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패티 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몰입 

옮긴 이의 말을 보면 ‘왜 쓰느냐??’는 질문에 패티 스미스가 내놓은 답이‘Devotion’이며, 이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단다. 
Devotion? 

그게 무슨 뜻인가? 영알못으로서 사전을 찾아볼 수 밖에 없다. 

1. 헌신 
2. 몰두, 전념 
3. 기도, 예배 
(고마워! 네이버 사전!!) 

책의 제목을 이 중에서 하나밖에 선택하지 못하는 게 애석할 정도다. 어쩔 수 없지, 이것이 번역의 한계인 것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꼭 맞게 번역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우울>이 되어야 한다는데 ‘우울’보다는 역시 이미 익숙하기도 하며 감정적으로 더 격정(?)적인 ‘슬픔’이 와닿는 게 사실이다. 

잠깐 옆길로 샜지만 어쨌든 영단어의 뜻을 알고 나니 아무 상관없는것 같은 세 개의 짧은 단편(?)들이 연결되는 것 같다. 

첫 번째, 프랑스로 떠나는 출장은 일종의 과거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 ‘예배’를 떠나는 느낌. 
두 번째, 어린 소녀의 이야기는 캐릭터들 각자의 ‘헌신’을 다룬듯하고. 
세 번째, 알베르 카뮈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알베르 카뮈와 패티 스미스 자신이 글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쓴듯하다.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니 책 자체의 내용은 별것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첫 번째 글은 ‘몰입’도 안 되는 데다가 단순 ‘좋아하는 작가가 있었던 공간’에 열광하는 ‘아무개 팬의 일기’ 같아 독서를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꽤 매력적인 글쓰기를 하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같다. 다만 고작 그 정도 뿐이라는 게 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