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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 천체사진가 권오철이 기록한 오로라의 모든 것
권오철 글.사진, 이태형 감수 / 씨네21북스 / 2023년 1월
평점 :
"내가 본 것이 오로라 폭풍일까 아닐까
물어볼 필요도 없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기 때문이다."
천체사진가 권오철 저자가 2024~2025년으로 예상되는 오로라 극대기를 앞두고 2013년에 출간한 <신의 영혼 오로라> 개정판을 내놓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오로라'에 관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글·사진/ 씨네21북스/ 한겨레출판
10년 전 출간된 초판본에 많은 이들이 '경이로운 오로라 폭풍'을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영상제작자의 영역으로 확장된 저자의 경력으로 무장된 현실적인 조언이 추가되었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오로라가 있었다는 저자는 그 경이로운 기적을 다른 이들도 경험하길 바랐다. 그 진심이 오롯이 담긴, 밤하늘에 펼쳐지는 빛의 향연 '오로라'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공명하게 된다.
<오로라에 관해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오로라 안내서'이다. 권오철 저자가 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태형 저, 김영사, 1989년 10월 31일)》처럼 오로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책으로, 동시대 사람들에게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전달하고 함께 하기를 권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오로라의 신비를 만나 가슴이 설레고, 오로라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다. 그리고 오로라를 어떻게 남길 수 있을지 전문가로서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내려오다 대기권에 있는 공기 입자들과 충돌하여 빛이 나는 현상이다. 어떤 입자와 만나느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고맙게도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의 형태로 방출하기 때문에 극지방의 밤하늘에서 황홀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황홀하다.
이런 오로라를 저녁노을처럼 보는 캐나다의 옐로나이프 주민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오로라뿐 아니라 극지방의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갖가지 팁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오로라와 이국적인 캐나다 문화 체험까지 알차게 누릴 수 있다. 영하 20~40도의 겨울과 모기가 있는 여름이 오로라 여행의 적기로,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을 누릴 수 있으니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오로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만약 눈에 담아 뇌리에 각인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인간은 기억을 왜곡하고 망각한다. 그래서 기억하고자 추억하고자 기록한다. 오로라를 사진으로, 영상으로 찍을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가 직접 알려준다. 이보다 좋을쏘냐.
권오철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의 제목이 '사진가로 살아남기'라고 한다. 천체사진가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고등학생 시절 별에 마음을 빼앗겼으면서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았던, 못했던 그가 '오로라 원정대' 참여를 계기로 인생의 방향을 크게 틀게 되었다는 사실은 나의 심장을 펌프질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가 가능하고 또 타인에게 권하는, 행복한 사람인 그를 보면서 삶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드는 강렬한 생각은 단 한 가지!
오로라, 보러 가고 싶다. 보러 가자!
"가보지 않으면, 오로라를 볼 확률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데 0%이다."
권오철 작가가 제작한 영상 <생명의 빛 오로라>는 독일 예나에서 열린 제11회 풀돔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지금 당장 떠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것이다.
<생명의 빛 오로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6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