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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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이란... 스코트처럼.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다른 방, 다른 곳에서 다른사건이 일어난다. 우리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많은 문들이 있다. 어떤 문들은 조금 열어둔 채 떠난다. 다시 돌아올 희망과 포부를 안고, 또 어떤 문들은 쾅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닫히고 만다. "더 이상은안 돼!" 하며, 어떤 문들은 "괜찮았어, 하지만 끝난 일이야" 하며 후회속에서 조용히 닫힌다. 떠남은 다른 곳에 다다르는 것으로 이어진다.
한문을 닫고서 그 문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은, 새로운 전망과 모험, 새로운 가능성과 동기를 일으키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 P7

혼돈 대신에 조화롭고 하나로 된 느낌을 갖기 위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막연하긴 하지만 이 문제는 모든 사람이 부닥치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손실을 가장 작게 하고 가장 커다란 성장을 이룰 것인가. (보통이렇게 말하기도 하지요. 어떻게 살아야 가장 적은 고통 속에서 가장 많은쾌락을 얻을 것인가.)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1. 관심의 중심, 곧 일상 생활에서 곁가지들을 떼어버리고 남은 알맹이를 찾는 일.
2. 누구나 그 속에 들어 있고 어떤 식으로든 닿아 있지만 눈에 보이지는 않으며 열려 있는, 영원한 힘을 가진 우주와 만나는 일.
3. 저마다 자기 존재를 확인하면서 온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어떤 일(창조적인 일)을 발견하는 것. 그 일은 저마다의 생계 수단이 될 수도 있고,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4. 만족스럽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회적인 만남, 우정, 개인 관계를 세워가는 일.
5. 끊임없이 인격체를 성장시키되, 통일되고 원만하며 조화로운 상태로 엮어가는 일. - P93

스코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스코트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 P132

"이 세상에서 정말 가치있는 것을 얻게 해주고, 사람의 상상력으로는 더 보태거나 더 낫게 할 수 없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 그것은 일하는 습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공부하는 습관이다. 당신이 만약 남자이고 이러한 습관을 가진 데다 같은 습관을 가진 여자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여기에서 천국에 있는 것이며, 여자 쪽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 P142

우리는 자주 늙음과 건강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우리는 함께 답장을썼다.
"늙음은 땅과 죽음 사이에서 순환하는 삶의 내리막길을 가는 것입니다. 늙음은 몸의 기력이 떨어지는 분명한 단점과 아울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이제 큰 언덕을 넘은 것으로, 많든 적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을 해왔으며, 이제기대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습니다. 인도에서는 삶의 모습을 청년,
가족의 구성원, 철학자, 은둔자의 시기로 나누고 있습니다. 청년기는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학생의 시기입니다. 중년기는 가족의 구성원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무를 포함하여 세속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생각과 명상, 은둔가 무집착의 시기입니다. - P184

"당신이 만족스럽지 않고 기분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당신이 살고있는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세상은 당신이 그다지 크게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금씩 자기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어가도록 성장함으로써, 자신의 고통을 줄여갈 수있습니다.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당신 자신입니다."
- P185

스코트는 낙심해 있는 영혼에게 이렇게 썼다.
"충만하고 보람있는 삶을 누리는 데는 네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생존력입니다. 곧, 몸을 튼튼히 하고 기력을 보존하며, 균형잡힌 감정과, 민감한 마음, 직관력, 분명한 인생관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여러 행동노선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셋째는 어느 만큼 이 선택에 따라서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당신의 한계입니다. 넷째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당신이 체험할 수 있는 조화로운 삶에 대한 자극입니다." - P187

자기 자신과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연과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당신은 힘들고 불행하며 보람없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육체의 한계 안에서 자유롭습니다. 당신은팔을 올릴 수도 있고 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일단 관계를 맺게 되면, 당신의 모든 행위는 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그 사람들의 행위 또한 당신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이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의 일부임을 자각하십시오.‘ - P194

죽음에 맞닥뜨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데 얼마나 많은 방법들이 있는가 죽는 사람 수만큼이나 많다. 죽음이 실제로 어떨지는 우리 자신이갈 때까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것을 뒤틀린 떠남 또는 꽝 닫힌 문처럼만들 수도 있고 또는 조화로운 정점, 절정으로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어떤 태도, 어떤 행동으로 죽음을 맞는가 하는 열쇠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바람직하기로는 열린 눈과 감각을 가지고 떠나며, 옮겨감을 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준비하면 우리는 분별있고 평온한 마음으로 뜰을 걸어내려가, 문을 열고 그 길의 모든 과정을 눈여겨 보면서 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훨씬 더 위험하고 혼돈스러운 과정인 탄생의 과정을 겪었으며 그것을 넘어 살아왔다. 이제 우리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보아야 할 때다. - P209

삶에서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는 삶 그 자체가 아니라 죽음이다. 죽음은삶의 절정이자 마지막에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죽음에서 전체로서의삶은 옹축된다. 죽음에서 당신은 도달한다. 삶은 죽음을 향한 순례이다.
시작 그 순간부터 죽음이 오고 있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은 당신을 향한출발을 시작했다. 죽음은 전세계에 걸쳐 수백만 가지 방법으로 순간순간마다 일어나고 있다. 존재는 죽음으로 자신을 새롭게 한다. 죽음은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이다. 삶은 다만 죽음을 향한 순례이기 때문에 죽음은삶보다 더 신비로운 것이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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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7
토마스 만 지음, 홍성광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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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많이 지루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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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혜택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9
크누트 함순 지음, 안미란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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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를지나 숲으로 통하는 기나긴 길. 그 길을 낸 것은 누구였을까?
이곳에 처음으로 왔던 남자. 그 사람이었으리라. 그가 오기 전에는 길이 없었다. 그가 다녀간 후로 이런저런 동물들이 습지와 황야에 찍힌그의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가며 그 길을 한결 또렷하게 만들었으리라.
그다음에 다시 어떤 라플란드인이 그 길을 발견하고는 이 벌판에서 저벌판으로 순록떼를 돌보러 다닐 때 이용했을 것이다. 이리하여 누구의소유도 아닌 주인 없는 넓은 공유지에 길이 생겨났다. - P9

셀란로 사람들을 보게. 자네들은 날이면 날마다 푸른 산을 바라보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이 아니고, 오래된 산, 우리가 알 수 없는 먼 옛날부터 서 있는 산이야. 그 산이 자네들의 벗이라네. 자네들은 그렇게 하늘과 땅과 함께 살아가고, 하늘과 땅, 넖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안에서 살지. 손에 칼도 필요 없고, 머리에도 무장을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가잖나. 모든 게 자네들에게 호의적이지. 보게. 자연은 자네와자네 가족의 것이야. 인간과 자연은 서로 다투지 않고 서로 옳다고 인정해주며, 서로 경쟁하거나 어떤 이득을 얻기 위해 경주하는 대신 손을 잡고 가지. 자네들 셀란로 사람들은 그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번창하고 있어. 산과 숲, 늪지와 목초지, 하늘과 별. 아. 이 모든 것은 아끼면서 찔끔찔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차고 넘친다네. 시베르트, 내 말을들어보게. 자네의 몫에 만족하게나. 자네들은 사는 데 필요한 것, 바라는 것은 뭐든지 갖고 있지. 여기 태어나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내는 자네들은 이 땅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야.
하지만 자네들은 이 땅에 꼭 필요해. 자네들이 생명을 유지하지.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잇고, 한 세대가 죽으면 다른 세대가 그 자리를 채워, 영원한 생명이란 바로 그런 거야. 그래서 자네들이 얻는 게 뭔가?
올바르고 정의로운 생활, 어디로 보아도 진실하고 솔직한 삶이지. 그래서 자네들이 얻는 게 뭔가? 셀란로의 자네들은 누구에게도 억눌리거나 지배받지 않으며, 간섭받지 않고 힘과 권력을 누리지. 모든 게자녀들에게 호의적이라니까. 자네들이 얻는 건 그거야. 따뜻한 가슴에안겨 어머니의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배부르게 젖을 마시지.  - P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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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 중 - 타인의 증거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용경식 옮김 / 까치 / 199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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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의 지독한 외로움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네가 걸으려고 하지 않으면 넌 언제까지나 걷지 못해. 영원히, 알겠어? - P52

-"젊은 날에 신을 섬기도록 해라, 불행한 날이 닥치기 전에, 그리고 네 입에서 ‘나는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이 나오기전에."
- P97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세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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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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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신(神)이 인간에게 내린 절망의 텍스트다.
나는 오늘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나는 텍스트 그 자체를 거부하였다. 나는 텍스트 다음에 있었고 모든 인간은 텍스트 이전에 있었다.
이건 오만이 아니다. 나는 이제까지 한 번도 내가 이 땅의 사람들과 같은 조건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조건이라는 말에서 다소의 불순함이 풍긴다면 기꺼이 태도라는 말로 바꿀용의가 있다.
나는 나를 건설한다. 이것이 운명론자들의 비굴한 굴복과 내태도가 다른 점이다.
나는 운명을 거부한다. 절망의 텍스트는 그러므로 나의 것이아니라 당신들의 것이다.
강민주의 노트에서 - P9

아무도 하지 않은 말, 아무나 할 수 없는 말, 나는 그런 미지의언어를 원한다. 내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이 세상에 새로움이란 없다‘는 식의 단언이다.
나는 낡은 생각, 낡은 언어, 낡은 사랑을 혐오한다. 나의 출발점은 그 낡음을 뒤집은 자리에 있다. 장애물이 나와도 나는 그것을 뒤집어 버린다.
세상은 나의 운동장이다. 절대 그늘에 앉아 시간이나 갉아먹으며 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
강민주의 노트에서 - P155

희극에 관해 수식할 때 사람들은 보통 ‘재미있는‘이란 형용사를 쓴다. 마찬가지로 비극에 대하여 말할 때 사람들은 슬프다거나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을 한다.
희극은 재미있어야만 하고 비극은 눈물이 쏟아지도록 슬퍼야한다는 전제에 이미 합의하고 있는 이런 식의 관용적 어구들은상상력을 제한하는 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 단순해서 폭소나 눈물 이외의 어떤 다른 감정도 용납하지 않을 듯이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슬픈 희극도 있는 법이고 우스운 비극도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특히나 삶이란 이름의 연극무대에는 어떠한 전제도 의미를 갖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어떠한 반(反)도 수용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삶만큼이나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경험을 생산하는 것은 다시없다. 사람을 이야기하는 모든 예 - P209

술의 그 무한정한 넓이와 길이의 원동력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 황홀한 비극이 있다. 역시 삶이란 이름의 무대에올려진 것이다. 희극에는 결코 황홀함이 없다. 희극이 허용하는감정 이동은 페이소스 정도가 고작일 것이다.
그러나 비극에는 오르가즘이 있다. 비극만이 절정에 이를 수있는 것이다. 절정이 없는 비극은 눈물의 배설에 도움을 줄 뿐 황홀함의 경지로 우리를 데려다주지 않는다. 천박한 비극이라면 우리는 이미 신물 나게 보아왔고 겪어왔다. 그것들은 때로 희극적이기조차 해서 누구의 눈물도 얻지 못하는 수가 많다.
비극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비극 말이다.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에 맞춰, 비극을 상연하는 무대의 커튼은 스르르 위로 말려 올라간다. 죽음만이 그 커튼을 다시 내릴 수 있는 지겨운 공연. 앙코르도 받을 수 없는 단 한 번의공연.
할 수 있는 일은 이 비극이 황홀해지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없다.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듯이 황홀함에 대한 척도도 물론 다르다. 모두 자기 방식대로 내용을 완성하고 자기주장대로 형식을이끌어간다. 평가는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평가는 신이 내린다 해도 절정을 느끼는 것은 삶의 주인공인 바로 우리다. 황홀함은, 다른 모든 것은 다 절대자가 관장한다 하더라도, 그 감정만은 우리가 소유한다. 인간이 움켜쥘 수 있는 유일한 것. 그래서 모든 비극은 황홀감을 지향한다 - P211

모든 금지된 것은 유혹이고 아름다움이다. 죽음조차도.
_강민주의 노트에서 - P323

무대에서 다른 삶을 살아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 나를 떠나 전혀 다른 타인으로 변신하는 일이 이처럼 신선할 줄이야. 이건 연습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연습은 언제라도 중단할 수 있지만,
공연은 마지막 대사를 발음할 때까지 중단할 수 없다. 마치 삶처럼.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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