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관 최수호
전건우.최길성 지음 / 서랍의날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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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관 최수호/ 전건우 ㆍ최길성 장편소설/ 서랍의날씨

[검찰수사관 최수호]는 가슴이 답답한 이 시국에 가슴 뻥 뚫리는 희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검찰수사관'이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실형을 받고도 도망쳐 다니는 범죄자들을 잡아서 법의 심판을 지키도록 하는 이야기다. 꼭꼭 숨은 미집자의 흔적을 쫓아 탐문하고 잠복하던 그가 마침내 마주한 범죄자를 쫓으면서 벌어지는 아찔한 상황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반드시 잡는다!!!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이 자명한 진리를 눈앞에서 실현시켜주는 영웅, 검찰수사관 최수호의 활약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타인을 폭행하고, 사기 치고, 음주운전 뺑소니를 치고, 살인하는 등 나쁜 짓을 한 이들이 법의 통제를 벗어나 보내는 시간을 뒤따르다 보면 자연스레 파괴돼 버린 피해자들의 일상이 떠올라 착잡해졌다. 하지만 이 소설 안에서만큼은 나쁜 죄를 지은 사람은 꼭 잡혀서 벌을 받는다. 현실보다 시원한 전개가 얹힌 듯 답답한 속을 풀어준다.








[검찰수사관 최수호]는 소설가 전건우와 검찰수사관 최길성이 쓴 장편소설이다. 현직 수사관의 경험담이 녹아든 생생한 목소리라 더 가슴에 와닿는다. 20여 년의 경력을 소유한 최길성 수사관은 굵직한 사건을 맡아 잘 수행하여 표창을 받았다. 끈질기고 노련한 '최수호' 캐릭터는 그를 비추고 있다. 인기 웹 소설 <어제, 도망자 잡고 왔음>의 출판 소설로, 출간 전 드라마 제작이 확정될 만큼 인정받은 작품이다. 



인간은 누구나 흔적을 남긴다.

발로 뛰어서 확인하지 않은 정보는

죽은 정보일 뿐이다.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는 뜻으로 '핏불테리어'로 불리는 최수호 수사관은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며 나름의 원칙을 지키며 미집행자들을 체포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미집자들을 쫓으면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그를 보면서 따스함을 느꼈다. 전체적인 줄기는 속초 명동 기획파 두목인 '두강식'을 체포하는 일로,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전 예열하는 과정에 만나는 미집자들의 사연은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범죄자이지만 그들의 속 사정은 때로는 연민을 혹은 더 큰 분노를 일으켰다. 









주로 강원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범죄자를 쫓기 위해 전국을 돌며 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수사관의 활약은 가슴을 뛰게 하였다. 정의는 사라지지 않았구나. 여러 난관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활약은 피를 뜨겁게 달구었다. 가족을 인질로 잡고 목숨을 위협하는 칼잡이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기백과 용기까지 진정 열혈수사관이자 그 수사관의 가족다웠다.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검찰수사관 최수호의 달음박질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의와 인간에 대한 믿음을 짜릿한 쾌감으로 선사하는 이야기에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으랴. 최수호와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통쾌한 체포 활극 [검찰수사관 최수호] 다음 장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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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난데의 전사들 YA! 29
조나단 지음 / 이지북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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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난데의 전사들/ 조나단 장편소설/ 이지북




미르난데 -  '세상 모든 이야기의 세계' - 의 완성판 <미르난데의 전사들>이 출간되었다. 

'미르난데'라는 놀라운 세계를 창조하여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조나단 작가는 <미르난데의 아이들> 이후 '화성'으로 떠난 새매와 친구들 - 한나와 도래솔, 맨디 - 의 다음 이야기를 작심하고 들려준다. 

'미르난데가 마지막 희망'이라 믿었던 한나와 친구들은 각자 다른 희망을 품고 '새빨간 해마호'에 오른다. 미르난데 우승 팀으로서 당당히 화성 이주권을 거머쥔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르난데위원회 해밀턴 박 위원장은 화성에서 미르난데 특별전을 치러야 한다고 전한다. 세 번의 세상 그리고 세 번의 미션이 한나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우승자들도 참가했지만 아직 완주한 사람이 없는, 지구의 미르난데와는 다른 화성의 미르난데는 과연 어떤 세계인지 상상불가다. 

조나단 작가는 '화성'이라는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 한나와 친구들을 또다시 이야기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새매와 친구들은 지구에서의 미션과는 전혀 다른 수준에 당황하면서도 올바른 답을 찾아간다. 전작 <미르난데의 아이들>을 읽지 않았더라도 몰입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그래도 작품의 완성도는 두 권의 이야기가 결합되어야 한층 더 상승된다. 




지금의 화성은 지구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류의 낙원이 아니야. 





우주, 외계 생명체, 문명, 항성 간 여행 등 SF와 과학 그리고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관한 사유와 성찰 등 인문 ·철학, 다양한 분야를 두루 들여다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난해한 미르난데의 미션을 용기와 지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한나와 도래솔, 맨디의 모험과 성장이 확 와닿는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친구 죽음에 대한 의문, 미르난데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미르난데 '세상 모든 이야기의 세계'에 뛰어드는, 영웅들의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내면에 감복하고 만다. 






<미르난데의 전사들>은 인류가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에 대해 던지는 질문과 상상력을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이기를 활용하여 이야기로 구현해냈다. 문명을 지닌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창의적으로 그려냈다. 이토록 예의 바르고 무례한 초고도 문명인이라니! 그리고 이번 이야기의 키워드 '전령'의 마지막이자 처음을 상징하는 존재는 큰 인상으로 남았다. 


진실에 닿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가. 매번 진실을 목도하는 순간 분노와 배신감이 밀물처럼 쏟아진다. 그렇게 큰 파도가 지나가면 허망하기까지 하다. 원대한 뜻을 내세우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나와 도래솔, 맨디 그리고 저항군들이 있기에 한나의 말처럼 우리 인간은 더디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미래에 빠지지 않는 '화성'을 배경으로 하는 특색 있는 이야기가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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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
정명섭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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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정명섭이 들려주는 '귀신이 된 암행어사' <암행>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암행/ 정명섭 글/ 텍스티(TXTY)



처음 보았을 때 표지가 시선을 잡아끌었다. '공을 들인 작품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나니 그림에 담긴 의미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압도되었다. 소설의 전율에 '암행'과 '낙죽장도'가 강조된 표지까지 더해지니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암행>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삶이 갑자기 안개가 덮치고 걷히면서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한 남자가 그 연유를 알고자 어둠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다.






괴력난신이 팔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선, 병조판서의 외아들 '송현우'는 문과 장원급제를 하고 암행어사로 임명된다. 떠나기 전 서둘러 마음에 둔 벗 '이명천'의 누이와 혼례를 치르고 행복에 젖어 잠이 들었으나, 안개가 온 집안을 뒤덮고 사랑하는 이들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감당하지 못할 슬픔과 분노에 이어 살인자라는 누명까지 쓰고 말았으니…… 






죽음을 뛰어넘는 분노의 힘을 조절하여 비극의 원인과 살인자를 찾아떠나는 '어사' 송현우의 앞에 어떤 어둠이 깔려 있을지, 그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복수'를 가슴에 품은 송현우는 어느 것 하나 뚜렷하지 않은 여정을 기꺼이 떠난다. 그 곁을 지키는 자 '진운'와 개 '어둠'은 조선 왕실을 보호하는 천격당의 당주 '소진주'가 붙여주었다. 



<암행>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대결이다. 존재 자체도 그렇지만, 속내도 그렇다. 




삶과 죽음은 희미한 경계선으로 나눠질 뿐이다.




'복수'를 하고자 어둠의 길을 걷는 송현우와 똑같은 연유로 그를 쫓는 벗 이명천처럼 목적이 명확하게 보이는 자들이 있지만, 사람을 마치 바둑돌처럼 부리는 임금과 천격당 당주 소진주 그리고 좌의정 심환처럼 속내가 보이지 않는 자들이 서로 얽혀있다. 하지만 그들 모두 '무원'에 이르기를 원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안내자가 되어 '어둠의 길을 걷는 어사' 송현우는 길 위에서 날로 성장한다.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가며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되면서 긴장이 고조된다. 








복수를 위해 분노를 조절하여 힘으로 사용하는 법을 터득해나가는 주인공 '송현우'가 스토리 안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매력은 강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비극의 주축인 '무원'과 '주박교'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관해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쳐?"

"정해진 운명 앞에 인간은 하찮은 존재일 뿐이야.

그걸 깨닫지 못하면 죽음만이 있을 뿐이지."





숨 가쁘게 펼쳐지는 전개에 호흡을 맞춰 달리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다. 타고난 이야기꾼 #정명섭 작가는 쉬이 결말을 손에 쥐여주지 않는다. 아쉬우면서도 아직 끝이 아닌 송현우의 길이 반가운 게 사실이다. 어둠을 걸으나 빛을 바라볼 줄 아는 송현우와 그 곁을 밝히는 진운과 어둠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함께 기다릴 이들을 모으기 위해 보는 사람마다 <암행>을 쥐여주고 싶다. 펼치는 순간 마지막 장까지 놓지 않을 거라 장담한다. 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낙죽장도가 내는 서늘한 소리가 심장을 뛰게 만드는 이야기 <암행>을 추천한다. 





"근원이 없는 곳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마주칠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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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가족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귤희 지음, 이경석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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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가족/ 이귤희 글 이경석 그림/ 우리학교


일도, 걱정도, 생각도 없이 살아가는 게 '행복'일까? 

돈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게 '삶'일까? 

<가짜 가족>은 짧은 글이지만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힘 있는 이야기다.


출판사 우리 학교에서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인 이귤희 작가의 <가짜 가족>은 남 탓만 하고 책임질 줄 모르는 가족이 이사 전문 업체 '야반도주'의 도움으로 정말 야반도주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우당탕탕 성장기를 담고 있다. 찬영이네 가족이 기이한 일을 겪으면서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스스로 책임지고자 하는 변화가 그려진다. 작가가 이를 위해 구상한 플롯이 실로 매력적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

- 소포클레스





소설이 시작되기 전 적혀있는 이 글귀를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고통과 시련 혹은 노력 없이 얻은 결과와 기쁨은 진짜 행복이 아니다. 간절하고 절박하고 진실한 땀과 눈물로 채울 수 있는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의 오롯한 기쁨을 전하고 있다. 








찬영이네는 각자 감당하지 못하는? 인정하기 싫은? 문제들을 거짓말로 덮고 있다. 남 탓만 하고 책임지지 않은 채 위기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는 이들 앞에 갑자기 손톱만 한 작은 스티커가 반짝반짝 나타났다. 그들은 별다른 고민 없이 '야반도주'를 선택했다. 





아무도 모르게 이사해서 새 인생을 설계해 드립니다.







'자식은 부모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던가. 엄마 아빠를 똑 닮은 찬영이를 보니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행동거지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자기가 두고 온, 떠나온 삶을 그리워하고 누구보다 되찾고 싶어 하는 모습에서 시련 속에서 단단하게 여물어 훌쩍 성장한 찬영이를 만날 수 있었다. 참혹한 현실에 주저앉아 벗어날 생각도, 의지도 없이 체념한 부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싸워 앞으로 나아가려 발버둥 치는 찬영이는 반짝거렸다. 







<가짜 가족>은 찬영이 가족 모두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책임지기 싫어서, 그저 편하고 싶어서, 쉽게 살아가려 도망친 '현실'을 누군가에게는 간절하게 원하는 '삶'으로 그려내면서 '삶의 태도'를 묻는다. 

영화 '비바리움'이 떠오르는 새집과 마을이 서늘함을 선사한다. 힘들게 일하기 싫어서 도망쳤는데, 주어진 일을 주어진 시간 내 끝내야 하는 새 인생은 돈이 넘쳐나도 행복하기는커녕 생각을 앗아가는 잠자고 먹고 일하는 단순 반복적인 삶이었다.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 살피게 한다. 편한 게 행복이 아니라, 행복은 생각하고 선택해서 행동하고,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받아들이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돈을 갚지 못하고, 드론을 망가뜨려 도망친 찬영이네가 가짜 가족에게 이후 생활을 물었을 때 들은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주식하다 망한 거 들켜서 사람들이 많이 괴롭혔죠? 난 그게 제일 무섭던데."

"별로 그렇지도 않았어요. 처음엔 어떻게 돈 갚을 거냐고 몰아붙이더니 나중엔 나쁜 마음먹지 말라고 걱정해 주더라고요."

"사람들이 우리 걱정을 했다고요? 그럴 리가."

"믿기 싫으면 말아요. 그러니까 해결할 생각은 안 하고 도망갔겠지."



그저 들키지 않고 넘어갈 방법만 찾던 비겁했던 찬영이네는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고 따끔하게 혼이 났다. 정신이 번쩍 든 이 가족이 어떤 인생을 설계할지 무척 기대된다. 



힘들게 얻어야 만족을 느끼고, 

몸이 아파봐야 건강이 귀중한 걸 깨닫고, 

슬픔을 느껴야 기쁨도 느끼지. … 

최악의 고난을 극복하면 

최고의 만족을 느낄 수 있으니까.




"잘 살게요." 찬영이네 다짐처럼 우리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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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김혜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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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셋 2025/ 한겨레출판

출간 워크숍 2기 응모작 여섯 편을 묶은 <셋셋 2025>

'셋셋 시리즈'의 의미가 인상적이다.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별자리에 최초의 이름을 붙이기 위해 작가, 출판사, 독자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매해 한국문학의 큰 샛별이 될 내일의 문학들이 한 걸음 빠르게 찾아온다. 



우리에게 닿은 내일의 문학은 

김혜수 - 여름방학

이서희 - 지영

김현민 - 동물원을 탈출한 고양이

이지연 - 아이리시커피

양현모 - 호날두의 눈물

전은서 - 경유지

여섯 편의 이야기다. 



작품들의 주제는 '구원'이다. 다른 소설 속 다른 인물들이 들려주는 구원에 관한 이야기는 다르면서도 비슷하고,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렇게 다른 빛과 다른 온도로 다가온 여섯 편의 새로운 소설들은 어느새 '우리'의 이야기로 다듬어진다. 





자신조차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명명하여 명확하게 해줄 친구로, 하느님의 목소리로, 들어주고 안아주는 타인으로, 어린 시절 추억으로, 상실로 고통받는 이들이 애도하는 시간으로, 현역으로 뛰는 왕년의 스타 축구 선수에 대한 격려와 응원으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부재가 상기시켜준 사랑의 기억으로 '구원'은 그려진다. 



어쩌면 결코 받을 수 없을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허망함을 입에 담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 안에서 또 다른 형태의 '구원'을 발견한다. 

버티고 살아남는 것…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의 연장선 위에서 힘을 내게 하고, 웃게 하는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소미 어머니와 소미를 찾는 희수처럼, 기꺼이 엄마 품에 안긴 아이로 남아 지금을 견뎌보기로 한 해연처럼, 서로가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땅이었던 상민을 그냥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 예은처럼. 




여섯 편의 소설은 반짝반짝 빛나는 오늘은 아니지만, 힘을 내어 마음을 들여 살아가기로 한 인물들을 담아내고 있다. 작은 틈새로 빛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있다. 미지근한 바람이 그들의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줄 거라 믿는다. 다분히 현실적이고 적당히 소설적이라 셋셋하는 이야기들이다. 


한겨레 하니포터10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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