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망 너무 사양해 -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이화열이 쓰고 현비와 함께 그리다 / 궁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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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비: 아빠, 우리 반 사무엘이 그러는데 지구 종말이 오면 자기네 유대인만 살아남는데
아빠: 그래서 뭐라고 했어?
현비: 유대인이 살아남는다면 어째서 그게 지구 종말이냐고 했지. 걔 정말이지 심각해-50쪽

바닷가에는 수많은 조개들이 있고(조개를 여러 개 그렸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고(별을 아홉 개 그려놓았다)
하지만 세상에 엄마는 하나뿐(엄마와 여러개의 하트를 그렸다)-103쪽

단비가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 중학생이 되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게 안쓰럽다.
"엄마가 뭘 해줄까? 뭘 해주면 단비 기분이 좋아질까?"
일주일째 신발 사 주는 걸 미룬 게 미안했다. 단비는 피곤한지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응, 엄마. 그럼 오늘은 꼭 김치 담가"
새끼손가락을 단비 손가락에 걸면서 말했다.
"약속할게"
외국생활 15년이 되었건만 김치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강해진다. 다음 날 마르쉐에서 배추를 잔뜩 사다 놓고 남편에게 말했다.
"난 말이지, 김치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남편은 내 말을 듣더니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도 김치 없이는 살 수 없어"
적어도 우리 집안에서는 그렇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포기김치를 담기가 귀찮아서, 그냥 썰어서 나박김치를 담가버릴까 해"
남편이 퉁명스럽게 물었다.
"맛은?"
"맛이야 뭐, 다 똑같은 김치 맛이지"
남편이 형사 같은 말투로 말했다.
"포기김치와 나박김치 맛이 다 똑같다면 누가 힘들게 포기김치를 담그겠어?"-128쪽

인간의 불행은 사람들이 집에서 혼자 편안히 있는 방법을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 파스칼-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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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10: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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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2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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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2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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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0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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