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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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심상치 않은 이상 기후들을 몇 년간 겪으면서 현세대는 위기의식을 뼈아프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치솟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협정을 맺고, 전 지구적인 노력과 관심, 실천을 호소합니다. 청소년들도 그들의 미래를, 지구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온도는 오늘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 한쪽에서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여 땅이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을 살아가는 데도 힘겨워 여유가 없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오로라 2-241를 소개합니다.

 


 

 

오로라 2-241/한수영 지음/바람의아이들



"넌 사과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앞으로 평생 사과를 못 먹는다면 말이야."

"바나나 있잖아."

 

 

 

토르월드에서 사는 버드는 토르월드 사관학교에 입학 예정입니다. 하지만 버드의 부모는 마땅치 않아 합니다.

 

30년 전, 극소수의 지구인들만이 토르월드로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 버드의 부모는 운 좋은 극소수에 속했습니다. 토르사는 날씨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버드의 부모는 지구의 날씨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으나, 토르는 사적인 욕망과 돈만을 챙기는 정치인, 장사꾼들에게 날씨를 판매하고 큰 수익을 얻습니다. 결국 책임 연구원이었던 아빠는 '사냥'에 반대하고, 연구실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토르월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버드는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토르를 존경합니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얼음안개'를 사용하거나 씨앗을 독점하기 위해 지구 북극의 스발바르 섬에 있던 '국제 종자 저장고'를 폭파했다는 이야기들을 근거 없는 가짜 뉴스로 생각합니다. 토르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버드와 부모의 갈등은 사관학교 입학이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버드는 입학 전 자축을 하고자 지구를 답사하고 오기로 마음먹습니다. 아빠의 낡은 슈트를 입고 지구로, 마린 뉴욕 - 자유의 여신상으로 비행을 시작합니다.

쾅!

바닥에 닿는 순간 버드는 정신을 잃습니다.

 

 


 

 

2090년 토르월드에서 출발하여 타임 스크류에 휩쓸려 2023년 지구 대한민국 화양에 불시착한 버드는 단비네 사과농장에서 단비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미 멸종된 사과를 정성껏 농사짓는 단비네와 함께 지내면서 기존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지구의 자연과 날씨 그리고 버드와 단비의 사과 '오로라'는 변화를 부릅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알았으면 좋겠어. 여기로 온 이유 말이야.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버드 너만은 그 이유를 알고 돌아가야 해."

 

 

 

 

다시 토르월드로 돌아가게 된 버드는 자신이 왜 화양에 불시착했는지 드디어 깨닫게 됩니다. 버드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책 제목 [오로라 2-241]의 비밀을 깨닫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전율을 잊지 못합니다.

 

결코 믿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 소녀, 버드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합니다.

"단비, 나랑 오로라 한번 키워볼래요?"

버드의 진심과 염원이 담긴 말을 주문처럼 되뇌어봅니다.

"살아남을 거. 우린……꼭 살아남을 거야."

 

 

 

지구에서 토르월드로 극소수만 이주하는 2060년의 미래가 이제는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구의 신음 소리가 커져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거겠죠. 이 소설은 그 위기를 다루면서도 두 소녀의 기적 같은 만남을 배경으로 소중한 가치와 신념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처럼 농부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버드와의 인연으로 날씨와 씨앗을 독점하는 토르에 맞서 끝까지 싸운 단비, 스윗 레인.

토르를 믿고 존경했지만, 화양 사과 농장에서 대장 이모, 알마 이모, 메이 이모, 단비와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서 진실의 눈을 뜨게 된 버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도 작가의 마음이 담긴 섬세하고 다정한 소설책 [오로라 2-241]은 진한 감동과 희망을 전합니다. 페이지터너로 이야기가 가진 힘을 잘 보여주네요.

 

인공 날씨에 익숙한 버드는 날씨 때문에 마음을 졸이는 단비네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비는 반대로 버드가 답답하죠. 날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만 인위적으로 날씨를 바꾸는 행위가 얼마나 큰 결과로 돌아오는지 작가는 다른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해충을 잡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에 들러붙어 죽은 동고비와 청송사과원 아저씨가 맹독 농약으로 말려 죽인 호두나무입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행동에 고통받는 존재는 자연이네요.

 

어느날 밤 대장 이모는 방에 들어온 나방을 죽이지 않고 방충망을 열어 줍니다. 생명을 귀히 여기는 그 마음이 희망입니다. 그 희망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지구의 내일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 어떨까요?

 

"사과가 사라지면 바나나도 사라져."

"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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