 미래와 차별화를 찾는 실마리를 찾는 여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의미의 발견은 우리 공동체의 맥락을 살펴보고, 새로운 관점으로 의미를 개발하는 사고 습관을 제안하는 책이다.
공동체와 기업이 제안하는 브랜드의 의미를 찾아 탐구하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좀 더 말랑하게 펼쳐지는 브랜드의
세계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