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물여섯 명의 인간, 아니 축축한 지하실에 갇힌 스물여섯 개의 살아 있는 기계였다.˝

빵공장에서 기계같이 일하는 이 스물여섯명의 사람들에겐 위층의 따냐라는 여직공이 희망이며, 빛이다.

˝모든 아름다움은 우리와 같이 막돼먹은 인간들의 마음속에도 존경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의 고된 노동일이 우리를 거세당한 소처럼 만들었을지라도,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인간으로 남아 있었으며,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우리도 역시 존경할 만한 그 무엇이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병사출신의 제빵공 사내가 새로 들어와서는 모든여인들이 자신을 사랑한다라는 허세를 부린다. 이 스물여섯명의 사내들은 따샤는 그럴 일이 없다면 이 사내와 내기를 하게 된다.
스물여섯명의 바램과는 달리 내기에서 지게 되고 이 사람들의 희망도 빛을 잃어버린다.
ㅡ 막심 고리끼 <스물여섯과 하나>

러시아의 단편모음인데 막심 고리끼 와 미하일 불가꼬프의 《철로된 목》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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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앙투안 콩파뇽 외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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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네 인생 위에 언제나 하늘 한 조각은 지니고 있도록 애써보게 -<스완의 집 쪽으로>

˝이 소설의 도입부에서 르그랑댕 씨는 화자에게 위와 같은 값진 충고를 해준다. 문학적 기지를 지닌 엔지니어인 그는 이 어린 주인공을 이제 막 만났을 뿐이지만 이미 그에게서 예술가의 천성을 간파하고, 자신의 `고매한 정신‘을 간직하려면 난폭한 현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라고 엄명한다. 이처럼 그가 이 어린 주인공에게 제안한 것은 바로 상상의 세계로 향한 문을 열어두라는 것이었다 .... 이 세계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전권에 걸쳐, 정신적인 삶이 아니라 사적인 삶을 탐구하는 글쓰기를 통해 구성된다. 프루스트는 독자에게 이 세계를 느끼게 하길 원했고 그 세계를 묘사하는 대신 `번역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제5장 상상의 세계 중 -줄리아 크리스테바>

이제껏 프루스트에 대해 읽은 책중에서는 좀쉬운 책은 아니다. 나는 유예진의 <프루스트의 화가들>이 더 좋았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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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1-01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는 다른 버젼인가요? 아~테마별로 읽기를 접근한 책이군요 프루스트는 죽기전에 읽어봐야할텐데 책만 사놓고 ㅜㅜ

몽이엉덩이 2018-11-0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결괴 2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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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읽고 눈물이 날 뻔한 책은 처음이다.
이유없는 살인을 당한 당사자도 불행하지만,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야하면, 가해자의 가족들은 어떻게 속죄하며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가해자인 당사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 책에는 너무나 많은 질문을 한다.

우리가 직접 당해보지 않아 정말 어떤것이 정답일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즘처럼 무서운 사건들이 많은 세상에 결코 쉽게 넘어 갈 수 없는 책이다.

모든 의심에서 풀려난 다카시가 오랜만에 조카를 만나는 장면에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카시의 죽음을 예상해서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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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몰락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4
켄 폴릿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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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인물들은 끌려다니게 된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 참전하게 되고, 이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차르가 물러나게되고, 볼세비키혁명이 일어나고, 영국은 전쟁직후 여자의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 속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전쟁중에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거나, 전쟁 후 사회개혁을 원하는 혁명자가 되기도 한다.
전쟁에 휘둘린 참혹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야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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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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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령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던 게 저한테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어요. 누구든지 배울 수 있는 것 말고(옷을 멋지게 입는다거나 제대로 말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지요), 정말로, 진실로 숙녀와 꽃파는 소녀의 차이는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대접을 받느냐에 달렸죠. 저는 히긴스 교수님께서는 언제나 꽃 파는 소녀일 거예요. 왜냐하면 그 분은 저를 언제나 꽃 파는 소녀로 대하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대령님께는 숙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대령님은 저를 언제나 숙녀로 대해 주셨고, 앞으로도 그럴실 거니까요.˝

리자를 꽃파는 소녀에서 우아한 공작부인으로 만들었지만, 정작 히긴스 교수는 지위도 높고, 권위도 있지만 상대를 배려하지도 않는 태도를 보고 리자가 결혼상대로 생각하지 않은 점은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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