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동생들을 만나 열심히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우연히 동생 가방에서 나온 책 '아이러브 유' 반쯤 읽은 책을 내가 관심을 보이자 선뜻 "언니 먼저 읽고 주세요" 한다. 그래도 되냐고 거듭 물어보고 된다는 말에 솔랑 챙겨서 손에 꼬옥 쥐고 귀가한 나는 그 길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랑...참 이쁜 말이지만, 가슴을 멍하게도 하는 말 어디서 만나든 늘 새롭게 다가오지만, 흔하디 흔한 얘기 거리 그럼에도 여전히 읽는다. 얼마전 읽은 '나는 정말 너를 사랑했을까'를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과'라는 영화를 본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그래서였을까? 그 연장선에 놓여진 것 같았고,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었다. 어쩌면 저자의 이력도 한 몫 했으리라 '그 남자 그 여자'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였으며 뭣보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작가로 일하셨다길래 더 꼼꼼히 저자의 필체를 따라가게 되었다. 색다른 구성도 마음에 들었고, 잔잔히 흐르는 호수같은 이야기도 좋았던 정말 아이러브 유 같은 책이였다. 짜고 맵고 하는 이야기보다 약간 싱겁고 너무 평범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다소 심심해 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그래서 이 책이 더 좋았다.. 짠듯 하면 싱겁고, 싱겁다 싶으면 달달하고, 달달하다 싶으면 맵기도 했던 정말 사랑을 담은 사랑 이야기 . 잘 짜여진 어떤 이야기보다 내게는 더 많은 깨달음을 주웠던 책이였다. 우연히 읽게 된 책 치고는 아주 횡재한 기분이 드는 책읽기. 책주인이 반 밖에 읽지 않은 책을 덥석 가져오면서 속으로 조금 미안하긴 했는데, 이렇게 잘 읽었으니 나도 책주인도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