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좀비 -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생각학교 클클문고
차무진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비'하면 아포칼립스만 생각했는데 훈훈한 가족애를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가족 = 식구,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자 식욕(갈증)만이 남은 좀비로 변해버린 엄마라는 이중적인 메시지와 무참한 상황을 명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는 표지 또한 흥미롭다. 마주 앉은 엄마가 생고기를 뜯어먹는 이 기이한 상황에서 밥을 먹는 아이의 표정은 너무 평온하며 찬란한 햇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행복한 결말을 그리게 된다.

 

 

엄마는 좀비/ 차무진 지음/ 생각학교


 


차무진 작가는 엄마의 사랑을 원하지만 동시에 잔소리하는 엄마가 없어지길 바라는 대부분의 10대들이 지닌 복잡하고도 미묘한 마음을 '엄마'와 '좀비'를 엮어 풀어낸다.


엄마가 좀비가 된다면 어떻게 할래?

가끔은 귀찮고 싫은 엄마의 돌봄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작가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여섯 녹현이는 고군분투한다. 과연 아이는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수많은 10대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 되어줄 『엄마는 좀비』다.

 

 

 

 

 

 




녹현이는 갑자기 가족이 해체된 데서 오는 불안과 불만을 반항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학교에 가지 않기, 방에 틀어박혀 잠을 자거나 게임만 하기, 씻지 않기 등 은둔형 외톨이로 생활하는 녹현이에게 엄마는 화도 내고 달래도 보지만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배제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엄마는 하루하루 열심히도 산다. 꽃집과 다이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다.

 

녹현이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달라져버린 집이 낯설고 싫을 수 있다. 아빠도 엄마도 모두 필요한 녹현이는 엄마를 배신한 아빠보다 아빠를 용서하지 않은 엄마가 더 밉다.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반항으로 엄마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으나 오히려 단호한 엄마를 확인하고 말았다.

 

"엄마는 아빠와 너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아니야.

엄마도 엄마 생각과 감정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해."

 

낯선 엄마가 차가운 목소리로 야단쳤던 그날, 엄마가 좀비가 되었다!!!

 




 

 

 

소설은 사건의 전개 중에 등장인물들의 시선이나 복선 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장치들이 소설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서사가 녹현의 시선으로 시선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과정에 녹현이 모르는 진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더 심취할 수 있다.

 

좀비가 되기 전 엄마의 글이나 좀비가 된 이후 엄마의 생각들을 읽으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 아빠의 문자메시지와 통화로 아빠의 진심을 깨달았다. 그리고 좀비 엄마에게 곤욕을 치른 고양이 샤미의 시선을 통해 좀비 엄마의 약점? 을 유추할 수도 있었다. 녹현이의 단짝 친구 '순담이의 점심식사'를 읽으면서 설마? 했는데 역시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결말로 이어져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좀비로 변할 마음이 '1'도 없는 엄마니까 스트레스는 절대 금물이겠다.

 

 

 

 

녹현이는 좀비로 변한 엄마를 돌보면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한 치료법을 찾아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모르는 지난 시절 엄마의 삶을 듣게 된다. 이 대목에서 가슴이 아렸다. 사실 자식은 부모의 지난날을 잘 모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상세하게 들을 기회가 열여섯 살에게는 없다. 그런데 녹현이는 엄마의 지난날을, 좌절된 꿈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시간을 거치면서 '엄마'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졌을 거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법을 찾지 못한 녹현이는 결연한 의지를 다진다. 그렇게 마음을 졸이게 하더니 돌고 돌아 '녹현'이었다. 세상 엄마들이 다 수긍할 결말이라 미소가 지어졌다.

 

 

『엄마는 좀비』는 절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좀비'와 '엄마'의 조합으로 10대 자녀와 엄마의 미묘한 관계를 색다른 시각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매력적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와일드후드 -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호러위츠.캐스린 바워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만의 한줄평>

- 십 대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의 청소년기를 객관적으로 수용하고 부모의 역할을 되새길 수 있었다. 자연 생태계의 와일드후드를 통해 성장에 관한 통찰력을 기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서평>

 

"자연에서 청소년기의 보편적인 목적은

경험을 통해 성숙을 추구하는 것이다."

 

 

 

'와일드후드' 세상 모든 날것들의 성장기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와 캐스린 바워스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용어이다. 인간과 동물이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와일드 wild'와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인간과 동물이 모두 지구상에서 사는 청소년기 부족의 일원이라는 점을 잘 드러내는 '후드 hood'를 결합시켰다. 종에 관계없이 진화의 세월 동안 모든 종이 경험하는 유년기와 성인기 사이의 시기를 '와일드후드'라 명명했다.

 

 

와일드후드/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 & 캐스린 바워스/ 쌤앤파커스


 


인간이 마주한 난제의 해결책을 자연에서 찾으려는 '생물영감'이나 '생물모방'에 기반을 두어 인간 청소년을 이해하는 해결책을 찾고자 하였다. 이는 진화의 세월 동안 모든 동물 종이 근본적으로 같은 압박을 받아왔다는 전제로 가능하다.

 

 

'와일드후드'라는 명칭과 동물의 청소년기를 살펴봄으로써 인간 청소년기를 바로 볼 수 있다는 기획과 주제에 큰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우르술라와 슈링크와 솔트와 슬라브츠의 홀로서기 여정을 살펴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단순히 다큐멘터리로 받아들인 그들이, 이 지구상에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공존한다는 인식에 그쳤던 그들이 이렇게나 우리 인간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킹펭귄과 점박이하이에나와 혹등고래 그리고 늑대의 와일드후드 시기를 관찰하여 부모에게서 벗어나 독립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과 기술들을 통찰력 넘치는 전개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 사회와 각 동물 집단의 보편성과 차이점을 같이 살펴볼 수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가는 여정에서

안전 확보

사회적 지위 협상

성적 욕구 제어

자립

이 4가지 기술을 익히지 않는다면 진정한 홀로서기는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와일드후드 시기에 있는 모든 청소년기 동물들에게 필요한 사항들은 무엇인지 저자들은 친절하고 상세하게 담아내고 있다. 여러 학자와 과학자의 연구와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과 다정한 위로와 공감이 가득하다.

 

 

"안전으로 향하는 여정은

두려움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식자의 행동 시퀀스에 대한 대응전략을 익혀야 하고, 자립하기 위해서는 포식자로서의 행동 시퀀스를 익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험에 마주해야 한다. 위기를 안정적으로 극복해 본 경험이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준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 독립은 고립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모가 한평생 자녀를 책임질 수 없다. 못된 부모처럼 분산을 강요하는 방식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갑작스러운 분산, 독립보다는 천천히 자립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고, 배운 것을 연습할 기회와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연 생태계에서 부모의 계급이 대물림되는 것과

타고난 특권을 누리는 것을 이해해야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도 이해할 수 있다."

 

 

사회적 지위를 다루는 챕터에서 인간 청소년에 대한 내용 중 평가 과부하가 기억에 남는다. 야생동물의 경우 큰 시험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는 하지만 이러한 평가의 시기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다. 그러나 오늘날 청소년은 그렇지 않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비정상적인 양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불안 증세와 고통을 '평가 과부하'라고 명하고 있다. '비만'처럼 경쟁을 간헐적으로 경험하는 포유류에서 진화한 인간 청소년은 지금의 과도한 평가를 감당하기 버거워 '평가 과부하 = 스트레스와 불안감 증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초경쟁사회에 어른으로 성장해야할 청소년과 청년에게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들이 성숙한 어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관심과 보살핌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포식자으로부터의 안전 확보, 서열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지위, 동물의 구애 행동에서 알아본 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와일드후드 시기에 배워야 할 기술들을 상세히 알아보았다. 야생동물의 청소년기에 보이는 보편성과 특이성 그리고 이를 인간 청소년기에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를 잘 소화할 일이 우리의 몫이다. 눈앞에 서 있는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녀의 진정한 홀로서기를 도와줄 수 있는 능력치를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래곤 마스터 1 - 드래곤 스톤의 선택 드래곤 마스터 1
트레이시 웨스트 지음, 그래엄 하웰스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래곤 마스터는 네가 선택하는 게 아냐.

너의 드래곤이 널 선택할 거야!"

 

 

드래곤 마스터 - 1. 드래곤 스톤의 선택/ 트레이시 웨스트 글/

그래엄 하웰스 그림/ 다산어린이


 


어린이 독자에게 짜릿한 모험을 선사할  【드래곤 마스터】 시리즈 첫 권을 만났다.

드래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인한 힘과 놀라운 능력을 지닌 존재로 경외의 대상이다. 하지만  【드래곤 마스터】  시리즈에서 드래곤은 놀라운 능력으로 미지의 세계를 어린이와 함께 여행하며 성장하는 친구이자 동료이다. 드래곤과 함께 하는 어린이들은 드래곤 심장을 가진 여덟 살 정도의 아이들로, 드래곤 스톤이 알려주어 용감한 롤랜드 왕의 드래곤 마스터가 되었다.

 

 

 

 

시리즈는 영문도 모른 채 성으로 가게 된 드레이크 드래곤 마스터와 드래곤 웜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이미 성 안에는 다른 드래곤과 드래곤 마스터가 여럿 있는 상황에 새로 합류한 드레이크와 웜은 당황스럽고 곤혹스럽기만 하다. 불을 내뿜는 벌컨, 물을 내뿜는 슈, 빛을 내뿜는 케프리. 다른 드래곤들은 이미 드래곤 마스터와 친해져 제각각 능력을 갈고닦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드래곤 마스터가 된 드레이크나 억지로 잡혀온 웜은 아무런 능력을 선보이지 못하는데……

 

 

 


드레이크는 가족들과 양파 농사를 짓던 아이였다.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쓸 줄은 몰라 로리에게 비웃음을 산다. 멋진 외양을 지닌 다른 드래곤과는 달리 드레이크의 드래곤 웜은 이름처럼 큰 지렁이같이 생겨서 놀림당한다. 하지만 드레이크는 웜을 정성껏 손질해 주고 쓰다듬어주면서 친밀감을 쌓는다. 웜도 드레이크에게 마음을 여는 게 보인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다음에 벌어질 커다란 위험의 전조가 보였다. 보잘것없어 보였던 웜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고, 드레이크가 웜과 깊은 교감을 하게 되면서 드래곤 마스터로서 각성하게 된다.

 

 

평범한 농부 아이가 드래곤과 함께 훈련하고 능력을 키우는 드래곤 마스터가 되는 판타지 세상이 펼쳐진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우러러보았던 롤랜드 왕을 다시 보게 되고, 글씨도 배우고, 위험천만하지만 웜과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해졌다. 이제 막 드래곤 마스터로서 한걸음 내디뎠을 뿐인 드레이크 앞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미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읽기 독립용으로 추천하는 책!

 【드래곤 마스터】 그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는 모험이 이제 시작되었다. 제대로 즐겨보자!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데이비드 윌리엄스 시리즈
데이비드 월리엄스 지음, 토니 로스 그림, 박정화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를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영국 런던 한복판으로 소환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1940년 12월 추운 겨울날, 런던 동물원에서 벌어진 고릴라 구출 대작전이 나치의 테러에서 영국을 구해내는 작전으로 변경되는 여정을 상상력과 재기 넘치는 유머로 담아낸 책입니다.

 

장장 580페이지에 걸친 대장정이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펜 끝에서 기발하고 환상적인 대모험으로 피어나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습니다. 언제 다 읽지?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어, 벌써 끝났네!라고 아쉬워질 지경입니다. 그만큼 캐릭터와 에피소드, 배경이 잘 어우러졌다는 반증이겠죠.

 

 

 

 

 

열한 살 고아 소년 '에릭'과 런던 동물원 고릴라 '거트루드'는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입니다. 에릭은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 엄격한 할머니와 살고 있습니다. 유난히 돌출된 귀 때문에 놀림을 당하는 에릭은 고릴라 거트루드와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런던 동물원 사육사인 시드 삼촌 덕분에 무료 관람을 할 수 있답니다. 시드 삼촌은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시 두 다리를 잃고 양철 다리로 걸어 다닙니다.

쨍그랑! 철커덕! 철컥!

 

 

 

"비록 전쟁이 계속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계속 웃고 또 웃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겠니?"

- 시드 삼촌

 

 

 

매일 밤 공습경보가 울리고 하늘에서는 나치 비행기가 폭탄을 여기저기 떨어뜨리는 아수라장에서 고릴라 거트루드는 탈출을 감행해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이를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에릭과 시드 삼촌은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를 계획합니다. 런던 동물원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난관입니다. 과연 에릭과 시드 삼촌은 어떤 기발한 계획으로 거트루드를 구출할 수 있을까요?

 

 

 

"동물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 아름다웠다."

 

 

 

 

이 이야기 속 캐릭터들은 독특하고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신체적인 특징이 뚜렷하고 설정도 과장되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에릭과 시드 삼촌을 괴롭히는 캐릭터들 대부분이 권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쟁 중 파괴되어가는 인간성과 인권, 개인의 자유 등을 런던 동물원 관계자와 경찰, 공습 감시원의 강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하면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존재인 '나치'도 등장하여 극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시킵니다. 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가 격렬해집니다. 거트루드를 구출해 도망치는 과정에서도, 전쟁 중이라 나치와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아찔한 순간들이 많이 등장하여 숨죽이게 합니다.

에릭 vs 동물원 관계자, 에릭 vs 나치 구도를 살펴보면 모든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에릭과 시드 삼촌, 거트루드는 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를 해결합니다. 팡팡!!! 터지는 상상력의 힘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영웅들은 이런 위태로운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로!!! 유머를 잃지 않는답니다. 웨딩드레스, 결혼할 때만 입나요? 아니죠. 고릴라를 변장시켜야 할 때도 안성맞춤입니다. '간질간질'이 이렇게 강력한 무기가 될 줄 어느 누가 알았겠어요? 이야기꾼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재기 넘치는 센스와 함께 내용 전달에 진심인 그림과 의성어, 의태어 대잔치 또한 읽는 재미를 키우는 요소입니다.

 

 

 


 

 

소심한 에릭, 두 다리가 없는 시드 삼촌, 고릴라 거트루드는 이 책에서 임무를 완벽히 완수하였습니다. 하지만 '암호명 바나나' 작전은 일급비밀로 철저히 감춰져 있다가 이제서야 공개가 되었답니다. 이 따끈따끈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한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나치의 끔찍한 음모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보여준 에릭과 시드 삼촌을 그리고 거트루드를 영원히 기억할 거예요. 특히 장애를 안고 태어나거나 장애를 얻은 동물들을 돌봐온 시드 삼촌은 대단합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우정과 진정한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답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에릭과 시드 삼촌, 베시를 보면서 찡한 감동에 빠져보세요. 사랑스러운 거트루드를 빼놓을 순 없겠죠. 행동 하나하나가 매력 발산이니 놓치지 마세요.

 

삶, 사랑, 웃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세 가지를 유쾌하게 전해주는

강하고 위대한 영웅들의 폭소 만발 대모험이 가득한

 '고릴라 구출 대작전 암호명 바나나'

얼른 펼쳐보세요. 모험과 웃음을 넘어 감동까지 책임집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찔한 제목 아래 아이가 타고 있는 빨간 유모차를 미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그려진 파란 표지의 책, 바로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이다.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인플루엔셜




 

이 책을 펼치면 미국을 사로잡은 어쩌다 킬러 '핀레이 도너번'을 만날 수 있다. 휘몰아치는 사건사고들 속에서도 우리의 주인공 핀레이는 빛이 난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게 사람이라더니, 핀레이의 외양을 보고도 절실함에 철석같이 그녀를 킬러로 믿어버린 한 여인이 자신의 남편을 죽여달라는 의뢰를 하게 되면서 이 이야기는 생명을 얻었다.

 

 


 

엘 코시마노 작가가 넘치는 생명력을 부여한 '핀레이 도너번' 이야기는 위험천만한 의뢰와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싱글맘의 우여곡절 육아와 더불어 다른 매력의 남자들과의 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독자들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제각각 다른 방향인 것 같지만 결국에는 한 방향으로 인도하고 핀레이는 선택하게 된다. 그 여정을 함께 하는 동료이자 핀레이의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베이비시터인 베로는 친절하고 똑똑하며 바르지만 현실적이다. 베로 때문에 상황이 꼬이게 되지만, 베로 덕분에 핀레이의 삶이 안정적인 궤도에 이르게 되니 둘은 찰떡궁합이다. 두 여성 캐릭터의 케미가 극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작가로서의 핀레이와 엄마로서의 핀레이 그리고 킬러로서의 핀레이, 핀레이는 한 사람이지만 각 역할에 맞는 옷을 입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람을 피운 남편과 이혼 후 두 자녀의 양육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경제적 위기로 전남편에게 약점을 잡힌 위기의 싱글맘이 작가로서 당당하고 멋지게 자립하는 과정이 짜릿하고 유쾌하다. 등장인물 간 얽히고설키는 인과관계가 잘 짜여 극 구성을 탄탄하게 해주고 있다.

 

로맨스 소설을 쓰는 핀레이에게 갑자기 살인 의뢰가 들어온다? 그리고 만족한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는 흐름 속에서 우리도 핀레이처럼 헷갈리게 된다. 핀레이는 소설가인가? 킬러인가? 아니면 탐정인가?

매력 넘치는 핀레이가 의뢰받은 남편을 조사하기 위해 접근하는 장면에서는 심장이 한껏 오므라들고, 줄리언과 닉과의 은근한 밀고 당기기에는 잊어버렸던 연애 세포를 되살리게 되니 때로는 긴장감 넘치게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유쾌 통쾌하게 즐기는 게 우리 독자의 몫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가슴을 쓸어내리다가도 줄리언과 핀레이의 데이트 장면에서는 덩달아 설렌다. 거기에 귀여운 재크와 당돌한 딜리아 그리고 든든한 베로까지 함께 하는 이 순간 행복하기 그지없는 작가 핀레이 도너번이다. 자신이 겪은 기상천외한 살인사건을 소설로 써 작가로서 인정받은 그가 두 번째 책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곧 핀레이 도너번의 두 번째 모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나쁜 남편을 사라지게 한 마법을 부린 이번 작품처럼 아찔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일 거라 믿는다.

 

우선 핀레이 도너번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로맨스 미스터리를 즐기는 일부터 시작해 보길 바란다. 작가가 보여준 패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추리를 하면서 읽기를 추천한다. 어느새 흠뻑 빠져들어 핀레이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