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라는건 참 오묘하고 신비로운 현상이다.책을 읽고 이런 식상한 멘트를 날릴줄은 몰랐지만 어쩔수 없다.실제로 꿈은 현실에서 오면서 또한 현실에 영향도 준다.카프카의 꿈은 현실의 무엇에 영향(아버지와의 관계라거나...아버지와의 관계라거나...아버지와의...)을 받았는지 알수없지만 말이다.므튼 실제로 카프카의 작품은 꿈같이 몽롱하고 이해할수없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준다.카프카는 잠이 없는 꿈을 꾼다.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보통 꿈은 잠을 전제로 하는데 잠이 없이 꿈만 있다는것은 혹시 단순 환각인지 망상인지 백일몽인지 헛갈리게 만든다.결국엔 ˝깨면 전혀 상큼하지 않고 도리어 심신이 지치게 만드는 꿈˝이라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어릴땐 나도 종종 그런 꿈을 꾸었는데 나이를 먹으며 거의 안꾸게 되었다.(이부분은 꽤나 아쉽다고 생각된다.)그 아련한 기분을 알것같기도 하면서 너무 멀어 쉽게 공감이 안된다.카프카와 유일하게 공감대를 형성할뻔 했으나 그건 지금의 나와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었다.그래서 결국 꿈에 고통받는 예술가를 부러워하게 된것.그게 이책을 보면서 느낀 두번째 감정이었다.며칠전 보았던 커트 코베인에 관한 다큐에서도 코베인이 종종 부모님한테 살해당하는 꿈을 꿨다는걸 알게되었다.그런것들이 현실에서의 코베인에게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알수없다.허나 꿈에서 깨면서 꿈의 막바지에 함께 현실로 딸려 나오는 감정의 찌거기들이 얼마나 현실성있게 머리로 스며드는지는 알고 있었다.그런것들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한다는것...그것은 차마 상상도 할수 없는 고통일 것이다.꿈을 꾸듯이 읽은 책이라 감상문도 횡설수설이다.모든걸 다 제쳐두고 한줄로 요약하자면 ˝카프카는 꿈때문에 시달리고 나는 카프카때문에 시달린다˝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