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전은지 지음, 박동현 그림 / 봄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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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만 저런 일이 있긴 있더라고!

나도 저런 적 있어.

처음은 아닌데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구나!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이 상황을 뭐라고 하지?

이런 일이 대체 왜 생기지?"


 

이런저런 의문들을 모아 모아

속시원히 풀어준 책을 소개합니다.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전은지 글 박동현 그림/ 봄나무



이 책을 읽으면 위의 생각들이 이렇게 바뀐답니다.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에서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현상' 또는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상들을 수집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집니다.

 

전설의 수집요원 댕구와 신입 수집요원 하루 그리고 비밀병기 불가사리와 함께 떠나는

현상 회수 작전은 어린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기꺼이 동참하게 합니다.

귀여운 불가사리와 더 귀여운 어린이 수집 요원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이나 법칙을 열심히 찾아 나서게 되는 거죠.

코로 쭈우욱! 빨아들이는 모습, 은근히 빠져듭니다. 

 

 

법칙, 효과, 증후군, 콤플렉스

현상을 가리키는 다양한 용어들로, 이 현상 용어를 설명해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총 20가지 현상을 적절한 사례를 들어 알려줍니다.

어린이 독자의 눈높이에 맞은 알기 쉬운 친절한 설명과

귀여운 삽화로 내용을 재밌게 전달하고 있죠.


 


 

 

현상을 잘 드러내는 사건을 통해 적절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 후,

숨어있는 현상을 짜잔! 공개합니다.


 


 

 

뜻, 유래, 발견자, 비슷한 현상 표현 및 반대 현상 표현까지 알차게 정리된

핵심 요약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한번 현상을 인지시켜줍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대화체라 읽기 편해 집중도 잘 된답니다.

 

 

신입 수집 요원 하루는 자신의 실수로 달아난 현상들을 수집하기 위해

전설의 요원 댕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데요.

과연 은퇴한 댕구 요원의 마음을 움직여

달아난 20가지 현상을 모두 수집할 수 있을까요?


 

 

 

 

수집 요원들과 함께 숨은 현상을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새 현상을 속속들이 알게 되겠죠.

현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타인의 행동이나 상황을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거죠.

 

 

달아난 20가지 현상들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현상뿐 아니라 용어는 낯설지만

세상을 살아가고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고 필요한 내용들이 있어서

눈길이 가고 집중해서 읽게 되더군요.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상속녀의 정체>로 알아본

리플리 증후군 :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를 사실이라 믿고 거짓된 행동을 하는 인격장애

 

드라마로도 제작된 이야기라 알고 있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사건이었어요.

'리플리 증후군'으로 설명해 주니 '애나 소로킨'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로웠어요.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로 살펴본

삶은 개구리 증후군 : 천천히 바뀌면 환경이나 위험을 인식하지 못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아동 학대에 관한 사례라 읽으면서 가슴 아팠어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해? 싶었지만

스마트폰과 환경 문제를 삶은 개구리 증후군 시선으로 분석하니

금방 납득이 되더군요.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 위험 정도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 의사는 어떻게 마취 없이 수술했을까>로 돌아본

위약 효과 : 가짜 약(또는 가짜 치료)인데도 환자의 믿음으로 병이 좋아지는 현상

 

'플라세보효과'는 익숙한데,

이 책을 통해 그 핵심을 들여다봐서 인상적이었어요.

위약 효과는 반드시 환자를 '속여야'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약 효과의 실험은 신중해야 하는 거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의관으로 참전했던 헨리 비처는 위약 효과를 보았지만,

인간이 실험 대상이 되는 것이 옳은지 확신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책 속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군요.

 

"신기한 위약 효과는 환자를 속이는 거짓말일까,

아니면 일종의 치료 행위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현상들을

어린이 독자 수준에 맞는 실제 사례와 예시를 들어 흥미롭게 풀어내면서도

생각거리를 제시하여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가 계속 해결되지 않으면 이럴 수 있어.

 

'익숙해져서 견딜 만한데?'

'괜찮은데 굳이 바꿔야 하나?'

 

이런 마음이 든다면 잘 따져 봐야 해.

실제 괜찮을 수도 있고 괜찮은 것이 아닐 수도 있거든.

혹시 삶은 개구리 증후군처럼 익숙함과 안전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해.

_ 04. 맞아도 반응 없는 아이 '삶은 개구리 증후군' 중

 

 

 

아는 만큼 보인다.

어떤 현상을 접했을 때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려면,

당연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왜?라는 작은 의문의 씨앗을 품어보는 자세가 필요해요.

나는 왜 이렇게 말했을까? 그는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이 일은 왜 일어났을까?

되짚어보며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가다 보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겠죠.

 

이 책을 통해 황당했던 사건들과 사고들의 이유인 다양한 '현상'을 알아본

우리의 눈은 세상을 좀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귀여운 캐릭터로 구성된 삽화와 만화가 곁들어져 쉽지 않은 내용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서프라이즈 세상의 현상과 법칙』 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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