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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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칼리 인터뷰집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홍칼리 인터뷰집/ 한겨레출판

 


칼리 무당이 다른 빛깔을 내뿜는 여섯 무당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저자도 수차례 책 속에서 언급했듯이 무巫당, 무巫교, 무巫속 신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우리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나 또한 무無교이면서도 무巫교에 대한 반감이나 미신이라 치부하는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 내가 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책을 읽은 이유는 호기심 때문이다.

 


지난달에 읽은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도우리 저, 한겨레출판, 2022.10.21) 》책 내용 중 <사주풀이> 꼭지에서 대안 종교로 MBTI와 사주·점성술·수비학 등을 포괄하는 내용이 나왔다. 요즘 세대들은 공동체 소멸이나 대체로 인한 공백을 각자 스타일에 맞는 여러 사상, 종교들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대안 종교로 치유받고 있다고 한다. 공동체 안에서 정립되었던 정체성, 자기발견을 이제는 스스로 발견하고 만들어가야 하는 개인의 몫이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겨 타로점도 한번 봐보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통해 무당을 만나러 가게 된 것이다.

 


 


 

 

 

가벼운 호기심으로 만난 인연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묵직한 무게의 글과 인생사에 절로 고개가 수그러들었다. 평소 나는 '무당'에 대해 진짜 교류하고 소통하는 존재인가 하는 의심과 신비로운 존재라는 두려움,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전자가 더 크긴 했지만 굿판 등 영상을 통해 접하는 그들의 위용에 압도되기도 하였다.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에 대한 감상은 거기까지였다.

 

하지만 무당인 저자 본인이 직접 만나보고픈 여섯 빛깔 무당들의 인터뷰 이야기는 예상과는 달랐다. 개인의 안위와 재물, 복에 국한되지 않고 그를 뛰어넘어 공동체를 아우르고자 힘쓰는 큰마음이 전해졌다.

 


어떤 사람이 무당이 되나, 궁금했던 마음이 부끄러울 정도로 개인적 고통과 상처를 겪은 이들이 내림굿을 받고 타인의 아픔에 기꺼이 공명하고 이를 덜어주기 위해 기도하고 굿을 하는 무당이 되었다.

 

배우고 베푸는 무당 ☆ 혜경궁 김혜경

- 돌아가신 분하고 산 사람의 매개자 역할을 해요.

트랜스젠더 무당 ☆ 예원당

- 우리는 절대 인간을 믿고 살면 안 돼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는 무당 ☆ 송윤하

- 남의 인생을 제가 책임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함께 울어주는 무당 ☆ 무무

- 공감을 잘하는 연습을 지속해야 해요.

대동굿판을 여는 무당 ☆ 솔무니

- 미래는 모르겠고 뭐가 답답한지만 얘기해 보라고 했죠.

무당의 자활을 돕는 현대 무당 ☆ 가피

- 다 같이 행복해야 내가 비로소. 행복해지더라고요.

 



 

 


고 김금화 만신의 조카인 혜경궁 김혜경 무당과 예원당 무당은 '무당', '무녀'하면 떠오름직한 연륜이 느껴졌고, 시각장애를 안고 안마사가 주업인 송윤하 무당은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이답게 무당 스테레오타입과는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젊은 무당인 무무, 솔무니, 가피로 분류되었다. 무당이면 무조건 점사를 보고, 굿을 해야 하는 등 정해진 직업 규칙이 있는 게 아니고 모시는 신령에 따라 특색이 달라지니 제각각 뿜어내는 빛깔이 다채로웠다. 칼리 무당이 왜 무당을 인터뷰하러 했는지, 왜 여러 명을 만났는지 읽다 보니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다.

 


무당은 남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을 위해 비는 기도가 아니라, 타인의 소리와 고통을 듣고 그를 위해 빌고 또 빈다. 그래서 자신을 텅 빈 그릇처럼 비워야만 살 수 있다. '개인'과 '자신'에 몰입하는 세태에 배반되는 그들의 삶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끝없는 공부가 필요한 직업 옷이 오히려 종교인이 아닌가 생각해요."

 


 

신내림에 대한 흔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신내림을 받아야 될 사람이 신내림을 받으면 힘든 문제가 다 풀린다고 생각들 하는데 칼리와 무무의 답변은 아니다!였다.

무무는 모든 문제가 딱 풀렸다기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이분법을 벗어난 더 깊고 넓은 영적인 차원과, 만물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는 차원, 내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모두 연결되어서 더욱 다양한 존재들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차원이 새롭게 열려 새로운 언어와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표현했다.

칼리는 '나'의 정체성을 우주 전체로,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품은 만물로 확장하는 수행을 시작하겠다는 의식·의례라고 정리했다.

 


"치유는 여럿이 함께하는 끝없는 여정"

 


신내림으로 신병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그 증상을 이웃의 삶에 더 많이 공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괴로움을 다른 태도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고민을 가진 손님을 받아 들어주다 보면 어느새 같이 풀리게 되니, 치유는 여럿이 함께하는 끝없는 여정이다.

 

Q. 무당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질문에 송윤하 무당은 바른 선택을 안내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바른 마음을 강조하는 송윤하 무당은 만물에 깃든 신령님에게 기도하며 스스로를 정화하고, 사람들이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무당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수행하는 그분의 뜻이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지고, 공감과 연대의 힘을 나누는 이들에 대한 경외와 함께 걸어가고자 나서야 하는 책임감이 들었다.

 


"자신에게 좋은 선택이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 무당"


 


노래하는 사람이고, 은퇴한 무당이자 은퇴한 스님인 가피는 칼리 무당과 함께 수행하는 도반, 영혼의 친구 그리고 스승이라고 한다. 스스로를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 그는 그냥 자신이 믿은 것이 현실이 됐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한다. 위에서 누가 내려오는 게 아니라 잠재되어 있던 신이 깨어난 것 같았다는 칼리에게 가피 또한 신이 곧 나라고 공감한다.

"누구나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던 가피는 그냥 당신이 좋다고 말해준다. 지금 모습 그대로 정말 사랑스럽다고. 왠지 그 말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 참 신기한 일이다.

 

"당신은 직업이나 역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그것보다 더 큰 당신이 있음을 믿는 우리와 우주가 있다."

 

 


 

 

낙인과 벌전을 내세워 두려움으로 속박하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돌봄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실천하고 행동하는 무당들을 만나러 오세요. 무교에 대한 편견은 사라지고, 함께 울어주는 무당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 등 여러 채널로 소통하니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나 여기 있다! 우리는 존재한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5기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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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 누구나 먹어본 적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급식의 세계에서 영양사로 살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10
김정옥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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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급식 세대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도시락 2개와 교과서까지 바리바리 짊어지고 등교하면 학교에 도착하기도 전에 배가 고팠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나와도 말이다. 그러면 얼른 친구들을 불러모아 도시락을 까먹고(꼭 까먹어야 한다) 점심시간에는 매점으로 출동하였다. 그렇기에 내 인생의 급식이 출현한 시기는 대학교 시절이다.



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김정옥 저/ 문학수첩



 

이 책을 읽으면서 대학교 구내식당이 절로 떠올랐다. 1000원, 1500원짜리 식권으로 푸지게 먹을 수 있었던 학생 식당과 다소 비쌌지만 좀더 갖춰진 듯한 교직원 식당이 있었다. 친구들과 먹을 때는 학생 식당을 주로 이용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께서 사주실 때 교직원 식당을 처음 가봤다. 솔직히 학생들이 교직원 식당을 사용해도 되는지도 몰랐을 만큼 어리숙한 시기였다.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는 걸 봐서는 그 한끼의 푸근함과 넉넉함이 내 인생 황금기였던 청춘 시절에 아로새겨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영양사와 조리사를 궁금해본 적이 없었다. 그분들이 계셔서 학생들이 작은 돈으로 큰 만족감을 얻은 것인데도 감사하지 않고 마냥 누리기만 했구나 싶어 죄송하기도 하다. 그만큼 그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셨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로 끊어졌던 급식이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교육기관에 입학하자 다시 화두에 올랐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급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인간은 역시 환경의 동물, 적응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학부모들이 급식 모니터링을 한다. 자녀가 두 명이라 몇 차례 학교 급식 재료 검수와 급식 모니터링을 하면서 급식을 경험해 보았다. 그 경험들이 현 초등학교 영양교사인 저자의 글 속에서 비춰질 때마다 불편하기도 하였다. 그분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날이 선 평가를 하지는 않았나 싶었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맛을 찾아야 하는 그분들의 수고를 너무 가벼이 여기지는 않았나 싶어 반성하였다. 다들 남의 일은 쉽게 입에 올리기 마련이라 주의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대기업의 영양사로 9년, 초등학교의 영양교사로 4년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영양'사'와 영양'교사'의 차이를 실감하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학부모인지라 영양사로서의 이야기들도 놀라면서도 재밌게 읽었으나, 영양교사로 겪은 이야기들이 더 와닿았다. 그리고 감사하였다. 노후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학생들의 건강과 영양 그리고 문화적 경험까지 포괄하여 고민하는 자세에 감탄하였다. 항상 작업모드가 켜져 있는 그 열정과 사명감이 저자에게 강박이 되지 않고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라게 되었다. 

 

"식사하셨어요?", "밥 한번 먹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집집마다 '밥상머리 교육'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밥 한끼가 담고 있는 가치를 떠올려보면 영양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진다. 식단을 짜고 식재료를 발주하고 급식 상황을 통제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만으로 바라봤던 그들의 세계가 실로 방대했다. 영양사이자 조리사와 조리원의 관계 조정자이자 가정통신문이나 영양수업을 담당하는 교사였다. 고객 컴플레인에 대한 해명과 대처를 내놓고 끊임없이 회의하고 새로운 요리를 구상하고 잔반과 잔식을 줄이기 위해 소숫점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발주해야 하는 극한의 직업이 바로 '영양사'였다. 

아이들이 가져오는 한달 식단표를 무심코 받았던 옛날과는 달리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재료의 중복, 조리법의 중복을 피하고 제철재료를 사용하면서 영양과 맛을 추구하기 위해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개발하고 있을 현장의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원들의 수고와 공에 절로 감사가 나온다. 

 

* 자원을 조금이라도 아끼면 그 정성이 지구촌 반대편의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가 될 거란 희망을 품고, 잔반과 잔식을 줄이고자 고민하는 영양사

* 강력하게 컴플레인 거는 '1'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잘 먹었다. 맛있었다." 감사를 전하는 '99'를 바라보며 긍정적으로 사는 영양사

*일주일에 한끼라도 '채식'을 하도록 유도하는 급식 등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의미와 미래, 희망을 담는 영양사


 

기본에 충실한 직업. 몸도 마음도 늘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자세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과 큰 박수를 보낸다. 너무나 마땅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오늘날의 편의에 가려져 수많은 직업군들의 노고와 땀을 당연히 여기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우리가 살피지 않았던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영양사을 꿈꾸는 이들도, 급식을 먹고 있는 학생도, 직장인도, 급식을 먹여야 하는 학부모도 다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들의 소명에 감사하며 한 끼를 맛있게 먹고 나갈 수 있는 여유와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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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카드 컬러링북 - 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음을 색칠하는
정한솔 지음 / 마음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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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직접 색칠해서 만들어 보는 심리 카드 컬러링북 

심리 카드 컬러링북/ 정한솔 그림/ 마음책방



심리 책 <심리를 처방합니다(노우유어셀프 저, 마음책방, 2019.10.27)>에 삽입된 29개의 심리 카드 일러스트를 보완하여 컬러링북으로 출시되었네요.

 

나를 이해하다

연인을 이해하다

가족을 이해하다




3가지 주제를 심리 카드로 표현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알아보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도와줄 거예요.

 

심리를 처방합니다 도서와 심리 카드 컬러링북을 연계하여 읽고 색칠하고 사유하는 경험은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소중한 치유의 시간이 되어주겠네요. 지금 내 마음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심리 카드를 찾아 그림을 확인해야겠죠. 이 심리가 왜 이 그림으로 표현되는지 생각해 보면서 적절한 색과 농도를 결정하며 색칠을 해봅니다. 쓱쓰~윽 손이 움직이는 곳마다 색이 채워져 자신의 감성이 가득 담긴 하나뿐인 심리 카드가 완성됩니다. 저는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새 평온해지더군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네요. 아쉽지만 2022년도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똑딱똑딱 가까워지고 있어요. 매년 연말이 되면 느끼는 감정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 것처럼 느껴져서 올해는 더 안타깝네요.

후훗! 그런 기분을 털어버리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색칠해 보려고 해요.

 


이렇게 예쁘게 꾸며진 트리가 있네요. 저만의 느낌과 추억을 담아 색칠을 해봅니다.

 

 


어떤가요? 색연필, 마카를 사용해서 색칠하다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런 게 컬러링북의 묘미가 아닌가 싶어요. 다 비워버리고 앞에 보이는 칸에 무슨 색을 칠할까? 집중하다 보면 평온해지니까요.

 

심리 카드 컬러링북

29개의 심리 카드 일러스트 &

크리스마스 일러스트 &&

위로와 감사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 

다양한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어요.

 


 

마음 가는 대로 느낌 대로 색칠하면서 조였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고마운 책이네요. 우리 같이 색칠하면서 마음을 알아가봐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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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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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심상치 않은 이상 기후들을 몇 년간 겪으면서 현세대는 위기의식을 뼈아프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치솟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협정을 맺고, 전 지구적인 노력과 관심, 실천을 호소합니다. 청소년들도 그들의 미래를, 지구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온도는 오늘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구 한쪽에서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해수면이 상승하여 땅이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과연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후손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오늘을 살아가는 데도 힘겨워 여유가 없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오로라 2-241를 소개합니다.

 


 

 

오로라 2-241/한수영 지음/바람의아이들



"넌 사과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앞으로 평생 사과를 못 먹는다면 말이야."

"바나나 있잖아."

 

 

 

토르월드에서 사는 버드는 토르월드 사관학교에 입학 예정입니다. 하지만 버드의 부모는 마땅치 않아 합니다.

 

30년 전, 극소수의 지구인들만이 토르월드로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 버드의 부모는 운 좋은 극소수에 속했습니다. 토르사는 날씨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버드의 부모는 지구의 날씨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으나, 토르는 사적인 욕망과 돈만을 챙기는 정치인, 장사꾼들에게 날씨를 판매하고 큰 수익을 얻습니다. 결국 책임 연구원이었던 아빠는 '사냥'에 반대하고, 연구실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토르월드에서 태어나고 자란 버드는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토르를 존경합니다.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얼음안개'를 사용하거나 씨앗을 독점하기 위해 지구 북극의 스발바르 섬에 있던 '국제 종자 저장고'를 폭파했다는 이야기들을 근거 없는 가짜 뉴스로 생각합니다. 토르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버드와 부모의 갈등은 사관학교 입학이 가까워질수록 커집니다. 버드는 입학 전 자축을 하고자 지구를 답사하고 오기로 마음먹습니다. 아빠의 낡은 슈트를 입고 지구로, 마린 뉴욕 - 자유의 여신상으로 비행을 시작합니다.

쾅!

바닥에 닿는 순간 버드는 정신을 잃습니다.

 

 


 

 

2090년 토르월드에서 출발하여 타임 스크류에 휩쓸려 2023년 지구 대한민국 화양에 불시착한 버드는 단비네 사과농장에서 단비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이미 멸종된 사과를 정성껏 농사짓는 단비네와 함께 지내면서 기존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게 됩니다.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지구의 자연과 날씨 그리고 버드와 단비의 사과 '오로라'는 변화를 부릅니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알았으면 좋겠어. 여기로 온 이유 말이야.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버드 너만은 그 이유를 알고 돌아가야 해."

 

 

 

 

다시 토르월드로 돌아가게 된 버드는 자신이 왜 화양에 불시착했는지 드디어 깨닫게 됩니다. 버드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책 제목 [오로라 2-241]의 비밀을 깨닫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전율을 잊지 못합니다.

 

결코 믿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 소녀, 버드는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합니다.

"단비, 나랑 오로라 한번 키워볼래요?"

버드의 진심과 염원이 담긴 말을 주문처럼 되뇌어봅니다.

"살아남을 거. 우린……꼭 살아남을 거야."

 

 

 

지구에서 토르월드로 극소수만 이주하는 2060년의 미래가 이제는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구의 신음 소리가 커져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거겠죠. 이 소설은 그 위기를 다루면서도 두 소녀의 기적 같은 만남을 배경으로 소중한 가치와 신념 그리고 그를 지키기 위한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엄마처럼 농부가 될 생각이 없었는데 버드와의 인연으로 날씨와 씨앗을 독점하는 토르에 맞서 끝까지 싸운 단비, 스윗 레인.

토르를 믿고 존경했지만, 화양 사과 농장에서 대장 이모, 알마 이모, 메이 이모, 단비와 사과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되면서 진실의 눈을 뜨게 된 버드.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도 작가의 마음이 담긴 섬세하고 다정한 소설책 [오로라 2-241]은 진한 감동과 희망을 전합니다. 페이지터너로 이야기가 가진 힘을 잘 보여주네요.

 

인공 날씨에 익숙한 버드는 날씨 때문에 마음을 졸이는 단비네 모습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비는 반대로 버드가 답답하죠. 날씨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만 인위적으로 날씨를 바꾸는 행위가 얼마나 큰 결과로 돌아오는지 작가는 다른 이야기로 보여줍니다.

해충을 잡기 위해 설치한 끈끈이에 들러붙어 죽은 동고비와 청송사과원 아저씨가 맹독 농약으로 말려 죽인 호두나무입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한 행동에 고통받는 존재는 자연이네요.

 

어느날 밤 대장 이모는 방에 들어온 나방을 죽이지 않고 방충망을 열어 줍니다. 생명을 귀히 여기는 그 마음이 희망입니다. 그 희망에 동참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하며, 지구의 내일을 위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 어떨까요?

 

"사과가 사라지면 바나나도 사라져."

"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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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셜록 홈즈 13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혜영 그림 / 국일아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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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리'의 세상으로 인도해 준 셜록 홈즈를 국일아이 출판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로 다시 만났다. 문고판으로 읽었던 추억 속 셜록이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하였다. 마법처럼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버지에게 '명탐정 호움즈 시리즈'를 선물 받고 빠져 읽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명탐정 셜록 홈즈 13/아서 코난 도일 지음/이혜영 그림/국일아이



 

 

이번에 읽은 <명탐정 셜록 홈즈>는 시리즈 13번째 권으로 단편 3편이 수록되어 있다.

  • -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

  • - 금테 코안경의 비밀

  • - 창백한 병사

 


'런던' 하면 떠오르는 지독한 안개가 범죄와 잘 어울리는지 셜록 홈즈의 하숙집 베이커 가 221B 초인종은 쉬지 않는다.

 

이번 책에는 영국 정부의 실세이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셜록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등장하여 사건을 의뢰하는 장면에서 셜록의 명성과 실력을 실감케 한다.

지금 읽어도 트릭이나 범죄 수법이 어설프지 않아 꾸준히 사랑받지 않나 싶다. 분명 셜록과 같이 사건 설명을 듣고 현장을 살펴보는데 놓치는 부분이 있어 셜록의 추리쇼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왓슨은 우리 독자의 기분을 백분 이해할 것이다.

 


 


첫 번째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 단편은 영국의 안보를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다. 영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를 도난당한 것이다. 영국 정부에서는 브루스 파팅턴 잠수함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기에 충격의 여파가 컸다. 셜록은 도난 사건의 전말을 밝혀 범인을 잡아 국가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첫 이야기부터 흥미진진하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멈출 줄 알았다면 셜록의 덫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인간의 욕심은 무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브루스 파팅턴 설계도> 이야기였다. 범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역이용하는 셜록의 대범함이 돋보였다. 19세기 영국이 배경이라 '여왕'이 등장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셜록 홈즈가 빅토리아 여왕과 함께 있는 모습은 상상이라도 어색했다. 하지만 셜록은 여성들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하는 타고난 말솜씨가 있으니 화기애애할지도 모르겠다.

 


 

셜록 홈즈의 팬이라면 이 말을 기억할 것이다. 이 격언을 바탕으로 사건의 퍼즐을 한 조각 한 조각 맞춰가는 셜록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나를 설레게 하였다.

 

 


두 번째 <금테 코안경의 비밀> 단편은 욕슬리의 오래된 저택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옛날의 계시 종교에 대한 근원을 밝혀내 책을 쓰려는 코람 교수의 젊은 비서가 서재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숨을 거두기 전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겼다. "교수님, 그 여자입니다……"

홉킨스 경감의 요청으로 욕슬리 저택을 찾은 홈즈는 특유의 관찰력으로 저택 구석구석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셜록' 하면 모자와 파이프 담배, 돋보기가 연상된다. 어릴 적 삽화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국일 아이 셜록 홈즈 이야기에는 모자와 돋보기 없이 파이프 담배만 등장한다. <금테 코안경의 비밀>에서 이 담배가 큰 역할을 한다. 저자 아서 코난 도일은 이런 경우의 수를 다 염려에 두고 셜록 홈즈 캐릭터를 설정한 건지, 설정된 캐릭터에 맞춤형 해법을 찾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절묘하게 이용하였다.

 

현대 추리물보다 전통 추리물인 셜록 홈즈의 클리셰를 좋아한다. 특히 이 이야기처럼 셜록이 명석한 두뇌와 꼼꼼한 관찰력으로 추악한 본성과 욕심을 감춘 채 살아가던 악인의 가면을 벗기고 민낯을 드러내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창백한 병사> 단편은 치열한 전쟁을 함께 치르면서 우정이 깊어진 두 친구, 제임스와 갓프리의 이야기다. 전쟁 중 총상을 입은 갓프리와 연락이 끊겨 답답했던 제임스는 전쟁이 끝나자 갓프리의 집을 방문한다. 그전에 갓프리의 집으로 소식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갓프리가 세계여행을 떠나 1년 후에나 올 것 같다는 답장을 받았다.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제임스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조사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도착한 갓프리의 집에서 갓프리를 보게 되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친구였지만 너무나 창백한 얼굴이라 마치 유령 같았다. 과연 갓프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제임스는 셜록 홈즈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한다.



 


마지막 단편 <창백한 병사>는 극 중 셜록의 말처럼 단짝 왓슨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셜록과 홈즈 대신 갓프리와 제임스 두 사람의 참된 우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에게 '진정한 친구'를 상기시켜줄 것이다. 친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우려 한 제임스의 용기와 결의가 오진으로 죽은 것보다 더 처참한 시간을 보낼 뻔한 갓프리를 구해낸 것이다.

 


 


명탐정 셜록 홈즈를 따라 영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조사하고 추리를 펼치는 모험을 떠났다 이제 막 돌아왔다. 섬세한 관찰력과 통찰력 그리고 빠른 두뇌 회전은 역시 설록! 감탄을 자아낸다.

국일아이 출판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는 가독성과 집중력을 높이는 깔끔한 편집과 구성 그리고 감각적인 삽화로 어린이 독자의 시선을 잡아끈다.

 



 

     * 각 단편마다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을 잘 정리해줘서 사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글밥이 많은 편이나 적절한 편집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고 긴장과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

     * 삽화를 이야기 곳곳에 배치하여 이야기의 주요 포인트를 강조해준다.

 


국일아이 출판 어린이 세계 추리 명작 시리즈 <명탐정 셜록 홈즈>를 통해 '추리'의 매력에 빠져들 시간이다. 셜록 홈즈 특유의 관찰력과 추리력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책을 읽으면서 재미는 물론 추리력과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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