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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정치학
앤서니 기든스 지음, 홍욱희 옮김 / 에코리브르 / 2009년 11월
평점 :
점수 : 7 / 10
일흔 먹은 노학자가 애써서 만든 청사진. 딱 이런 느낌이다. 기후변화라는 노답 상황을 어떻게든 ‘가능성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려는 앤서니 기든스의 분투가 느껴진다. 지금 당장 행동이 필요하지만, 위협도 유인도 책임자도 없는 이 문제를 어찌할꼬.
기든스는 국제사회, 국가, 기업, NGO, 가정을 연계하고 기술, 종합계획, 규제, 지원, 통합, 시장원리, 보험, 지정학(에너지 안보)을 총동원한다. 낙관과 비관의 헛소리를 단호히 잘라내고 모든 선택의 리스크를 꼼꼼히 고려해서, 우리가 정말로 실현가능하다고 여길 수 있는 선까지 해결책을 끌어내린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하나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가치다.
철두철미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점, 그럼에도 민주주의나 시민의 자유(재산권, 특허권) 같은 현대의 핵심적 가치를 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이 돋보였다. ‘읽으면 좋을 양서’인 7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