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 끝나지 않은 마음 성장기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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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남 작가의 세 번째 책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이 출간되었다.

두 번째 책인 <하나보다 가벼운 둘이 되었습니다>로 알게 된 에린남 작가는 이번에도 '린남이'라는 캐릭터와 함께였다.

가체를 올린 듯한 머리에 연두색에 빨간색 줄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고 있는 '린남이'는 활자로 가득한 에세이 속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이다. 귀염을 담당하고 있는 린남이는 간단한 행동과 표정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묘한 면이 있다.

뭐지? 하다가도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린남이와 함께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를 만나보았다.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에린남/상상출판



나에게 상냥하지만은 않은 세상, 매번 시험에 들게 하고 실패를 맛보게 하고 좌절하게 만들었다가 작은 기쁨 하나 던져주는 지독한 게임 같아 얄미웠다는 에린남 작가. 그러다 나라도 달라지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내가 달라지고 싶은 이유를, 이 책을 쓰고 싶은 이유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답이 나왔다. 내 삶이 나에게 좋은 삶이었으면 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을 썼다고 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담긴 이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보았다. 상냥하지 않은 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자신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을 하고 싶었던 꿈을 포기하고 모든 걸 내려둔 후 무언가 하고픈 의욕이 생기지 않아 일상을 보내다가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시작한 일이 바로 글쓰기였다고 한다. 꿈을 접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고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을 텐데 매일 쓰던 글! 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에 성실히 답한 작가 덕분에 우리는 좋은 책 세 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안도하는 문장에서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살아가는 에린남 작가는 정리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는 듯하다. 이미 마음에서 내놓은 물건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면 찜찜하고 불편한 마음이 커지고, 그 물건이 제주인을 찾아가면 그렇게 개운할 수 없다고 한다. 해결하지 못한 짐이었던 웨딩드레스를 자신의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찍고,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조카에게 선물해 주겠다는 분께 판매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에 잠긴다. '결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일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물론했다면)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결혼식 때 입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기념일마다 웨딩사진을 다시 찍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 해에 170만 벌이 넘는 웨딩드레스가 버려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에린남 작가처럼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들을 판매하거나 나눔 해서 물건의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일도 멋지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아는 게 중요하다. 제2장. 있는 그대로 있기 편에 있는 글들을 보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원하는 것만 넣은 샌드위치>, <없는 게 취향입니다>, <똘똘 뭉쳐야 산다, 잔재주!> 등 소소한 일상들이 펼쳐지고 어찌 보면 상처가 되거나 감추고 싶은 부분, 내세울 게 없는 부분인데 에린남 작가가 생각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아, 그래. 이럴 수도 있지.' 싶어진다. 내 안의 무언가는 부족한 듯해서 부끄럽고 남의 인생은 대단해 보여 부러운데 그녀는 자신의 삶의 방식 자체를 그래도 인정하고 수용한다. 그리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기>에 나온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행복의 반대가 불행이 아님을. 그래서 일상을 평온하게 유지하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지 되새긴다. 모든 감정에는 의미가 있고, 감정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라는걸. 감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사람, 더불어 내 모든 감정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내 모든 감정을 잘 써먹어야지. 다짐하는 에린남 작가의 포부가 사랑스럽다. 나 또한 밝은 감정부터 어두운 감정까지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라고 사라지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내 인생의 숙련자> 내 인생에서 세련된 사람이 되었다고 호언하는 에린남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본다. 나는 내 인생의 숙련자인가? 답은 아니다. 엄마, 아내로 살아오게 되면서 멈춰버린 경력도 아쉽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전하던 여러 활동들도 이제는 코로나19로 주춤하여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를 읽으면서 갈망하게 되었다. 나도 쉰이 되어도, 예순이 되어도 나이와 맞바꾸어 얻게 되는 귀중한 것들을 찾아내고 싶다.

 

내가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나를 좋아하고 배려해 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세상이 상냥하지 않다는 푸념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세상의 좋은 점을 찾아내는 에린남 작가의 에세이.

 『내가 잘 지내면 좋겠어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우주의 작은 먼지 같은 미약한 존재일지라도 나라는 존재의 귀중한 가치를 믿고 산뜻하고 경쾌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보면 좋겠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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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
조수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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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 뒤에/조수경/한겨레출판사



아동학대

입 밖으로 내뱉기조차 힘든 단어.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허물어졌는지 모른다. 수없이 허물어져도 또다시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중간중간 멈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글을 읽을 때 흐름이나 감정을 이어가기 위해 될 수 있으면 끊어읽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멈추지 않으면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었다. 휘몰아치는 분노와 죄책감과 미안함에 숨을 고르고 다시 읽기 시작하면 또다시 이기적이고 파렴치하고 비겁한 어른들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소리조차 지르지 않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체념의 모습이 더 애달프다. 그 어린 생명이 참혹한 현실을 겪으면서 살아있지 않는 눈빛을 보이기까지 버려야 했던 희망과 사랑과 기대가 바닥에 넘쳐흐르는 데 어느 누구 하나 잡아주지 못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저자는 '평택 아동 살해 암매장 사건'을 계기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2016년 3월 8일, 7살 아들을 학대하다가 길에 버린 부모가 경찰에 잡힌 사건이었으나 조사 중 계모의 진술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3살 위 누나와 함께 다녔던 센터에서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였으나, 경찰은 부모의 말만 듣고 아이를 직접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역사회가 학대 정황을 파악하고도 미온적인 태도로 대응하여 막을 수 있었던 큰 비극을 끝내 막지 못했다.

2020년 한해 아동학대 건수가 3만 905건이었다. 신고 건수이니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아동들이 보호받지 못하고 학대를 받았을 것이다. 특히 2020년,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가정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고, 가정 내 돌봄이 많아져서 그 피해 정도가 더 심각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산 2020년 10월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정인이 사건'.

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도 아동학대 사건들은 끊이지 않고, 재판 결과 또한 국민의 법 감정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권고하는 기준 형량에 따랐다는 형식적인 법원의 답변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걸 자명하게 보여준다.

 

 

이 소설은

'1부'는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

'2부'는 학대당하는 아이를 둘러싼 어른들의 이야기

'3부'는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

'그리고'는 아무도 모르게 죽고 묻혀 자신을 찾아오길 기다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름조차 없이 '남자', '아이'로 불러지는 존재가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두 존재의 차이가 알려준다. '도우너'♡ '도우너'가 없었다면 '아이'도 '남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남자'가 '선생'에게 했던 것처럼 무조건 복종하며 일을 배워왔을 게다. 그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다른 선택지 없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도우너'를 지키기 위해 '아이'는 선택지에 없는 선택을 했다. '도우너'를 구했다. 그리고 바깥세상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바깥세상은 '아이'와 '도우너'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한정된 이들만 경험했던 '아이'에게 바깥세상은 신기하고도 무서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남자'가 죽었다는 사실을 몰라 언제든 쫓아올 수 있다고 불안에 떨지만, '도우너'를 위해 용기를 내본다. 그리고 '지하실의 개들'과 뒷마당의 개들처럼 학대를 당한 개 한 마리를 만났다. 쓰레기봉투를 뒤지던 개는 잇몸 사이로 커다란 송곳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지만, '아이'는 개의 두려움과 고통을 느꼈다.

 


 

아이는 도우너와 개와 함께 생활하면서 '지하실의 개들'과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라진다. 아빠와 아빠 여자친구에 의해 다용도실에 갇혀지내는 6살 유나, 거리에서 만난 9살 요미, 자신을 방치하고 놀러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16개월 아이.

 

같은 동네에서 아이들이 연달아 사라지지만, 어른들은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면서도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 남의 일처럼 무관심하다. 유나 옆집 301호 김 모 씨, 유나 언니 한나 어린이집 정 선생, 아동보호 전문기관 상담원 유 팀장, 유튜버 K, 목격자 최 모 씨, 미혼모 강 모 씨...... 학대인가 싶었지만 남의 집 일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고 불편한 관계가 되기 싫어서 애써 별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한나가 이상한 말을 했을 때, 한나가 어린이집에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때 관심을 가졌다면 달라졌을 텐데 한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종알거리던 '사랑해'라는 말을 믿고 싶었다. '귀요미'라는 의미로 '요미'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으나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이 때문에 할 수 없게 된 일, 포기해야 하는 즐거운 것들이 너무 많았다. 아이가 집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아이를 언제 봤는지조차 몰랐다.

 

목격자 남편이 했던 말이 비수가 되어 꽂힌다. 이렇게 무심한 어른이, 방관자인 어른이 많아서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건 아닌지.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는 간접적인 가해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오 군'과 임산부 '신 모 씨'가 '오영준'과 '신수연'으로 온전하게 불리는 순간은 그들이 사라진 아이를 찾으려는 관심을 보이고 노력하면서이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신수연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다.

요미가 외투를 벗어 도우너에게 입혀주고 양말을 벗어 도우너의 작은 발에 신겨주고, 도우너가 외투를 벗어 아기 몸을 덮어주고 양말을 벗어 아기의 발에 끼워주려고 하듯이 우리 어른들도 그 어리고 작고 소중하고 귀한 생명들을 돌봐주고 지켜주면 된다. 손잡아 주고 어루만져 주고 한 번 더 웃어주면 된다. 그리고 관심 있게 둘러봐야 한다.

남의 집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우리 어른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서로의 온기로 옥상에서 버텼듯이 우리 사회도 온기를 나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 아이들만이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소설 속 인물의 말처럼 아이들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혼자서는 힘들고 버거운 일,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고 있었다. 작은 존재가 더 작은 존재를 지키고 있었다. 아이들은 겁에 질린 동시에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어른들을 쏘아봤다. (240쪽)

 

"죽은 아이들이 한 일이야. 아이 하나가 죽어야 그나마, 아주 조금씩 세상이 변해가는 거예요."

"아이들만이라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면 얼마나 좋아. 모든 아이들을 끌어안고 가는 게 결국 내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한데. 더불어 사는 게 우리 의무인데.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 (140쪽)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나는 기다리고 있어요.

나, 여기 있어요."(247쪽)

 

<한겨레출판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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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새로운 문을 연 여성 의학자의 이야기
아니타 코스.예르겐 옐스타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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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몸이 자신을 공격할까? …

내 엄마의 미스터리이기도 하며, 어릴 적부터 내가 풀고 싶었던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자가면역질환. 이 질병은 몸이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오류를 일으켜 정상 세포를 외부 물질 즉, 적으로 인식하여 공격한다. 순환계, 소화계 등 우리 몸에 존재하는 여러 기관계들은 정확한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계는 우리 몸 곳곳에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 어느 곳이든 공격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를 출산하고 류머티즘 질환을 앓기 시작한 엄마가 열세 살 때 돌아가시게 되면서 면역계의 비밀을 찾는 연구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매진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엄마가 죽고 나는 의학자가 되었다/아니타 코스/반니


저자 아니타 코스는 인도 출신의 고학력자인 의사 아버지와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찾기 위해 영국 리버풀에 자리 잡은 후였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고 어여쁜 딸을 낳았건만, 새로운 출발을 하지 못한 채 그녀의 어머니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의해 서서히 무너져갔다.

엄마를 보살펴야 했던 어린 아니타 코스는 엄마의 죽음이 큰 계기가 되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의 고통을 같이 짊어져야 했던 그녀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에 슬픔 대신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제 엄마에게 더는 고통이 없을 것이다. 질병의 고통에서 자유로운 삶이 펼쳐지리라 여겼다. 그리고 그녀는 엄마의 병에 대해 사전에서 찾아보던 중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의대에 진학해 차근차근 류머티즘 관절염,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한다. 자신의 엄마가 근무했던 그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면역계의 비밀, 자가면역질환의 세계에 대해 알아간다. 환자들을 만나는 일이 엄마를 다시 보는 것 같았고 치유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엄마와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저자는 면역계에 대해 알기 쉽게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우리 몸의 군인으로 상비군인 국경수비대(대식세포 - 먹는 큰 세포)와 보병(호중구)이 있고, 그들이 지더라도 무장 특수부대(T-세포 & B-세포)가 준비하고 있다. T-세포 중 조절 T-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는 무장한 군대가 폭주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세포가 자가면역질환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T-세포와 B-세포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령 역할을 하는 시토카인이 있다. 그중 TNF가 염증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면역계가 적과 전투를 벌일 때 염증이 생기게 되는 데 염증이 있는 부위는 지금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 보면 된다.

이런 알기 쉬운 설명들을 통해 면역계의 역할과 제어하는 사령부를 이해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자들은 자신이 어떤 병에 걸렸는지조차 진단받지 못한 아픔이 있는 이들이 많았다. 병명이 주어졌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그가 왜 아픈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완치될 수 없기에 매번 새로운 약과 치료법을 시도해 보는 환자들이 겪는 좌절과 허망함에 가슴이 미어졌다.

 

저자는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여성이 많으며 출산 후나 갱년기 이후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 점에서 성호르몬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다 LH와 FSH 호르몬도 측정하게 되는 데 이는 큰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연구는 직감이 중요하겠지만 우연과 행운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성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되는 LH와 FSH 호르몬이 신호가 되어 난소와 정소에서 만들게 된다. 이 호르몬들은 임신 기간에는 감소하고 출산 직후와 갱년기에는 증가하게 된다. 환자들의 발병 시기나 악화되는 시기와 딱 들어맞는다. 최종 결과물인 성호르몬이 원인이 아니라 연쇄반응의 전 단계가 원인이라면?

성호르몬은 시상하부에서 시작되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이다. 시상하부에서 GnRH 호르몬이 뇌하수체에 명령을 내리면 LH와 FSH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들이 난소나 정소로 가서 성호르몬을 만든다. 이 과정이 면역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그녀는 GnRH 억제제를 주는 임상실험을 감행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저자는 자신이 이 연구를 해내기 위한 여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암이나 심장병처럼 죽을 위험이 큰 병이 아니고 환자 대부분이 여성인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학계의 무관심, 젊은 여성 연구원에 대한 불신과 무시,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냉대, 면역계에 대한 연구 부진 등의 부정적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녀는 멈추지 않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돌파해간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환자들의 달라진 모습에 고무되어 더 큰 단계로 힘차게 나아가는 그녀를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나아가는 한 인간이 전하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패와 성공을 떠나서 아름답다. 하물며 그녀는 성공했다. 그녀의 연구로 자신의 몸을 통제하지 못했던 자가면역질환자들이 다시금 일상을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추측으로 다시금 실험실로 돌아가는 그녀, 깜짝 놀랄 소식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아주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어요. 그런 진단을 받고 행복했다는 말이 잔혹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랬어요. 불확실한 것이랑 오래 살다 보면 이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어요." _ 환자 마리트씨의 말(163쪽)

 

"독창적인 발상은 종종 틀린 것으로 밝혀지지만, 사람들이 그런 발상을 시험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따금 그중에서 옳은 것이 나오기 때문이다."(187쪽)

 

"돈 생각을 하지 않고 연구를 하는 것이 좋다. 목표 지향적인 연구는 놀라운 정도로 비생산적이다." _ 페링 제약회사 창업주의 충고(249쪽)

 

"아무것도 보장된 것은 없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면 연구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268쪽)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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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정명희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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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큐레이터』 박물관으로 출근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정명희 님께서 큐레이터의 세계를 담은 책을 출간하셨다.

 

한번쯤, 큐레이터/정명희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



아이들의 연령에 맞게 어린이박물관, 중앙박물관을 찾아서 학기 중, 방학 중 열심히 다녔던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 분의 책이라 더 반가웠다. 그리고 전시회와 연계된 교육을 진행하셨던 분들이 학예사 - 큐레이터여서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학예사 - 큐레이터 직업은 명확한 개념 없이 막연하고 두리뭉실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면서 우리에게 미술관, 화랑을 통해 익숙해진 '큐레이터'라는 직업이 박물관 안에서는 어떤 자리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오늘의 한정판'을 마주할 때면 우리의 심장은 조금 더 빨리 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비슷한 느낌은 전시를 준비할 때 내가 기대하는 따뜻한 광경이다. 느낌의 세계를 공유할 때면 어떤 대화도 필요하지 않다.

이런 느낌의 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미래의 누군가가 유물 앞에 머무를 수 있게 해주는 이가 큐레이터인 것이다.

 

박물관 큐레이터가 하는 일은 실로 다양했다. 유물을 소장품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담당할 뿐 아니라 소장품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업무, 소장품의 가치와 의미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조사 연구를 한다. 관람객의 박물관에서의 경험을 의미 있게 하기 위한 각종 교육과 강연 행사의 기획과 진행, 때로는 공연을 기획하기도 한다. 그리고 끝이 없는 보고서와 자료를 만드는 '행정의 세계'도 큐레이터의 업무이다.

전시를 기획하는 일은 표면적으로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큐레이터의 업무일 뿐이며, 저자가 소개하는 일화들을 통해 알게 된 큐레이터의 일상은 다채롭고 수고스럽고 경이로웠다.

 

우리에게는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만 크게 다가오는 데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는 41만 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대부분이 수장고에 있다고 한다. 저자의 중박(국립중앙박물관) 첫 발령 부서가 유물관리부여서 수장고에서 소장품 등록 일을 하였다고 한다. 수장고에 들어갈 때의 옷차림, 손톱에 대한 내용은 유물에 의한 유물을 위한 유물의 큐레이터임을 알 수 있었다. 유물에 닿지 않도록 만졌을 때 긁지 않도록 조심하고 주의하는 모습에서 전문성이, 진정성이 새삼 느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의 위치인 용산으로 이사하는 과정이 그려지는 데 박물관을 새로 짓는 일부터 유물들을 포장하여 이사하는 일까지 큐레이터들이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 진심이 글을 통해 읽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큐레이터의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과묵한 과거의 유물이 담고 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 암호를 풀듯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방문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큐레이터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의 관점이나 의도에 갇히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오랜 시간을 건너 우리에게 와준 고마움을 담아 유물의 의미가 미래의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88쪽) 전시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는 유물을 선정하고 소장품 뿐만이 아니라 각지, 각국에 있는 유물들을 대여하기 위한 수고를 통해 '안 보면 손해'인 전시회를 디자이너, 보존과학자 등 다양한 이들과 함께 여는 것이다.

 


 

<아주 사적인 중박 사용 설명서>과 <박물관 정원 예찬>은 국립중앙박물관 방문 계획을 짜게 만들었다. 높이에 압도당했던 경천사지 십층석탑에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서유기의 완전한 도상이 새겨져 있다는 놀라운 사실과 층별로 저자가 애정 하는 장소들, 층마다 있는 카페 정보 등 날마다 박물관으로 출근하는 이가 소개하는 알찬 정보는 마음을 뛰게 하였다.

지도에 그려진 위풍당당한 중박과 주변 정원, 건물들이 새롭고 낯설게 다가와서 '왜 이제껏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을까?'하는 후회를 부르고, '얼른 둘러보고 싶다. 직접 걷고 싶다.'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기억에 남는 특별전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비하인드가 인상적이다.

유물을 대여하기 위해 찾았던 사찰에서 도둑과 다를 바 없다는 말까지 들었던 회상은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체념의 상태에 이른 저자, 그런데 '체념'이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함'이라는 뜻 외에 '도리를 깨닫는 마음'이라는 뜻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도리'는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길' 외에 '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라는 뜻도 있었다. 이렇게 체념을 한 저자에게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도둑이라 칭했던 스님께서 유물 대여를 승낙하셨던 것이다. 이는 저자가 위의 경험을 한 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바른길과 방법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오래된 물건에서 풍기는 시간의 향기를 느끼며,

잘 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이들을 좋아하는 저자가 오늘도 큐레이터로서 매 순간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음이, 유물로 남은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에게 미래의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도록 이어주는 길이라는 걸 알기에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엄마로서의 저자와 큐레이터로서의 저자의 양립이 힘겨워 보여 힘차게 일상을 이어가는 정명희 큐레이터님께 더 고맙다.

 

관람객 개인의 일상과 큐레이터의 경험이 만나고 서로를 좀 더 알게 될 때 박물관은 진정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는 게 아닐까.(147쪽)라는 저자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편하게 박물관을 찾는 내일을 그려본다.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된 박물관의 큐레이터 세상으로 좀 더 흥미롭고 즐거운 박물관 나들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예사 - 큐레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간접 체험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니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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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이해하면 짜릿한 상대성이론 - 빛의 속도부터 쌍둥이 역설까지 번쩍이는 물리학 이야기 만화로 보는 교양 시리즈
타냐 버브.제프리 버브 지음, 송근아 옮김 / 다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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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출신인 나는 고등학생 시절 많은 과학 과목 중 '물리'를 정말 어려워했다. 그렇지만 공과대학에 진학했고, 여전히 '물리'는 어려웠다. 다행히 과 특성상 '물리'는 한걸음 뒤에 있는 존재였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상대성 이론, 중력, 마찰력, 관성의 법칙...... 몰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왔다.

 


만화로 보는 이해하면 짜릿한 상대성이론/타냐 버브, 제프리 버브/다른출판



이제 내 손에 들려있는 문제의 책 한 권. 『만화로 보는 이해하면 짜릿한 상대성이론』

헝클어지고 단정치 못한 헤어와 개구진 표정으로 기억되는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대이론 <상대성이론>에 대해 과학 작가인 딸과 물리학자인 아버지가 힘을 합쳐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우선 막연했던 '상대성이론'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잡아준 책이다.

'상대성이론' 'E=mc²' 많이 들어는 봤지만 와닿지 않는 단어들의 나열이었다.

이 책 또한 물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 짜릿할 정도의 이해를 선사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성이론'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는 책으로는 손색이 없다.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을 총칭하는 상대성이론.

이 책은 특수상대성이론을 일반 독자에게 이해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확실하다.

이 책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과정을 통해 일반 독자인 나도

 


 

이 절대적이고 확실한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시간과 공간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무너뜨린 이 사실은 과학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실패한 실험(마이클슨-몰리 실험)까지 나오게 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인슈타인이 빛의 속도를 바탕으로 실험을 하지 않고 명확하고 논리적인 사고만으로 공간과 시간, 물질의 본질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를 풀어내는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좋은 상상력과 약간의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도 문제 될 게 없다.

 


 

저자는 빛의 속도로 달리거나 상대적으로 절반의 속도로 달리는 열차들을 등장시켜서 고전역학의 시간과 공간의 절대성을 무너지는 과정을 다양한 예시로 설명하고 있다. 검은 열차와 하얀 열차의 풍선으로 설명된 동시성의 상대성은 읽으면서도 오~ 감탄을 자아냈다.

 


 

뉴턴의 운동량 보존 법칙을 바탕으로 에너지와 질량의 긴밀한 관계를 '1'의 질량을 가진 찰흙을 등장시켜 등속 열차에서 충돌시키면서 설명해 주기도 한다.

 


 

아인슈타인의 쌍둥이 역설을 설명해 주면서 등장시킨 또 다른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다.

빛의 절반 속도로 달리고 있는 하얀 열차에 서있는 나와 검은 열차에 서 있는 또 다른 내가 달걀 상자를 가지고 실험을 한다. 상자 개봉 후 1초 후 부화하고 0.15초 후 성숙한 닭이 된다는 설정인데 분명 각자의 열차에서 보면 1초 후 부화한 병아리를 다른 열차에 옮겼으니 자신이 있는 열차에는 한 마리의 병아리만, 다른 열차에는 옮겨진 한 마리의 병아리와 부화하지 않은 두 개의 계란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우리가 일단정지시킨 상태에서의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한 마리의 병아리와 부화된 한 마리의 닭만이 각자의 열차에 존재하게 된다. 서로 어떤 열차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동시성의 상대성, 참 놀랍다.

 

이렇게 저자들의 여정을 함께 하다 보니 개략적인 '상대성이론'의 틀이 잡혔다. 그래서 괴짜를 위한 노트 - 회의적인 상대주의자를 위하여 정리된 방정식들을 보니 머리가 빙빙 도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만화로 보는' 이 부분에 혹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던 나로서는 서문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작업대에서 사망해버린 그래픽 노블 버전의 상대성이론 책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픽 노블이었다면 좀 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을까? 경험하지 못한 일에 대한 상상과 기대가 있다.

저자 부녀의 또 다른 협업인 '만화로 보는 이해하면 이상한 양자역학' 책도 만나보고 싶다.

 

물리학의 핵심 기둥인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한 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니 우리 좌절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편하게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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