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우리들이 일반적 연구의 목적이라고 생각되는 것, 즉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상태를 본질적으로 영구히 개선시키려고 하는 방법에 대해서 진실로 성의를 가졌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생활 상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어야 한다. 노동력의 공급을 제한하는 것만이 그 가격을 실제로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그들 자신이 이러한 상품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오직 그들만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한다면 시장에서 노동력이 오히려 부족해지는 사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대안의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어느 정도 노동력 부족 현상이 생기는 것은 틀림없겠지만, 한 나라의 부와 번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우려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력 부족을 초래한다는 문제를 가장 불리한 관점에서 본다고 할지라도, 부자들이 언제나 입으로는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공언하던 것이 실제 이루어진다는데, 여기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사소한 불편을 참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 공언에 대해서 진정으로 충실한 태도를 취했다고 할 수 없다. -89쪽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푸는 자선은 철없는 어린애 같은 장난이 아니면 위선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 인구론 하 160쪽-89쪽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힘든 날들을 참고 견뎌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푸시킨-93쪽
측은지심은 타인의 고통과 불행을 함께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이다. 맹자는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군주에게는 이것이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 선왕은 도살장으로 글려가 제물이 될 소를 보고 불쌍하게 생각한 나머지 소를 살려주고 대신 양을 잡으라고 한 일이 있었다. 이 일 때문에 인색하다는 비난과 함께 소는 불쌍하고 양은 불쌍하지 않냐는 비웃음을 샀다. 그런데 맹자는 제 선왕이 눈에 보이는 소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보였기에 통일된 천하의 왕이 될 자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백성을 어지 긍휼히 여기겠느냐는 것이다. -126쪽
귀하게 되고자 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귀함을 지니고 있건만 생각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남이 귀하게 해준 것은 진정 귀한 것이 아니다. 조맹이 귀하게 해준 것은 조맹이 천하게 할 수 있다.
-맹자, 고자 상,17 -131쪽
천하라는 넓은 집인 인仁을 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인 예禮에 서며, 천하의 대도인 의義를 실천하며, 뜻을 얻엇을 때는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도 나를 흔들 수 없고, 빈천도 나를 바꿀 수 없으며, 위세와 무력도 나를 꺾을 수 없어야, 비로소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맹자, 등문공 하, 12-133쪽
미개인 사회에서 몸이나 마음이 허약한 사람은 곧 제거된다. 그리고 생존하는 사람의 건강 상태는 일반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문명화한 우리들은 몸이나 마음이 허약한 사람이 제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하느이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는 저능한 바보나 병든 사람을 위해 보호시설을 세우구 빈민구제법을 제정한다. 의료인은 모든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대한의 기술을 발휘한다. ...의지할 데 없는 사람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움은 주로 본능적인 동정심의 부수적인 결과다... 확실한 이유가 있을 때에도, 우리 본성의 고결한 부분이 악화되지 않는 한 동정심은 저하되지 않았다. ...만약 우리가 약하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면 어느 정도의 이익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극도의 죄악도 함께 존재할 것이다. 우리는 약한 사람들이 생존하고 자신과 똑같은 후손을 퍼뜨리는 것이 틀림없이 나쁜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이 계속해서 일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즉 약하고 열등한 사회구성원이 건강한 사람처럼 자유롭게 결혼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다윈-218쪽
유한계급에게는 가치가 가격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가격이 가치를 결정한다.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 목적은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용을 얻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지출을 통해 부를 과시하는 것이다. 아름답고 품질은 좋지만 값이 싼 보석은 아무 효용도 주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값이 비싼 것이, 품질과 무관하게, 오로지 비싸다는 이유 때문에 그만큼 가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값이 비쌀수록 수요도 늘어난다. 이것이 소위 '명품의 경제학'이다. 곤란에 빠진 경제학자들은 베블런의 이론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하나의 드문 에외로 치부하여 논리적 파산을 모면했다. 베블런의 이론이 적용되는 상품에는 베블런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Veblen-goods)-235쪽
문명이 발전하는 가운데 다수의 대중이 겪고 있는 빈곤은, 현인이 추구하고 철인이 찬양했던 혼란과 유혹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다. 의지할 곳 없는 절망적인 빈곤은 인간을 타락시키고 짐승 같은 노예로 만들며 고상한 천성을 얽어매고 섬세한 감성을 무디게 하며, 그 고통 때문에 짐승도 마다할 짓을 하게 만든다. 빈곤은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파괴하고 분쇄하며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박탈하고 노동계급을 저항할 수 없는 무자비한 기계와 같은 힘으로 억누른다. 시간당 2센트를 주고 여자아이들을 고용하는 보스턴의 공장주는 그 아이들을 가련하게 여기겠지만 임금을 더 주지는 못한다. 아이들이 그런 것처럼 그도 경쟁의 법칙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감정의 지배를 받으면 사업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없다. 그리하여 위로는 노동이 창출한 소득을 아무 대가도 주지 않고 지대로 수취하는 계층에 이르기까지, 중간의 모든 단계를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지배함으로써, 하층계급을 궁핍의 노예로 억압하는 그 힘에 대해, 마치 바람이나 조수에 대해 그런 것처럼 누구도 대항하거나 항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원인은 노예제도를 초래했-263쪽
고 또 초래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것, 만인을 위해 베풀어진 자연의 일부인 토지 독점이다. ...토지 사유는 커다란 맷돌의 아랫돌이다. 물질적 진보는 맷돌의 윗돌이다. 노동 게층은 증가하는 압력을 받으면서 둘 사이에서 갈리고 있다.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264쪽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질은 과거 여러 세대의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자기의 잠재 능력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있다. 현대인도 5000년 전의 조상보다 더 큰 두뇌를 가진 것이 아니며 더뛰어난 선천적 사고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인은 여러 세대의 경험에서 배우고 그것을 자기의 경험과 결부시킴으로써 사고의 효율성을 몇 배로 확대하였다. 생물학자들이 부정하는 획득형질의 유전이야말로 사회 진보의 토대인것이다. 역사는 획득된 기술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됨으로써 이루어지는 진보다.
-E.H.카, 역사란 무엇인가, 163-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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