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한결같이(또는 매우 자주, 또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렇게 행동하는데 비해 보통 사람은 그 횟수가 아주 드물다. 천재는 기회가 왔을 때는 물론이고 스스로 기회를 만들면서 종이나 화폭이나 돌에 그 순간의 경험을 기록한다. 말하자면 천재는 스스로 비상 상황을 만들어 그 안에서 행동한다.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실천하는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천재와, 게으르고 겁 많은 그의 동료들이 구분되게 만드는 특징이다. - P62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저 꿈을 꾸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 꿈이 지니는 매력이 무색할 정도로 눈물겨운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 P63
좋은 소설은 주인고에 관한 진실을 들려주지만, 나쁜 소설은 작가에 관한 진실을 알려준다.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 P167
상상력은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 또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젊었을 때보다 성숙했을 때 훨씬 뛰어나다. -윌리엄 서머싯 몸 - P193
편집자와 글쓰기 교사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얻은 중요한 교훈 한 가지가 있다면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는 본보기로 삼은 작품 안에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특징을 찾아낸다는 점이다. 작가 지망생이 똑같은 옷본을 사용해 그럴 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면 실패하는 사람은 수백 명이다. 다른 사람의 옷본을 빌려 외투를 재단할 경우 십중팔구 실패하기 마련이다. 독창성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96
사실 두 가지 기본 원칙이 있을 뿐이다. 첫째, 소설가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로든 비유적인 의미로든 자신의 팔이 미치는 범위 안에 있는 것만 다루어야 한다. 둘째, 주제의 가치는 작가가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또 그 안으로 얼마나 깊이 파고들 수 있느냐에 거의 전적으로 달려 있다.
자신의 글에 최종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통찰력이며, 선하고 맑고 정직한 마음이 있는 곳에선 진부함이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테니. - P204
(가치와 관련된)굵직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중요한 사안을 다루는 소설을 쓸 준비가 아직 안 된 상태다. 글으 토대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야 한다. 훌륭한 작품은 흔들림 없는 확신에서 나오며, 그리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는다. - P209
끝내야 할 작품이 있을 때는 책이나 연극이나 영화는 되도록 피하는게 좋다. 책이나 연극의 내용이 좋을수록 정신이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실제로 기분이 변해 생각이 바뀐 상태에서 다시 글을 쓰게 된다. - P217
천재(하늘이 내린 재능)의 뿌리는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 안에 있다.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천재를 갈고 닦는다고 해서 위대한 예술 작품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재능은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의식의 영역 바깥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의식이 할 수 있는 일도 많기는 하지만 천재나 천재의 사촌뻘인 재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 P243
진정한 천재는 자신이 어떻게 일하는지 미처 깨닫지 못한 채로 평생을 살아간다. 처재는 꿈꿀 때, 앉아서 빈둥댈 때 등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있어야 할 때가 있다는 것만 알 뿐이다. 많은 경우 천재는 자신의 마음이 백지처럼 텅 비어 있다고 믿는다. 때로 우리는 불모의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며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천재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침묵의 시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곧 지나가기 마련이고, 글을 써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다. 천재의 게으름은 단지 표면상의 침묵일 뿐이라는 것알 알아챌 만큼 영특한 관찰자들은 이 낯설고도 고립된 시기를 ‘예술적 혼수 상태‘라고 불러 왔다. 분명히 뭔가가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너무 깊숙이 가라앉아 있어 생각을 구체화할 준비를 갖추기 전까지는 활동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P247
전통은 안내자일 뿐 교도관이 아니다. - P253
재능
번득이는 통찰력과 날카로운 직관 그리고 상상력은 서로 협력해 평범한 현실을 ‘더 고귀한 현실이라는 환상‘으로 바꾸어놓는다. 그런 점에서 이 세가지는 예술의 필수 요소다. 아니면 한 발 양보해 삶을 해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다.
이 모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위치한다. 실용적인 목적인 경우에는 우리의 마음을 대충 의식과 무의식으로 분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마음의 복잡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 본성의 이 세번째 요소를 십분 인식한다면, 이 요소가 글쓰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이해한다면, 이 요소의 활동을 가로막는 방해물을 제거해 자신의 작업 안으로 자유롭게 흘러들도록 하는 법을 터득한다면 작가로서 크게 성공 할 수 있다. - P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