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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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성은 정하와 그만의 완전무결한 세계를 구축하였다."

 

'연정하' 그녀만을 위해 치밀하고도 차가운 계획을 세운 그는 '사랑'만을 쫓는 뜨거운 남자였다. 드디어 그녀가 그를 오롯이 받아들이면서 온전한 하나가 되었다.

 

  

배니시드 / 김도윤 장편소설/ 팩토리나인

 



테아트럼 문디 theatrum mundi

이 세계는 신에 의해 연출된 무대이고 인간은 그곳에서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간 스스로가 깨닫고 있다.

 


 

 

주인공 '정하'는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편 오원우와의 결혼 생활까지 철저하게 자신을 누르고 맡은 역에 충실한 그녀를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다.

부조리와 비상식으로 점철된 그녀의 서사는 가슴을 저리게 하다못해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녀를 향해 차별과 폭력을 행하는 이들이 남뿐만이 아니라 가족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녀를 더 힘겹게 만들었다. 내향적이면서도 영특한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억지웃음을 지었다. 유일한 편인 엄마를 지키기 위해, 유약한 어른인 엄마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취한 태도가 삶의 모습을 굳혀버린 게 아닌가 싶었다. '평범'한 행복을 원한 것뿐인데…… 이토록 어긋날 수 있는 건지 가슴 아렸다.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끝끝내 사라지기까지 한, 이기적인 남편 오원우! 정하의 시선을 따라 그를 알아갈수록 끔찍했다. 무슨 자격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는 걸까. 도대체 왜?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비겁한 인간으로, 정하와 두 아이 하원이와 상원이를 무참히 버렸다. 주어진 상황에서 매번 최선을 다하는 정하는 하원이와 상원이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런 그녀에게도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사랑의 온기가 바짝 말라 바삭거리는 그녀의 영혼을 감싸 안아 주었다.

 

또 다른 주인공 '우성'은 자신의 운명을 계획하고 개척하는 인물이다. 설사 신이 준 역할이 자신과 맞지 않더라도 인내하며 천천히 원하는 결말로 이끄는 강단 있고 의지가 굳다. 그런 그의 시선이 머무는 끝에 '정하'가 있다.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삶이라는 공통분모가 그녀를 눈여겨보게 했을까.

 

"당신과 살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생각이었어.

어떤 짓이라도 저지를 각오가 되어 있었어."

우성의 의지 p.355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정하의 남편 실종, 우성의 아내 사망. 너무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소설 속 무성한 소문처럼 내 마음에도 혹시? 하는 촉이 발동하였다.

우성과 정하 사이에 묘한 기류가 진하게 풍겨져 나왔지만, 정하가 그어놓은 선은 진했다. 우성과 정하가 하나가 되기까지 10여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풀어졌던 긴장이 한순간 극대화되면서 소설의 분위기가 변하는 강약 조절이 소설 《배니시드》가 보여준 스릴러 감각의 절정이었다.

 

"아저씨는 나에겐 구세주였어.

그 먹구름이 잔뜩 낀 집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세주! "

_ 하원이가 드디어 토해낸 진심 p.336

 

 

 

하원의 피맺힌 절규로 각성한 정하는 이제 달라질 것이다. 표현하기 시작한 하원 덕분에, 혼자 껴안고 버텼던 자신과는 다르게 말하기 시작한 딸 덕분에 정하는 현재를 살기 시작한다. 알지 못했지만 느꼈던 우성의 보살핌이 자신을 살게 했다. 완벽한 가정을 이룬 지금을 선택한 정하는 진심으로 행복해지길.

 

 

4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소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끝난다.

두 가정이 한 가정으로 변하는 시간 속에서 간절히 바랬다, 정하와 우성의 안온한 일상을. 정하가 진실을 다 알게 되더라도 깨지지 않는, 강한 유대와 신뢰가 다져지기를.

 

"우리는 서로에게만 예외가 적용되는 사람들이었다.

우성 씨라면,

이미 그런 곳을 마련해 두었을 것임을 나는 안다."

 

 

정하의 아이들과 우성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어린 나이라 염려에 두지 않았건만, 이토록 민감하고 예민할 수 있구나 싶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기민함을 예상하지 못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이 소설 속 주요 인물들은 모두 어린 시절이 암울하다. 정하도, 우성도, 정하의 아이들인 하원과 상원도, 우성의 아이들인 준혁과 지선까지. 부모에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어른이 된 그들이 소설 마지막에 대부분 행복해 보여, 행복하고자 앞으로 나아가서 가슴이 저렸다.

 

사랑, 결혼, 가정, 가족, 부모, 자녀. '테아트럼 문디' 과연 우리 인간은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배우일 뿐일까? 정하와 우성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전한다.

 

"엄마, 이제 좀 잊으라고요. 난 이제 겨우 행복해졌어.

나를 위해서라도 제발 좀 행복해지라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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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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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이 오로라 폭풍일까 아닐까

물어볼 필요도 없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천체사진가 권오철 저자가 2024~2025년으로 예상되는 오로라 극대기를 앞두고 2013년에 출간한 <신의 영혼 오로라>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오로라'에 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글·사진/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


 

10년 전 출간된 초판본에 많은 이들이 '경이로운 오로라 폭풍'을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영상제작자의 영역으로 확장된 저자의 경력으로 무장된 현실적인 조언이 추가되었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오로라가 있었다는 저자는 그 경이로운 기적을 다른 이들도 경험하길 바랐다. 그 진심이 오롯이 담긴, 밤하늘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 '오로라'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공명하게 된다.

 

<오로라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오로라 안내서'이다. 권오철 저자가 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태형 저, 김영사, 1989년 10월 31일)처럼 오로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책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함께 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오로라의 신비를 만나 가슴이 설레고, 오로라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오로라를 어떻게 남길 수 있을지 전문가로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내려오다 대기권에 있는 공기 입자들과 충돌하여 빛이 나는 현상이다. 어떤 입자와 만나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고맙게도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형태로 방출하기 때문에 극지방의 밤하늘에서 황홀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황홀하다.

 

이런 오로라를 저녁노을처럼 보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주민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오로라뿐 아니라 극지방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팁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오로라와 이국적인 캐나다 문화 체험까지 알차게 누릴 수 있다. 영하 20~40도의 겨울과 모기가 있는 여름이 오로라 여행의 적기로,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을 누릴 수 있으니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만약 눈에 담아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간은 기억을 왜곡하고 망각한다. 그래서 기억하고자 추억하고자 기록한다. 오로라를 사진으로,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가 직접 알려준다. 이보다 좋을쏘냐.

 

 

 

 

권오철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제목이 '사진가로 살아남기'라고 한다. 천체사진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고등학생 시절 별에 마음을 빼앗겼으면서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았던, 못했던 그가 '오로라 원정대' 참여를 계기로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게 되었다는 사실은 나의 심장을 펌프질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가 가능하고 또 타인에게 권하는, 행복한 사람인 그를 보면서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강렬한 생각은 단 한 가지!

오로라, 보러 가고 싶다. 보러 가자!

 

"가보지 않으면, 오로라를 볼 확률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0%이다."

 

권오철 작가가 제작한 영상 <생명의 빛 오로라>는 독일 예나에서 열린 제11회 풀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것이다.  

<생명의 빛 오로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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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전은지 지음, 박동현 그림 / 봄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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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만 저런 일이 있긴 있더라고!

나도 저런 적 있어.

처음은 아닌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구나!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이 상황을 뭐라고 하지?

이런 일이 대체 왜 생기지?"


 

이런저런 의문들을 모아 모아

속시원히 풀어준 책을 소개합니다.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전은지 글 박동현 그림/ 봄나무



이 책을 읽으면 위의 생각들이 이렇게 바뀐답니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현상' 또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상들을 수집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전설의 수집요원 댕구와 신입 수집요원 하루 그리고 비밀병기 불가사리와 함께 떠나는

현상 회수 작전은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기꺼이 동참하게 합니다.

귀여운 불가사리와 더 귀여운 어린이 수집 요원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이나 법칙을 열심히 찾아 나서게 되는 거죠.

코로 쭈우욱! 빨아들이는 모습, 은근히 빠져듭니다. 

 

 

법칙, 효과, 증후군, 콤플렉스

현상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로, 이 현상 용어를 설명해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총 20가지 현상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알려줍니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은 알기 쉬운 친절한 설명과

귀여운 삽화로 내용을 재밌게 전달하고 있죠.


 


 

 

현상을 잘 드러내는 사건을 통해 적절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 후,

숨어있는 현상을 짜잔! 공개합니다.


 


 

 

뜻, 유래, 발견자, 비슷한 현상 표현 및 반대 현상 표현까지 알차게 정리된

핵심 요약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한번 현상을 인지시켜줍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화체라 읽기 편해 집중도 잘 된답니다.

 

 

신입 수집 요원 하루는 자신의 실수로 달아난 현상들을 수집하기 위해

전설의 요원 댕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과연 은퇴한 댕구 요원의 마음을 움직여

달아난 20가지 현상을 모두 수집할 수 있을까요?


 

 

 

 

수집 요원들과 함께 숨은 현상을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현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겠죠.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거죠.

 

 

달아난 20가지 현상들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현상뿐 아니라 용어는 낯설지만

세상을 살아가고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들이 있어서

눈길이 가고 집중해서 읽게 되더군요.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상속녀의 정체>로 알아본

리플리 증후군 :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를 사실이라 믿고 거짓된 행동을 하는 인격장애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야기라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었어요.

'리플리 증후군'으로 설명해 주니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로웠어요.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로 살펴본

삶은 개구리 증후군 : 천천히 바뀌면 환경이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아동 학대에 관한 사례라 읽으면서 가슴 아팠어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해? 싶었지만

스마트폰과 환경 문제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 시선으로 분석하니

금방 납득이 되더군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 위험 정도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 의사는 어떻게 마취 없이 수술했을까>로 돌아본

위약 효과 : 가짜 약(또는 가짜 치료)인데도 환자의 믿음으로 병이 좋아지는 현상

 

'플라세보효과'는 익숙한데,

이 책을 통해 그 핵심을 들여다봐서 인상적이었어요.

위약 효과는 반드시 환자를 '속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약 효과의 실험은 신중해야 하는 거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헨리 비처는 위약 효과를 보았지만,

인간이 실험 대상이 되는 것이 옳은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책 속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군요.

 

"신기한 위약 효과는 환자를 속이는 거짓말일까,

아니면 일종의 치료 행위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어린이 독자 수준에 맞는 실제 사례와 예시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생각거리를 제시하여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이럴 수 있어.

 

'익숙해져서 견딜 만한데?'

'괜찮은데 굳이 바꿔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든다면 잘 따져 봐야 해.

실제 괜찮을 수도 있고 괜찮은 것이 아닐 수도 있거든.

혹시 삶은 개구리 증후군처럼 익숙함과 안전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해.

_ 04.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 중

 

 

 

아는 만큼 보인다.

어떤 현상을 접했을 때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왜?라는 작은 의문의 씨앗을 품어보는 자세가 필요해요.

나는 왜 이렇게 말했을까? 그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이 일은 왜 일어났을까?

되짚어보며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가다 보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겠죠.

 

이 책을 통해 황당했던 사건들과 사고들의 이유인 다양한 '현상'을 알아본

우리의 눈은 세상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귀여운 캐릭터로 구성된 삽화와 만화가 곁들어져 쉽지 않은 내용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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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네오픽션 ON시리즈 6
이세라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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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어니스트 택배

 

 

이야기는 길에서 마주친 택배 차량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생활 그 자체가 된 택배를 통해 금지된 물건이 전달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그 상상이 #범죄미스터리스릴러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이세라 지음/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택배'라는 친숙하고 밀접한 소재를 어둡고 끈적한 범죄의 세계로 끌어들여 '돈'만 믿고 '돈'만 좇는 이들의 은밀한 밤을 보여주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비밀 같은 시공간으로, 어느새 익숙해진 새벽 배송을 통해 그들만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을 잤던 우리들은 이제 그 추악한 범죄를 마주하게 된다.

 

 

 

용재, 민호, 도건은 대학교 동기로,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을 일찍 하여 두 딸을 둔 어엿한 가장으로 김밥 집을 하는 민호는 택배 일을 겸하게 되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돈만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민호와 민호 아내 선아는 오늘도 열심히 김밥 집을, 집을, 택배 물류센터를 오가며 '돈'을 모은다. '빚'을 갚는다. 용재와 도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참 퍽퍽한 현실이다. 용재도 민호의 추천으로 택배 일을 시작한다.

 

결혼한 민호에게는 아내와 두 딸이,

용재에게는 아프신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다.

가족! 가족은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존재다. 그들 덕분에 삶의 궤적이 다채로워진다. 혼자였다면 밋밋했을 생활이 예상치 못한 기쁨, 슬픔, 행복 등 복합적인 감정과 상황들로 채워져 풍성해진다. 민호와 용재에게는 삶의 이유, 원동력이자 그냥 가족이었다. 나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어니스트 택배 일산 물류센터 지점장 태수는 사람을 잘 관찰하여 이용해먹는 악인이다. 타인의 약점을 이용하여 원하는 대로 부려먹는 그는 가족에 약한 이들을 당최 이해하지 못한다. '돈' 그리고 '자신'만 믿는 그는 '가족'을 볼모로 협박하면 '돈'이 궁핍한 이들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런 그이기에 실수를, 실패를 한 게 아닐까. 사람들은 다 같지 않다.

 

 

 

조직의 우두머리인 강수·태수 형제는 택배사업에 뛰어든다. 일반 배송은 눈속임용이고 특별 배송이 진짜 목적이다. 조직을 이끄는 그들에게 특별 배송은 물건에 한정되지 않는다. 멋모르고 특별 배송을 하게 된 민호와 용재는 삶이 위태롭게 된다.

 

 

아픈 가족, 가장, 대출, 빚 그리고 얽히고설키는 범죄

#한국스릴러소설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가 흡입력 있게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강점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주인공들이라 그들의 입장에 이입되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나라면 과연 어떨까? 민호처럼 용재처럼 미란처럼 도건처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도구로 살아가야 할 신세에서 역전을 꾀할 수 있을까?

긴박한 위기 상황에서 절묘한 계책으로 통쾌하고도 짜릿한 반전을 이루어낸 #반전소설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는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짧은 문장으로 담백하게 서술하는 이세라 작가의 문체는 오히려 나의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넘치지 않고 절도 있는 글은 더 끌어당기고 상상하게 만들고 긴장시켰다. 책장을 덮고 곱씹어 보면 잔악무도한 범죄가 계속 나오는 소설인데도 글은 잔인한 묘사보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그려보기 수월하다.

 

#범죄소설로 '영웅본색'처럼 끈끈한 우정과 복수가 그려지는 <특별배송 하시겠습니까>, 스크린으로 만나면 각광받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특히 하드 캐리 하는 인물이 압도적으로 매력적이다.

 

 

"힘들면 그만두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서로가 말뿐임을 알아도 말을 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

'장례식' 중 민호 아내 선아의 마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 아픈 문장이었다. 이리도 퍽퍽하고 버거운 생활 속 선택의 순간에 누구나 흔들릴 수 있다. 민호처럼 용재처럼. 하지만 또 그들처럼 바로잡으려 애쓸 수 있기에 어제의 나를 원망만 말고 오늘의 나를 이끌어 내일의 나를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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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영화수업 - 윤리와 공정에 관한 십대들의 생각 모으기
정은해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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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공정에 관한 십 대들의 생각 모으기"

 

치열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기회', '공정', '차별', '윤리', '정의' 등의 키워드에 민감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신경 쓰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가 공정하다고 정의롭다고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고민에 잠긴다. 무엇보다 '공정', '정의', '윤리' 등에 대한 정의와 생각이 잘 정립되는 게 우선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차별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시작하는 '공정'이 아니라 보편타당한 '공정'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한국독서문화연구소 CURI는 십 대들이 영화 시청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의로운 영화수업/ 초록비책공방

 



 


이 책은 이제 주체적인 삶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준비 중인 청소년, 십 대들을 대상으로 '윤리와 공정'에 관한 담론을 시도한다.

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영화 수업에 익숙한 십 대들에게 중요한 주제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고 함께 시청하며, 핵심 가치들에 대한 질문을 통해 환기시켜준다. 생각을 정리한 후,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토론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가치관을 확립해나가길 수 있도록 이끈다.

 

 

 

이렇게 큰 주제 5가지를 선정하여 가지를 뻗어 살아가는 데 중요하고 소중한 가치들을 '영상'으로 담아내 우리 눈앞에 펼쳐낸 명작 20편을 소개한다.

 

스크린 너머 생생하게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겪었던 이야기이기도,

우리가 겪을 이야기이기도,

우리가 외면한 이야기이기도,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복합예술인 영화는 다른 예술보다 더 효과적으로 직관적으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스크린 너머 그들의 삶이 연기라는 걸 알지만, 영화에 집중하는 그 순간 더는 중요치 않다. 어느새 몰입하여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찾는 여정에 나서게 된다.

 

각 주제마다 4편의 영화를 소개하고 줄거리와 주요 포인트를 설명해 준다. 각 영화마다 <함께 보면 더 좋은 추천 영화>와 <영화 감상 후 함께하는 토론 논술 활동>이 정리되어 수업에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주위에 추천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그리고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던 <아무도 모른다>까지 절반 정도 시청한 영화였다. 보지 않은 영화 중 궁금한 영화들이 몇 편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집'을 포기하고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는 노매드의 삶을 선택한 이들에 대해 조명한 영화이다. 우리나라도 '집'에 대한 과열 현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솟구쳤다. '영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내 집 마련'에 몰두하는 오늘날 현대인에게 영화는 '집'이 인생에 있어 얼마만큼의 가치인지 묻는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은 처한 상황에서 노매드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노매드의 삶이 어느새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진짜 삶이 되었다. <노매드랜드>는 자본주의 모순을 지적하기보다는 '노매드'라는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노년층에 대한 생각거리를 토론 논술 활동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복지 정책과 일자리 제도뿐만 아니라 특히 여성 노년층이 사회에서 겪는 구조적인 현실을 토론해 봄으로써 주변을 살피는 시선을 키울 수 있다.

 

 

 


 

 

환경 단체가 자신들의 단체나 기관을 유지하고자 본연의 업무를 배임하고 있다는 내용이 충격이었다. 기부금 때문에 올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씁쓸하고, 환경 단체의 한계를 절실히 인지하였다.

환경 위기, 기후 위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지구를 대하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지구는 인간만 살아가는 곳도, 인간만을 위한 곳도 아니다. 인간 중심 사고를 버리고 지구와 생명체를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는 게 시작이자 해결책이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두 존재, 아홉 살 하지와 열아홉 살 콜리야를 지켜보면서 전쟁의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서로 대비되는 처지지만 둘 다 전쟁의 피해자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극, 전쟁! 소수에 의해 시작되고 피해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입는 이 처참하고 끔찍한 괴물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토론 논술 활동을 통해 등장인물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전쟁의 참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왜 부모를 고소했죠?"

"나를 태어나게 해서요."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보호하는 건 부모의 당연한 의무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인으로 자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돌봐주는 건 어른과 사회의 책임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은 아이를 위험과 폭력으로 내몬다. 자인이 어린 여동생을 조혼시켜 죽게 한 아버지를 찌르고 자기와 동생들을 돌보지 않는 부모를 고소한 것은 더 이상 자기와 같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태어나버린 삶,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할 없다. 그렇기에 어른인 부모가 더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난민, 조혼, 아동 노동 등 다양한 키워드와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영화로, 생각거리와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제시된 토론 논술 활동 외에도 확장하여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난민은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공동체적 논의가 필요하고, 21세기 오늘날 지구촌에서 조혼, 노동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이 수없이 많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선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고, 세상을 둘러보고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단단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다양한 삶과 세상을 '영화'를 통해 간접 체험하면서 이해하고 질문하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십 대의 오늘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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