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솔루션이라 일컫는 해결책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진짜로 필요한 것은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가 분명해지면, 사람이 모여 지혜를 짜내는 것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찾아내는 쪽이 어렵습니다.
..회사 안팎의 브랜딩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상품에 달린 태그를 시작으로 회사용 봉투나 배송용 골판지 상자까지도 새로 디자인하였습니다. 상품 태그나 봉투는 그렇다 쳐도, 골판지 상자는 기본적으로 상점과 본사 창고를 이어주는 유통 외에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있는 무지의 갈색 상자를 사용해도 지장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자인한 이유는
첫째, 상점 등의 뒤뜰에 놓아둔 상자가 우연히 고객 눈에 띄었을 때도 좋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입니다.
둘째, 한 사람의 인품과 함께, 살짝 엿보았던 옆얼굴에 따라서도 인상이 좌우됩니다. 그것은 점포든 기업이든 마찬가지입니다.
기업 브랜딩은 실제로 직원의 동기부여를 향상하는 효과로도 이어집니다. 근사한 브랜드에서 일한다면 좀더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아름답거나 생김새가 멋져야만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기업이나 사업의 목적을 완수할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고, 대의에 충실해야만 합니다. 그 목적과 대의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서도, 경영자와 브랜딩을 직접 다루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나 아트디렉터는 대등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인 것이 좋습니다. 또는 경영과 디자인의 거리감이 가까운 것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부분은 산출물의 완성도를 올리는 프로세스입니다. 예를 들면 로고 타입을 한 글자씩 정성껏 만든다든가, 포스터에 사용하는 파란색의 색조를 어떻게 할지라든가 하는 거런 것에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광고를 포함한 기업 커뮤니케이션 제작을 거들 때 저는 반드시 의인화를 사용합니다. 기업이 만약 사람이라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생각되는 것이 좋을까,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를 상당히 초기 단계에서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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