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김경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구판절판


음독 사회에서 묵독 사회로의 전환.
문법학자인 밀맨 패리가 호메로스 시 연구에서 이점을 최초로 지적하였슴니다만, 이 견해를 펼친 사람은 마셜 맥루한입니다. 당시 맥루한은 매우 흥미로운 가설을 세웠습니다. 인류 역사는 음독을 잊어 버리고 묵독하게 되면서 결국 머릿속에 '무의식'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말과 의식이 신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나눠져 버린 것이지요. 그 원인을 묵독에서 찾은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말과 신체 사이 어딘가에 오늘날 용어로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한 의식'이 끼어들었다는 것입니다. -147쪽

책을 만나는 것은 원래 게임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이어 가도 좋습니다. 모든 책을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양분하려는 실수만은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센야센사쓰>에서도 언급한 <백금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원서는 방대한 분량인데, 해외에서 편집되어 나왔습니다. 이 책에는 역사적으로 판매가 금지된 대부분의 서양 책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해설도 풍부하게 해 주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 보면 얼마나 많은 '악서'가 나중에 명작이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아라비안나이트, 데카메론, 스탕달의 적과 흑,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디킨즈의 올리버 트위스트, 스토 부인의 엉클 톰스 캐빈,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 포크너의 성역, 헨리 밀러의 북회귀건, 파스테르나크의 닥터지바고,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윌리엄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 나코고프의 로리타 같은 책들입니다. 이 명저들이 모두 당시에는 판매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놀랄 만한 일입니다. 미국 출판 사상 삭제나 수정이 가장 심하게 이루어진 책이 바로 프랭클린 자서전입니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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