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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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만한 그런책.
친구일터에서 이 책을 보고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빌려달라
해서는 천천히 담담하게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공지영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정말 모든 폭발할 것 같은
상황들이 어쩌면 그렇게 담담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책 내용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냥 내 주위에 맴도는 모든것들이
상황,시간,감정...공기조차 담담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내 마음에 파도가 칠때면 나는 그녀의 책이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 특히 이번 책은 내 마음의 파도도 잠재워 주지만, 책 곳곳에
나오는 책에 대한 얘기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효능까지
갖추고 있어서 빌려 읽은것에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공지영님의 책 중에서 이 책에 앞서 읽은 '즐거운 나의 집'에서도
들었던 부러움이 있었는데, 위녕과의 대화 그녀의 글 솜씨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번책에서는 그 때 들었던 부러움은 아무것도 아니네
아에 '작정'(?)하시고 딸에게 편지를 쓰셨다.
그녀의 글솜씨에 나는 부러워하다 못해 기까지 죽는다.
나도 이 다음에 그녀 만큼 나이를 먹어서..내 딸아이에게
나를 내 보이면 따뜻하면서 담담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
글솜씨는 없어도...길게 쓸 자신은 없어도..꾸준히 쓸 시간이 없어도..
내 나이 마흔 여섯에 그래도 솜씨 없는 짧은 한 통의 편지라도 써 볼
생각이 들까?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니다.
이 다음 아직 십년도 더 남은 이 다음 내 아이들에게 마음을 담은
따뜻한 편지 한 통씩 보낼 수 있는 엄마이고 싶게 만드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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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이미나 지음 / 갤리온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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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들을 만나 열심히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우연히 동생 가방에서 나온 책 '아이러브 유' 반쯤 읽은 책을 내가
관심을 보이자 선뜻 "언니 먼저 읽고 주세요" 한다.
그래도 되냐고 거듭 물어보고 된다는 말에 솔랑 챙겨서 손에 꼬옥 쥐고
귀가한 나는 그 길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랑...참 이쁜 말이지만, 가슴을 멍하게도 하는 말 어디서 만나든
늘 새롭게 다가오지만, 흔하디 흔한 얘기 거리 그럼에도 여전히 읽는다.
얼마전 읽은 '나는 정말 너를 사랑했을까'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과'라는 영화를 본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그래서였을까?
그 연장선에 놓여진 것 같았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어쩌면 저자의 이력도 한 몫 했으리라 '그 남자 그 여자'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며 뭣보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작가로 일하셨다길래 더 꼼꼼히 저자의 필체를 따라가게
되었다. 색다른 구성도 마음에 들었고, 잔잔히 흐르는 호수같은 이야기도
좋았던 정말 아이러브 유 같은 책이였다.
짜고 맵고 하는 이야기보다 약간 싱겁고 너무 평범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다소 심심해 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다..
짠듯 하면 싱겁고, 싱겁다 싶으면 달달하고, 달달하다 싶으면 맵기도
했던 정말 사랑을 담은 사랑 이야기 .
잘 짜여진 어떤 이야기보다 내게는 더 많은 깨달음을 주웠던 책이였다.
우연히 읽게 된 책 치고는 아주 횡재한 기분이 드는 책읽기.
책주인이 반 밖에 읽지 않은 책을 덥석 가져오면서 속으로 조금 미안하긴
했는데, 이렇게 잘 읽었으니 나도 책주인도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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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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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소개될 당시에는 제목을 듣고도 모르고 있다가

구매를 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들려보니 어디서 많이 본 표지다.

아는 동생 홈피에서 본 그 겉표지 그러지 않아도 표지랑 제목이랑 왠지

끌리더니만, 이렇게 또 내 손에 들어왔다..

역시 책과의 인연은 묘하게 그 시기에 연결되는 고리가 꼭 주어진다..

 

'난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렵고도 가슴 짠하게 박히는 글귀.

나는 첫사랑과 결혼을 했다. 것도 아주 어린 나이에 만난 사람이다.

지금에서야 밝히려면 약간은 창피하기도 하다 중학교때 만났으니까..

그 때 시작되어 지금껏 자식을 셋이나 낳고 아직은 그런대로 잘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일까? 어느정도 나는 운명론을 믿는 쪽이다.

그렇다고 살면서 서명처럼 의심 한 번 안 해보고 살았던 건 아니다.

그 사람의 사랑도 의심해 보고 확인하고 확신하고..

내 사랑도 의심하고 변했구나 왜 이러지 자책도 해보았다.

사랑 그게 참 어렵다..운명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고 가끔 자랑삼아

떠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한결같이 자랑거리처럼 그렇게만 살 수는

없는게 현실이니까 때로는 지치고 욕심 부리고 어리석게 굴기도 한다.

역시 시작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 하는지

그것이 관건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시작한 사랑을 위한 참고서 같은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역시 모든 일상에 자신이 없는건..역시 운명적인 사랑도

헤쳐나갈 방법도 불쑥 찾아오는 못된 감정 앞에서는 순간 제역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에 있어서다. 그래 다 좋다. 김혜남 박사님의 말씀

잘 새겨서 천천히 정독을 하였지만, 역시 사랑앞에서는 그게 참 어렵다

이렇게 이성적으로 이론적으로 할 자신이 없어지니..

여전히 많이 사랑하고 잘 싸울 것이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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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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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가라 그의 작품들은 여기저기서 쉽사리 접할 수 있다.

나역시 그렇게 쉽사리 접하게 되는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그냥 지나

칠리 없었고 오래전부터 눈에 띄는 제목을 가진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게 되었다. 쉽사리 보여진 만큼 읽기 전부터 이미 대충의 내용을 알고
읽기에 들어갔다. 읽기 전에는 아 참 난해한 얘기겠구나.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겠구나 생각했는데...다 읽고 난 지금 아 이상하다. 
왜 이 어처구니 없는 사랑 얘기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걸까?

 

알콜중독에 조울증 증세를 가진 아내. 남자를 사랑하는 호모인 남편.

그들 사이에 묘한 어울림으로 있는 남편 무츠키의 애인 곤.

분명 우리가 일반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 관계다.

그런데 이 저자 글을 참 반짝이게도 썼다.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 그들의

사랑이 눈물나도록 부러운건 또 뭐란 말인지..

이런 사랑도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이 어처구니 없게도

상식적으로 느껴지다니 아 이건 아니지 않은가?  나는 소리없이

반짝반작 울었다. 울고 또 울고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힘들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사랑에는 그 모양새가 너무나도 다양하게 있다.

너무나 다른 모양을 가진 사랑이였지만, 내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다른 사랑, 상식

밖의 사랑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반짝임에 잠시 동요는 할 수 있으리라.

옮긴이의 말처럼 " 때로는 서로의 허물을 핥아주는 혓바닥 같은.."

그런 사랑이 한 때는 더 빛나기도 하니까...

 

정말 정말 이상하다.
왜 나도 이런사랑을 하면 쇼코처럼 멋드러지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니..'에쿠니 가오리' 이 여자의 글빨?에 조심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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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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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레드 호세이니'그의 두번째 작품
이 작가를 알게 된 건 아는 동생이 재밌게 읽었다면서 소개해준
'연을 쫓는 아이'를 만나면서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두꺼운 책을 한 번에 빠져들어 단시간에 읽었다는데
스스로 놀랐으며 그의 쉽지만 무거운 문장연결에 매료되어 그의 두번째
작품이 있다는 말에 너무나 기다렸던 책읽기였다.
역시나 '천 개의 찬란한 태양'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한 번 잡으니
그 길로 끝까지 읽어내리도록 했다.
어느새 나는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다 읽고 났을때는 이미 어두울 때로
어두운 깊은 새벽이였다. 꼭 아프카니스탄의 암울한 상황을 그 어둠이
말해주듯 그렇게 어두운 깊은 밤이였다. 그러나 그 어둠도 책장을 덮고
여운을 느끼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푸른빛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이 리뷰를 쓰는 지금은 오래 지속될 것만 같았던 그 짙은 어둠은 온데 간데
없고 밝아져 있다. 꼭 책의 내용처럼 불행에서 희망으로 가듯이
나는 이 책을 빛과 함께 발 맞춰 함께 읽어낸 기분이다.

 
가슴 먹먹해져 오는 암담함이 이럴까? 한 번씩 가슴이 숨쉬기 힘들만큼
뭔가에 콱 막혀 있는 것만 같았다.
두여자의 걸쳐 긴 얘기를 담다 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나 있는지
지금 그 상황이 얼마큼의 공백을 뛰어 넘었는지 연도표기가 되어 있다.
마리암의 나이가 나오고 시대적 배경이 연도로 표기되고, 그리고 그 때
그 시간의 나를 보게 된다. 그 끔직한 상황들이 2000년전 얘기라
생각하면 그나마 이해하기라도 쉬웠는데, 타이타닉 영화가 나오고
2002년이 나오고 마리암의 나이 33이 나오니 내가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건지..꼭 먼 미래가 먼 과거 같은 심지어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마저 든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수 있을까?
타이타닉을 보면서 사랑을 떠들고 있을때 그들은 배고픔에 절망하고 있었고
붉은악마가 되어 축구에 열광하고 있을때 그녀들은 숱한 발길질에
숨죽여야 했고, 작은 고민으로 갈등할때 그녀는 억울하게 쓸쓸하게
그렇게 모든걸 놓아야만 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세상일까?
우리가 정녕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게 맞는걸까?
'매번 힘들다'라고 말하는 라일라..나야 다름에 놀라울 뿐이겠지..
그녀가 매번 힘들어 할 그 시간들에 나는 그저 한순간 목이 메이는게
고작이겠지..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거기가 아닌 이곳에 내가
있음에 안도하며 그렇게 나는 내가 가진 시간들에 익숙해져 어느순간
그녀들을 기억조차 못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가끔 떠오르고 또 이런 책들을 읽게 된다면 '그 때만' 힘들어 할 나를
생각하니 썩 기분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함마저 든다.

 
정녕 싸움이 전쟁이 사라질 수는 없는걸까? 욕심. 욕심 조금만 아주 조금만 버리면 될 것 같은데.
나역시 약간의 욕심을 덜어 내는데는 소질이 없지만, 같은 시대에
다른 삶을 들여다 보고 나니 답답함이 내 몸에 있는 수분을 빼앗아 간다.
속상해서 눈물이 먼저 나오는게 아니고 나는 그냥 화가 난다.
미치도록 화가 난다. 닦아내도 닦아내도 그 자리에 계속해서 맺히는
이 눈물마저 호사스러워 보일만큼 아까울만큼 화가 나서 환장하겠다.
그럼에도 '할레드 호세이니'는 사랑을 들춰내 감동을 주고 희망으로
나아간다. 어디에나 그 끝이 희망이길 행복이길 나역시 바라본다.
지금 흘릴수 있는 눈물이 차갑지 않고 따뜻함이길 정말이지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

 
'연을 쫓는 아이'는 남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이야기라 박진감이 있었다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여자를 주인공으로 해서 그런지 더 포근하고
조금은 잔잔했다고 할까? 따뜻하다는 표현을 해도 된다면 그런 느낌이였다
남자들의 우정이 대담했다면 여자들의 우정은 가랑비 같았다고나 할까?

 
"라일라는...남자들이 여자들과 다르다는 걸 알았다. 그들은 우정을
내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이러한 말을 하고 싶은 충동도,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라일라는 남자들이 태양을 대하는 것처럼 우정을 대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똑바로 바라보지 않을 때, 그것의 광채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존재. 태양. "

 그녀는 남 달랐다..그녀야 말로 누구보다 더 태양의 광채를 최대한
즐기고 있으니까...누구라도 의심할 수 없는 그런 우정을 보여준 라일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벽 뒤에 숨은 것이 아니라 그녀들의 마음속에
그리고 그녀들을 만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까지 빛나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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