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문학집
장용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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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문학집은 저자 장용희가 어린시절부터 자연과 대화하면서 작가가 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 창의 문학집은 시. 시나리오, 수필, 동화, 소설, 부록에는 초등학교때 쓴 일기장을 기록해 놓았다. 책을 읽다보면 옛날 시골할아버지댁에 갔던 일도 생각이 나고
한글을 무지 사랑한다는 점에 감동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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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문학집
장용희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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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창의문학집 / 창의 장용희 지음 / 지식과감성

 

 

#단편소설 #창의문학집 책은 시, 시나리오, 수필, 동화, 소설, 재미있는 일기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창의 문학집 저자 장용희는 ‘창의’라는 독특한 호를 쓰는 장용희 작가는 숭실대학교에서 경영을 공부하였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플라워팟, 멀티바스켓, 알알이빅, 에듀스낵을 개발하여 출시하였고,

시, 시조, 동시, 동화, 동극, 소설, 콩트, 수필, 영화시나리오 분야에 등단하여 시인, 시조시인, 동시인, 동화작가, 동극작가,

소설가, 콩트작가, 수필가, 영화시나리오작가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작문, 게임, 발명, 기술개발을 주제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편소설 #창의문학집 "시" 중에서 전국 김소월 백일장 동상을 수상한 "희망"

어둠이어야 들리지 않아 /  솟아나는 산 뻗지지 않네

밝을 때까지 손을 내밀면 /  금세 사라져 돌이켜지네

일어나라 소리쳐 울거라 /  이제 희망이 보이는지라

다시 살아서 걸어가여도 / 아무도 밟지 아니할 테니

빛이어야 끝나지 않아  /  긴 여정의 새 피어 흐르네

끌리지 않는 그 먼 훗날에 / 금세 길들여 부서져가네

일어나라 소리쳐 울거라  / 이제 마른 샘 움켜쥐리라

다시 죽어서 길을 헤매도 / 아무도밟지 아니할 테니

 

 

 

#단편소설 #창의문학집 수필 중에서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수상한 "자연과 대화하는 아이"

태풍이 부는 날이면 우리 가족은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집이 날아가버릴 듯 마구 흔들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컨테이너를 덧댄 창고로 변하였지만 나무로 만든 판잣집이었다.

밖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았다. 밤에는 손전등을 들고 일을 보았다.

이 글을 보니 옛날 시골 할아버지댁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화장실이 마당 뒷쪽에 있어 무서워서 화장실을 가지를 못했다.

가서 볼 일을 본다해서 무서워서 얼른 나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다른 불편한것은 참을 수 있었는데 재래식 화장실은 정말이지 빠질까봐 겁도 나고, 밤에는 무서워서 갈 수가 없어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거의 밥을 먹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밥을 먹으면 화장실을 가야 했기 때문에, 그래서 부모님께서 방학이 되면 시골가자고 해도 난 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ㅎㅎ

자연과 대화하는 아이는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적어 놓은 것이다. 귀뚜라미와 개구리, 구름, 비 등 자연과 대화를 하면서

작가가 된 이야기 이다.

 

 

#단편소설  #창의문학집 부록에는 재미있는 일기장으로 되어 있다.

재미있는 일기장은 저자 장용희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작성한 일기 중에서

24개를 발취해서 소개해 놓았다. 창의 문학집은 저자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고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자분들이 만드신 한글이 너무 자랑스러워서 한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하였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한글을 언어로 말하고 쓰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노력하여 더 나은 문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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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박윤미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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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 박윤미 지음 / 메이킹북스

 

#에세이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책은 엄마의 마음으로, 세상 모든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들.

엄마와 아들, 딸이 나누는 삶의 이야기. 막막한 청춘을 위한 엄마의 처방전. 서두르지도 말고, 너무 늦지도 말고,

오늘, 지금, 여기서 마주하는 인생 질문, 어른이 되어가는 자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오롯한 삶의 비밀들.

 

#에세이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책의 저자 박윤미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책과 글을 좋아해서 작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만, 대학에서는 수학 교육을 전공하였다. 결혼 후 수년간 전업주부로 살다가, 다시 한의학 공부를 시작하여

지금은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보건소 한방 진료실에 근무 중이며, 건강 수명을 늘리는 다양한 방법에 대하여 연구 중이다.

20대에 불교에 입문하여 부처님 법을 배워왔고, 불법(佛法)을 실천하고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대전에서 시어머님과 남편, 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귀한 딸과 아들이, 단단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길 소망한다.

 

#에세이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책의 목차는

-오늘, 삶이 막막한 너에게

- 지금, 길을 잃은 너에게

- 여기, 세상을 바라보는 너에게

- 다시, 거울 앞에 선 너에게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도서는 엄마와 아들, 딸이 나누는 대화를 통한 삶의 이야기 에세이집이다.

무슨 꿈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어요 중에서 팔정도와 정업,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8가지 바른길이다.

팔정도 중 정업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세상에 이익이 되도록 바른 업을

쌓는 것을 뜻한다. 바른 업의 대표적인 것이 바른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든 이 세상을 진실로 이익되게 하면서 남과 더블어 살면

바른 직업이 된다. 직업을 통해 보시를 하고, 직업을 바르게 행함으로써 깨달음에 들 수 있다.

지금, 길을 잃은 너에게 중에서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자연의 법칙 중 회향이 있다. 회향은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세상에 되돌려 주는 것이다.

이 세상이 유지, 발전되기 위해 누구나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도리이다.

넌 어떻게 생각해? 병약하고 빈곤한 상태에서도 의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전적인 기부 이외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여기, 세상을 바라보는 너에게 중에서 종교를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나요?

종교는 근본을 가르친다는 뜻이다. 한자 뜻을 찾아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거야. 불교는 근본을 가르치는 본질에 가장

충실한 종교란다. 불교는 과학을 초원한 가르침이지만 과학에 부합하는 부분도 많단다. 현대에 양자역학과 천체물리학이

발전하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진 우주의 모습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어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학자들이 많아.

불교가 마음을 찾아가는 테크놀러지라면 차라리 심리학이나 철학에 가까운 것 아닐까?

불교에 대해 사람들은 "철학이다." "과학이다." "신앙이다." 등 다양한 표현을 한단다.

다시, 거울 앞에 선 너에게 중에서 살려고 노력하느라 진짜 살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변화시켜 완성하기 위함이다. 이 세상에 파묻혀 잘 먹고 잘 입고

번식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상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므로, 여기에 집착하면 결국 괴로움에 빠진다.

따라서 육신을 유지하기 위한 일들과 더불어 영적 성장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깨달음만이 완전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모두가 행복을 구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삶의 목적을 알고 노력하는 것과 모르고 노력하는 것은, 천지 차이의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하여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바르게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꺼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바로 세상 모든 엄마이다.

그처럼 이 책은 삶과 세상에 대한 고민을 엄마의 따뜻한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용기를 전해준다.

때로는 따끔한 말 한마디와 조언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정확한 시선을 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포옹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안아준다. 네가 나보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총 4개의 장에서 청춘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낸다. 삶을 살아내느라 진짜 살 시간이 없어진 현대인의 모습, 온갖 불합리한 현상들이 난무하는 사회,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는 관계들….

이토록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야 할 청춘들에게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고 길을 제시한다.
그 속에서 독자는 자신을 지탱할 힘을 얻고, 엄마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만난다.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당신! 당신의 삶을 잘 가꾸어 빛나는 순간순간을 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이 엄마의 체온으로 닿기를 소망한다. 

엄마와의 대화로 오늘,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갈 힘을 얻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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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주제 사라마구 지음, 김승욱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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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소설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 주제 사라마구 지음 / 해냄출판사


 

 

#주제사라마구 #유럽소설 #히카루두 헤이스가 죽은 해는 1930년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영혼과 정치적 격변을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다. 히카루두 헤이스가 죽은 해는 인디펜던트 외국소설상을 받았다.


히카루두 헤이스가 죽은 해의 주인공 히카르두 헤이스는 의사이자 시인이다. 모종의 정치적 이유로 포르투갈을 떠나 브라질로 갔다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사망 소식을 듣고 16년간의 브라질 생활을 청산한 뒤, 1935년 12월 29일에 포르투갈로 돌아온다.

포르투갈로 돌아와 리스본의 브라간사 호텔에서 몇 달간 묵게 된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지식인들이 몹시 슬퍼하고 있었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어떤 회사의 사무직 직원으로 일했다. 애국적인 열정을 담은 시이자 가장 아름다운 시중 하나인 "메시지"의 놀라운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가 토요일 밤늦은 시각에 상 루이스 병원의 기독교 침상에서 뜻밖의 죽음을 맞아 어제 땅에 묻혔다는 이야기, 시를 쓸 때 그는 페르난두 페소아일 뿐만 아니라 알바루 드 캄푸스이기도 하고, 알레브투 카에이루이기도 하고, 히카르두 헤이스이기도 했다. 우리가 무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은 죽음 이후가 아니라 그 전이다.

우리는 무에서 나왔고, 죽으면 의식은 없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상태로 흩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헤이스는 페소아 유령의 방문을 받고, 함께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며 기묘한  우정을 다진다. 페소아는 앞으로 8개월간만 세상에 머물 수 있고, 헤이스는 호텔에서 완전히 대조되는 마르센다 와 리디아 두 여성을 만나 사랑의 문제에 직면한다.


사흘이 흐르는 동안 페르난두 페소아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돌아온 것이 비겁함 때문이었다고, 아니 말을 좀 더 좋게 바꿔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페르난두 페소아가 죽었기 때문에 돌아온 것도 아니다.  페르난두든 알베르투든 한번 공간과 시간에서 제거된 것을 다시 되돌려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잠을 받아들인다면, 그건 꿈을 꾸기 위해서일세. 꿈을 꾸는 건 이곳에 부재하는 것, 이면에 가 있는 것이지.

하지만 인생에는 두 가지 면이 있어, 페소아, 적어도 두 가지일세, 그런데 우리가 삶의 이면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꿈뿐이지, 죽은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직접 경험한 바에 따라 삶의 이면에는 죽음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지. 글쎄, 난 죽음이 뭔지 모르겠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삶의 이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맞는지 별로 확신이 안 들어, 내 생각에 죽음은 그냥 있는 것으로 스스로를 한정하거든. 죽음은, 그것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것이다.

히카르두 헤이스에게 보안 경찰국에서 영장이 날아와 불려가 신문을 받는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스페인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식사 때 들려온 손님들의 대화나 신문을 통해 접한 것이다. 반대파의 온상, 공산주의자와 무정부주의자와 노조 운동가가 시작한 선전 활동, 그들의 선전은 노동계급으로 파고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군의 군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히카르두 헤이스가 보안 경찰국에 소환된 이유를 이제 이해할 수 있다. 리디아와의 일과 보안 경찰국에서의 일 등으로 호텔에 머물기 불편해진 헤이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간다. 헤이스는 아파트 근처의 심장 전문병원에서 임시로 일하게 된다.

 

세상은 우리에게 훌륭한 행복을 약속하지 않는다. 공화국 대통령 알카라사모라가 면직된 뒤, 스페인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많은 사람에게 슬픈 시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가는 이유는 이것이 아니다. 포루트갈 사람들은 조국에서 살든 바깥세상에서 살든 상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먹고살면서 돈을 조금 저축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페르난두 페소아는 이틀 뒤 밤에 나타났다. 산 사람들을 서로 갈라놓은 벽은 산 자와 죽은 자를 갈라놓은 벽만큼이나 불투명하다네. 이 말을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위안이겠군. 꼭 그렇지는 않네, 죽음은 일종의 양심이거든,

모든 것에 대해, 죽은 사람 자신과 그 삶에 대해 판결을 내리는 판관일세. 헤이스, 세상은 잘 잊는다네, 세상은 워낙 잘 잊어서,

이미 잊힌 것이 부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다네.

 

 

 

 

페르난두 페소아가 말한다. 사랑은 복잡한 걸세. 우리를 파괴하는 운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그 존재를 잊어버린다.

운명이 우리를 매일 파괴하는 걸 보지 못한다면, 그건 진짜 눈먼 사람인데, 보이지 않으려는 자만큼 눈먼 자는 없다.

인간적인 불안은 무익하고, 신들은 현명하며 무심하고, 그들 위에 운명이 있지, 신들조차 복종해야 하는 최고의 질서.

그럼 인간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질서에 도전하고, 운명을 바꾸는 것. 좋은 쪽으로.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다를 게 없네, 중요한 건 운명이 운명이 되지 않게 하는 거야.

 

 

 

 

페르난두 페소아는 양손을 꽉 맞잡은 채로 한쪽 무릎위에 올려놓고 고개을 숙이고 있었다. 이제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려고 왔네. 몇 달이 다 지났거든. 히카르두 헤이스는 페소아 한테 같이 가자고 말한다. 자네 모자를 깜빡했군.

우리가 가는 곳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는다는 걸 자네가 나보다 더 잘 알잖나. 공원 맞은편 인도에서 두 사람은 강물 위에서 깜박거리는 창백한 불빛들, 불길한 산의 그림자를 지켜보았다. 그럼 가세. 페르난두 페소아가 말했다.

가세. 히카르두 헤이스가 맞장구를 쳤다.

소설에 제시된 인간에 대한 시각은 복잡하고 전체적이다. 사라마구의 주인공은 위태로운 존재이며, 그의 내면에는 낯선 목소리들이 살고 있다. 욕망이 그를 몰아붙이고, 이기심이 그에게 오점을 남긴다. 그는 비범한 동시에 비극적인 생물인 것이다.

모든 인간 또한 다른 인간들 모두와 닮아 보일지라도 확실히 개인으로서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독특한 존재지만, 또한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것이다. 유럽소설 히카르두헤이스가 죽은 해는 627페이지의 장편소설로 이 소설 역시 마침표가 없어 읽는데 익숙하지 않았고 나한테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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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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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지음 / 해냄출판사


#장편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의 완결판이다.

리커버 스페셜 에디션. #눈뜬 자들의 도시는 #눈먼 자들의 도시 와 연결이 되는 작품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눈먼 자들의 도시" 의 4년 후 일어난 백색혁명 권력의 잔인함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한 장편소설이다.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세상 눈뜬 자들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라는 물음으로 백색투표라는 ‘눈뜬 자들’의 공격,

그리고 권력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나간다.

#장편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저자 주제 사라마구는 포르투칼 작가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22년 포르투칼 중부 지역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 수도 리스본으로 이주했다.

고등학교만 마치고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9년에 공산당에 입당해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다

1975년에 국외로 추방되었으며 그 후로는 생계를 위해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다.

신사실주의 문예지 [세아라 노바]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1979년부터 전업작가가 되어 소설 시 일기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썼다.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왔다.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던 그는 2010년

6월 18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섬에 있는 자택에서 지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편소설 #눈뜬자의 도시는 제14투표소 선거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선거인이 한 명도 투표를 하러 오지 않는다.

간간히 몇 명씩 와서 투표를 하고 돌아갔는데  투표결과는 전체 표의 70퍼센트 이상이 모두 백지였다.

이 백지투표는 이 도시의 100명의 선거인당 83명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그 비애국적인 손으로 백지를 투표함에 넣었다. 총리는 다시 물을 마셨다. 재선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양심을 엄격하게 살피자는 것이다.

책임자를 가려내 범인 또는 음모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한 일이라는 데는 동의했다는 것이다.

비상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데다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 죄밖에 없는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는다는 것이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짓이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특별 훈련을 받은 요원들을 주민 가운데 폭넓게 체계적으로 침투시키는 계획을 한다. 그렇게 하면 현재 발생한 사태의 원인을 밝혀내고 악을 알의 수준에서부터 파괴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당을 찍었느냐 이거요. 이들은 투표소 앞에 늘어선 선거인의 줄에서 골라낸 500명의 용의자를 소환하여 심문을 하고 있었다. 어쨌든 정부에서는 본격 계엄령 선포 이야기가 나왔다. 그냥 겁만 주는 것이 아니라 통행금지, 공연장과 영화관 폐쇄, 군부대의 상시 도로 순찰, 다섯 명 이상의 집회 금지, 수도 출입 절대 금지 등 갖출 것을 다 갖춘 계엄이었다. 내무부장관은 자신의 비밀요원들의 실패를 어떻게 해서든 덮어야 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계엄령 선포에 전폭적으로 찬성했다. 고위층에서 내려오는 지침은 계엄이라는 일반 원칙들만 강조할 뿐 그것을 집행하는 관료적 세부 사항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에서 불가피하게 혼돈이 찾아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풍자적인 핏줄과 냉소하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알아챌 수밖에 없는 한 가지 흥미로운 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정부가 법률적으로 포위를 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포위를 당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맹목적으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대에,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꿈꾸던 것과는 달리 돈도 많이 벌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그들도 열 여덟 살 때는 단지 유행의 빛나는 횃불이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모가 지탱하는 체제를 타도하고 그것을 끝내 우애에 기초한 낙원으로 바꾸어놓겠다고 결심한 대담한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온건한 보수주의 가운데 어느 것 하나로 몸을 덥히고 근육을 풀었다. 따라서 그들이 과거 혁명에 애착을 갖던 것처럼 지금 애착을 갖고 있는 그 신념과 관행들은 시간이 흐르면 가장 외설적이고 반동적인 종류의 순수한 자기중심주의로 변해갈 것이다.

내무부에서 입수한 정보는 정확했다. 도시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우익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수의 유족은 이 테러가 언론에서 주장하는 대로 현재의 정부에 반대하는 음모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테러리스트 집단의 소행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무고한 주검을 공동체에 넘겨주지 않으려 했다. 그들은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 진정 모든 죄로부터 무고하다, 평생 자신의 권리와 더불어 남들의 권리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시장도 시위에 가담했다. 기자 질문에 "나는 그냥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갈 뿐이요." 시장님은 백지투표를 던진 사람들에게 동조하십니까. 그 사람들은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투표한 거요. 내가 동조하느냐 아니냐는 상관없소. 그들의 임무는 수도의 주민에게 그들이 안타깝게도다시 한 번 눈이 멀었다고 설득하는 것이었다.

4년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는 것처럼 굴던 이 어리석고 쓸데없는 태도에 종지부를 찍읍시다, 우리가 눈이 멀었던 시기에 삶이, 그걸 삶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입니다, 우리 삶이 어땠는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합시다, 신문이 그것을 보도하게 합시다,

기자들이 그걸 쓰게 합시다, 텔레비전이 우리가 시력을 회복한 직후에 찍은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게 합시다, 우리가 견뎌야 했던 여러 가지 악에 관해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합시다, 죽은 자들, 사라진 자들, 폐허, 화재, 쓰레기, 부패를 이야기하게 합시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상처를 묶으려 했던 가짜 정상 상태라는 헝겊 조각을 찢어버리고 나서, 그 시절의 눈먼 상태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는 겁니다.

 

경감이 먼저 입을 열어, 경정이 심문을 끌고 나간 방식에 특별히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 편지에 포함되어 있던 악의에 찬 암시,

즉 의사의 부인이 4년 전 실명 전염병 동안에 특별한 개인적 조건에 처했음을 고려할 때 수도 주민의 백지투표 음모를 주도하거나

아니면 그 음모에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되었을 수 있다는 암시를 교묘하게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 백지투표 때문에 계엄령이 떨어지고 고립된 상황에서 눈이 머는 전염병이 퍼지던 기간에 일어난 일을 조사한다는 것이 그렇단 얘기였죠, 이 수사는 백지투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결정된 것인데 관료적인 복잡한 절차 때문에 늦어졌다가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4년 전 도시의 다른 사람은 모두 비틀거리고 가로등에 부딪히던 판에 부인 혼자 눈이 멀지 않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하오, 부인은 이게 그 일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묻겠지만, 그전에 내 한마디 하리다, 냄비를 만든 사람이 뚜껑도 만드는 거요, 어쨌든 그게 우리 장관의 의견이요. 일반적으로 말해서, 경정의 양심은 직업적인 영역에서나 원칙에서나,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입증이 된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  

부인의 범죄는 그 자를 죽인 것이 아니오, 부인의  큰 범죄는 나머지 사람들이 다 눈이 멀었을 때 눈이 멀지 않은 것이오, 

그걸 구실로 다른 일을 꾸밀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요. 

 

경정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다시 프로비덴시알 유한회사로 돌아왔다. 경정은 샤워에 몸을 맡겼다. 그러자 기억이 4년 전의 시간으로 그를 데려갔다. 모두 눈이 멀어 더러운 꼴로 굶주린 채 도시를 헤매던 때. 신문에 핏빛 활자로 "마침내 드러나다 : 음모 배후의 얼굴" 이라는 놀라운 표제를 달았다. 경정은 공원에 이르자 의사 부인과 이야기했던 벤치로 가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얀 점이 박힌 파란 타이를 맨 남자가 뒤에서 다가와 경정의 머리에 총을 쏘았다.  두 시간 뒤 내무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있었다. 본인이 수사를 맡겼던 경정의 비극적 죽음을 알리려는 것이다. 내무부장관은 최측근 참모들과 당면한 행동 계획을 짰다.

그 내용은 기본적으로 다수의 경찰관을 수도로 몰래 재투입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당분간 사복 차림으로, 그들이 속하는 기관을 나타낼  아무런 외적인 표지 없이 일을 하게 될 터였다. 이것은 그들이 이전 수도에 아무런 감독자를 남겨두지 않고 떠난 것이 아주 심각한 실수였음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기도 했다. 내무부장관에게 총리가 집무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총리는 내무부장관을 해임했다. 경정을 죽인 건 용서할 수 없는 대실수였다고 총리는 말한다. 총리는 내무부장관도 겸임하게 되었다.

 

경찰관이 의사에게 수갑을 채워 데리고 갔다. 11시에 하얀 점이 박힌 파란 타이를 맨 남자가 의사 부인과 남편이 사는 건물 뒤편을

거의 마주 보는 건물의 평평한 지붕으로 올라갔다. 남자는 무기를 조립하여 장전한다.

우리는 여자에게 잇따라 울려 퍼진 두 발의 총소리를 들었느냐고 물을 수 없다. 여자는 죽어 바닥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개가 달려 나와 여주인의 얼굴을 핥더니, 먹을 뻗어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낸다. 또 한 발의 총 소리가 그 소리를 없앤다.

그러자 한 눈먼 남자가 물었다. 무슨 소리 들었나, 총소리가 세 발 들렸는데, 다른 눈먼 남자가 대답했다. 하지만 개가 우는 소리도 들리던데. 지금은 그쳤어, 세 번째 총 소리 때문일 거야. 잘됐군, 나는 개 짖는 소리가 싫어...로 소설이 끝난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은 흔히 우화적이라고 표현되는데 그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사실주의와 정치적 회의주의를 실험적 문장과 살아있는 등장인물을 이용해 독창적으로 드러낸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눈뜬 자들의 도시 장편소설은 몹시 긴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소설 속에 쓰이는 문장 부호는 마침표와 쉼표뿐, 직간접 화법조차 구분하지 않아 읽는데 조금 어려웠고, 책의 내용도 무거웠고, 읽고 나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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