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 웅진 푸른교실 9
박정애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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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1기 서평단을 모집할때 1차지망은 문학쪽이였지만,
2차지망 아동/좋은부모도서 서평에 선정된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아이들이 셋이나 있으니 나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두번째로 받게 된 책 '친구가 필요해' 먼저 아이들에게 읽어
보라고 권유를 했다.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넘기려고 했으나
마침 읽던 책도 있었고 책이라면 먼저 읽어보고 싶어하는 욕심꾸러기
둘째가 있어 자연스럽게 9살 딸아이의 손에 먼저 들려졌다.
비슷한 또래 얘기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읽으리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재밌게 잘 읽었다면서 나보고도 꼭 읽어보란다. 

한마디로 이 책 꽤 재밌다. 가끔 아이들 책도 잘 들여다 보는 편인데
뭘 가르치려고만 하는 어려운 책들을 읽게 될 때면 애들 책이 더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되는데, 이 책은 일단
어렵지 않다. 그리고 통쾌함도 있다. 왕따아이 조은애 지질이 똥자루
3학년 3반 3번 조은애 어쩜 이 아이 왕따면서 기죽지 않는 말투가
내 마음에 쏙 드는 아이 우리 아이들도 닮았으면 하는 부분이였다.
인정할 것 인정하고 따질건 따지는 조은애 방식 스스로 자신있는 태도야
말로 아이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그림이다. 콜라주 형식으로 오려서
붙인 그림인데 아이들이 읽으면서 전혀 지루해 하지 않고 재밌게
그림 감상까지 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이 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다. 이런 책들을
더 많은 어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이 건강한
생각으로 잘 자랄수 있도록 그들을 제대로 들여다 봐줘야 하는게 어른의
몫이고 그런건 어렵게 무슨 심리박사들이 펼쳐놓은 책들보다 훨씬 더
아이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조은애 엄마
처럼 아이를 다독일 일이 생겼는데, 큰 애 아이 옷이 작아져서 그럼
동생 줘야 겠다고 했더니 그 소릴 들은 둘째가 창피하단다. 큰애는
남자아이 밑으로는 딸들 그러니 스타일이 다르니 남자옷 같다고 싫단다.
맨투맨스타일의 티셔츠라 얼마든지 공용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였지만,
그동안 오빠가 입었다는 이유로 남자아이 옷이 되어 버렸으니
앙큼쟁이 둘째에겐 아마 굉장히 싫은 일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 내용을 얘기하면서 다독이기 시작했다.
옷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자연이 다친다고..옷 만들때 생기는 먼지며
그런게 다 어디로 갈 것 같냐고? 그건 창피한게 아니라 우리가 자연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고 은애보다 이쁜 아이니까 더 잘 할 것 같은데
자연을 어떻게 해야 할까? 했더니 저마다의 의견들을 마구 쏟아냈다.
참 이럴때 보면 나의 꾀에 넘어가는 아이들이 귀여운 바보가 된다.
그러나 그것이 내 아이들을 똑똑하고 지혜롭게 하는 일임을 나는 믿는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써먹게 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
그래서 여전히 책을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서 더 쉽게 이해시키고 실생활에서
응용도 하고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자연을 건강하게 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해주니 아마 아이들과 나는 이 책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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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서평단 설문 & 리뷰를 올려주세요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 엄마학교 Q&A
서형숙 지음 / 큰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서평단에 모집되어 받게 된 책이다.
세아이의 엄마인 내게 필요한 엄마 자격증이 왠지 이 책에 있을것
같아 책을 접했을때 굉장히 반가웠다.
집중하며 읽어야 할 것 같아 식구들이 모두 잠든 늦은밤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한 실내에 나혼자 책장을 사락사락 넘기고 있으니
책 내용도 더 깊게 다가오고 그래서 깊은 생각도 많이 하게 했던
책읽기였다.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내용들만 모아서
Q&A방식으로 책을 엮었는데, 다음에라도 다시 들여다 보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 이런 상황에 어떻게 말해야 할까 걱정이
될 때 찾아보면 직설적인 표현을 어떻게 에둘러 표현해야 할지
그 말 모양새까지 세심하게 알려주니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도움 받을 수 있는 책이 이 책이다.
물론 아이에게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책을 찾아 말 모양새를 기분좋게
하는 양을 따라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구도 아닌 내 아이를
위한 일인데 잠시 잃었던 이성을 찾아 이럴때 이렇게 하라고 했지하며
따라하다 보면 다음엔 내 아이에 맞게 응용도 해가면서 좀 더 나은
말들로 내아이를 따뜻하게 기분좋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다.
아니 아이가 힘든게 아니라 내 마음 다스리고 키우기가 힘든 것 같다.
어린아이다. 아이라는걸 알면서 내 잣대에 맞춰놓고 어른과 같기를
바라는 이기심으로 때로는 아이가 아니라 내 얼굴을 먼저 인식하며
아이의 마음보다 내 마음 내 체면에 아이 마음 들여다 보지 못한 적이
몇 번인가? 수없이 그런 실수를 범하며 살았다.
저자는 화가 아닌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워냈다는데, 그래서 더 쉬웠다고
말하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란 말인가? 칭찬으로 그 무거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고래랑 비교도 안되는 무게를 가진 내 작은 아이를 위해
그거 하나 제대로 된 방법으로 행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반성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엄마 자격증이 필요해요' 역시 엄마학교다.
책으로 학교를 다녔으니 수료증도 받았겠다. 이제 실천만 남은 셈이다.
지금까지 나는 매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이였다.
그러나 매보다 더한 매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물론 이런 책을 읽다보면 그 때 뿐인 나를 많이 보게
된다. 어쩌면 그래서 비슷한 책들을 끊임없이 읽고 반성하고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이 책은 좀 더 따뜻하게 나를 상담해
주었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도 자라야 하는데, 나는 제자리에
있으면서 아이들만 따라오라고 손짓한 꼴이였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벅찼을까? 다른 아이도 아니고 내 배 불러 아파하며 낳은
사랑스런 내 아이들이였는데 나는 잠시 그걸 깜박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 내가 내 안에서 감싸줘야 할 아이들이였는데..좀 더 따뜻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엄마들의 고민을 풀어준 서형숙님께 이 독후감을 빌어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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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활동하고 있는 독서클럽에서 알게 된 책
노란색 표지가 강렬하게 콕하고 박힌다.
아이들을 위해 나온 동화책 정도로 생각했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책을 권할때는 꼭 읽어 보는 편인데,
이 책을 읽는 동안 이건 우리 아이들이 아니라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구나..이건 어른들을 위해 나온 책이구나 싶었다.
그제서야 이 책의 정보를 검색해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떡하니
적혀있는 걸 보았다..그럼 그렇지..이건 어른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라는
나의 생각이 맞았구나 하는 확인을 하며 또 혼자 뿌듯해하고 좋아라 했다

어느집 책장에나 꽂혀져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
애벌레 그리고 나비 그러나 완벽한 우리네 인생 얘기
쉽게 쓰여진 짧은 글 그러나 가장 긴 얘기를 담은 글
노란색 표지만큼이나 오래 기억될 것 같은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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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꽃들에게 희망을
    from The+illogical+log 2009-01-22 23:10 
     꽃들에게 희망을. 처음엔 민중가요인 줄 알았습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을 아느냐고 물어왔을 때 저는 정말 꽃다지나 조국과 청춘의 노래를 떠올렸죠. 하지만 동화였습니다. 꽤 유명한 동화라고 하더군요. 동화에 취약한 저로써는 처음 듣는 책이름이었어요.  트리나 포올러스. 당연히 제가 모르는 작가가 쓴 동화였습니다. 전철을 타고 오는 동안 뚝딱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었는데 훌륭했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어쩌면 아이들은 잘 이해할 수도 없을..
 
 
 
로봇콩
신정민 지음, 최선영 그림 / 보물상자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4학년인 11살의 아들녀석이 강력하게 권해주길래 10월의 첫 독서를

동화로 시작하게 되었다. 왠지 나는 어린애가 추천해 주는 책이라 그닥

믿음도 가지 않았고, 선뜻 읽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어린애가

보는 책으로 그렇고 그런 단순하고 너무나 쉬워 보여 그 가치성에서 나는

내 멋대로 마구 잣대질을 한 것이다. 그런데 불현듯 든 생각이..만약

이 책을 어른이 추천해 주웠더라면...즐겨 듣는 방송 '이국환의 책읽는

아침"에서도 교수님이 가끔 동화를 소개해 주신다. 교수님이 추천해

주시는 책은 왠지 더 있어 보이고 안 읽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냥 그분의

추천만으로 책이 대단해 보이는데 어린애가 재밌다고 추천해주는 책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잣대였는지..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쳐 먹고 밤새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반납 해야 한다며

밤사이 읽기를 바랐던 아들녀석 바람대로 나는 정말 늦은 시간 밤을 새워

가며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로봇이 나오는  공상과학동화다.

핵폭발로 어두워진 지구가 쓰레기 천지가 되어 있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괴망측한 모습들을 하고 있고 로봇이 판치는 세상

얼마전에 상영했던 영화 <월E>가 생각 나기도 했다.

점점 이런 과학영화나 소설은 기술발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환경을 말하기 시작한다..이런 소재가 곳곳에 보이는 걸 보면

우리가 인지 하지 못하는 순간 이미 심각한 수준이란 얘기다.

아이들이 읽게 끔 나온 동화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서 아이들이

읽게 될 동화책에 이런 주제가 아닌 좀 더 아름다운 소재를 가진 글들을

접할 수 있게 다 같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자연은 우리것이 아니라 우리세대가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이다'

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이런 무서운 내용을 담은 책들이 판 치는 세상 말고

좀더 따뜻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을 책에서 만날 수 있게 우리는 지금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은 내가 사는 아파트에 분리수거가 있는 날이다.

일주일마다 있는 분리수거. 그 일주일 사이 우리집에 쌓인 재활용품은

말하기 창피하지만, 제법 된다. 분리수거라는 좋은 허울을 둘러싸고는

있지만, 어쨌든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얼마나 낭비며

그것들로 인해 숨쉬는 땅을 점점 죽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진다.

요즘은 참 많은게 흔해빠졌다..그래서 아끼는 마음도 줄고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도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마냥 생각없이 반복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로봇 콩이 타임머신을 돌리지 않고도 그렇게 위험한 모험을

하지 않고도 지킬수 있는 보존되어 지는 지구가 되길 바란다.

 

오늘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일회용을 만나게 될까??

적어도 오늘만큼 만이라도 일회용 제품에서 벗어나는 하루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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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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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을 소개받고 이 책을 들여다 본다..
책표지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자아이가 서 있다.
그 치마단 아래 내가 봐도 탐이 나는 비단신이 손끝 하나 건드려
볼 수 없게 곱디 곱게 눈길 위에 있다.
예전에 읽었던 <명혜>와는 너무나 다른 옷차림을 한 선예가 거기에
있는데 왜 나는 명혜가 떠올랐을까??
그리고 살며시 겉표지를 넘겨 저자 김소연을 본다.
하하하 나의 몹쓸 기억력 <꽃신>의 그분이 <명혜>의 그 분이란다..
이젠 작가 이름 안 잊어 먹을 것 같다.
사람은 저마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뭔가가 숨어 있나보다.
한 사람이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고는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란건 희안하게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그런 느낌이란게 있는가 보다.

 
이 책은 세 편의 단편  '꽃신', '방물고리', '다홍치마' 가 나온다.
그 것에 얽힌 가슴 따뜻한 보물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말인데 나에게 보물 같은 이야기가 뭐가 있었더라..
내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봤는데 여기서도 몹쓸 기억력이
발동해서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으니 내 인생도 참 빡빡했구나 싶다.
꾸역꾸역 끄집어 낸 내 이야기..
중학교때 집안 사정으로 엄마 없는 시간을 보내게 된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선예,달이, 덕님이 나이와 비슷한 시기였던가 두어살 많은
시기였었고 그리고 나는 표현할 수 없는 사춘기를 앓고 있었을
때였는데, 하루 아침에 사라진 엄마 대신 두 동생들을 돌봐야
했는데, 지금이야 급식을 하지만 그때만 해도 다들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때라 경험도 없는 내가 반찬 신경써 가면서
그딴걸 해 볼 엄두나 냈겠는가? 그러나 나는 해야만 했고, 할 수
밖에 없었다..어떻게든...나는 하루 하루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으니까...그렇게 솜씨를 갖추기도 전에 나는 행동으로 옮겨야
했고, 그렇게 무작정 시도한 형편없는 도시락은 곧 나의 수치였다.
그 때 나는 어렸으나 다 커져 있어야 했고, 사춘기 였으나 표를
내서는 안 되었던 그 때 점심시간마다 도시락 꺼내기가 망설여졌던
김치만 싸가지고 갈 때면 꼬르륵 거리는 내 뱃속을 정말 어떻게든
하고 싶었었는데..그 순간 내 도시락 반찬에 서슴없이 젓가락질
해주던 친구가 있었는데..그래 그렇게 빡빡하지만은 않았나보다
그 친구는 알까? 그 때 내가 얼마나 속으로 고마워 했었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금 보물 같은 이야기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걸 그때 그런 일이 있었다는걸 그 친구는 알까?
선예에게 달이가 있었듯이 덕님에게 홍석이가 있었듯이
큰돌이에게 선비가 있었듯이 그 때 내게는 네가 있었다는걸..
그래서 나 버틸 수 있었고, 지금은 이렇게 나에게 만족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걸..아마 우리 시누이는 모를게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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