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덴바덴에서의 여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3
레오니드 치프킨 지음, 이장욱 옮김 / 민음사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은 픽션과 다큐의 경계에 있다. 그것은 이 작품이 장르적으로 모호하고 위험한 지점을 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모험은 성공적인 것 같다.
우리가 ‘대문호‘라고 부르는 천재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박제‘와 ‘신화‘에서 풀려나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환생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사랑, 도스토예프스키의 열등의식, 도스토예프스키의 다현질적이면서도 소심한 성격, 도스토예프스키의 콤플렉스와 섹스와 의처증과 도박 중독증 등등이 섬세한 상징과 함께 소묘된다. 또 우리는 묘한 감동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의 최후를 만날 수 있다.˝
ㅡ [옮긴이의 말 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수께끼는 추리소설에서만 작자가 깔아놓은 레일을 따라 푸는 것이 아니다. 좋은 책에는 어느 것에나 수수께끼가 존재한다. 그것을 푸는 기술은, 독자 개개인이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갖고 읽을 것. 이것이 깊이 있는 독서체험을 위한 첫번째 방법이다. 또한 독자가 책을 선택하듯 책 또한 독자를 선택한다. 대화 도중 영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상대에 대해서는 ‘이 사람한테 이야기해봤자 소용없어‘하고 외면하듯이, 책 역시 ‘왜?‘ 라는 의문을 갖지 않는 독자에게는 영원히 입을 다물어버릴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건조한 책이다.
그 흔한 우스개소리도 없다. 그래서 그런지 참 진지한 작가인거 같다.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까지 생각하면서 봐야하나 싶지만 창조적인 글읽기를 위한 길이라면 시도는 해봐야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8-09-2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점 매겨주세요^^
 
일식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책이라고 쉽게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한자어가 많았고 중세시대의 종교적인 사상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용은 한 성직자가 젊은시절 희귀한 책을 구하기 위해 여행하는 도중 불가사의한 일들을 겪은 일들을 회상하고 있다.
15세기 후반 이단종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주인공은 한 마을에서 연금술사, 마녀사냥(안드로규노스), 종교재판관등을 만나면서 영적인 것과 육체적인 합일을 경험했다고 느낀다.

˝나는 분형당하고 있었다. 그 고통에 헐떡거리고, 쾌락에 취해 있었다. 나는 수도자이며, 이단자였다. 남자이며 여자였다. 나는 안드로규노스이며, 안드로규노스는 나였다. ... 모든것은 영원으로 예감되고, 일어나고, 회고되었던 것이다. 영은 육으로 떠나려 할수록 점점 더 깊이 육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나의 영은 육과 함께 승천하고, 육은 영과 함께 땅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쉽게 읽기에는 너무 불편했지만, 24세 대학생때 쓴 책이라니 좀 놀랍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빈방의 빛 : 시인이 말하는 호퍼
마크 스트랜드 지음, 박상미 옮김 / 한길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 시간을 둘러싼 질문들

시간을 둘러싼 질문들- 우리는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하는가?- 은 호퍼가 그의 그림에 어두움을 얼마나 가두어놓는지 또는 적어도 제한하고 있는지의 문제 안에 존재하는 것 같다. 호퍼의 그림에서는 기다림이 흔하고, 사람들은 아무런 할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배역을 상실한 등장인물처럼. 이제 기다림의 공간 속에 홀로 갇힌 존재들이다. 그들에겐 특별히 가야 할 곳도, 미래도 없다.˝


˝ 호퍼의 그림 속 침묵

호퍼의 그림은 무척 낯익은 장면들이지만, 볼수록 낯설고 심지어는 완전히 생소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공간 속을 들여다본다. 그들은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은데 그림이 말해주지 않는, 우리로서는 추측만이 가능한 어떤 비밀스러운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는 듯하다. 우리는 이름을 알 수 없는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무언가 숨겨진 것의 존재감, 확실히 있긴 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것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홀로 있음에 어떤 형태를 부여함으로써, 침범하지 않고 목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듦으로써 말이다.˝

아주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던 그림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품고 있고, 어떤 두려움도 느껴지고 불안하고 그리움을 느끼게하는 호퍼의 그림들은 이전에 내가 보아오던 그림들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콜레라 시대의 사랑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8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을 결정한 페르미나 다사는 구혼자의 어떠한 장점보다는 시간의 한계인 스물한 번째 생일을 넘기지 않기 위해 결혼을 결정한다.

˝그녀는 항상 남편이 빌려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만을 위해 건설한 거대한 행복의 제국을 다스리는 절대 군주였던 것이었다. 그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오로지 자기를 위한 것이었으니, 그녀는 늘 남편의 신성한 하녀에 불과했다.˝

결혼생활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한 페르미나 다사는 남편의 죽음이후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편지를 꾸준하게 받게 된다. 그것은 인생과 사랑, 늙음과 죽음에 대한 명상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이 편지와 정기적인 모임으로 위로를 받은 페르미나 다사는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배를 타고 여행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여행으로 둘은 마치 ˝부부 생활의 지난한 고통의 언덕을 뛰어넘은 듯한˝ 연대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행의 끝에서 다시는 둘이 헤어져서 살수없다는 것을 느끼고 배에서 내리지 않는 끊없는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나이들어서 하는 사랑을 축복받지 못하는 두 사람의 마음이 안쓰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